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6일 목요일

◆ 실물적 팽창과 금융적 팽창에 관한 자본흐름 이야기 (by 물파스)

예를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김철수라는 사람은 딸아이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3만원으로 케이크(cake)를 하나 샀습니다.
그런데 만약 김철수씨가 3만원으로 재료를 사서 직접 케이크를 만든다면 5만원에 팔수 있습니다 ... 이때
재료를 사기위해 투자했던 최초 금액 3만원은 ‘자본금’ 이 되며, 2만원은 추가소득(잉여가치) 이 됩니다.
이렇듯 자본금은 새로운 돈을 창조하는 소위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으며 ... 이때 김철수씨의
자본금이 300만원 이었다면, 새롭게 창조되는 돈은 200만원으로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단순 비율증가 가정)
물론 운용을 잘 못하게 되면 자본금을 까먹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자본주의에서 자본금이 새로운
돈을 만들어 준다는 사실은 불변의 진리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300만원을 투자해 200만원을 벌수
있다면, 3억원을 투자한다면 2억원을 벌수 있습니다 ... 결론적으로 "자본금의 크기가 커질수록"
즉! ~ 자본금이 축적될수록 이익도 그만큼 커진다는 뜻입니다. 
[ 그래서 "부자는 사치하는 자이지만, 자본가는 축적하는 자다!" 라는 말이 있는가 봅니다.]

그럼 이야기를 마르크스의 자본순환 도식을 빌려 이어가 보겠습니다. 
M - C - M' 이라는 자본순환 도식이 있습니다 ... 이 도식은 
화폐(M)가 상품에 투자되어(C) 새로운 가치를 실현(M’)한 것입니다. 다시말해 
화폐가 노동력과 생산요소를 구매해 생산과정에서 새로운 가치를 지닌 상품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즉, 화폐는 상품자본으로 전환됐다가 그 상품이 구매된 후에는 다시 화폐자본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의 목표는 자본의 자기증식! ~ 즉! 확대재생산이라는 것입니다.(M - M’)

사실 이 부분은 이매뉴얼 월러스틴과 함께 오랫동안 세계체계론을 연구했던 
지오반니 아리기[Giovanni Arrighi] 교수의 체계적 축적(실물적 팽창과 금융적 팽창)에서 언급되는 내용입니다.
아리기는 먼저 위의 [ M – C – M’ ] 도식을 두 국면으로 나눕니다. 

(1) [ M – C ] ~ ~ ~ ~ ~ (2) [ C – M’ ]

(1) [M – C] 국면은 화폐자본이 지속적으로 상품자본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는 국면입니다. 
한마디로 돈이 계속 실물(생산)에 투자되어 끊임없이 상품이 생산되는 국면인 것입니다 ... 간단히 얘기하면, 
앞의 사례에서 김철수씨가 투자규모를 늘리면서 케이크를 더 많이 생산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면 (2) [C – M’] 국면은 상품자본이 계속해서 화폐자본으로 변환되는 국면인데 ... 쉽게말해 케이크를 
팔아서 번 돈이 다시 케이크 생산에 투자되지 않고 금융 영역으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돈은 지속적으로 실물에 투자되어 생산 및 유통 등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가 있으며, 
반대로 은행, 주식, 채권 및 파생상품 등처럼 금융의 영역에만 머무르고자 하는 시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축적의 두 국면에 대해서 ... (1)[ M – C ] 국면을 "실물적 팽창" 이라고 하며, 
(2)[ C – M’ ] 국면을 "금융적 팽창" 이라 부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실물과 금융의 팽창은 왜 일어나는가? ... 그 이유에 대해서 아리기는 "이윤율" 을 
원인으로 얘기하는데 ... 쉽게 말해, 김철수씨가 케이크를 만들어 벌어들이는 이윤이 금융 부분에 
투자할 때 보다 더 높다면 실물투자(케이크 생산)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입니다 ... 이때에는 
생산과 유통부분이 활발해져서 교역이 증가하고 고용도 늘어나게 됩니다. 더불어 아리기는 역사적으로
19세기 초반과 제2차 세계대전 직후가 실물적 팽창국면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시기였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이런 실물적 팽창국면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동일 영역에 투자되는 자본이 증가하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심화되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고정자본
투자가 늘어나게 되는데, 이때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고도화 되면서 수익성이 하락한다고 합니다. 
쉽게말해, 생산부분의 자동화 및 기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비용 상승을 유발하고, 
토지비용 상승 및 후발주자들의 추격 등 ... 실물적 팽창을 저해하는 여러 요인들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상황변화가 조금씩 실물투자의 이윤율을 떨어뜨리고 ... 그러다가 어느 순간이 다가오면
실물투자의 이윤율과 금융투자의 이윤율이 같아지게 되며, 결국에는 금융투자 수익률이 실물투자 이윤율보다
더 높아지게 되는 시기가 도래합니다 ... 그리고 이후부터는 돈이 실물에 투자되지 못하고 금융의 영역으로만
흘러가는 (2)[C – M’] 국면, 즉! ~ "금융적 팽창" 국면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아리기는 실물적 팽창이 금융적 팽창 국면으로 이동하는 시점에서는 항상 위기가 찾아온다고
주장합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위기의 속성" 은 이전의 위기와는 조금은 다른 특징이 있다고 하는데
한마디로, 이전의 위기는 김철수씨가 케이크를 너무 많이 만들어서, 즉! ~ 케이크가 팔리지 않아서 발생한
"과잉 생산"의 위기였다면, 아리기가 주장한 위기, 즉! 실물적 팽창에서 => 금융적 팽창의 국면에 나타나는
위기는 한마디로 "자본의 과잉축적" 때문에 발생하는 위기라는 것입니다. 

생산된 상품(케이크)이 팔리지 않아서 발생하는 위기가 아니라, 자본이 과잉상태가 되어 
실물(생산)에 투자되지 못하고, 그러한 자본들이 통로를 찾지 못해 방황하다 조금씩 쌓이면서 발생하는 위기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통로를 찾지 못해 방황하다" 라는 표현의 좀 더 정확한 의미는 "투자할 곳이 없다" 라는 
의미가 아니라, "투자 했을때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확보할 수 없다" 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과잉 축적된 자본들은 통로를 찾지 못하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실물투자를 능가하는
다양한 금융영역을(주식, 채권, 파생 등) 기웃거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 때문에 이러한 금융적 팽창국면은
어느 한 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금융적 팽창 국면은 영구히 지속되는가?" ~ 라는 의문도 생길수가 있습니다. 물론 금융수익률이
실물부분의 이윤율보다 영구적으로 높아질 수는 없습니다. 모든 자본이 금융영역에만 머무른다면
(금융영역의)높은 수익률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그 이윤의 원천(기업의 연구 개발 및 공장, 기계 등의 투자)
이라 할 수 있는 "실물투자"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 주주에게 배.당을 줄 수 있으려면 기업이
계속해서 케이크(상품)를 만들어 팔아야하며, 은행도 고객에게 이자를 줄 수 있으려면 (고객돈으로)아무튼
어딘가에 대출(투자)을 해야 하며, 그 대출은 결국 기업이 공장을 짓는데 사용되던지 ... 아니면 
가계가 집을 사거나 창업하는데 사용된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실물(생산)에 투자되는 거죠 ... 따라서
금융적 팽창국면은 영구히 지속될 수 없는 것입니다.

자본주의에서 "금융"이라는 불확실성에 천착했던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Hyman Minsky) 는 
세상 사람들에게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이후 "금융"을 보는 눈을 새롭게 해주었습니다 ... 마찬가지로 
아리기 교수의 체계적 축적(실물적 팽창과 금융적 팽창)에 관한 통찰 또한 2008년 금융위기 같은
"(금융.경제적)위기상황"에 대한 우리의 시야를 좀 더 넓혀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 하지만
아리기의 통찰은 오늘날의 금융 자본주의 하에서는 "절반"수준의 통찰만을 제공한다고 생각되는데 ... 그래서 
나머지 절반은 "조절이론"의 창시자인 미셸 아글리에타(파리10대학 교수)의 "신용" 부분으로 채워보겠습니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해서 위기의 원인을 단순히 
대출상환 능력이 전혀 없는 저신용자들(서브프라임계층)만의 문제(연체, 압류 등)로 협소하게 규정짓는다면, 
세계는 또다시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 당시 ABCP(자산담보기업어음), CDO(부채담보부증권), CDS(신용부도스왑) 등 
모기지와 관련된 첨단 금융파생상품 규모가 본래의 모기지대출의 수십.수백배 규모였는데, 이것은 우리에게
위기의 이면에 거대한 금융자본의 "탐욕"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걸 간접적으로 증명해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거품은 궁극적으로 실현될 수 없는 이윤에 대한 희망을 내포한다 ... 그러나
공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서 이 희망은 갈수록 더 많은 참여자들의
모방을 통해 자기 증식한다. 이 과정에서 자본의 경제적 수익성을 훨씬 상회하는
금융 수익률이 지탱되고, 이 금융 수익률은 채무 레버리지 효과에 의해 증폭된다. 
[ 세계 자본주의의 무질서. 128 페이지/ 미셸 아글리에타/ 도서출판 길 ] ">

통상 재화시장에서 보통은 가격이 상승하면 수요가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당연히 가격이 하락하면 
다시 수요가 증가하겠죠 ... 그리고 이렇게 "가격"은 시장에서 수급(수요,공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글리에타 교수는 특이하게도 이러한 법칙이 잘 먹혀들지 않는 시장이 존재한다고 주장합니다. 
바로 "금융자산시장" ... 그중에서도 특히 "신용시장" 입니다. 

"신용(대출)"은 부(富)의 가치를 증식시키는 요소중 하나입니다 ... 따라서 자산의 가격이 상승하면 
신용의 수요도 따라서 증가하는 현상을 우리는 자주 목격하게 된다고 주장했는데 ... 다만 아글리에타 교수는 
여기서 말하는 신용에 대해 생산(실물)을 위한 신용과는 전혀 다른 성질의 신용이라고 주장합니다. 
한마디로 "신용시장"이 자산의 축적을 위한 목적으로만 작동될 때 ! ... 즉! ~ 사람들이 특정자산(ex 주식, 부동산)의 가격이 
계속적으로 상승하리라 예상할 때 신용의 수요도 증가할 뿐만 아니라, 신용의 공급 또한 더 높아진 가격으로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신용(대출)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 당연히 신용가격(대출이자율)이 상승하는데, 보통의 
재화시장 같았다면, 당연히 비싸진 가격에 수요는 줄어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신용시장에서는
이러한 일반적인(재화시장) 수요.공급 법칙의 메커니즘이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더구나
신용의 공급주체(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담보로 잡은 자산(주식, 부동산)의 가격이 처음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된다면, 
(신용)공급 한도가 추가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신용 공급여력의 지속성은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신용시장의 핵심 가격조절요소인 "금리"는 신용(대출)의 수요와 공급에 대해서 조절기능을 상실하게 되므로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금융"은 언제든지 위기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는 내재적 불안요인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만약 주식시장이 투기 거품 속에 있다면, 주식가치는 과대평가되는 반면 상환불능의 발생 확률,
즉 신용 리스크는 과소평가된다. 은행에 의한 리스크의 과소평가는 자사주의 시세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기업 측과 그 증권을 매입하는 증권투자자 측에서 동시에 나오는 신용 요청을 들어주도록
은행을 유인한다. 바로 여기서 금융 무질서를 이해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핵심 결론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은 자산시장이 투기 붐에 사로잡혀 있을 때 시장가치에 대한 의존이 일반화되면 
신용 리스크의 지나친 과소평가를 통해 필연적으로 금융 취약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1998~1999년 주식시장의 과열 국면에서 기업의 차입은 경상이윤보다 훨씬 더 빠르게 
증가했으며, 자산의 시장가치가 신용의 암묵적 담보역할을 했다. “ >
[ 세계 자본주의의 무질서. 130 페이지/ 미셸 아글리에타/ 도서출판 길 ]

우리는 마지막 문장인 "자산의 시장가치가 신용의 암묵적 담보역할을 했다" 에 주목해야 합니다 ... 
예를 들어, 1억짜리 A아파트가 거품국면에서 5억이 되었을 때, 은행에서는 A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사람에게 
대출을 해줄 때는 A아파트의 5억이라는 "시장가치"를 기준으로 대출(신용)을 해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파트가격이 하락세로 반전된다면, 5억이라는 시장가치도 당연히 3억, 2억 ... 등으로 낮아질 것이며, 
이때 은행입장에서도 신용(대출)자산의 질이 극도로 악화된다는 것인데 ... 결론적으로 은행이 
(거품국면에서)대출 공급을 더 많이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파트의 시장가치가 암묵적으로 담보역할을 했다는 것이 
아글리에타 교수의 주장인 것입니다 ... 

국제회계기준(IFRS) 의 회계규칙은 자산의 "공정가치" 를 처음 구입할 당시의 매입가격(장부가) 아니라 
시장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합니다.(시가평가) ... 즉, 평가하는 날의 거래시세가 진정한 공정가치 라는 것입니다. 
1년 전에 샀던 10만원짜리 주식이 현재 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면 공정가치를 20만원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은행도 신용(대출)에 대한 리스크를 평가할 때 담보 자산(ex 주식, 부동산)을 "시장가치" 로 평가하는데 ... 만약
그 "시장가치"가 투기적 환경 속에서 형성된 매우 높은 가격이라면 직관적인 위험은 증가하겠지만,
정밀함이 요구되는 은행의 신용평가 시스템은 오히려 위험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 따라서 자산 가격이 
하락세로 반전할 때 자산들의 "시장가치"를 바탕으로 평가된 대출상환불능 발생확률은 급등하게 되며, 투기국면에서 늘어났던 
신용(대출)의 질이 극도로 악화됩니다. 아글리에타 교수는 여기서 특히 "대출상환불능 발생확률" 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다시말해 오늘날 세계금융시장(특히 은행)은 신용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주로 "확률과 통계"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확률에 의존한)리스크 관리모델들은 금융의 불안요인을 가중시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그 위험이 은폐 된다는 점입니다. ~ ~ 그리고 아글리에타 교수는 대표적 신용리스크 관리모델인 VAR(value at Risk) 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얘기합니다. 

[ "바(Var)는 자산(ex 주식, 아파트)가격이 오르는 기간에는 오히려 내려갑니다.
담보물인 자산이 가격(시장가치)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이 빌려준 대출은 매우 우량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 때문에 "위험"은 은폐되는데 ... 쉽게 말해 담보로 제공된 자산의 "시장가격"이 대출금보다 더 빠르게 증가할 때, 
이 자산 구입자의 부채비율은 점점 더 낮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은행의 (신용)리스크는 
시스템(확률적 리스크 관리모델)에 의해 점점 축소되다가 은폐되는 것입니다." - 미셸 아글리에타 ]

결론적으로 은행들이 돈을 빌려준 대출채권에 대한 리스크 평가를 "확률"로 전환하면서부터 
내재적 불안요인은 더욱 더 커져버렸으며, 또한 돈을 빌려준 주체(은행)가 자산을 담보로 잡았다 하더라도, 
또 그 담보의 시장가치가 투기과열에 의해 근본가치와 무관하게 매우 큰 폭으로 상승한 시장가치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보통 직관적으로는 거품붕괴를 우려할 것입니다. 하지만 신용공급의 주체인 은행이 사용하는 리스크 관리 모델(Var)은 
거품붕괴 우려를 오히려 신용 리스크가 가장 낮은 상태로 평가하게 만든다는 것이며 ... 거품에 대한 붕괴우려가 극단으로 갈수록 
위험은 점점 축소되면서 은폐된다는 것입니다. 

자! ~ 그럼 이제 정리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아리기 교수가 주장했던 금융적 팽창국면으로 돌아와 ~ "투자했을 때 만족할 만한 수익성을 확보할수 없다"
자본이 실물팽창에서 금융팽창국면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통로를 찾지 못했던 과잉 축적된 자본은 
오늘날에 와서는 일반적 재화시장의 수요-공급 이론이 작동되지 않는 "신용시장"을 만나고, VaR를 만나면서 
새로운 통로를 찾았던 결과가 바로 2008년 세계금융위기(서브프라임 모기지) 였다고 생각됩니다.

(지금도 많은 논쟁이 되고있지만) "21세기 자본"의 피케티 교수는 인간의 노동으로 일궈낸 경제성장률보다 
자본수익률이 항상 높다는 명제를 무려 3세기에 걸친 데이터로 증명했습니다. 자본이 이윤율에 따라 
실물팽창과 금융팽창 국면을 오가면서 이동한다는 아리기의 주장은 어쩌면 피케티 교수의 증명으로 대신해도 
무방하다 생각됩니다. ~ 

더불어 이 게시물에서 보여주고 있는 화려한 80년대 일본의 모습은 
실물적 팽창 국면에서 금융적 팽창 국면으로 이동하려는 과도기적 시기에 
아글리에타 교수가 주장한대로 일반적인 수요-공급 이론이 작동되지 않는 "신용시장"이 더해지면서 
만들어낸 (절정의)모습이라 생각됩니다. ...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현재 세계경제 또한 
실물적 팽창 국면에서 (이미)금융적 팽창 국면으로 넘어온 상태라 생각되며,
(그 과정에서 항상 위기가 찾아온다고 했던 아리기의 주장은 아마도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가 아니었나 생각되고) 
아직 실물적 국면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만족할 만한 "이윤율"을 찾아 헤메는 상황이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세계의 자본흐름이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들면, ECB가 계속해서 양적완화로 돈을 풀고 있는데도
그 돈이 다시 유턴하여 유로화를 비롯한 달러, 엔, 등의 안전통화로 돌아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유로 국가들이 유로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을 늘려보려 해도 잘 먹혀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달리 말하면 자본흐름이 아직도 실물 보다는 금융쪽을 기웃거리고 있다는 뜻이며
세계의 자본은 여전히 실물 투자에 대한 기대치를 낮게 잡고 있는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세계 자본은 2,000년대 초.중반의 자산거품을 한번 더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사견 입니다!) 


@ 더 많은 얘기를 해보고 싶은데, 
분량이 너무 많으면 읽는 분들이 지겨워 하시는 것 같아 이쯤에서 마무리 합니다
[글에서 잠시 언급됐던 바(VaR)에 관한 부분은 나중에 기회되면 얘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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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과 경제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