2019년 6월 2일 일요일

◆ 마르크스의 이윤율 하락경향에 대해서 [by. 물파스 +질답]

[◆ 마르크스의 이윤율 하락경향에 대해서 ]

( @ 오래전 이슈인에 한 번 올렸던 글입니다.
'노동'이라는 테제앞에 '기계(로봇)'라는 안티테제가 나타나, 이후 초래 될 변증법적 세계를
마르크스는 과연 어떻게 바라보았을까를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 물론 제 수준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논한다는것 자체가 무리인줄 잘 알고있습니다. 다만 많은 분들과 함께 공부한다는 의미에서
조심스럽게 짧은(?)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 "왜 하필 시계를 거꾸로 돌려 마르크스냐!" 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 하지만, 산업혁명 시기에 인류가 기계의 도입으로
숙련공들을 해체시켰듯이 ... 지금 이 게시물에서 보여주는 이미 현실로 다가온 로봇혁명이
150년전의 마르크스가 보여준 통찰을 살펴봄으로써 충분히 의미있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 어려운 이야기임은 분명하지만 최대한 쉽게 풀어서 설명드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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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노동" 에 대한 정의를 해야할것 같습니다.

[◆ 어떤 상품의 소비에서 가치를 끌어내려면 화폐를 소유한 자는 유통권 내부, 즉
시장에서 그것의 사용가치가 가치의 원천이 되는 독특한 성질을 지닌 상품을 발견해야 한다.
그 상품은 현실적으로 그것을 소비하는 것 자체가 노동의 대상화, 즉 가치창조가 되는
상품이어야만 한다. 그리고 사실상 화폐 소유자는 시장에서 이런 특수한 상품을 발견한다.
노동능력, 즉 노동력이 바로 그것이다. - (자본론 中) ]

어렵네여 ~ ~ ;;
문장에서 화폐 소유자는 자본가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가치를 끌어낸다는 의미는 돈을 번다는 뜻이고
유통권 내부는 우리가 상품을 사고파는 보통의 시장 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정리해보면, 돈 많은 자본가가 어떤 특이한 상품을 샀는데, 그 상품을 사용해보니 ... 결과적으로
아주 큰(가치가 증가) 가치가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 여기서 특이한 상품이 바로 <노동력>입니다.
예를 들어, 김철수라는 자본가가 빵을 만들어 팔려고 하는데, 이때 노동자(노동력)에게 월 100만원을
주기로하고 고용해서 빵을 만들게 했는데 ... 생산된 빵을 팔았더니 250만원의 돈을 벌었다는 것입니다.

즉, 자본가(김철수)는 100만원을 주고 특이한 상품(노동력)을 샀는데, 이걸(노동력) 사용해보니
결과적으로 250만원(아주 큰 가치)의 상품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 결국 자본가는 여기서 이윤을
얻게 되는것입니다.

자! ~ 그럼 이야기를 조금더 확장해 보겠습니다.
김철수(자본가)가 빵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사람(노동력)만 필요한것이 아닙니다.
공장과, 오븐같은 기계와 밀가루(원자재) 등도 함께 있어야만 빵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장, 기계, 밀가루 등은 모두 김철수 자신의 돈으로 사야합니다. 더불어 근로자(노동력)도 있어야만
기계를 다루고, 빵도 포장하고, 신상품 개발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자본가 김철수는 자신의 돈을 공장과 기계와 원자재 및 노동력에 투자해서 빵을 생산하게 되면,
생산된 빵을 팔아서 자신이 투자한 돈보다 더 많은 돈을 회수하게 되는 것입니다. ... 참고로 빵을 포장하는
비닐포장지는 자체생산이 아니라 다른 전문 비닐생산자 에게서 사오는 하나의 부품이라 할수 있는데,
이것(부품, 비닐포장지) 또한 자본가 김철수가 투자한 돈에 포함됩니다. ... 그런제 여기서 중요한 점은
최종 완제품(마트에 진열된 빵)의 가치가 빵을 생산하기 위해 투자된 모든 것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신기하게도! ~
어떻게 완제품(빵)의 가치가 김철수가 투자한 모든 가치[@ 공장, 기계, 밀가루, 부품(비닐포장지)] 보다
더 커질수가 있는지 궁금해 집니다.

그것은 바로 <노동력>때문인 것입니다 ... 앞서 자본론 문장 시작부분에서
<"어떤 상품의 소비에서 가치를 끌어내려면"> ... 이라는 문장의 의미를 차분히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자본가 김철수는 빵을 생산하게 위해서 공장을 사고, 기계와 밀가루를 샀는데 ... 결국 이것은
김철수 입장에서는 하나의 상품을 <소비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다시말해 공장과 기계나
밀가루 등은 모두 빵(생산)을 위해 <소비>되는 것들입니다. ~ 그것들도 일종의 <"상품">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앞의 자본론 문장에서 <"어떤 상품의 소비에서 가치를 끌어내려면"> ... 이라는 의미는
자본가 김철수는 어떤 상품(공장, 기계, 밀가루)을 활용(소비)해서 가치(빵)를 끌어낸다(생산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것입니다.

그리고 노동력도 마찬가지입니다 ...
김철수는 노동력을 상품처럼 사서(고용) 소비합니다(일을 시킨다)
그럼 앞의 자본론 문장을 다시한번 살펴보면,

<"그것의 사용가치가 가치의 원천이 되는 독특한 성질을 지닌 상품"> 이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여기서 그것의 사용가치는 "노동력의 사용가치"를 말합니다 ... 위 예에서 김철수가 빵공장 노동자에게
월급 100만원을 주기로 하고 일을 시켰는데(노동력을 사용해보니) 250만원어치의 빵을 만들어냈습니다.
이것은 결국 "노동력" 이라는 독특한 놈이 새로운 가치(새로 창출된 150만원)를 만들어 내는
<"진짜배기(가치창출의 원천)"> 였다는 것입니다.

자본가 김철수 입장에서는 150만원이라는 가치가 늘어났습니다 ... 즉, 월급 100만원짜리 노동력은
새로운 150만원의 가치를 창출하는 <"가치창출의 원천"> 이라는 것입니다!
(@ 자본론이 어려운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철학적 의미가 많기 때문입니다.)

자본가(김철수)는 노동자를 고용해서 일을 시킵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동자의 노동력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합니다 ... 즉, 이전보다 가치가 늘어나는데 ... 이것을 흔히 <"잉여가치">라고 합니다.
또한 이러한 잉여가치는 모두 노동자의 노동력이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한가지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수 있습니다. 바로 <노동력의 사용가치>와 <노동력의 교환가치>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자본가 김철수는 적당한 수준에서 노동자에게 월급 100만원을 지급했지만
(@ 100만원과 노동력이 교환됨, 즉 화폐와 노동력이 교환된 것임!) ... 그 노동력이 만들어내는 가치는
더 크다는(250만원) 사실입니다 ... 즉, 100만원 주고 일을 시켰더니(사용했더니) 250만원의 가치를
창출한 것입니다 ... 따라서 우리는 증가된 가치 150만원을 잉여가치라 부를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본가 김철수가 지급한 월급 100만원 이라는 기준은 어떻게 결정 되는지도 궁금해 집니다.
다시말해, 노동력의 <"교환가치">는 과연 어떻게 산정되고, 또 산정근거가 무엇인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우리는 김철수 사장의 제빵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노동자의 월급이
100만원 이라는 점과 시장에서 판매되는 빵의 가치가 250만원 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빵은 포만감과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수있는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 그렇다면 그러한 빵의 가치는
어떻게 결정해야 될까요? ... 맞습니다! ~ 바로 <빵을 만드는 시간입니다> ... 엄밀히 말한다면
빵을 만드는데 소요된 <"노동시간"> 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궁금했던 월급 100만원을 정하는 기준도
생각보다 쉽게 결정할수 있습니다 ... 노동력의 가격인 100만원은, 결국 그 <"노동력을 만들어내는 시간">에
따라서 결정할수 있는 것입니다 ... (-_-;)

보통 노동자가 아침에 출근했다가 저녁에 퇴근하면 상당히 피곤합니다.
빵의 (총)가치를 250만원으로 만들기 위해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일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노동자가
자신의 노동력중 하루분 만큼의 사용가치를 모두 소비했기 때문입니다 ... 그리고 내일 또 다시 출근해서
하루분 만큼의 사용가치를 소비하려면(일을 하려면), 퇴근후 아주 편안하게 푹 쉬면서 충전을 해야 합니다.
밥도 먹어야 하고, 잠도 자야하고, 영화도 한편 감상하면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다시 내일 출근해서 일할수 있는 힘이 생길겁니다.

이것은 결국 내일 자신의 노동력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퇴근후 그 힘을 만들어 충전 시켜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 다시말해, 내일 사용할 노동력을 퇴근해서 재생산 해놓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어찌보면 퇴근해서 약이 모두 다 떨어진 휴대폰 배터리를 내일 다시 사용하기 위해서 출근전까지 충전해놓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할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노동력의 재생산>을 위해서는 돈이 필요합니다.
휴대폰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전기(전기료)가 필요하듯이, 노동자가 퇴근하면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당연히 먹거리 비용이 필요합니다. 편안하게 잠을 자려면 집도 필요하고, 자녀가 있다면 교육비용도 필요합니다.
퇴근하고 집에 왔을때 토끼같은 애들이 "아빠!" 하며 달려오면 그것만큼 행복을 주는것도 없습니다.
힘이 많이 나겠죠 ! ~ ~ 취미가 영화감상 이라면 그것 또한 돈이 필요합니다 ... 이렇듯 많은 비용들이 모두 더해져서
바로 노동자의 노동력 가격이 됩니다 ... 빵공장 노동자가 받는 월급 100만원은 바로 이러한 노동력을
재생산(배터리 충전 전기료) 하기위한 비용인 것입니다. 자본가 김철수가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100만원은
오직 <노동력의 재생산>을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이제 막 회사생활을 시작한 젊은 사람들의 월급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젊은 사회초년생들은 퇴근해서 집에서 쉬고 다시 내일 출근하는데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작은 집에(원룸)서 잠을 자고, 밥을 먹는 비용도 많이 들지 않습니다. 자녀도 없기 때문에
아이들 교육비용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장기간 근무한 부장님은 다릅니다.

부양할 가족(아내, 자녀)이 있기 때문에 넓은 집도 필요하며, 식사비용도 많이 듭니다. 자녀들의
학원비도 필요하고, 나이 때문에 젊은 부하직원보다 병원비도 더 많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장기간
근무한 부장의 월급은 신입사원보다는 많습니다 ... 부장의 노동력 재생산 비용이 신입사원의 노동력
재생산 비용보다는 많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이러한 노동력 재생산 비용은 나라마다 다르고 직업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후진국에서의 노동력 재생산 비용은 선진국 보다는 쌉니다. 후진국의 밥값과 옷값과,
집값은 선진국 보다는 쌉니다. 그래서 자본가들은 후진국의 노동력 재생산 비용을 싸게 책정합니다.

또한 직업에 따라서도 노동력 재생산 비용은 다릅니다. 단순히 벽돌을 나르는일 보다는
통역사들의 월급이 많습니다. 통역을 하기위해 2개국어 이상의 언어를 배우기까지 돈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다만 여기서 자본가는 '노동자' 자체를 사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 만약 노동자를 살수 있다면
이것은 노동자가 노예가 된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 자본가는 노동자가 아닌 바로 "노동력"을 사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럼 마르크스가 생각했던 진정한 노동력의 실체에 대해서 좀더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빵공장의 노동자는 아침 8시에 출근해서 저녁 5시에 퇴근하기로 자본가 김철수와 계약하고
월급 100만원을 받기로 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점심시간 1시간 제외하면 실질 노동시간은 8시간)

그런데 사실 노동자는 오전근무 4시간(8시~12시)만 일해도 자본가 김철수가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100만원 가치의 빵을 만들어 낼수 있습니다 ... 다시말해, 김철수가 지급하는 월급 100만원은
노동자의 4시간 만큼의 노동력 재생산 비용 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노동자는 자본가 김철수와
하루 8시간을 일하기로 계약한 상황입니다 ... 결국 노동자는 자신이 받는 월급 100만원의 가치를
4시간동안 모두 만들어 놓고도 ... 추가로 4시간을 더 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오전근무 4시간을 <"필요노동"> 이라고 하며, 오후에 추가로 해야하는 노동을 <"잉여노동">
이라고 합니다 ... 이제 답은 나왔습니다.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잉여노동">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자본가(김철수)는 <잉여가치>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노동자의 잉여노동이 창출한 가치는 모두 자본가의 차지가 됩니다 ... 그리고 마르크스는
이것을 <"착취"> 라고 불렀습니다 ... 그러나 이것은 자본주의가 절대로 법을 어긴 것이 아닙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사람의 노동력과 그것이 산출하는 잉여가치 시스템에 <"기계">를 추가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방금 잉여가치의 개념에 대해서 살펴보았지만, ... 결국 잉여가치에 의해 자본가는 더 많은것을
가질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잉여가치를 좀 더 늘릴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것이 있겠습니까?

잉여가치를 늘릴수 있는 방법중 하나는 바로 전체 노동시간을 늘이는 것입니다.
자본가 김철수가 빵공장의 하루 8시간 근무 조건을 10시간으로 늘리게 된다면, 필요노동 시간은 여전히
4시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나머지 6시간은 모두 잉여노동이 됩니다 ... 이렇게 잉여노동 시간이 늘어나
얻게되는 잉여가치를 <"절대적 잉여가치"> 라고 합니다.

또다른 방법은 일의 효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인데 ...
빵공장에 컨베이어(conveyor)를 도입한다고 가정하면, 예전에는 사람이 일일이 상자를 운반하고,
상자에서 빵을 가져와 포장했지만, 컨베이어가 도입 되므로써 이동하지 않고 한자리에 가만히 서서
빵을 포장할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하루에 생산하는 빵의 양이 엄청나게 늘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빵공장 사장 김철수는 이렇게 기계(컨베이어)를 도입해서 늘어난 빵의 가격을 다른 공장의 빵보다
절대로 더 싸게 내놓지 않습니다.

다른 빵공장은 아직 컨베이어를 도입하지 않고 옛날방식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시장에 내놓는 가격도
예전과 같은 가격입니다 ... 이때에 업계에서 가장먼저 컨베이어를 도입했던 김철수 사장은 그냥
예전처럼 시장에서 통용되던 가격에 빵을 판매합니다. 그리고 김철수 사장은 아주 큰 이윤을 얻을수
있을 겁니다. 이러한 이윤을 <"특별잉여가치">라고 합니다 ... 그렇지만 다른 빵공장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고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 컨베이어를 도입하게 된다면 특별잉여가치도 서서히 사라지게 됩니다.

더불어 공장의 노동자들이 컨베이어 시스템에 조금씩 익숙해 지면서 이러한 생산방식이 일반화 되면
자본가(김철수)는 컨베이어 속도를 높이게 됩니다. 그러면 노동자의 손동작도 빨라진 컨베이어 속도에
맞추어 빨라져야 합니다. 즉, <"노동강도">가 높아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노동자는 더욱 더 피곤해집니다.
또한 자본가 김철수의 잉여가치는 더욱 증가하게 됩니다 ...

마르크스는 자본을 <"불변자본">과 <"가변자본">으로 나누었습니다.
빵 하나가 생산되었다면 ... 그 빵을 생산하기 위해 많은 자본이 투입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투입된 자본중에는 공장, 오븐, 컨베이어, 밀가루 및 노동력이 있습니다. 다시말해 빵 하나가
만들어지는데 공장과 오븐, 컨베이어, 밀가루, 노동자의 노동력 등이 모두 기여를 했다는 것입니다.

포만감과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수있는 빵의 가치에는 이 모든 자본들이 투입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빵의 가치에 투입된 자본중에 공장과 밀가루, 오븐, 컨베이어 같은 기계들의 가치는
그 가치의 양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빵으로 이전 된 것입니다 ... 쉽게 말해, 빵이 빵으로서의
가치(포만감, 맛, 부드러운 식감 등)를 가지며 생산되는데 기여한 공장, 오븐, 컨베이어, 밀가루 등의 역할은
노동력으로 얘기하자면 ~ <딱! 자신의 가치 만큼인 4시간(오전근무, 필요노동)> 만큼의 역할만 했다는 것입니다.
즉 이러한 공장, 오븐, 컨베이어 같은 기계들은 사람의 노동력처럼 잉여가치(오후근무시간, 4시간)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치가 변하지 않는 <"불변자본"> 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의 노동력은 잉여가치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노동력 그 자체의 가치! 그 이상을 창출합니다. 가치가 변하는 것이죠! ... 그래서 노동자의 노동력을
<"가변자본"> 이라고 합니다.

기계같은 불변자본이 도입되면 힘든 일들이 줄어듭니다. 그러면 과연 노동자는 좋아질까요?
힘든일을 사람대신 할 수 있는 기계들이 많아진다면 불량률이 줄어들고 좀 더 정밀한 작업을 사람 대신
할수 있으므로 노동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때문에 자본가 입장에서는 기계를 더 많이 도입하려 할것입니다.
불변자본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 그리고 <"가변자본인 노동자는 줄어들게"> 됩니다.

< "기계가 일을 너무 잘한다! ... 그러니 이제 우리공장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 만약 일하고 싶다면 월급 100만원이 아닌
70만원밖에 줄수 없는데 ... 조건이 마음에 안든다면 관둬라 ! - (자본가 김철수) >

여기서 마르크스 자본론의 또 다른 대목을 살펴보겠습니다.

[◆ 기계는 노동자 가족의 전체 구성원들을 노동시장에 내 던짐으로써
가장의 노동력의 가치를 그의 전체 가족구성원들에게로 분할한다.
그러므로 기계는 가장의 노동력의 가치를 저하 시킨다 - (자본론 中) ]

많은 힘이 필요한 일들은 성인들만 할 수 있겠지만 ... 기계가 도입되면, 특히 빵공장의 컨베이어 같은
경우에는 빵상자를 일일이 나르지 않고 자기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빵을 포장하면 됩니다.
다시말해 이런 일들은 여자나 어린아이도 그리 어렵지 않게 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본가 김철수의 빵공장 노동자는 현재 월급 100만원을 받으며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장에 컨베이어가 도입되고 나서부터 공장사장 김철수는 여자와 어린이들 까지도 채용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노동자의 아내와 자녀들(2명)도 빵공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빵공장 사장 김철수는
아내에게는 월급을 50만원을 주기로 했고, 자녀 2명에게는 각각 25만원씩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빵공장 노동자 가족은 이제 총수입이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 가장 100만원, 아내 50만원, 자녀2명 50만원]

노동자 가족의 수입이 예전보다 2배로 증가했는데 ... 그럼 이들 가족은 기뻐해야 할까요?
먼저 빵공장에서 집안의 가장이였던 노동자 한사람이 일했을때는 자본가 김철수 사장이 한사람에게
100만원을 지급하게 됩니다. 하지만, 노동자와 아내와 자녀 2명을 포함한 4명이 일할때는
자본가는 한사람에게 50만원을 지급해주게 되는것과 같습니다.(200/4) ... 이것은 한사람의 노동력이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 기계(컨베이어)를 도입하니 자본가에게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변하게 된것입니다.

우리가 앞서 살펴본 노동자의 노동력 재생산 비용은 나이가 많을수록 더 많은 비용이 든다는걸
알수 있었습니다. 20대 신입사원 보다는 50대 부장의 월급이 더 높다는 것입니다.
20대는 해고되도 재취업의 기회가 많습니다. 우선 회사입장에서 급여부담이 적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50대는 해고되도 다시 재취업 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회사입장에서 고용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다시 마르크스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 종전에는 노동자는 자기 자신의 노동력을 판매한 것이며
이것을 그는 형식상 자유로운 인격으로 처분한 것이다. 이제 그는
처와 자식을 판매한다. 그는 노예상인(奴隸商人)이 된 것이다. - (자본론 中)]

예전에 노동자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노동력을 팔았습니다 ... 그러나 기계가 도입되고 나서부터는
노동자들이 더 힘들어 졌습니다. 그래서 여자나 어린아이 까지 빵공장에서 일하게 해야 합니다.
혼자 벌어서 가족을 부양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 예전 같았으면 노동자 혼자서 감당했던 것을
이제는 아내와 자녀들까지 공장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것인데 ... 이것에 대해 마르크스는 가족을 모두
일터에 팔았다는 의미에서 "노예상인(奴隸商人)" 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 오늘날 우리사회에 맞벌이 부부가 늘어난 현실을 생각해보면, 마르크스의 통찰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노예상인 이라는 표현이 문학적인 면에서는 참 탁월한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글을 차분히 읽어보신 분들은 이제 자본론에서 얘기하는 가변자본과 불변자본, 그리고
잉여가치와 착취 등이 무엇을 뜻하는지, 또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 대충은 감을 잡았을거라 생각합니다
(@ 아직 이해하기 힘드시다면 저의 능력부족입니다. ~)

이제부터는 수식을 조금 사용해서 얘기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수식이라도 어려운 내용은 아니고
앞에서 지금까지 얘기했던 것을 단지 기호화 한 것에 불과하니까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사실 지금부터 수식을 곁들여 풀어가야할 얘기 때문에, 앞의 내용들을 설명드린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풀어가는 얘기가 어렵다고 느끼신다면, 앞의 글을 처음부터 차분히 다시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빵 하나가 생산되기 위해서는 공장, 오븐, 컨베이어, 밀가루 같은 불변자본과 노동자의 노동력인
가변자본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 그리고 이제부터 불변자본은 영문자 C로 표시하겠습니다.
또한 가변자본(노동력)은 영문자 V로 표시합니다.. 마지막으로 잉여가치를 S로 표시하겠습니다.

@ 불변자본[C]
@ 가변자본[V]
@ 잉여가치[S]

[◆ C + V + S = 총가치(빵) ]

생산된 빵은 불변자본 C와 가변자본(필요노동력) V와 노동자가 잉여노동시간(오후 4시간)에 만들어낸
잉여가치 S를 모두 더한것과 같습니다. 이 공식은 마르크스 자본론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강조되는 공식입니다!

다음은 잉여가치율을 구해야하는데 ... 우리가 앞서 살펴본 빵공장의 노동자는 하루 8시간의 노동력을
투입합니다. 즉 가변자본인 필요노동력(오전) 4시간과 잉여노동력(오후) 4시간을 투입하는데 ...
잉여가치율은 잉여노동시간을 필요노동시간으로 나눈 값을 말합니다. 더불어 마르크스는
잉여가치율을 "착취율" 이라고도 했는데, 노동자가 착취를 당하는 정도를 따져볼때 사용할수 있습니다.

[◆ 잉여가치율(S') = S/V ] ........ ex. [ (2시간의 잉여노동시간) / (4시간의 필요노동시간) = 50% ]

만약 빵공장 노동자의 하루 총 근로시간이 6시간 이라면,
노동자의 필요노동 시간은 4시간으로 그대로인데 반해, 잉여노동시간은 2시간이 됩니다.
이것은 노동자가 4시간만 일하면 자신이 받는 월급 100만원의 값어치는 모두 하게되는데,
추가로 2시간을 더 일하게 되는 잉여노동에 의해서... 결국 50만원의 가치를 자본가에게 갖다 바치는 것과
다를바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자본가에게 50만원을 착취 당한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100만원에 대한 50만원은 결국 착취율 50% 와 같음!)

다음에 알아볼 것은 자본가가 빵을 생산하기 위해서 투입하는 총자본 중에서
불변자본은 과연 얼마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 비율에 대해서는 영문자 큐(q)를 사용하는데
여기서 비율 큐(q)를 <"자본의 유기적 구성"> 이라고 합니다.

[◆ 자본의 유기적 구성(q) = (C/C+V) ]

그럼 자본의 유기적 구성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앞서 빵공장의 노동자는 빵을 포장하기 위해서는 일일이 빵상자를 들고 와서 빵을 꺼내
하나씩 포장해야 했습니다. ... 하지만, 이후에 컨베이어를 도입하고 나서는 빵상자를 운반할 필요도 없어졌고,
단지 자기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편하게 빵을 포장만하면 끝이었습니다 ... 결국 "자본의 유기적구성(q)" 은
빵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노동자가 기계나 도구 같은 불변자본을 얼마만큼 제공 받는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불변자본은 단순한 기계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생산성">과도 관계가 깊은
기술수준과 노동자의 실질임금과도 관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자본가에게 가장 중요한 비율인 <"이윤율">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윤율은 자본가가 투자한 총지출에서 얼만큼의 잉여가치를 얻을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 이윤율(P) = (S/C+V) ]

빵공장 사장 김철수가 빵을 만들기 위해서 지출하는 것은, 공장과 기계 같은 불변자본(C)과
가변자본인(V)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이 총지출 입니다. 이렇게 투자된 총지출은 노동자의 잉여노동에
의해서 잉여가치(S)가 만들어 지게 됩니다 ... 그런데 여기서 몇가지 짚고넘어가야할 것이 있습니다.
마르크스는 잉여가치에서 지주에게 지급되는 지대(토지사용료)는 없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 지대 부분은 자본론 3권부터 도입함]

또한 지출되는 자본, 특히 불변자본 중에는 내용연수가 모두 다릅니다 ... 예를들어, 공장은 한번 지으면
30년을 사용할수 있고(한번 지출하면 30년은 지출 없음), 오븐이나 컨베이어 같은 기계들은 10년을
사용할수 있다고 하면(한번 지출하면 10년은 지출 안해도 됨), 자본가의 실질적인 지출을 파악하기가
어려울수 있습니다 ... 또한 노동자 에게는 매달 월급을 줘야 합니다 ... 이것을 따져보는 것은
위의 공식이 바로 실제 사용되는 자본을 계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 자본가가 처음 빵공장을
짓는다고 한다면, 첫해에는 공장건물에 투자된 돈과 기계들을 구입하는데 사용된 돈을 모두 공식의
불변자본에 포함해야 할것입니다. 하지만 공장은 한번 지으면 30년은 투자 하지 않아도 되고, 기계들은
한번 구입하면 10년을 쓸수 있기 때문에 ... 그 다음해 부터는 자본가가 투자하는 불변자본은 밀가루
같은 원재료 빼놓고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 그래서 마르크스는 이윤율 공식을 단순화하고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통상적인 기준으로 <"연간 이윤율">을 사용합니다 ... 다시말해 자본가가 투자하는 모든 자본의
회전기간을 1년으로 가정한다는 것입니다. ... 즉! ~ 1년동안에 공장과 기계와 밀가루, 노동력 등은
모두 소진되며, 생산된 빵도 1년 안에 모두 판매가 되어 ... 잉여가치를 포함한 모든 돈이 회수된다는 것입니다.

< 그럼 위 공식을 모두 모아 볼까요? >

(1) - [◆ C + V + S = 총가치(빵) ]
(2) - [◆ 잉여가치율(S') = S/V ]
(3) - [◆ 자본의 유기적 구성(q) = (C/C+V) ]
(4) - [◆ 이윤율(P) = (S/C+V) ]

지금까지 살펴본 여러 수식 입니다 ... 그리고
우리는 이제 마지막으로, 위의 여러 수식에서 매우 중요한 한 가지 공식을 도출할수 있습니다.

[◆ P = S'(1-q) ] ....... (@ 식의 도출 과정은 글 마지막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


도출된 위의 식을 살펴보면 ... P가 "이윤율" 이라는 것은 이미 살펴보았고,
큐(q)는 기계(불변자본) 도입이 어느정도 인가를 따져보는 "자본의 유기적구성" 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살펴보았듯이 "자본의 유기적구성"은 빵공장에 기계를 얼마만큼 도입했는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만약 잉여가치율(S') 이 고정되어 있다면, 이윤율 P와 자본의 유기적구성 큐(q)는 <역의 상관관계>가 있다는걸
공식을 통해 확인할수 있습니다.

따라서 큐(q)의 비율이 높을수록, 즉! ~ 빵공장에 기계같은 불변자본이 많이 투입되면 될 수록
빵공장 사장인 자본가(김철수)의 이윤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 이것이 바로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언급했던
그 유명한 <"이윤율 하락 경향의 법칙"> 이라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이러한 이윤율 하락 경향에 대해서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적 생산이 스스로 증식되어
무한히 커져가는데 있어서 내재적(內在的)으로 어떤 장애물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입니다 ... 결국
"자본의 유기적구성"이 높아지면, ~ 즉! 빵공장에 사람의 노동력보다 기계가 더 많이 투입될수록
노동생산성은 늘어나지만(더 많은 빵을 생산함) ... 다른 한편으로는 자본가의 이윤율이 하락해서
자본주의가 앞으로 나아가려는 추진동력의 힘을 떨어뜨린다는 것입니다. 또한 앞에서도 이미 언급했듯이
자본가(기업)의 이윤은 노동자의 잉여노동에서 나옵니다 ... 따라서 기계의 도입이 늘어난다는건
잉여가치를 만드는 노동자의 수가 줄어드는 것이므로 자본가(기업)의 이윤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사회가 고도화되고 경제의 규모가 커지면서 기업들은 기계(로봇) 같은 불변자본의 도입비율을 점점 더
늘리게 됩니다 ... 자본의 유기적 구성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이죠! ~ 그렇다면 지금까지 살펴본
마르크스의 "이윤율 하락 경향법칙"에 따라 불변자본(기계)의 도입비율이 높아지면 정말로 기업들의
이윤율은 하락하게 되는 것일까요? ... 물론 도출된 공식에 의하면 당연히 이윤율은 하락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이윤율 하락 법칙을 방해하는 몇가지 요소들 때문에, "이윤율 하락 경향의 법칙"은
하나의 <"경향적 성격", 혹은 "경향성"> 으로만 남을수 도 있다고 했습니다.

쉽게말해서 기업들이 기계를 도입하면 할수록, 공식에 의해 이윤율이 하락해야 하는데,
이러한 법칙이 성립되지 않게 방해하는(상쇄시키는) 요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기계를 많이 도입해도
기업들의 이윤율은 계속 증가할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 그래서 이윤율 하락을 상쇄시키는 그 몇가지 요소들을
살펴보는 것으로 마무리를 해야겠습니다.

[◆ 상쇄요소(1) - 불변자본 요소의 저렴화 ]

예를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
빵공장에서 시가 100만원짜리 컨베이어 1대를 도입해 빵을 생산하려 합니다 ... 컨베이어가 도입되면
공장 노동자 일부는 컨베이어에 배치되고 나머지 노동자는 옛날방식 그대로 빵상자를 직접 운반하고
일일이 빵을 꺼내 빵을 포장해야 합니다 ... 드디어 컨베이어를 도입해서 빵을 생산해 보니 ...
옛날방식과 컨베이어 방식이 혼합되어 총 100개의 빵이 생산되었습니다.(컨베이어가 도입되기 전에는
빵생산이 50개 였습니다) ... 더불어 빵의 개당 판매가격이 1만원 이라면, 생산된 100 개의 빵을 모두
팔아 컨베이어 가격을 모두 회수할수 있습니다 ... 이후에 빵공장 사장 김철수는 컨베이어를 도입해서
빵생산이 월등히 많아진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2번째 컨베이어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공장 노동자 몇 명을 해고했습니다 ... 그리고 컨베이어 2대를 가동시켜 빵을 생산해보니,
총 250개의 빵이 생산되었습니다. 옛날방식의 빵 생산이 점차 컨베이어로 이동하면서
컨베이어가 1대 일때보다, 2대 일때의 생산량이 더 많이 증가한 것입니다. 또한 250개의 빵을 모두 판매하면
2대의 컨베이어 도입가격을(200만원) 모두 회수하고도 50만원이 남습니다. ... 이것은 컨베이어 2대를
150만원에(대당 75만원) 구입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2대를 구입하려면 200만원이 필요함, 그런데 2대를 구입하고 50만원이 남았으므로)

컨베이어가 1대 일때는 대당 구입가격이 100만원 이었지만, 컨베이어 도입대수가 늘어날수록
대당 구입가격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 이렇게 컨베이어 같은 불변자본의 양이 1대, 2대, 3대 ... 처럼 계속 증가한다면,
노동의 생산성(빵 생산량)이 증가하는 동시에 불변자본의 단위당 가치(컨베이어 대당 구입가격)는 떨어집니다.
이렇게 기계(불변자본)의 도입이 증가하면 불변자본의 가치(컨베이어 대당 구입가격)가 떨어지므로
자본가의 이윤율 하락을 어느정도는 상쇄시킬수 있다는 것입니다. (@ 불변자본 요소의 저렴화)

[◆ 상쇄요소(2) - 착취강도의 상승 ]

우리는 앞에서 빵공장 노동자의 필요노동 시간이 4시간(오전근무) 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나머지 4시간(오후근무)은 노동자가 자본가를 위해 일하는 잉여노동시간 이라는 것도 살펴보았습니다.
더불어 노동자는 하루 4시간(오전근무)만 일해도 자신이 받는 월급 100만원 가치를 충분히 창출한다고 알고있습니다.

앞에서 마르크스의 "이윤율 하락 경향의 법칙"의 공식을 설명할 때,
잉여가치율(S') 은 고정시켜 놓고 얘기를 진행했습니다 ... 하지만 잉여가치율(S')이 변할수 있다면 ...
공식 [P = S'(1 - q)] 에서 잉여가치율(s')을 증가시키면 ... 자본의 유기적구성(q) 비율이
높아진다고 해도(기계의 도입이 많아진다고 해도) 이윤율 하락 경향을 상쇄 시킬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르크스는 자본가가 잉여가치율(S')을 상승시키는 방법에는 <"착취강도">를 높이는 방법이 있다고 했습니다.

예를들면 ... 빵공장 노동자는 자본가와 하루 8시간을 일하기로 계약했습니다. 만약 이때에
자본가가 노동시간을 추가로 2시간 더 늘이게 된다면, 노동자의 필요노동 시간인 4시간(오전근무)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늘어난 잉여노동 2시간은 모두 자본가에게 귀속됩니다 ... 따라서
자본가의 잉여가치율(S')은 상승하게 됩니다. (@ 노동시간 증가!)

또 다른 예는 .... 전체 노동시간 8시간은 변함이 없는 상태에서,
노동자의 필요노동 시간인 4시간(오전근무)을 압축시켜서 <"필요노동시간을 2시간">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면 줄어든 필요노동 2시간은 잉여노동 시간으로 흡수되어, 총 잉여노동시간은 6시간으로 늘어나게 되고
잉여가치율이 상승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노동자는 예전같으면 4시간에 해야할 일을 2시간에 끝내야 하므로,
'노동의 강도'는 상당히 높아질 것이 분명합니다 ... (@ 노동강도 증가! )
컨베이어 속도가 빨라지고, 화장실도 30분간격에서 1시간 간격으로 바뀌겠지요 ... 결국 이와같은
자본가의 착취강도 상승은, 잉여가치율 상승을 이끌면서 "이윤율 하락 경향"을 상쇄시킨다는 것입니다.

[◆ 상쇄요소(3) - 상대적 과잉인구 ]

자본의 유기적 구성비율이 높아지면, 즉! ~ 자본가(기업)가 기계를 더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직장에서 해고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 실업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마르크스는 실업의 존재가 자본의 유기적구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산업이 수립되는데
도움을 된다고 합니다 ... 다시말해, 기계가 많이 필요하지 않는 산업에 도움이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처음에 열심히 살펴보았던 "잉여가치"에 대해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자본가(기업)에게 이윤을 가져다 주는것은 결국 노동자의 "노동력"입니다 ... 다시말해 노동력은
"잉여가치"를 창출하는 유일한 가치창출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계보다는
사람(노동자)이 많이 필요한 산업에서는 많은 이윤(잉여가치)이 창출될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창출된 이윤이
자본의 유기적 구성비율이 높은, 즉! ~ 기계를 많이 사용하는 기업들(산업)의 이윤과 합해져서
최종적으로 평균을 내보면 산업 전체적인 이윤율이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 그러나 여기에는 실업의 과잉으로 인한
현업 노동자와의 임금경쟁으로 임금인상률이 자연스럽게 억제되는 효과 때문에 자본가(기업)의 잉여가치율이
상승하는 영향도 있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나오는 "이윤율 하락 경향의 법칙" 에 대해서
주제넘지만 조심스럽게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했는데,
이해하시기 어려웠다면 모두 저의 능력부족입니다. ... 그렇더라도 차분히 두세번 읽어보신다면
나름의 의미를 충분히 찾을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미국에서 주주혁명이 시작되던 1980년대, 수많은 제조업이 쇠락하면서 대략 3백만개의 (제조업)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더불어 1990년대 후반부터 2008년 세계금융위기(서브프라임사태) 기간동안은 일자리가 줄어드는 속도가 더 빨라져
(미국에서만)5백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미국에서 제조업이 무너지는 동안 미국시민들이 소비할 공산품은
모두 월마트가 도맡았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월마트 진열대의 상품들은 모두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 국가들의 상품들로
채워졌습니다. .... 결론적으로 미국에서 주주같은 자본가 계급의 이익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동안
(미국)노동자들의 임금은 거의 정체되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 이것은 1980년대 초반 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거의 20여년동안 월마트의 주가가 대략적으로 50,000%(500배) 오른것이 잘 증명해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중 하나가 바로 월마트의 저렴한 공산품 가격이 바로 노동자의 "노동력 재생산 비용"을
낮게 책정해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일본과 한국에는 다이소(DAISO)가 있습니다.
언제라도 노동자의 <"노동력 재생산 비용">을 낮게 유지시켜줄 무언가가 등장한다면
노동자들의 임금은 하락하거나 최소 정체된 수준에서 더이상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것은 마르크스의 견해에 따른 추론입니다. 하지만, 미국 월마트가 보여준 실증사례를 보면
100년도 넘은 마르크스의 통찰을 그냥 지나치기가 두렵기까지 합니다.

이제는 진정으로 로봇혁명을 체감하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과연 마르크스가 주장한 <"자본의 유기적 구성(기계, 로봇 도입)">의 증가가
오늘날 최첨단 로봇혁명의 시대에는 정말로 자본가의 이윤율을 하락시키게 될 것인지
저 또한 미래가 많이 궁금합니다. ... 마르크스의 생각처럼 이윤율 하락을 상쇄시키는 요소가
지금의 다품종 소량생산이 주를 이루는 로봇혁명의 시대에는 어쩌면 쉽게 적용되기가 어렵지 않을까도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 한마디로 마르크스가 예견했던 자본주의의 내재적 불안 요인이
어쩌면 지금의 (첨단)로봇혁명으로부터 출발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 아주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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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율 하락 경향 공식 도출 >>

P = S/C+V = SV/V(C+V) = SC+SV-SC/V(C+V) = S(C+V)-SC/V(C+V)
= [S(C+V)/V(C+V)] - [SC/V(C+V)] = S/V - [(S/V) × C/(C+V)] = [◆ P = S'(1-q) ]




[@ '계획'이라는것이 기지개펴듯 쉽게 된다면 정말 좋을텐데 ~
얼마전 얘기했던 채권지표 이야기는 며칠 더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기초적인 내용부터 실전에서 활용할수 있는 부분까지 ... 단계적으로 매끄럽게
이야기를 이어가려다 내용이 많아졌습니다. 더불어 어려운 내용을 최대한
쉽게 풀어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 아무튼 잘 마무리 될 듯 싶습니다.
편안한 주말 되십시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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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차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좋은 글에는 질문이 따라오는 법이라 제 궁금점들을 남깁니다.

- 이윤율에 대한 공식에서 (P = S'(1-q)) q가 증가할때 S' 가 함께 증가하는 경우에 대한 질문입니다. C가 증가하여 (기계가 도입되면) 노동강도가 감소하고 재충전 비용이 감소하는 경우 (V가 감소)가 있습니다. 예를들면, 좀 더 쉬운 일을 하면서 조금 부족한 생활을 하는 노동자의 증가. (본문에 '착취강도의 상승'에서 설명하시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
- 로봇을 도입하면서 노동시간과 V을 함께 감소시키면 이윤율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이는 물론 노동재생산 비용을 함께 감소시켜야 가능하겠지요. 노동자 임급 정체가 노동재생산비용이 감소해왔다는 (인플레이션 대비) 증거로 받아들여지는가.
- 노동재생산 비용 감소에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노동재생산 비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가. 데이트를 하고 가족을 꾸리는 대신 독신으로 지내면서 취미생활에 만족하는 삶을 사람이 증가하는 경향이 노동재생산 비용 감소 압력에 결과 중 하나인가. 노동재생산 비용 감소 압력은 인구 증가율감소에 영향을 미치는가.
- 이윤율하락이 자본주의의 내재적 장애물인가? 만약 이윤율이 모든 시장에서 전체적으로 하락한다면 자본가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이윤율이 높은 사업에 투자하며 자본주의를 증식시킬 수 있지 않은가. 이윤율이 P > 0 로 수렴하는 것으로 자본주의는 계속 증식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기술혁신이 가끔 P를 수직상승시키면 자본주의는 사이클을 유지하며 (수직상승 -> 완만한 감소) 영속할 수 있지 않은가.
- 인간의 생존에 대한 집착과 자본주의 시스템의 착취(이윤)가 균형을 이루며 발전해 온 것처럼 보이는데, 과연 자본주의의 착취가 인간의 생존에 대한 집착을 이겨내고 마르크스가 주장한 자본주의 종말이 올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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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파스
 
도라지차//


정성을 쏟은 질문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 부족하지만 최대한 짧게 답을 올려보겠습니다.

<이윤율 하락경향>은 이미 본문에서 밝혔듯이 마르크스조차도 이윤율 하락 법칙을 방해하는
몇가지 요소들 때문에 하나의 <"경향적 성격", 혹은 "경향성"> 으로만 남을수 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개인적 생각으로는 '이윤율 하락법칙을 방해하는 요소' 라는 표현 대신에
현대 자본주의는 <이윤율 하락 법칙을 흡수하고 통일하여 새로운 이윤율을 생성하는 체제!>라고
다시 재정의 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 이에대해서는 잠시뒤 자세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아무튼 ~ 마르크스 이후, 인류가 의지해온 자본주의 체제의 궤적을 살펴보면
현대 자본주의 체제는 아예 다른 대안이 필요없을 정도로 상당히 효율적이며, 정교하고,
또 거대한(국제화, 세계화) 하나의 유기체로서 ... 현재도 지속적인 증식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도라지차님의 마지막 질문인 '자본주의 종말은 올 것인가?'에 대한 저의 견해는
상당시간은 "절대 아님!"으로 우선 답을 하려합니다.

더불어 나머지 질문과 담론에 대한 답변은 <새로운 노동>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대신할까 합니다.
현대 자본주의 체제는 지금 대단히 중요한 변곡점, 즉 로봇, 빅데이터, 네트워크 등으로 정의되는
제 4차산업혁명과 맞물려 있습니다. ... 마르크스가 생존했던 시대와는 전혀다른 시대(생산체제)에
인류는 희망과 불안을 동시에 품고 있다는 것이지요 ~ 그래서 현재시점에서 미래 노동사회의 변화상에 대해
몇가지 자료를 가지고 저의 주관적 견해를 얘기해 볼 것입니다. ... 물론 이런 저의 견해는
'마르크스의 부정'이 아니며, 과거가 된 마르크스를 재흡수하고 통일하여 새롭게 생성된 향후 인류의
<미래노동>을 말해보고자 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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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예전글을 참고했습다.)

접속의 시대입니다! ~ 인류가 쏟아내는 무한대의 데이터 홍수 속에서
빅데이터(Bigdata) 열풍을 만들어낸 기업 중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구글(Google)입니다.

[◆ 매주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건강 정보를 온라인으로 검색하는데,
특히 독감이 유행하는 계절에는 독감 관련 검색어가 많아진다. 구글은 독감과 관련된 주제를 검색하는
사람의 수와 실제로 독감 증상이 있는 사람 수 간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물론 독감에 대해
검색하는 사람이 전부 아픈 것은 아니지만, 독감 관련 검색어를 모두 합산해보면 일정한 패턴이 나타난다.
(중략) ~ 구글의 독감 관련 검색어로 예상한 수치와 기존의 독감 유행 수준 지표가 매우 근접하게 일치했다.
이러한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모델은 바로 ‘구글 상관관계’ 소프트웨어가 독감을 예측할 수 있는
검색어(변수)들을 발견해 만들어 진다. 구글은 정부기관 통계 등 공식 데이터에서 독감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한 빈도를 기록한 자료와, 동일한 시기에 사람들이 구글로 찾아보는 검색어들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이렇게 발견한 검색어 중 관련도가 높은 상위 5개는 ~
인플루엔자 합병증(influenza complication), 감기/독감 치료제(Cold/Flu Remedy),
일반적인 인플루엔자 증상(General influenza Symptoms), 인플루엔자 기간(Term for influenza),
특정 인플루엔자증상(Specific influenza Symptom)이다. ... 바로 이와 같은 변수들이 검색어로 등장하는
비율이 높아진다면 실제 독감이 유행할 확률도 커진다는 것이 구글의 예측모델이 말하는 내용이다.
(@ 빅데이터, 경영을 바꾸다(153~154쪽)/ 함유근, 채승병/ 삼성경제연구소 ]

독감이 걱정된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속해 독감 치료제와 예방법, 감기증상 등 독감관련 검색행위를 하게 되면,
이제 그들의 정보욕구는 하나, 둘 쌓이면서 빅데이터(Bigdata) 라는 엄청난 가치로 변환됩니다.

더불어 이러한 정보 관계망 속에서는 독감에 대한 정보수요와 독감을 경험한 자들의 정보공급 등
자발적 피드백이 수없이 일어나면서 <새로운 생산관계>를 만들어 냅니다 ... 이제 정부와 제약기업들은
독감이 유행할 시기와 백신의 수요를 정확히 예측해 생산효율을 종전보다 더 높일 수 있게 되며,
무엇보다 사람들의 이러한 검색행위(정보욕구)는 정보를 소비함과 동시에, 가치 생산에 본인도 모르게
관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새롭게 관계되어지는 사람들의 활동(노동) 자체를 <'엑스(X) 노동'> 이라고
정의내리고 싶습니다. 또한 이러한 정보관계에 의한 암묵적 생산네트워크는 자본가들이 ‘접속효과’를 매우 활발히
활용하면서 <'모럴(moral)이 제거된 착취'> 가 가능해졌다고 생각됩니다 ... 누군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우리는 열심히 인터넷뱅킹과 ATM기기의 현금인출방법 및 계좌이체 방법을 배우고 은행원의 도움 없이
기본적 은행 업무를 수행합니다.

또한 금융회사의 설문란에 자신의 개인정보와 몇 개의 질문에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답을 하면
상품권을 비롯한 여러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금융)시장에는 이처럼 설문에 응한 사람들 덕분에
최신의 보험 상품과 각종 펀드상품이 쏟아져 출시됩니다. 여기서 금융회사는 설문에 소요됐던 비용(상품권)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얻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자본가는 은행원을 고용하지 않고서도, 마케팅 직원들이 없어도
지속적인 가치증식이 가능해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것입니다.

이것은 과거처럼 노동자를 통한 직접적 착취가 아닌, <‘노동자 없는 노동 착취’> 라는
<새로운 형태의 자본축적 방식>인 것입니다. 그리고 존재하지 않는 노동자의 자리는 그 사회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대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21세기의 생산과 착취는 사회화’>되었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 구글의 수석경제학자 핼 배리언(Hal Varian)은
구글 검색을 통해 절약되는 시간을 살펴보았다. 그의 연구진은
“쿠키를 만들 때, 버터나 마가린을 넣으면 쿠키의 크기가 얼마나 달라질까?” 등
구글에 하는 질문들을 무작위로 표본 조사했다. 그런 뒤 구글을 사용하지
않고서(이를테면, 도서관에서 답을 찾는 식으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구글 없이 질문에 답하는 데에는 평균 약 22분이 걸린(도서관까지 가는 시간 빼고!) 반면,
같은 답을 구글에서 얻는 데에는 7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구글은 질문 하나당 평균 15분을
절약해주었다. 평균적인 미국인이 미국인의 평균시급[22달러($)]을 써서 하는 모든 질문에
그 시간 차이를 곱하면, 성인 노동자 1인당 연간 약 500달러($)가 된다. ~ (중략) ~ 사람들이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사진을 올리고, 태그를 붙이고, 댓글을 달면서 보내는
수십억 시간이 그들의 친구, 가족, 심지어 낯선 이들에게 유용한 가치를 생산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 시간은 보상을 받는 것이 아니므로, 이 ‘일’ 을 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자신의 시간을 그 다음으로 가장 잘 활용하는 것보다 내적으로 큰 보상을 준다고 여기는 듯하다.
이 노력이 어느 정도의 규모로 이루어지는지 감을 잡기 위해, 2013년 인터넷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에서만 하루에 총 약 2억 시간을 소비했으며, 그 시간의 대부분을 다른 이용자들이 소비할
콘텐츠를 만드는데 썼다는 점을 생각해보라. 이는 파나마 운하를 건설하는데 든 인시(Person Hour)보다
열 배나 더 많은 시간이다. @ 제2의 기계시대(151~152쪽)/ 에릭 브린욜프슨(Erik Brynjolfsson)/ 청림출판 ]

앞서 저는 <‘21세기의 생산과 착취는 사회화’>되었다고 얘기했습니다.
‘제2의 기계시대’ 저자 에릭 브린욜프슨(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은 사람들이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정보와 관계(접속)>에서 보내는 시간의 대부분을 다른 이용자들이 소비할 콘텐츠를 만드는데
사용한다고 말합니다 ... 이것은 결국 정보 사용자들의 <엑스(X) 노동>이 기업이 할 일을 대신해주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 이제는 고객이 웹상에서 직접 주문, 결제하고 배송정보를 입력해 기업이 하던 일을 떠맡으면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빅데이터 시대에는 컴퓨터나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는 차원을 넘어
재고와 상품이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센서 기술로 파악하는 일이
보편화되고 있다. 심지어 고객 행동이나 수요의 변화와 같이 예전에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변화에 대해서도 센서 기술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고객이 원치 않는 상품이나 일을
없애거나 피하는 방법으로 비용을 절감한다. 즉 센서로 파악한 데이터를 통해 불필요한 작업과
프로세스를 제거하거나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생산성 향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월마트의 뒤를 쫓으며 1,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는 미국의 2위 기업이 바로 타깃(Target)이다.
어느 날 미네소타에 위치한 타깃 매장에 한 남자가 매우 화가 난 채로 들어섰다.
"여기 책임자 누구야? 책임자 나오라고 해!" ~ 직원들이 그를 달래는 사이 점장이 달려왔다.
남자는 점장에게 광고 메일을 인쇄한 종이를 들이밀며 따져 물었다.

"우리 딸이 당신네들에게 이런 메일을 받았다고! 그 아이는 이제 겨우 고등학생이야,
그런데 어떻게 아기 옷이랑 아기침대 할인쿠폰 같은 걸 보낼 수가 있냐 말이야!
지금 우리 아이더러 임신하라는 거야 뭐야?" ~ 점장은 마케팅 부서의 실수 같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남자를 간신히 돌려보냈다. ~ (중략) ~ "그 일이 있고 나서 딸아이랑 이야기를 나눴지요.
아 그런데 우리 애가 일을 저질렀지 뭡니까. 전 그런 줄도 모르고 ... 실은 8월이 출산 예정이랍니다.
점장님께는 죄송합니다." ... 가족조차 모르는 임신 사실을 타깃은 어떻게 알았을까? ~ (중략) ~

타깃은 수많은 고객들의 구매이력에 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임산부들이 보이는 특이 패턴을
찾아내는 예측 모형을 가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사건은 예측 모형에 의해 빚어진 실제 사례이다.
[@ 빅데이터, 경영을 바꾸다(105쪽, 278, 279쪽)/ 함유근, 채승병/ 삼성경제연구소 ]

정보 사용자의 호기심과 정보욕구에 의한 관계망(인터넷) 접속은
이제 기업들에게(자본가) "어떤 상품이 잘 팔릴 것인가?"... 라는 고민보다는
"이런 상품이 팔리게 될 것이다!" ... 라는 예지적 풍요를 선물하게 될 것입니다.

마르크스는 자본가의 이윤이 노동자의 착취로부터 발생한다고 주장했지만,
21세기 엑스(X) 노동 시대에서는 착취의 대상이 노동자가 아닌, 바로 <"정보와 관계(접속)">이라는
전무후무한 <디지털 추상성>에서 발생하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따라서 생산성은 증가하면서도
실질임금은 점점 더 줄어드는 구조가 고착화 될 것이며, 한마디로 우리는 지금 ... <노동의 새로운 기준>이
재정립되는 시대의 한 복판에 서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 답글에 만족하실지 모르겠지만 ~ 저의 답은 여기까지 입니다.
더불어 답 글에서 언급한 "엑스(X)노동" 이라는 용어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제가 개인적으로 만들어낸 조어입니다. 그러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편하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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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차  
 
정성들인 답변 감사합니다.
"현대자본주의는 <이윤율 하락 법칙을 흡수하고 통일하여 새로운 이윤율을 생성하는 체제!>" 가 제 질문에 답을 했습니다. 경제체제에 대한 잘 알지 못하는 저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통찰력있는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르크스가 현대 자본주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네요)

"엑스(X) 노동"과 구글에 관한 예 들도 공감합니다. 그리고 과연 엑스 노동으로 창출되는 잉여가치가 노동자들에게 합당하게 분배되어지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생기네요. 실리콘벨리 상황을 보면 "엑스 노동"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상대적으로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반인들은 점점 "엑스 노동"을 강요받고 있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엑스 노동"이 근본적으로 '인간의 사회성'을 '착취'하는 것이라는 설명에 공감합니다.

"따라서 생산성은 증가하면서도
실질임금은 점점 더 줄어드는 구조가 고착화 될 것이며, 한마디로 우리는 지금 ... <노동의 새로운 기준>이
재정립되는 시대의 한 복판에 서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
-> '실질임금'에 대한 정의를 찾아보았는데, '실질임금'이 줄어들어들다는 것이 노동자들이 느끼는 '만족'과 어떻게 관련될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결국에는 노동자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가? 행복하다고 느끼는가?가 현대자본주의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인거 같습니다.
문제는 현대자본주의는 이미 인간의 '행복'이라는 감정도 '착취'의 대상을 여기고 있고 노동자들은 더 많은 '착취'를 당함해도 불구하고 예전보다 '행복'하다고 '느끼게' 되는 시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트릭스는 역시 명작이었습니다.)
 
 

부동산과 경제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