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7일 화요일

◆ 스왑(SWAP)과 외환거래 메커니즘에 대하여 (3편) [by. 물파스]

[◆ 스왑(SWAP)과 외환거래 메커니즘에 대하여 (3편)]


오늘 3편으로 스왑과 외환시장 관련한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분량이 너무 많아 부득이하게 3편으로 나눠서 올린점. 그래서 게시물 내용에 부합하지 못한점에
대해서 사과말씀 드립니다. ... 앞서 올렸던 (1~2편)은 이번 3편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단계였습니다.
그만큼 오늘 3편 내용이 전체 글에서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수식이 많이 언급되지만
산수만 알아도 이해하실수 있게 최대한 쉽게 풀어보았습니다. ... 참고로
(1편은 '국가 부도의 위기'라는 게시물에 올려져 있으며)
(2편은 '1989년 무너지는 베를린 장벽' 이라는 게시물에 올려져 있습니다.)
=======

[자금이탈 이상조짐 ... 外人 이번달 채권시장서 1.4兆 떠나 – 이데일리(2018-10-24)]
h ttp://www.edaily.co.kr/news/read?newsId=04152486619376200&mediaCodeNo=257&OutLnkChk=Y
<“채권자금은 내외(한미) 금리차가 역전돼 있지만 헤지 비용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수익이 높은 상황입니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지난 10월 24일 이주열 한은 총재가 발언한 내용입니다.
아마 이번 스왑글 3편을 차분히 모두 읽어보신 분들은 한은 총재의 발언의 의미를 이해하시게 될 겁니다.
======= ======= =======


1~2편을 통해 <현물환>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실제 매매현장의 분위기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선물환>에 대해서 살펴볼 텐데, <선물환>은 현물환에 비하면 그 거래 메커니즘이
약간은 더 복잡합니다. 그래서 지엽적인 또는 부차적인 부분은 최대한 생략하고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와 함께 이 글의 본류인 스왑(Swap)과 선물환, 그리고 외환시장이 서로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그 (거시적)흐름을 이야기하는데 최대한 집중할 생각입니다.

어느 거래나 마찬가지겠지만, 외환거래에도 그 거래의 목적이나 동기가 존재합니다.
위험관리 차원의 헤징인지, 시장이 일시적 불균형 상태일 때 기회를 노린 차익거래(arbitrage)인지,
아니면 단순한 매매거래이거나 포지션 조정인지 등 ... 한마디로 거래를 하려는(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는 뜻이죠. <선물환거래>는 2영업일을 넘어서는 미래 어느 특정 시점에 거래(현물 인수도.결제)가
이루어지는데, 이 또한 마찬가지로 그렇게 거래를 하려는 이유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마트에서 사과 구매에 대한 예시를 들면서 ‘현물환’ 거래에 대한 개념을 설명했습니다.
다시 한 번 반복하자면 ... ‘현물환’ 거래에서는 2영업일에 결제가 이루어지는데, 월요일에 계약을
체결하고 수요일에 결제가 이루어질 때까지, 그 사이 혹시 모를 가격변화(환율변화)가 있더라도
최초 계약시점인 월요일의 환율로 결제를 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2영업일을 넘어서는 거래,
예를 들면, 1월 1일에 계약을 체결하고 3월 31일에 결제가 이루어지는 <3개월물 선물환>이라면
그럼 이때에도 최초 계약시점이었던 1월 1일의 환율을 만기일인 3월 31일에 그대로 적용해도 될까?
하는 의문이듭니다. ... 거래 당사자들이 환율 변동성(환리스크)에 대해 무감각하거나 심지어 매우
관대한 마인드의 소유자들이라면 충분히 가능하기도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러한 거래는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현물환의 ‘2영업일’이라는 시간에 비해 3개월이라는 시간은 외환거래 당사자들에게는 엄청난
리스크가 존재하는 시간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서로에게 충분히 납득가능하고 거래 쌍방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3월 31일의 환율, 즉 <선물환율>을 결정함으로써 그 환율로 3월 31일에 결제를
하게 됩니다. ... 그렇다면 이제 남은 과제는 바로 3개월 뒤인, 3월 31일의 <환율(선물환율)>을
어떻게 결정하느냐의 문제만 남게 됩니다.

삼성전자는 1월 1일 미국에 스마트폰 1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하고 대금은 3개월 뒤(3월 31일)에
받기로 한 상황입니다. [@ 1월 1일 현재 환율은 1$=1,000원으로 가정합니다.]

그런데 만약 삼성전자가 수출계약일인 1월 1일, 계약과 동시에 수출대금 100만 달러($)를
그 자리에서 바로 지급받았다면 그날로 외환시장에 내다팔아 원화 10억 원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실제 대금결제는 3월 31일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만약 그때 가서(3월 31일) 환율이
하락하여(원화강세) 1달러=900원이 되었다면 수출대금은 원화로 9억 원이 될 겁니다.

3개월이라는 시간동안 회사에 그 어떤 (실적)변화나 경영상의 문제가 없었다 해도 이렇게 단순한
환율변동만으로 삼성전자는 무려 1억 원의 손실(환차손)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반대로 환율이
상승하여(원화약세) 1달러=1,100원이 된다면 1억 원의 이익(환차익)을 볼 수도 있습니다. 환차익과
환차손, 둘 다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거죠 ... 하지만 기업들은 보편적으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미래를 선호합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3개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환율변동에 대비하기 위하여
은행과 <선물환 계약>을 체결하려 할 것입니다. ... 3개월 뒤(3월 31일) 받게 될 100만 달러($)를
얼마의 원화(\)로 교환할 것인지 현재 시점인 1월 1일에 <선물환계약으로> 미리 정해 놓는다는
뜻입니다. ... 그래서 1월 1일 시점에서 결정되어지는 선물환율, 즉 <균형선물환율>은 과연 어떻게
결정되는가를 지금부터 쉬운 사례를 통해 차분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균형선물환율(F) = 현물환율(S) × [(1+자국통화 이자율)/(1+외국통화 이자율)]>
[(참고): 균형선물환율 도출 식에서 이자율은 연이율입니다. 따라서 만약 선물 만기가
6개월 이라면 이자율을 2로 나눠줘야 하고, 3개월 이라면 4로 나눠줘야 합니다.]

<1월 1일 – 거래 시점>
(1) 1월 1일의 환율(현물환율)은 1달러($)=1,000원
(2) 한국평균금리 10%, 미국평균금리 6%를 가정합니다.

김철수는 먼저 한국의 민간은행에서 원화(\) 100만원을 차입합니다. 그리고 곧 바로 외환시장에
내다팔아(현물환거래) 확보한 1,000달러($)를 미국은행에 3개월 동안 예금합니다. ~ 마이클은 미국에서
1,000달러($)를 차입하고 마찬가지로 외환시장에서 현물환거래로 마련한 100만원을 한국의 민간은행에
3개월 동안 예금합니다.

<3월 31일 – 거래 만기>
[김철수]: 미국 은행에 3개월 동안 예금했던 원금과 이자를 찾습니다.
원금 1,000달러($) + 이자 15달러[(1,000 × 0.06)/4] = 최종 현금흐름 1,015달러($)

[마이클]: 한국의 (민간)은행에 3개월 동안 예금했던 원금과 이자를 찾습니다.
원금 100만원 + 이자 2만5천원[(100만원 × 0.1)/4] = 최종 현금흐름 102만 5천원

<결론>
만약, 만기일인 3월 31일의 환율이 1월 1일의 환율 수준인 (1달러=1,000원) 이었다면,
김철수는 확보된 1,015달러($)를 외환시장에 내다팔면 원화 101만 5천원을 손에 쥐게 됩니다.
하지만 김철수는 1월 1일에 한국의 민간은행에서 100만원을 대출받았기 때문에 원리금을
102만 5천원을 상환해야 합니다. ... (환율)상황이 이렇게 되면 김철수의 현금흐름은 오히려
(-)1만원 손해를 보게 됩니다. 차라리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마이클의 상황은 어떨까? ... 마이클은 확보된 102만 5천원을 외환시장에 내다팔면 1,025달러($)를
손에 쥐게 됩니다. 그리고 현지(미국)에서 빌린 원리금 1,015달러($)를 상환하면 10달러($)의 이익을
보게 됩니다. [@ 김철수 손실 = 마이클 이익]

정리해보면, 만기일인 3월 31일의 환율이 1월 1일 수준 그대로라면 김철수와 마이클의 각각의
유불리가 명확해지므로 김철수는 되도록 거래를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며, 반대로 마이클은 좀 더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서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3월 31일의 환율이 얼마가 되어야만 거래참여자
모두가 만족할까? ... 결국 만기일(3월31일)에 마이클의 이익이 김철수 손해를 상쇄시키면서 흘러가다
어느 지점에서 양쪽의 현금흐름이 모두 동일해지는 환율(선물환율)로 정해져야만 시장이 균형을 찾게
될 것입니다.

<3월 31일의 균형선물환율>
(1) [1,015달러($) : 102만 5천원] = [1달러($) : X(원)]
(2) [선물환율(X) = 1,009.85원(\)]

따라서 1월 1일 시점에서 만기일(3월31일)의 선물환율(X)이 (1달러=1,009.85)원으로 결정되면,
김철수는 3월 31일에 1,015달러($)를 외환시장에 달러당 1,009.85원을 받고 내다팔아 102만 5천원을
손에 쥘 수 있고, 1월 1일에 빌린 원리금(102만 5천원)을 모두 상환할 수 있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마이클 또한 102만 5천원을 외환시장에서 (1달러=1,009.85원)의 환율로 교환하면 1,015달러($)를
확보할 수 있고, 원리금(1,015달러) 모두를 상환하면 손익 없이 깔끔해 집니다.

김철수와 마이클의 현금흐름에 차이가 발생했던 것은 결국 양국 간의 금리차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서 언급했던 <균형선물환율 공식>은 이렇게 양국 간의 금리 차이(내외금리차)를 이용해
도출할 수 있는데, 이것을 소위 ‘금리평가이론(covered interest rate parity)’ 이라고 합니다.

<균형선물환율(F) = 현물환율(S) × [(1+자국통화 이자율)/(1+외국통화 이자율)]>
@@@ ==> 1,009.85 = 1,000 × <[1+(0.1/4)] / [1+(0.06/4)]>

결론적으로 1월 1일 시점에서, 선물환율(3월 31일의 환율)이 1달러=1,009.85원으로 결정되면,
거래시점이었던 1월 1일과 만기시점인 3월 31일의 김철수와 마이클의 현금흐름이 모두 동일해져서
양쪽 모두가 그 어떤 손해나 이익도 보지 않고 거래가 종료하게 됩니다. ... 더불어 이렇게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이로 결정되는 ‘균형선물환율’은 말 그대로 시장이 <균형상태>라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쉽게 말해 이론적으로 도출된 환율인 것입니다. 때문에 현실에서는 언제든지 괴리가 발생합니다.
(@ 균형선물환율과 실제 시장선물환율에 차이가 발생한다!)

만약 실제 시장에서 (시장)선물환율이 <균형상태(균형선물환율)>를 벗어나고 있다면 그 즉시 수많은
시장 참여자들에 의해 차익거래(아비트러지arbitrage)가 발생하고 그 횟수 또한 증가하게 되는데,
이는 더 이상 차익이 발생하지 않을 때까지, 즉 시장선물환율이 균형선물환율로 되돌아올 때까지
계속됩니다. ... 예를 들어, 앞 사례에서 시장선물환율이 1,020원에 거래되고 있다면 균형 상태인
1,009.85원 보다 시장선물환율이 고평가 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차익기회를 노린 수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고평가된 선물환을 매도하고, 동시에 반대방향으로 거래를 실행하면 차익을 실현할
수 있게 됩니다. ... 이 부분도 사례를 통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

[1] 시장선물환율이 고평가되고 있을 때(@ 시장선물환율 1,020원 > 균형선물환율 1,009.85원)

<1월 1일 – 현물환율(1달러=1,000원), 시장선물환율(1달러=1,020원), 균형환율(1달러=1,009.85원)>
김철수는 한국의 (민간)은행에서 10% 이자율로 100만원을 대출받아, 현물시장에서 1,000달러($)로
교환한 다음, 미국 A은행에 연 6% 금리로 3개월 동안 예금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미국의 또 다른
B은행과 3개월짜리 ‘선물환매도’ 계약을 체결합니다.(1달러=1,020원)

[김철수]: “3개월 뒤, 당신은행에 1,015달러를 팔려고 하는데, 그때 적용할 선물환율을
지금 시장에서 실제 거래되고 있는 선물환율인 달러당 1,020원으로 합시다!”

[B은행]: “좋습니다.”

<3월 31일(만기일)>
김철수는 A은행에서 원리금 1,015달러($)를 찾습니다. 그리고 B은행과의 선물환매도 계약에 의해
1,015달러를 달러당 1,020원의 환율로 팔고 원화(\) 1,035,300원을 확보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한국의 민간은행에서 빌렸던 원금과 이자 102만 5천원을 상환하면, 김철수는 10,300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 더불어 여기서 김철수가 얻게 된 10,300원의 차익은 1월 1일 고평가되던
선물환율 1,020원과 균형선물환율 1,009.85원의 차이인 10.15원(1020-1009.85)에 선물환매도 계약
금액이었던 1,015달러($)를 곱해서 얻어진 결과입니다. [참고: (1,015달러×10.15원 = 10,302.원)
계산을 해보면 2원 차이가 발생합니다.(정확하게는 2.25원) ... 이것은 소수점 이하에서 발생하는 작은
오차 값입니다.]

=========

[2] 시장선물환율이 저평가되고 있을 때(@ 시장선물환율 1,005원 < 균형선물환율 1,009.85원)

<1월 1일 – 현물환율(1달러=1,000원), 시장선물환율(1달러=1,005원), 균형환율(1달러=1,009.85원)>
김철수는 미국 은행에서 6% 이자율로 1,000달러($)를 대출받아, 현물시장에서 원화 100만원으로
교환한 다음, 한국의 국민은행에 연 10% 금리로 3개월 동안 예금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신한은행과
3개월짜리 ‘선물환매수’ 계약을 체결합니다.(1달러=1,005원)

[김철수]: “3개월 뒤, 당신은행에서 1,015달러를 사려고 하는데, 그때 적용할 선물환율을
지금 시장에서 실제 거래되고 있는 선물환율인 달러당 1,005원으로 합시다!”

[신한은행]: “좋습니다.”

<3월 31일(만기일)>
김철수는 국민은행에서 원리금 102만 5천원을 찾습니다. 그리고 신한은행과의 선물환매수
계약에 의해 1,015달러를 달러당 1,005원의 환율로 사고 원화(\) 102만 75원을(1,020,075 \)을
지급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미국 은행에서 빌렸던 원금과 이자 1,015달러($)를 상환하면,
김철수는 4,925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 앞서 선물환율 고평가 사례와 마찬가지로
여기서 김철수가 얻게 된 4,925원의 차익은 1월 1일 저평가되던 선물환율 1,005원과 균형선물환율
1,009.85원의 차이인 4.85원(1,009.85-1,005)에 선물환매수 계약금액 1,015달러($)를 곱해서 얻어진
결과입니다. [참고: (1,015달러×4.85원 = 4,922.75원) 계산을 해보면 2.25원 차이가 발생합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소수점 이하에서 발생하는 작은 오차 값입니다.]
=========

김철수 사례를 통해 살펴보았듯이, 시장선물환율이 균형선물환율에 비해 고평가되고 있다면
수많은 시장참여자들에 의해 순식간에 차익거래가 발생하여 <선물환매도> 수요가 증가하고, 이는
시장선물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반대로 시장선물환율이 저평가
되고 있다면(균형상태보다 낮다면) <선물환매수> 수요가 증가하여 시장선물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게 됩니다. ...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앞서 얘기했듯이 시장선물환율이 균형수준(균형선물환율)으로
되돌아올 때까지 지속됩니다. ... 다만 김철수 사례에서는 예금 및 대출 금리를 ‘평균금리’라는 하나의
금리로 단일화하여 설명하였고, 현물환 거래에서도 매입환율(bid)과 매도환율(offer)간의 미세한
차이들을 (설명의 편의를 위해)반영하지 않았는데, 실제 현실세계에서는 이러한 차이들로 인하여
균형선물환율은 이론처럼(금리평가이론) 정확히 하나의 가격(1달러=1,009.85원)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 범위>형태로 나타난다는 점에 유의하시면 됩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잘 따라오셨다면 이제 현물환과 선물환에 대한 구분 및 기본적인 개념정리는
어느 정도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시장선물환율이 균형상태(균형선물환율)를 벗어나 괴리가
발생했을 때, 그 즉시 시장에서 일어나는 차익거래(arbitrage)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일정부분 이해가
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럼 이제부터는 스왑 거래, 특히 외환스왑과 통화스왑 거래가 우리의 외환시장에 어떠한
영향(환율관계)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것입니다. ... 다만 몇몇 분들은 지금도 머리가
많이 복잡한데 “굳이 스왑 거래와 외환시장과의 상관관계까지 알아야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불만을
제기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참고: 2015년 기준, 전 세계 전체 외환거래 형태별 거래비중(괄호는 우리나라) - 한국은행 통계참조]
(@) 현물환 38.3%(39.9%),
(@) 선물환 12.7%(18.7%),
(@) 외환스왑 41.7%(39.3%),
(@) 통화스왑 1.0%(1.7%),
(@) 기타 6.3% ...

한국은행 통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현재 전 세계 외환시장에서 현물환 및 외환스왑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80% 수준입니다. 여기에 선물환 거래 비중(12.7%)까지 더한다면, 전 세계
외환거래는 사실상 <현물환, 외환스왑, 선물환 거래> 이 3종류가 거의 전부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더불어 (외환)스왑거래는 앞으로도 그 거래비중이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따라서 오늘날 세계 외환시장의 거래메커니즘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외환스왑> 거래 이해는
반드시 거쳐야할 필수 관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외환스왑을 이해하려면 우선적으로 <스왑레이트(swap rate)>에 대한 개념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앞서 선물환을 얘기하면서 언급했던 김철수와 마이클 사례를 다시 가져와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가
보겠습니다.

<스왑레이트(swap rate) - 어느 통화의 현물환율(spot rate)과 선물환율(forward rate)의
차이를 말하며 소수점 이하의 숫자로 현물환율에 대한 디스카운트 혹은 프리미엄으로 표시한다.
현재 국제외환시장에서는 주로 1, 2, 3, 6개월짜리 스왑레이트가 주로 시세 게시되고 있으며
보통 소수점을 생략하고 숫자만 게시한다. 이때 소수점 4째 자리가 기준이 된다. - (네이버 검색)>

인터넷으로 검색한 스왑레이트에 대한 매우 친절한(?) 설명입니다. 다만 설명이 너무나 건조하고
교과서적 냄새가 물씬 풍기기 때문에 전문지식이 없는 분들은 검색된 친절한(?) 설명만으로는
스왑레이트를 이해하는데 조금은 무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더불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보겠습니다.

앞서 우리는 ‘균형선물환율’이 어떤 논리에서 결정되는지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논리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는 바로 양국 간의 <내외금리차이(금리평가이론)> 였습니다.
김철수와 마이클 사례를 다시 떠올려 보면, 한국의 금리는 10%였으며, 미국의 금리는 6%였습니다.
여기서 상황을 아주 단순화하여 생각을 좀 더 해보겠습니다.

김철수와 마이클은 각자의 지갑 속에 각각 현금 100만원과 1,000달러($)가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현물환율이 (1달러=1,000원)이라고 할 때, 두 사람은 각자가 가지고 있던 자국통화
100만원과 1,000달러($)를 지금 바로 맞교환 할 수 있습니다.(현물환율이 1달러=1,000원 이므로)
그리고 3개월 뒤에 다시 명목원금 그대로 재교환 하기로 약속합니다.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외환스왑’거래입니다.[@ 앞서 사례에서는 김철수와 마이클의 거래행위는 모두 각각 개별적인(단독행위)
거래형태였습니다. 다시 말해 김철수, 마이클은 각자가 따로따로 자국 은행에서 대출받아 단독으로
거래(투자)를 일으킨 행위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김철수와 마이클의 거래 상대는 한국과 미국의
민간 은행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거래는 김철수와 마이클이 서로가 서로의 거래 상대방이 되어
거래를 하는 것입니다. ... ‘외환스왑’인거죠. [@ 이미 얘기했듯 거래만기가 1년 미만의 단기거래일 때는
‘외환스왑’이라고 부르며, 1년 이상일 때는 ‘통화스왑’ 이라고 합니다.]

이제 김철수와 마이클은 현재 서로가 각각 맞교환하여 가지고 있는 통화, 즉 김철수는 달러($)를,
마이클은 원화(\)를 계약 기간 3개월 동안은 자신들 마음대로 사용(운용)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김철수는 교환한 달러($)를 6% 금리로 운용할 수 있고, 마이클은 원화(\)를 10% 금리로 운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제시된 금리는 연이율이기 때문에 3개월 운용성과를 평가하려면 제시된 금리를
각각 4로 나눠야 합니다.] ... 그럼 이쯤에서, 만약 거래조건이 이러하다면 3개월 뒤(거래만기)에는
과연 누가 더 많은 이득을 보게 될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당연히 마이클이 훨씬 더 많은 이득을 보게 됩니다.(4% 초과수익)
통화스왑거래를 하지 않았다면 마이클은 그냥 자국에서 6% 금리에 만족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양국 간의 내외금리차이와 외환스왑거래로 인하여 마이클은 4%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 이자율은 연간 이자율이므로, 실질은 1% 초과수익임(4%/4)] ... 반면 김철수는 외환스왑거래를
하지 않았다면 본인 돈 100만원을 한국에서 10% 금리로 운용할 수 있었을 텐데, 외환스왑거래를
함으로써 어쩔 수없이 교환한 달러를 6% 금리로밖에 운용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3개월 뒤 계약만기가
되었을 때, 서로가 서로에게 빌렸던(교환했던) 통화 원금(명목금액)을 그대로 다시 재교환하게 된다면
김철수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한 거래가 될 것입니다. ... 그래서 고금리 통화인 한국의 원화(\)를
빌려 썼던 마이클은 만기일 원금 재교환이 이루어질 때, 즉 빌려준 원금 1,000달러($)를 돌려받으면서
빌려 썼던 원화(\) 원금 100만원을 돌려줄 때 김철수에게 웃돈을 조금 더 얹어줘야 그나마 공평한
거래(외환스왑)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문제는 논리적으로 타당한 <웃돈의 크기(금액)>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 한마디로
김철수와 마이클이 3개월 동안 서로 상대국 통화를 사용하다 만기가 되어 돈을 다시 재교환 했을 때
서로가 불만이 없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만기일 두 명 모두의 현금흐름이 같아져야 한다는 뜻이죠!
그런데 우리는 이 말을 어디서 많이 들어본 느낌이 납니다. 바로 앞서 <균형선물환율>을 살펴볼 때와
논리구조가 같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더 얹어주는 웃돈의 크기는 바로 균형선물환율에서 현물환율을 차감한 금액이며,
이렇게 차이나는 금액을 스왑포인트(Swap Point)라고 합니다. 그리고 스왑포인트를 현물환율로
나눠준 값이 바로 <스왑레이트(swap rate)> 인 것입니다. ... 한마디로 웃돈이 현물환율(1,000원)에
비해 얼마만큼의 비중(비율)을 차지하는가를 따져본 것이 바로 <스왑레이트(swap rate)>입니다.

@ 웃돈(스왑포인트.Swap Point) = (선물환율 – 현물환율)]
@ <스왑레이트(swap rate). 연율표시> = [웃돈(Swap Point)/현물환율] × 100

[마이클]: “김철수씨! ~ 내가 만약 달러로만 자금을 운용했다면
3개월 동안 1.5%[6%/4] 이자수익을 얻었겠지만, 외환스왑거래 덕분에
추가로 1%[4%/4] 수익을 더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마움의 표시로
만기일에 원금(원화 100만원) 돌려줄 때 웃돈을 조금 더 얹어서 줄께요. ~ “

[김철수]: “고맙네요 ~”
=========

그럼 이와 같은 느낌을 머릿속에 넣은 상태에서 앞의 (김철수-마이클)의
균형선물환율 계산사례를 그대로 다시 한 번 가져와 살펴보겠습니다.

<2018년 1월 1일 – 거래 시점>
(1) 1월 1일의 환율(현물환율)은 1달러($)=1,000원
(2) 한국평균금리 10%, 미국평균금리 6%를 가정합니다.

먼저 현재 현물환율이 (1달러=1,000원) 이므로, 김철수와 마이클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현금 100만원과 1,000달러($)를 원금 그대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앞에서 살펴본
균형선물환율 도출공식에 따라 균형선물환율을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균형선물환율(F) = 현물환율(S) × [(1+자국통화 이자율)/(1+외국통화 이자율)]>

[1] 균형선물환율(1,009.85) = 1,000 × <[1+(0.1/4)] / [1+(0.06/4)]>
[2] 웃돈(Swap Point) = (1,009.85 – 1,000) = 달러당 9.85 원
[3] 스왑레이트(Swap rate) = 연 3.94% = [(9.85×4)/(1,000) × 100]

[@참고: 거래기간이 3개월이기 때문에 스왑레이트를 연율로 표시하려면
3개월치 웃돈 9.85원에 4를 곱해야 합니다.]
=========

<2018년 3월 31일 – 거래 만기>
앞서 이미 언급했듯이, 외환스왑거래는 거래 상대방끼리 명목금액(원금)만 오고가는 거래입니다.
다만 양국 간의 금리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고금리 통화를 빌려 쓰는 상대국(마이클)은 저금리
통화국 상대(김철수)에게 거래만기일에 원금을 돌려줄 때, 웃돈(Swap Point)을 좀 더 얹어줘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 따라서 마이클은 김철수에게 1,000달러($)를 돌려받고, 빌려 쓴 원화(\)를 돌려줄 때
(100만원+웃돈)으로 돌려줘야 합니다. [@ 마이클 입장에서 웃돈은 일종의 비용의 성격입니다.]

위에서 계산된 웃돈은 달러당 9.85원 이므로, 최종적으로 만기 날 마이클이 김철수에게 돌려줄
금액은 100만 9,850원입니다.[100만원+(1000달러 × 9.85원)] ~ ~ 여기서 고금리 통화[원화(\)]를
돌려줘야 하는 입장인 마이클이 계산을 좀 더 쉽게 하려면 돌려줄 원화 원금 100만원에 추가로
스왑레이트 3.94% 곱하고 나누기 4를 한 만큼의 금액을 더해주면 됩니다.

@ 만기일 마이클이 김철수에게 돌려줄 금액 = <100만원 × [1+(0.0394/4)]> = 100만 9,850원
@ 김철수: [마이클에게 1,000달러($) 돌려준다]
@ 마이클: [김철수에게 100만 9,850원 돌려준다]

자! ~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면,
이제는 김철수와 마이클의 현금흐름까지도 한 번 체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1] 마이클은 3개월 동안 원화 100만원을 투자해 2.5%(10%/4)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2만 5천원)
[2] 김철수는 3개월 동안 1,000달러($)를 투자해 1.5%(6%/4)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15달러)
[3] 마이클이 김철수에게 100만 9,850원을 돌려주면 남는 돈은 15,150원이며(25,000-9,850) ... 이를
현물환율(1$=1,000원)로 교환하면 마이클에게는 최종적으로 15.15달러($)가 남습니다.
[4] 김철수가 마이클에게 1,000달러($)를 돌려주면 남는 돈은 15달러이며, 이를 현물환율(1$=1,000원)로
교환하면 15,000원입니다. 여기에 마이클한테 받은 웃돈 9,850원을 더하면, 김철수에게는 최종적으로
24,850원이 남습니다.

[5] 김철수의 24,850원과 마이클의 15.15달러($)는 결국 자국 금리로(10%, 6%) 3개월 동안 운용한
결과 값(2.5%, 1.5%)과 거의 같습니다. [@참고: 앞서 언급했듯이 균형선물환율은 일정한 범위값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소수점 이하에서는 미세한 차이가 발생합니다.]
=========

이제 정리를 좀 해봐야겠습니다.

스왑레이트 3.94%는 연율 입니다.(1년) ... 그래서 3.94%를 4로 나누면 <0.985%(0.00985)>라는
수치가 나오는데, 여기에 현물환 금액인 1,000원을 곱하면 <9.85원>이라는 값이 계산됩니다. 이는
앞서 살펴본 3개월 선물환율 1,009.85원과 현물환율 1,000원의 차이 값인 <9.85원>이라는 값과
동일한 금액입니다. 결국 웃돈 스왑포인트(Swap Point)는 (균형선물환율 – 현물환율) 값이 되며,
스왑레이트 3.94%는 양국 간 내외금리차이 (10% - 6%)로도 계산됩니다.

[1] 연율 적용시 스왑레이트 = 3.94% = (10% - 6%) = 4%
[2] 3개월 적용 스왑레이트 = 0.985% = [(10%/4) - (6%/4)] = 1%
(@ 균형선물환율은 일정 범위값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소수점 이하에서는 미세한 차이가 발생합니다.)

종합해보면 ... 스왑레이트는 저금리 통화국, 즉 마이클 입장에서는 일종의 비용입니다.
반면 고금리 통화국인 김철수 입장에서는 일종의 프리미엄(웃돈)입니다. 결론적으로 스왑레이트는
<“스왑거래로 인하여 누가 얼마만큼의 이득(혹은 비용)을 볼 것인가?”> 라는 아주 단순하고 직관적인
생각에서 도출된 개념이라고 편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왑레이트(Swap rate) = “내외금리차이로 (고금리 통화국-김철수)가 누릴 수 있는 이득의 값(%)>
<스왑레이트(Swap rate) = “내외금리차이로 (저금리 통화국-마이클)이 지불해야 할 비용의 값(%)>

하지만 우리는 사례를 통해 김철수와 마이클의 현금흐름까지 점검해 보면서 확인해 보았지만,
굳이 (외환)스왑거래를 하지 않고 그냥 자국에서 (자국)금리수준으로 자금을 운용해도 크게 변하는 건
없을 텐데, 왜 거래 참여자들은 이렇게 복잡한 스왑거래에 참여하려할까? 하는 의문이 생길 겁니다.

앞서 선물환을 얘기할 때도 이미 언급했었지만, 스왑거래가 거래참여자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외환포지션 조정에 관해선지, 아니면 차익거래(아비트러지) 때문인지, 혹은 어느
한쪽의 통화유동성에 여유가 생겨서인지 등 ...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스왑레이트와 내외금리차 간에 괴리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 김철수-마이클 사례에서 보셨듯이,
이론적으로는 (스왑레이트 = 내외금리차) 등식이 성립합니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이러한 등식에
괴리가 발생하는 일은 아주 흔한 일입니다. 예를 들면, 내외금리차는 연 4% 인데, 스왑레이트는
연 3% 라면 이것은 지금 스왑레이트가 내외금리차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 즉시 차익거래가 발생하게 됩니다. ... 김철수-마이클 사례를 다시 가져와
차익거래가 실제 현실에서는 어떻게 일어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차익거래 사례 - 스왑레이트와 내외금리차간에 괴리가 발생했을 때>

[2018년 1월 1일 – 거래 시점]
(1) 1월 1일 - 현물환율 1달러($)=1,000원
(2) 1월 1일 - 3개월 선물환율 1달러=1,007.5원
(3) 1월 1일 - 현선물 차이 = 7.5원(1,007.5-1,000)
(4) 한국평균금리 10%, 미국평균금리 6%를 가정(내외금리차 4%)
(5) 1월 1일 - 시장 스왑레이트 3% = [(7.5×4)/(1,000) × 100]

거래 시점인 1월 1일의 스왑레이트는 연 3%이며, 이는 내외금리차 연4%를 하회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서 마이클 같은 저금리 통화국 투자자는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내외금리차는 분명 연4% 인데, 시장 스왑레이트가 3% 수준이라면,
내 입장에서는 연 1%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다! ... 이론적으로는
김철수에게 연 4% 비용으로 원화를 빌려 써야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연 3% 비용으로 빌려 쓸 수 있다는 의미인거다! “

그럼 저금리 통화국 마이클이 3개월 선물환을 이용해 직접 차익거래를 시도해 보겠습니다.

(1) 자국(미국)에서 1,000달러($)를 연 6% 금리로 차입합니다.
(2) 차입한 달러를 현물시장에 바로 내다팔아(매도) 100만원의 원화를 확보함과 동시에
(1달러=1,007.5원) 조건으로 3개월 선물환 계약을 합니다.(현재 시장선물환율이 1$=1,007.5원 이므로)

(3) 확보한 원화 100만원을 한국 국채에 3개월간 투자합니다.[연 10%(3개월 2.5%)]
=======

[2018년 3월 31일 – 거래 만기시점]
(1) 3개월간 국채투자로 원금 100만원과 2만5천원의 이자수익발생(원리금 102만 5천원)
(2) 선물환 매입계약에 의해 (1달러=1,007.5원)의 환율로 1,015달러($)를 사고,
원화 102만 2,600원을 지급합니다.(1,015달러×1,007.5원)
(3) 마이클에게는 최종적으로 2,400원의 수익이 발생하게 됩니다.
(4) 이러한 결과 값을 연으로 환산하면 9,600원(2,400원×4) 이라는 값이 나오는데,
이는 결국 최초 투자금 100만원의 1% 값인 1만원에 근사한 수치인 것입니다.
(소수점 이하에서 미세한 차이)

이처럼 실제 외환시장(스왑시장)에서 스왑레이트가 내외금리차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저금리 통화국 마이클에게는 조건(원화 차입비용)이 이전보다 더 나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끝일까? ~ 여기엔 또 다른 숨은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지금 외환시장에서 ‘외환’, 즉
달러($)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 한마디로 한국 금융시장에서 현재
달러가 많이 필요하다는 어떤 급한 사정이 생겼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달러($)를 빌려주는 입장인 마이클은 급할 게 없습니다. 달러를 빌려주고 고금리 원화를 사용할 때
웃돈을 (이론적으로 도출된)균형수준보다 조금은 덜 줘도 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고금리 통화인
원화(\)를 빌려 쓰는 비용이 평소보다 낮아진 것이죠.

그렇다면 과거 IMF 외환위기가 지금 다시 닥친다면 스왑레이트는 어떻게 되겠는가?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지금이 IMF 상황이라면 온 나라가 달러($)를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됐을 겁니다.
그래서 상황이 이쯤 되면 저금리 통화국 거래자인 마이클(미국) 입장에서는 이주아주 적은 비용, 즉
매우 낮은 스왑레이트(Swap rate)로 원화를 빌려 쓸 수 있게 될 것이며, 심할 경우 스왑레이트가
(-)마이너스로 역전될 가능성도 있을 겁니다. 한마디로 비용이 아니라 오히려 웃돈을 받고 고금리
원화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올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스왑거래는 거래 쌍방이 서로의 통화를 담보로 동시에 빌려주고 빌려 쓰는
일종의 대차거래입니다. 따라서 스왑거래에는 반드시 계약만기일에 상환의무가 발생합니다. ... 하지만
현물환 거래는 각자의 통화를 서로가 팔고 사는 매매거래입니다. 한 번의 거래로 모든 것이 깔끔하게
마무리 되는 것이죠.(상환의무 없음)

결론적으로 이러한 거래의 성격 때문에 스왑레이트는 <외화자금시장(대출시장)>에서의 가격변수로
작용하며, 환율은 <외환시장(매매시장)>에서의 가격변수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 스왑레이트 = 외화자금시장(대출시장)의 가격변수
@ 환율(현물,선물) = 외환시장(매매시장)의 가격변수

=======

그럼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을 머릿속에 잘 집어넣고, 최근에 나온 언론 기사를 하나 보겠습니다.

[◆ 자금이탈 이상조짐 ... 外人 이번달 채권시장서 1.4兆 떠나 – 이데일리(2018-10-24) ]
@ 금리 역전에도 자금이탈 막던 스왑레이트
@ 최근 외국인 떠나며 스왑레이트 이상 조짐
@ 미·중 무역전쟁 등에 韓 펀더멘털 의구심

h ttp://www.edaily.co.kr/news/read?newsId=04152486619376200&mediaCodeNo=257&OutLnkChk=Y

“채권자금은 내외(한미) 금리차가 역전돼 있지만 헤지 비용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수익이 높은 상황입니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그동안 한미 금리 역전에도 외국인 자금은 꾸준하게 유입되는 경향을 보였다.
채권시장과 금융당국은 입을 모아 “금리가 역전됐지만 여전히 국내 채권에 대한 투자 유인이 있다”며
“스왑레이트가 한미 금리 차를 상쇄하고도 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왑레이트는 달러화를 원화로 교환하고 1년 뒤 다시 원화를 달러로 재교환하기로 했을 때,
얹어주거나 빼는 일종의 프리미엄이다. 현재 스왑레이트(1년)가 -1.50% 정도인데,
이는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했을 때 얻는 프리미엄이 1.5%라는 의미다. 다시 말해
금리차가 현재 0.75%포인트 벌어져 있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외국인이
국내 투자를 꺼릴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다. - 이데일리]

=======

지난 10월 24일의 기사입니다. ~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1.5%이며, 미국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현재 금리가 2.25%인 상황입니다. ... 지금까지 살펴본 김철수-마이클 사례에서는 한국이 미국보다
금리가 높은 상황을 가정하고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그런데 현재 (실제)국제금융시장에서의 한미 간
금리는 역전된 상황입니다. ... 미국이 한국보다 0.75% 더 높은 고금리 통화국이 된 것이죠. 그래서
기사에서는 시장 스왑레이트가 현재 (-)1.5% 수준이라 언급하고 있습니다. ... 이것은 이제 한국과
미국의 스왑거래에서는 미국이 웃돈을 받아야 되는 상황으로 시장이 변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이클과 김철수의 상황이 뒤바뀐 것이죠. 마이클은 이제 김철수에게 달러를 빌려주고 원화를 빌려
쓸 때 1.5% 만큼의 프리미엄(웃돈)을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기사는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내외금리차이는 0.75% 이므로 투자자는
(오직)금리측면에서만 보면 더 이상 한국에 투자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한국보다 미국 금리가
0.75% 만큼 더 높기 때문에 투자자는 그냥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게 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을 떠나지 않고 상당수가 남아있는 이유는 스왑거래에서
1.5%의 웃돈을 받을 수 있는 (투자)유인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내외금리차에서 비록 0.75%
손해를 보더라도 스왑에서 1.5% 웃돈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를 넷팅하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0.75%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1.5%-0.75%) [◆ 참고: 스왑거래는 만기에 원금이
다시 재교환 되는 거래입니다(상환의무) ... 더불어 웃돈(스왑레이트)은 균형선물환율(금리평가이론)
논리에 따라 만기에 손해 볼 수 있는 부분을 상쇄시켜주는 일종의 환율 헤지의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처음 김철수-마이클 사례에서 1월1일에 (1달러=1,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가,
만기일인 3월 31일에 원금 재교환이 이루어질 때, 이때의 1월 1일 환율이었던 (1달러=1,000원)을
그대로 적용하여 거래를 마무리 짓는다면 결국 고금리 통화국 김철수는 손해를 보게 됩니다. 따라서
균형선물환율 논리에 따라 3월 31일에 (1달러=1,009.85원)의 환율을 적용하여 김철수의 손해를
보전하게 됩니다. 결국 스왑레이트는, 김철수 입장에서 만기일에 달러($)를 다시 건네주고 원화 원금을
돌려받을 때, 웃돈을 더 받기 때문에 일종의 환율위험(환차손)이 제거되는 소위 “환 헤지”의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위 기사에서 이주열 한국은행총재가 얘기했던 “채권자금은 내외(한미) 금리차가
역전돼 있지만 헤지 비용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수익이 높은 상황입니다.” 라고
말했던 부분이 바로 이러한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자! ~ 그럼 정리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현재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이는 역전된 상황입니다. 미국이 한국보다 0.75%
더 높은 고금이 통화국이 된 상황인 거죠. 미연준이 향후 금리인상을 몇 번 더 하게 되면 이 갭은
더 커질 것입니다. ... 하지만 현재 스왑레이트(1년)가 (-)1.5% 수준이므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스왑거래를 통해 확보된 원화(\)를 한국 채권에 투자하면, 비록 현재 금리가 역전된 상황이라
(-)0.75% 상당의 손해를 보겠지만, 투자한 원화 원리금을 모두 찾아 다시 달러($)로 재교환 할 때
1.5%의 웃돈(스왑레이트)을 받을 수가 있기 때문에 총합으로 따져보면 0.75%의 수익을 얻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일종의 환차익 효과!) ... 그래서 내외금리차가 역전되었다 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가
아직은 급하게 한국시장을 떠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기사의 핵심입니다. (@ 물론 향후 미연준의
금리는 계속해서 인상되는데 한국은행은 금리를 계속 동결만 하고 있다면 이러한 스왑레이트에 의한
기대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의 이탈과 그 이탈속도는 상당히 빨라지게 될 것입니다.)

[◆ 그동안 한미 금리 역전에도 외국인 자금은 꾸준하게 유입되는 경향을 보였다.
채권시장과 금융당국은 입을 모아 “금리가 역전됐지만 여전히 국내 채권에 대한투자 유인이 있다”며
“스왑레이트가 한미 금리 차를 상쇄하고도 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이데일리(2018.10.24.)]
=======

여기까지 잘 따라오셨다면 ~ 이제 현물환, 선물환, 스왑레이트(Swap rate)에 대한 개념정리는
충분히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스왑거래가 외환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
조선업체의 선물환매도와 관련지어 자세히 살펴보고 마무리 짓겠습니다.

조선업은 해외에서 선박을 수주 받으면, 그 즉시 바로 수출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수주를 받고 그때부터 선박 건조를 시작해서 보편적으로 배가 완성되기까지는 대략 3년(혹은 1~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당연히 수출대금도 3년이 되어야 받을 수 있습니다.[@실제 선박수출대금은
수주계약 후, 3개월 내에 15% 정도 받고, 나머지는 1차, 2차, 3차 중도금과 선박인도시 잔금 등으로
여러 차례 나눠서 받습니다.]

조선업체들 입장에서는 이렇게 수출대금이 무려 3년(혹은 1~2년)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들어옴으로
당연히 환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환율관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죠. ... 쉽게 말해,
현재 환율이 (1달러=1,000원)이며, 수출액이 1,000만 달러($)였다면 원화로 환산하면 100억 원이 됩니다.
그런데 수출대금을 1년 뒤에 받기로 계약했고, 그때 가서 만약 환율이 (1달러=900원)이 되었다면
원화로 환산하면 90억 원이 되어 조선업체는 10억 원을 손해 보게 됩니다. ... 그래서 대부분의
조선업체들은 은행과 ‘선물환매도계약’을 통해 자신들의 환위험을 제거하게 되는데, 이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계약기간을 1년으로 가정합니다.(현재 현물환율 1달러=1,000원) ]

(1) 외국선사에서 국내조선업체에 선박을 주문합니다. 선박의 가격은 1억 달러($)이고,
배를 완성하는데 1년이 소요됩니다.

(2) 조선업체는 외국에서 배를 주문 받았지만, 돈은 1년 뒤에 달러($)로 받을 예정입니다. 그래서
국내 은행인 국민은행에게 1억 달러를 (1달러=1,000원)의 환율로 미리 팔아 버립니다.(선물환매도)

[조선업체]: “나에게 1년 뒤에 1억 달러가 확실히 들어옵니다. 그러니까 1년 뒤에 1억 달러를
당신 은행에게 팔겠습니다. 다만 그때(1년뒤)에 환율이 어떻게 변하든지 상관하지 말고 무조건
1억 달러를 1달러($)=1,000원의 환율로 사주십시오!“

[국민은행]: “그러시죠!”

(3) 하지만 조선업체의 선물환매도를 받아준 국민은행(선물환매입)도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만약 1년 뒤에 환율이 (1달러=950원)이 되었다면, 그때 조선업체에게서 1억 달러를 받고, 선물환계약
대로 조선업체에게 1,000억 원을 줘야 합니다(1달러=1,000원) ... 그리고 받은 1억 달러를 외환시장에
내다 팔면 950억 원이 되기 때문에 국민은행은 50억 원을 손해 보게 됩니다. 다시 말해 국민은행도
환율변동의 위험(환율하락)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앞에서(이전 글) 이미
여러 번 살펴보았던 은행들의 외환포지션에 변화가 생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한마디로
국민은행은 조선업체와의 선물환매도계약에 의해 지금 <매입초과포지션(long position)> 상황에 처한
것과 같은 의미인 것입니다.(@ 외화자산 > 외화부채) ... 비록 실제 달러($)는 1년 뒤에 들어오지만,
어쨌든 국민은행은 선물환매입계약으로(조선업체는 선물환매도) 외화자산이 외화부채보다 많아진
상황입니다.

(4) 그래서 국민은행은 조선업체의 선물환매도를 받아주고, 그 즉시 해외(주로 런던시장)에서
1억 달러를 빌려옵니다. 물론 이자도 줘야합니다. 보통 은행 간 거래에서의 해외차입은 리보(LIBOR)
금리가 적용 됩니다.

(5) 이제 국민은행은 해외에서 빌려온 1억 달러를 외환시장에 바로 내다 팔아(현물환거래),
원화 1,000억 원을 확보합니다. 그리고 국내의 가계나 중소기업 등에 만기 1년짜리 대출을 진행합니다.
이때에 적용하는 대출이자는 리보(LIBOR)+2% 수준을 적용 합니다.(가산하는 2%는 은행 재량입니다.)
=======

[◆ 1년 뒤 배 완성 - 선물환거래 만기시점]

(1) 조선업체는 완성된 선박을 외국선사에게 전달하고, 1억 달러를 받습니다.
(2) 조선업체는 선물환매도 계약에 의해 1억 달러를 국민은행에게 전달합니다.

(3) 조선업체에게 1억 달러를 전달받은 국민은행은, 1년 전 국내 가계와 기업들에게 대출해준
자금을 모두 회수합니다.[1,000억원+(Libor+2%)] ... 그리고 회수한 대출금중 1,000억 원을 조선업체에
전달해주고, 해외에서 빌려온 1억 달러도 Libor금리를 더해서 갚아 버립니다. 결국 국민은행은
아무런 위험을 부담하지 않으면서 2%의(20억) 차익을 얻습니다.
=======

지금까지 국내 수출기업(조선업)들의 선물환매도를 활용한 환헤지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수출기업들의 이러한 선물환을 이용한 헤지 메커니즘이 과연 스왑거래와 어떤 연계성이
있는가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4)번 과정에서 국민은행은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빌려온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차입이 아니라 국민은행이 런던에 있는 외국은행과 외환스왑거래를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다시 말해
원화를 담보로(원화를 빌려주고) 달러($)를 빌려오는 전형적인 외환스왑 거래를 하는 것입니다. ... 왜?
당연히 비용측면에서 스왑거래가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신용대출 보다는
담보대출(ex. 주택담보) 금리가 저렴합니다. 마찬가지로 국민은행이 어차피 외환포지션 조정을 위해서
달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단순 차입보다는 (외환)스왑거래를 통하여 비용을 줄일 수가 있는
것입니다.

[◆ 2004년~2009년, 국내 선물환매도(순매도) 규모 – (한국은행 경제통계 참고)]

2004년 - (A 선물환순매도 125억 달러), (B 선박수주액 318억 달러) - [환헤지비율(A/B) = 39%]
2005년 - (A 선물환순매도 168억 달러), (B 선박수주액 312억 달러) - [환헤지비율(A/B) = 53%]
2006년 - (A 선물환순매도 350억 달러), (B 선박수주액 617억 달러) - [환헤지비율(A/B) = 56%]
2007년 - (A 선물환순매도 532억 달러), (B 선박수주액 975억 달러) - [환헤지비율(A/B) = 54%]
2008년 - (A 선물환순매도 416억 달러), (B 선박수주액 718억 달러) - [환헤지비율(A/B) = 58%]
2009년 - (A 선물환순매도 160억 달러), (B 선박수주액 183억 달러) - [환헤지비율(A/B) = 87%]

한국은행 통계를 살펴보면, 국내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2004년 이후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2004년~2009년) 동안의 선물환헤지 비율은 50% 수준을 넘고 있습니다.
(@ 2009년 큰 폭의 선박수주 감소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이후 단기 경기침체 때문입니다.)

보시다시피 당시(2004~2009)의 조선업 및 중공업 호황으로 선물환을 통한 헤지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었고,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권투자 또한 크게 증가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의 선물환매입으로 인한 외환포지션 조정으로 달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였고
이를 위해 국내은행들은 차입 이외에도 국내 외은지점과의 외환스왑거래를 통하여 필요한 달러($)를
조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 그리고 앞서도 얘기했지만, 이렇게 시장에서 달러($)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 처했다면 당연히 스왑레이트 또한 하락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마이클 같은 외국인 입장에서
달러를 빌려 주고 원화를 빌려 쓰는 비용(스왑레이트)이 저렴해 졌다는 뜻입니다. 더불어 스왑레이트
하락은 내외금리차를 하회하였고, 이는 다시 해외 투자자들에게 차익거래기회를 제공하게 됩니다.
아무튼 당시 조선, 중공업 호황은 금융측면에서 여러모로 기회가 많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메커니즘은 또 국내 금융시장에(돈의 흐름) 어더한 영향을 주게 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 국내 조선 및 중공업이 2004년부터 2008년 상반기 까지(서브프라임 전까지) 호황을
맞았다고 했는데 그 기간중에 실제 선박수주 규모가 가장 컸던 2007년의 수주액은 대략 975억 달러
규모였습니다. (@ 당시 월평균 1달러=920원 수준이었으므로 무려 90조원에 가까운 돈입니다.)
또한, 이와 동시에 당시 선물환매도(순매도) 규모는 대략 532억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2007년 한 해 동안 발생했던 선박수주액 975억 달러는,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선박을 완성하는데
소요되는 약 3년(혹은 1년, 2년 등) 이라는 기간 동안에 나눠서 들어올 돈(달러) 이었습니다. 하지만,
선물환매도 규모가 수주액의 약 55%정도인 532억 달러인데, 이 부분은 선박수주와 동시에
은행들의 외환포지션 조정(해외차입 및 외환스왑) 등으로 국내에 달러가 미리 공급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 즉, 수출대금은 선박을 완성하는 기간에 따라서 2년 또는 3년 뒤에 들어와야
되는데 ... 선물환매도에 의해 선박수주와 동시에 현물(외환)시장에 달러가 공급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조선 및 중공업에서 3년(2년) 동안에는 국내 경상수지가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어도
실질적으로는 달러가 들어오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 이를 증명하듯 당시 환율을 살펴보면,
2004년부터 2007년 까지는 선물환매도(순매도)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동시에 원달러 환율도
지속적으로 하락했던 것입니다.[@ 2007년 1월 1,173원에서 꾸준히 하락하여 2007년 10월이 되면
환율은 (1달러=907원)까지 하락합니다.(원화강세) ... (한국은행 경제통계 참조)]

결국 조선업과 중공업의 호황으로 달러 유동성 공급은 기업들의 선물환매도라는 환헤지에 의해서
수주와 동시에 발생하고는 있지만, 선박수주와 선물환매도 규모가 한해도 쉬지 않고(2004~2008),
지속적으로 체증하고 있었기 때문에 달러의 공급적측면의 유동성 또한 증가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이었고, 이에 따라 환율의 하락은 당연한 수순 이었던 것입니다. 더불어 이 기간(2004~2008) 동안에
수출업체(조선업체)들의 선물환매도를 받아주었던 은행들의 외환포지션 조정(해외차입&외환스압)
등으로 국내에 막대한 원화자금이 풀렸고(대출), 그 때문에(덕분에) 국내 부동산 시장도 폭발적인
활황을 맞이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정리해보면 ... (수출)기업들의 성과 중 일부는 선물환을 활용한 환헤지 수요로 흘러들어가고,
환헤지는 은행들의 외환포지션조정으로, 이는 다시 스왑시장에 영향을 주어 스왑레이트가 내외금리차를
하회하는 상황이 오면 차익거래 기회를 노린 투기성 자본이동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여기에 국내
시장에 원화유동성 공급을 늘리며 이는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실물시장에 영향을 주는 복잡한
사이클을 이루게 됩니다. ... 더불어 스왑거래는 국제정치, 특히 국가 간의 정치경제와도 관련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데, 그 이야기만 간략히 전하며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 지나가는 이야기 ~
2017년 말 기준,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무려 1조 2,640억 달러($) 규모입니다.
말 그대로 외환보유 대국이죠 ...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외환보유고'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실물경제가 아무리 튼튼하다 하더라도 치명적 금융(외환)위기
한방이면 국가경제에 상당한 충격이 된다는 걸 절실히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협상 끝에
1999년 6월 한국과 일본의 <한일 통화스왑 협정>이 처음 체결됩니다. 당시 협정의 스왑규모는
100억 달러($)였습니다. 그리고 이후 수정협정이 몇 차례 더 진행되면서 원-달러 스왑 규모는
100억($)에서 400억 달러($) 규모로 확대 됩니다. ... 그러다가 2012년 이명박의 독도 방문으로
한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었고, 여기에 당시 일본정부의 우경화 분위기 속에서 한일 통화스왑의
‘만기 연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잠시 이슈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2015년 2월
한일간 통화스왑은 연장 없이 만기종료 됩니다. ... 이미 언급했지만, 일본에게는 자신들의
외환보유고(1조 2,640억 달러) 규모에 비한다면 우리와 맺은 4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왑은
거의 푼돈 규모에 가깝습니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거죠! ... 그렇다면 당시 일본이 한국을
가엽게 생각해 통화스왑 협정을 체결해 주었던 걸까? ... 단순히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은
외환의 규모 때문인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국제관계, 특히 경제문제와 연계된 국제관계에서는
철저히 자국이익을 따르는 것이 정상적인 행동입니다. 당시 일본이 우리와 스왑협정을 체결하지 않고,
그런 상황에서 만약 한국에 달러 부족 사태가 다시 찾아온다면 원화가치 급락으로 한국산 상품, 즉
우리의 자동차, 조선, 전자, 반도체 등의 (한국산)제품들이 토요타, 소니 등 일본의 대표하는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도 있을 거라는 예측이 내부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일본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이었던 푼돈에 가까운 통화스왑 규모로 자국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려 했던 것입니다. ... 오늘날의 현대 금융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이러한
정치,외교적 분야까지 금융에 모두 녹아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

======= ======= =======

[◆ 아래는 외환(환율) 및 금리와 관련해서 괜찮은 해외 사이트 입니다. 참고하시라고 ~ ]

@ 월스트리트저널(마켓 데이터) h ttps://markets.wsj.com/usoverview
(금시세, 리보금리, GDP디플레이터 등 다양한 정보검색 가능)
ex). 리보금리 검색- [첫 화면 상단 Overview - (Rates 클릭) - Libor(리보) 클릭!]

@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h ttp://ecos.bok.or.kr/EIndex.jsp
(국내 경제 통계는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 전 세계 모든 통화에 대한 달러($) 환율 검색 h ttps://www.x-rates.com/
(첫 화면 좌측에 Configure Converter 보면, 미리 1달러 설정 되어있고,
세 번째 칸에 원하는 국가의 통화만 설정하면 바로 환율 시세 검색 가능합니다. 매우 편리함.)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 주요국(G20국가는 거의 포함됨) 과거 환율 조회
첫 화면에서 검색기간 설정하고 GO버튼 클릭! - 국가 선택 클릭!
h ttps://www.federalreserve.gov/releases/h10/hist/

가장 큰 특징은, 조회 국가마다 차이가 있지만 70~80년대부터 2018년 현재까지 조회가능하며
더욱 놀라운 점은 무려 일별 조회가 된다는 점입니다. 한국은 81년부터 현재(2018)까지 일별
조회가능 합니다.(IMF 외환위기 시절, 특히 1997년 11월부터 98년 상반기까지 환율변화 추이를 보면
아주 스펙터클 합니다.)

========== ==== ===========



[@ 많은 분량의 글임에도 짜증없이 응원글 주신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글 내용 이전에 정성을 다했다는 점만 알아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다음에 더 좋은글로 찾아뵙겠습니다. ~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부동산과 경제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