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6일 목요일

◆ 상식으로 알아보는 배당(Dividend) 이야기 (by 물파스)


일 년 동안 열심히 일한 기업들은(주식회사)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결산을 하게 됩니다.
자신들이 만든 상품을 얼마나 많이 팔았는지(매출), 팔았다면 비용을 제외하고 실제 번 돈(순이익)은
얼마인지 그리고 번 돈이 있다면 과연 그 돈(순이익)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 보편적으로 회사는 번 돈을
향후 투자를 위해 회사에 남겨놓는 방법과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방법으로 사용하는데
전자를 <사내유보>라고 하며, 후자를 <배당.Dividend>이라고 합니다.[@ 배당=배당금=이익배당금]

그런데 배당은 회사의 경영자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닙니다.
회사의 주인은 엄연히 <주주>이므로 이사회나 주주총회에서 배당의 결정이 이루어지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보통 <주주총회>에서 결정합니다. ... 더불어 배당은
<현금배당, 주식배당, (현금+주식배당)>처럼 3가지 방식으로 할 수 있습니다.

현금배당은 말 그대로 현금을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식배당은 새 주식을 받는 것이며,
현금과 주식을 섞어서 받기도 합니다. ... 주식배당 같은 경우에는 주주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비율에 비례해 주식을 나눠 받는 것이므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습니다.
또한 주주입장에서는 공짜로 주식을 받기 때문에 <무상증자>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보통 주식투자 하면 시세차익만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배당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종의 보너스라
할 수 있는데, 보시다시피 배당은 회사가 돈을 잘 벌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건실하고 미래전망도
좋은 우량기업의 주식이라면 장기투자로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안정적인
고배당 기업의 주식을 <과부와 고아(widow and orphan stock) 주식> 이라고 합니다.
돈 벌어다 줄 남편이 없는 과부와 용돈 줄 부모가 없는 고아에게 꾸준한 수입을 보장할 정도로
좋은 주식이라는 의미입니다.

배당은 보통 결산을 끝내고 4분기(3월, 6월, 9월, 12월) 중, 한 분기를 골라 연 1회 배당합니다.
이러한 배당을 “보통배당”이라고 하며, 투자자는 당연히 결산 때까지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 최근엔 중간배당(특별배당) 이라고 해서, 회사에 특별 이익이 발생했을 때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회계연도 중간에 배당을 하는 회사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2002년 상장기업
가운데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불과 2개사였지만, 2009년에 30개사, 그리고 현재까지 비슷한 규모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배당이 결정되면 이제 얼마큼의 배당을 하는지도 알아봐야 합니다. 쉽게 말해 “보너스가 얼마냐”는 겁니다.
이것은 <배당률(Dividend Rate)>에 따라 결정되는데, 배당률은 주식수나 주식의 단가에서 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합니다.

주식배당의 경우에는 기존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1주당 몇 주를 새로 발행해 주느냐가 배당률이
됩니다. 예를 들어, 기존 주주 A의 보유주식수가 100주인데 배당률이 5%라면 새 주식 5주를 받게 됩니다.

현금배당일 경우에는 주당 가격에 몇 %를 현금으로 지급할 것인지를 따지게 되는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배당률 계산시에 적용하는 주가를 <액면가>로 할지, <시가(시장가격)>로 할지에 따라 배당효과가
달라지 게 된다는 점입니다.[@ (액면가 배당) vs (시가 배당)]

예를 들어, Y기업의 주식의 액면가는 5,000원 이고,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시가)는 10만원, 그리고
배당률이 10%일 때, 액면가 배당을 적용한다면 배당액은 500원이 되며(5천원*10%), 시가배당을 적용한다면
1만원(10만원*10%)이 됩니다. ... 그렇다면 이것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투자자가 Y기업 주식 1주를 사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10만원(시가)을 투자해야 합니다.
그리고 액면배당을 적용했다면 투자자의 수익률은 고작 0.5%(500원/10만원) 수준이지만, 시가 배당을
적용한다면 수익률은 배당률과 같은 10%(1만원/10만원)가 됩니다.

배당은, 특히 현금배당은 회사의 자금(현금)이 밖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는 성숙 기업들은 보통 배당성향이 높습니다. 반면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이 필요한, 그래서
현금수요가 높은 성장기업(성장주)들은 가능한 한 배당보다는 사내유보 쪽으로 의견이 많이 모아지지만
그래도 배당을 해야 한다면 현금이 적게 나가는 <액면배당>을 선호하게 됩니다. 그래서 과거 많은 기업들이
배당을 공시할 때, <액면가 대비 100%> 같은 문구를 자주 사용했는데, 초보 투자자들은 100% 라는 문구에
자주 현혹되곤 했습니다. 한마디로 수익률이 100% 인줄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 부광약품,액면가 대비 100% 현금배당 - 2011-05-27
( h ttp://www.yakup.com/news/index.html?mode=view&cat=all&nid=142605 )

부광약품(대표이사:이성구)은 27일 오전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일부 변경 승인(12월 결산법인 전환),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을 결의했다.
또 보통주 1주당 <액면가 대비 100%>에 달하는 50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하고,
전년도 대비 5.7% 성장한 1,806억원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274억원을 달성했다고 보고했다. ]

위 기사는 2011년 5월, 부광약품이 <액면가 대비 100% 현금배당>을 하겠다고 발표한 기사입니다.
2011년 5월 당시 부광약품 주식의 시가가 대략 13,000원(2017년 3월 현재 21,000원대) 수준 이었으므로
액면가 현금배당 500원은 시가(1만 3천원)대비 대략 3.8% 정도의 수익률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현금배당에서 <액면배당>은 큰 의미가 없으며, 요즘의 투자자들 대부분은 <시가배당>에
좀 더 많은 의미를 두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여전히 액면배당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일반적 (소액)투자자들은
현금배당(액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주식투자의 목적을 시세차익에 집중하다보니 매매가 잦아지고
이로 인해 시장의 잔파도에도 쉽게 반응하며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이 와는 달리 미국 같은
선진국 증시에서는 시가배당을 많이 하므로 투자자들의 배당에 대한 기대가 자연스럽게 높아져 주식에 대한
장기보유(장기투자)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투자자들의 주식 장기보유는 시장에
안정감을 더하기도 합니다.

기업들이 현금을 배당할 때, 액면배당을 선호한다고 했지만 차라리 기업 입장에서는 아예 현금 지출이
없는 주식배당이 더 나을 것입니다. 하지만 돈을 벌었다면(순이익) 주주들이 번 돈을 나눠달라고 강하게
요구한다면 회사는 어쩔 수 없이 이익을 주주와 함께 나눠야 합니다. 그런데 이때 주식을 나눠주게 된다면
현금이 밖으로 나가지 않게 되면서 동시에 배당도 하게 되므로 회사입장에서는 주식배당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무조건 현금배당이 좋은 것인가? ~ 주식배당을 받는 경우는 어떨까?

앞서 부광약품의 예를 들어보면, 투자자가 1,300만원을 투자해 부광약품 주식 1,000주를 매수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2011년 5월 당시 현금배당액은 주당 500원 이었으므로 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배당(현금)액은 50만원(500원*1,000주)이 됩니다. 이때 배당률은 10%(500원/5,000원) 였는데, 만약 회사가
주식배당을 결정하고 배당률은 6%로 정했다면 투자자는 새로 발행하는 주식 60주(1,000주*0.06)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투자자가 그 60주를 바로 시장에 내다 판다면 78만원(13,000원*60주)을 벌 수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률로 따졌을 때, 6%의 주식배당이 10%의 현금배당(액면배당) 보다
더 많은 수익을 안겨주게 되는 것입니다. ~ 물론 현금배당을 액면가가 아니라 시가로 했다면 주식배당보다
현금 배당이 더 높아졌을 것입니다.[@ 주식배당 효과는 주가(시가) 수준에 따라 달라집니다. 따라서
주식배당이 무조건 액면가 현금배당보다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기업이 주식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언제 할 것인지 날짜를 정해야 합니다. 그 날을
<배당기준일>이라 하는데 투자자는 배당기준일 까지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만 배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배당기준일을 넘긴 다음 날에 아무리 많은 주식을 샀다고 해도 배당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배당을 받을 수 없게된, 즉 배당 받을 권리가 없어진 주식을 <배당락 주식>이라고 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배당락된 주식은 배당을 못 받게 되므로, 배당을 받을 수 있었던 배당기준일
이전의 주가보다는 시세가 낮아야 공평합니다. 더불어 주식 배당의 경우에는 유통주식수가 더 많아지므로
시가총액 대비 주식수를 생각한다면 주식 가치도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거래소는 배당락된 종목으로
지정되면 배당으로 인한 주식가치 하락분을 반영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정(낮춤)하게 되는데 이것을
<배당락 기준가>라고 하며, 이럴 경우 투자자는 배당을 받고서도 하락한 주가 때문에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현금배당은 해당사항 없음]

결론적으로 배당 투자를 노리는 투자자들은 기업이 현금배당을 할지, 아니면 주식배당을 할지 따져보고
현금배당이라면 <액면배당>과 <시가배당>을 구분하고, 주식배당이라면 <배당락 기준가>가 어떻게
형성되는 지도 잘 살펴야 합니다.




[@ 주식 얘기를 할 때면 가급적 종목 언급은 하지 않는 편인데
글을 쓰면서 사례를 찾다보니 어쩔수 없이 언급하게 되었습니다.
양해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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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과 경제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