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일 금요일

◆석유시장 헤게모니와 베네수엘라 위기 [by. 물파스]

[석유시장 헤게모니와 베네수엘라 위기]



(예전 한 번 언급한 내용입니다. 여기에 몇가지 내용을 추가합니다.)

20세기 이후의 그동안의 세계 석유시장은
소수의 석유 메이저(엑슨모빌, 셰브론, BP 등)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소련이 석유수출을 시작하면서 석유 메이저들의
시장 지배력이 다소 약화되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해 왔었습니다.
그러다가 1973년, 1979년 두차례의 석유파동 이후 OPEC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여기에
셰일오일의 출현과 같은 석유시장의 확대와 변동성이 함께 증가해 왔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도 아시겠지만 ... 사실 오늘날 중동의 국가들,
즉!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이스라엘,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 터키 같은 국가들은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나라들입니다. 이들 나라들은 모두가 수백년동안
오스만제국의 속령이었다가 오스만제국이 해체되면서 새롭게 탄생한 국가들입니다.
쉽게말해, 이들 중동 국가들은 제1차 세계대전이 진행되는 과정 중에 그리고 종전 뒤
연합국이 백지 상태와 같았던 중동 지도에 그냥 자기들 멋대로 선을 그은 결과가 지금과 같은
나라들로 새롭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갈 무렵인 1945년 2월 미국 순양함 퀸시호에서
루즈벨트 대통령은 사우디 국왕 "압둘 아지즈"를 만나 음밀한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루즈벨트]: "전쟁 끝나면 어떻게 살겁니까? ~ 그래서 우리 미국은 국왕 당신이
'사우디아라비아' 라는 나라를 만들고, 또 거기서 왕정 체제가 절대 흔들리지 않도록
아주 확실히 도와줄게요! ~ 물론 딴 나라 놈들도 절대 얼씬 거리지 못하게 도와주겠소(독립보장)!
대신 우리가 당신 땅에서 유전 개발좀 할 수 있게 해주시죠!"

[압둘 아지즈]: "영국하고 프랑스 애들이 싫어 할텐데 ~ 음 ... 좋습니다!"

이 대화(거래)는 ... 미국이 세계 석유시장에서 영국과 프랑스를 제치고 한순간에
상당한 (석유시장의)지배력을 갖게 되는 변곡점이 됩니다. 이때부터 미국과 사우디의 석유를 매개로한
끈적한 동맹관계가 출발하기 시작합니다. 더불어 이들(미국,사우디)은 1971년 닉슨쇼크 이후,
다시 한 번 큰 틀의 만남과 합의를 하게 됩니다.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전쟁피해가 거의 없었던 미국은
유럽에 군수물자를 공급하면서 세계적인 부를 쌓으며 초강대국으로 떠오릅니다.
특히 2차 세계대전은 전 세계의 금(Gold)이 미국에게 흘러들어갈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국]: "비행기하고 탱크 좀 줘라 !"
[미국]: "금(Gold)으로 결제해라 !"

이렇게 1.2차 세계대전 당시에 미국으로 유입된 금(Gold)의 규모는
무려 전세계 금의 약 71% 수준 이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이를 기회삼아
1944년 7월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튼우즈에서 44개 연합국 대표를 불러
<브레튼우즈 체제(Bretton Woods system)> 라는 새로운 국제통화 질서를 만들게 됩니다!

[미국]: "전세계 여러분 앞으로 세계 무역과 금융거래에는 달러($)를 쓰세요!
물론 원한다면 언제든지 35달러를 금 1온스로 교환해 드리겠습니다!" (1온스=31g)

미국이 전세계 금의 70%를 넘게 보유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그런데 이후 ~ 미국은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을 치루면서 엄청난 달러를 찍어내 공급했습니다
또한 재정은 적자로 돌아섰고, 인플레와 함께 달러의 신뢰에 각국들은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자 세계 각국들은 서로가 먼저 달러를 금(Gold)으로 바꾸기 위해 미국에 금 태환을
요구하게 되었고, 생각보다 금(Gold)의 유출이 많아지자 미국은 1971년 닉슨대통령때 <금태환 정지 선언>을 합니다.

"금(Gold)으로 못 바꿔주겠다! ~ 그냥 계속 달러($) 써라!" - [닉슨쇼크(금태환 정지)]

상황이 이렇게 진행되자 미국의 달러($)는 점점더 세계 기축통화의 지위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때 흔들리는 달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 것이 바로 <석유>입니다.
이미 영.미자본에 의해 자신들의 석유자원이 탈탈 털리고 있던 중동 산유국들은 불만이 상당히 많았던 상황이었습니다.
석유는 자신들 땅에서 나는데 돈은 거의 영미계 메이저 석유회사들 차지가 되다보니 미치겠던거죠 ~
그중에 가장 불만이 많았던 국가중 하나가 바로 사우디였는데 ... 이 당시 중동정세가 어땠냐면
4차 중동전쟁 이라는 <욤키프르 전쟁(1973년)> ...즉, (아랍민족 Vs 이스라엘)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미국(이스라엘 지원)과 소련이 개입하게 됩니다.

그러자 욤키프르 전쟁을 주도했던 이집트가 너무 화가나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생각해낸 묘수가
바로 <제 1차 오일쇼크>입니다! ~ 많은 사람들은 이때의 오일쇼크로 중동 산유국들이 돈 좀 벌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돈을 번 산유국들의 거의 없었습니다. 석유의 가격만 상승했지, 중동 산유국들은 생산량을 더 줄었기 때문에(감산)
경제적 상황이 더 어려워졌던 것입니다.

아무튼 석유는 자신들 것인데 돈은 영.미 자본(메이저 석유회사)에 의해 털리고 있었기 때문에
환장할 노릇이었죠 .... 이때 미국은 중동의 석유 맹주였던 사우디와 하나의 거대한 빅딜을 하게 됩니다.

[미국]: "야! ~ 사우디! 너 옆나라 시아파 맹주 이란 때문에 짜증나지! ... 그리고 이스라엘 때문에
영토 뺐길까봐 불안하지? 그리고 메이저 석유회사 땜에 돌아버리겠지! ... 내가 이거 한방에 다 해결해 줄께!
대신 내 조건 하나만 들어줘라!"

[사우디]: "뭔데?"

[미국]: "앞으로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중동에서 석유 사려면
달러($)로 결제해야 한다고 선포해라! ~ 그럼 내가 너 끝까지 지켜준다!"

[사우디] : "오 ~ 호 그래! ~ 좋아!"

이렇게 해서 미국은 닉슨 쇼크(금태환정지선언)이후 흔들리던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다시 회복하게 되었고 수니파 맹주였던 사우디(왕정)도 이스라엘과 시아파 이란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의 막강한 국방력에 의해 보호받으면서 또한 영.미계 메이저 석유회사를
"사우디아람코(Saudi Aramco)" 라는 사우디의 국영회사로 만드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이처럼 미국과 사우디와의 밀월관계는 각자의 위기와 각자의 기회를 적절히 교환하면서
지금까지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이들의 관계를 증명해줄
재미난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 2010년 즈음에 미국 폭스 뉴스에서 초대손님으로 레이건 대통령의 아들인
마이클 레이건을 초대합니다. ~ 그리고 진행자 질문합니다.

[뉴스 진행자]: "1980년대 중반에도 유가가 크게 하락한 적이 있었는데, 최근의 상황과 비슷한것 같다!
혹시 그 당시에 정부(CIA)가 개입해서 사우디와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거 아니냐?"

[마이클 레이건]: "그렇다!"

이렇듯 과거 석유역사와 최근의 몇 가지 작은 이슈들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오늘날의 유가 상황을 단순히 경제적 측면에서만 분석해서는 해법을 절대 찾을수가 없다고 합니다.

20세기 이후 오늘날의 세계 석유시장은 전통적 오일 메이저가 장악해 왔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엑슨모빌, 셰브론, BP, 로열더치쉘 등>입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상당한 위협이 되는 새로운 카르텔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중국의 CNPC[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공사], 베네수엘라의 PDVSA(국영석유공사),
브라질의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ás)와 같은 개도국의 국영석유 회사들입니다.

그런데 이들 개도국 석유회사들은 전통적 오일메이저 보다 대체적으로 석유생산 원가가
높다고 할수 있습니다.(내륙보단 초심해 유전이 많아서) ... 그래서 생산원가가 낮은 전통적 오일 메이저들이
이들을 견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택한 것이 바로 (의도적인)저유가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한마디로 큰손들의 노름인 거죠.

원유는 가솔린, 난방유, 아스팔트에서 아스피린까지 여러 가지 형태의
제품으로 만들어집니다. 석유회사는 지하에 매장된 원유와 가스를 채굴하지 않은 상태로
거래하기도 하며, (개인)투자자는 매장된 원유를 소유한 석유회사의 주식을 거래합니다. 더불어
석유회사, 정유회사, 최종사용자 등은 지하에서 채굴한 원유와 가스를 현물 형태로 거래합니다.

"유가가 상승했다. 혹은 하락했다" 라는 시장에서의 어떤 변화가 일어났다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부분은 당연히 수급(수요,공급) 관계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원유시장에서
형성되는 원유의 가격에는 "금융!" ... 그중에 특히 "선물거래"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정유회사들은 꾸준히 공장을 가동하려면 원유가 끊기지 않도록 재고관리를 철저히 해야합니다.
만약 재고부족으로 공장가동이 중지된다면 상당한 손실을 입을 것입니다. 따라서 정유회사들은
원유가격이 상승하는데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정유회사들은 원유가격이 상승하는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주로 원유선물을 매입합니다. 하지만, 직접 원유를 생산하는 석유회사들은
정유사들 과는 반대로 유가가 하락하는데 민감합니다. 따라서 이들은 주로 원유선물을 매도 합니다.

그래서 석유시장의 저유가 상황은 이윤기회를 발견한 국제적 석유중개업체들이
시장을 교란 시킨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 실례로 세계 최대 원유 트레이더인 "비톨(Vitol)"은
원유를 무려 300만 배럴이나 저장할수 있는 초대형 원유수송선과 용선 계약을 하고, 석유를 가득 채워
그냥 항구에 정박해 놓는 경우도 많습니다. 쉽게말해 저유가 상황이 (장기간)예상된다면
원유를 저장할 (초대형)선박을 구해서 유가가 쌀 때 대량으로 석유를 구입해 저장하고, 동시에 선물을 매도 하는 것입니다.
[@ 이미 육상 저장고는 동이 나서 해상 저장 쪽으로 수요가 이동한 것임]

그런데 쌀 때 원유를 사서 저장했다가 높은 가격에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트레이딩은
단순하지만, 최소한 원유시장에서 만큼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절대 아닙니다.
여기엔 원유 시장 상황에 대한 고급 정보와 인력, 대규모 자본 등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 같은 경우는 중서부 사막지대인 오클라오마주에 쿠싱(Cushing) 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인구가 1만명도 안되는 한적한 시골 마을인데, 이 작은 마을에는 미국 석유재고량의 무려 15%에 가까운
5,600만 배럴의 석유를 저장할 수 있는 초대형 탱크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의 재고량 변화에 따라
세계 유가 기준의 하나인 서부텍사스유(WTI)의 가격이 춤을 춥니다. 그래서 국제 석유 트레이더 업체들은
적외선 항공 촬영 장비까지 동원해 이곳을 밤낮으로 촬영하며, 저장 탱크의 석유재고량을 수집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뉴스에서는 간혹 미국 쿠싱 지역의 원유재고량이 증가세냐 감소세냐로, 또 그 추세의 속도가 빠르냐 느리냐를
따져 시장의 유가변동을 예측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오늘날 세계 원유시장에서의 석유 가격은 정치, 경제, 각종 정보전이 합류한 첨단 금융 및
원유 저장선의 용선 계약 현황 등 수많은 변수들에 의해 움직인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럼 이러한 사전 지식을 기반으로 베네수엘라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중동 산유국과 함께 러시아, 브라질, 베네수엘라, 멕시코, 나이지리아 등은
재정수입과 수출의 대부분을 원유에 의존하는 국가들입니다. ... 때문에 세계의 원유의 대한 수요가 줄게 되면,
국가 재정수입의 상당부분을 원유에 의존하는 이들 국가들은 당연히 수입이 줄게 됩니다. 따라서 그전까지 행해왔던
자국내 지출수준 또한 어쩔 수없이 낮춰야 하는데, 이는 결국 정권의 신뢰로 이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이들 국가들은 줄어든 수입을 보전하기 위해서 원유 공급을 줄일수가 없는 상황이며,
이러한 사정은 결국 이들 국가들의 감산 합의를 어려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또한 원유시장에서는
시장지배력이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산유국간 경쟁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 설상가상
2016년 1월 이란의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이란의 원유수출이 재개됐는데, 이로인해 산유국간 (공급)경쟁은
더 심화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의 일평균 원유 생산량 규모가 대략 360만 배럴 수준이라고 하는데,
재고만 해도 4천만 배럴이 넘는다고 하니, 당분간 세계시장에서 원유의 초과공급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참고 – 주요산유국 원유 생산 규모(일평균). 2015년 기준]

@ 러시아 – 1080만 배럴(1위)
@ 사우디아라비아 – 970만 배럴(2위)
@ 이라크 – 336만 배럴
@ 이란 – 360만 배럴
@ UAE – 282만 배럴
@ 베네수엘라 – 250만 배럴
@ 멕시코 – 246만 배럴
@ 브라질 – 225만 배럴

수요는 부진한 상황이며, 당분간 공급은 과잉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원유수출이 정부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가들에게는 상당한 고통이 따를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이라크와 베네수엘라는 원유수출 비중이 무려 90%가 넘는 국가들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들 국가들은 저유가 기간중에 재정수입과 지출에 상당한 변화를 겪었는데, 2015년 기준으로 보면
베네수엘라는 재정수입은 5%p 줄었지만, 재정지출은 4.5%p 증가했었습니다. 다시 말해 베네수엘라의
전체 재정수입이 그 전에는 100개라고 했을 때, 2015년에는 95개로 줄었으며, 지출은 오히려 104.5개로
증가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수입과 지출의 차이 9.5개는 결국 정부가 빚을 내야했다는 것인데
IMF는 베네수엘라를 포함한 일부 산유국(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 들의 정부부채 상환 소요 년수를
따져보니 베네수엘라 3년, 이라크, 멕시코, 브라질 2년, 나이지리아 1.5년 등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마디로 정부의 전체 수입을 모두 빚을 갚는데 사용했을 때의 상환기간을 말하는 것입니다.
[@ (정부부채/재정수입) ]

그렇다 하더라도 베네수엘라는 다른 산유국들에 비해 유독 왜 이렇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걸까?
대표적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고정환율제> 때문입니다.

원유수출로 먹고사는 베네수엘라에게 저유가는 바로 경상수지 악화(적자)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것은 결국 총수요 감소로 이어지는데, 총수요 감소는 GDP(산출) 감소와 고용 축소(실업 발생)를 가져오게 되며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외환메커니즘>인데 ... 예를 들어, 수출은 100을 했지만, 수입은 200을
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달러의 초과 수요로 이어지게 됩니다.

수출규모를 초과한 수입 100만큼의 달러를 확보해 수입대금에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상승(베네수엘라 통화가치 하락)이 일어나고, 정부는 고정환율제 때문제
종전의 환율을 유지하기 위해서 달러를 풀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달러를 팔고 볼리바르(베네수엘라 통화)를
매수해야 하는데, 이것은 결국 자국 통화인 볼리바르의 공급 감소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 재정에 쓰여야 할 돈이 고정환율제 유지를 위해 사용됨) ... 그리고 시중의 부족한 돈(볼리바르)을 위해
다시 통화를 증발(돈을 찍어냄)하게 되면, 통화가치는 더욱 더 하락하게 되면서 ... 생필품 상당부분을 수입하는
베네수엘라 입장에서는 달러 부족으로 더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2014년에 220억 달러(최근환율 기준 약 25조원), 2015년에 160억 달러(18.5조원) 수준이었습니다.

여기에 베네수엘라는 기본 생필품 및 기타 여러 공산품등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거의 80% 수준에 육박하는 나라입니다.
이것은 결국 수입에 써야 하는 달러($)가 고정환율제 때문에 계속해서 상승함과 동시에 자국 화폐인 볼리바르화의
가치는 바닥을 모르게 추락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 사정이 이렇다보니 베네수엘라의 외국 자본유출을 말할 것도 없고,
경제성장률 또한 유가 상승기였던 2010년~2013년 기간 동안은 약 2.5% 였는데, 본격적인 저유가 시기였던 2014년 (-)4%,
2015년엔 무려 (-)10%로 심각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국은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자동차, 컴퓨터, 옷, 의료, 제약, 전기, 수도, 철도 등
웬만한 기본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상품들은 자급생산이 가능한 국가입니다. 한마디로 산업경쟁력이 있다는 것이죠
우리가 수입하는 상품은 석유나 천연가스 같은 에너지 자원을 빼놓고는 사치품(외제차, 명품백 등) 정도 입니다.
삼성, LG, SK, 현대, 롯데 ... 등의 대기업들과 수많은 중견 및 중소기업들의 자국생산력이 상당한 수준입니다.
따라서 이들 기업들의 성장과 함께 국민들의 구매력이(국민소득 중가) 또한 과거에 비해 엄청난 수준으로
올라온 상황입니다.

한국의 공식 화폐인 원화(\)는 아직까지는 국제화율이 높지는 않지만 ~ 그래서 우리에게 만약 비상사태가
발생했다고 가정하면 우리 원화(\)대신 우리가 만든 상품(자동차, 반도체, 스마트폰 등)으로 해외에서
에너지 자원을 사올정도는 됩니다. ... 하지만 베네수엘라는 상황이 다릅니다! ~ 얘네들은 해외의 수입품(기본 생필품)과
맞 바꿀 자국 상품이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석유 빼놓고는) ... 볼리바르는 지금 아예 가치가 거의 없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에서는 처다도 안 보죠! ~ 과거 석유로 판 돈을 자국의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데 써야 했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들의 소득도 함께 증가하면서 구매력 또한 증가하는건데~ 베네수엘라는 이걸 하지 않은겁니다.

석유 판돈으로 산업을 키워 국민들의 구매력을 증진시킨게 아니라 복지로 구매력을 키운것이죠 !
이걸 한국과 비교하는것은 난센스 그 자체입니다. 베네수엘라의 복지문제와 한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복지는
복지 논의의 범주 자체가 다른 겁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정부와 정치인에 대한 신뢰하락이, 다시 신뢰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으로 재생산 되는 것입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심각한 인플레는 통화증발(고액화폐 발행) 같은 또 다른 불안 요소를 계속해서 낳고 있으며
이는 다시 (하이퍼)인플레 요인의 재료가 되고 있는 상황인겁니다.



[@ 베네수엘라 얘기는 이슈인에서 기존에 많이 했었기 때문에 안 할려고 하다가
댓글에 한국과 베네수엘라를 동일한 상황으로 보는 관점이 많은것 같아 다시 언급해 보았습니다.
급하게 작성하느라 오타가 있을수도 있는데 ~ 양해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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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과 경제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