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6일 목요일

◆빅데이터와 접속의 시대 (by 물파스)

(@ 이 글은 전에 이슈인에서 한 번 언급했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여기에 몇 가지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였고, 
참고한 서적내용뿐만 아니라 저의 개인적 견해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컴퓨터의 급속한 발전과 마이크로프로세서(microprocessor) 대대적 보급으로 
이제 생산현장의 대부분의 기계에는 컴퓨터칩이 내장되어, 자동화는 물론 기계가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는 
단계까지 진화한 상황입니다. 또한 인터넷 등의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기계와 접속(네트워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순간마다, 우리! ~ 즉 인간의 모든 "노동" 혹은 "활동"은 어떠한 형태로든 네트워크와 연결된 기계의 
생산 활동의 일부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TV나 인터넷을 통해 우리가 그날의 관심 뉴스(이슈)를 (단순히)보는 행위만으로도 "자본"은 
시청률과 페이지뷰(Page view)라는 피드백을 활용해 새로운 소비트렌드를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정보를 소비함과 동시에 새로운 정보(트렌드)를 생산하는 주체로서 기능하고 있는 것인데 ... 한마디로 
21세기 인간의 노동은 기계와 정보(네트워크)에 포섭되어 "새로운 노동의 기준"이 필요한 시대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2016년 현재, 우리는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기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환경 속에 놓여있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우리들의 (평범한)일상이 20년 전의 미국 대통령 보다 
(우리가)더 많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 그리고 굳이 알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우리들의 평범한 삶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가 과거보다 
얼마나 엄청난 정보를 매일같이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시나브로 실감하고 있을 뿐입니다. 

2011년 인류가 쏟아낸 데이터의 양은 무려 1조 9천억 기가바이트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2012년에는 다시 50% 가까이 증가한 2조 7천억 기가바이트, 2020년에는 무려 35조 기가바이트에 
도달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10억을 뜻하는 단위 접두사 '기가(Giga)'나, 
1조를 뜻하는 '테라(Tera)'도 데이터의 양을 표현하기에 모자랄 지경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최근 데이터의 양을 표현하는 데는 페타(Peta), 엑사(Exa), 제타(Zetta), 요타(Yotta) 등의 접두사가 쓰이곤 한다고 합니다. 

@ 킬로바이트[(KB) 1,000] = (10의 3승) = 1,000
@ 메가바이트[(MB) 100만] = (10의6승) = 1,000,000
@ 기가바이트[(GB) 10억] = (10의 9승) = 1,000,000,000
@ 테라바이트[(TB) 1조(兆)] = (10의 12승) = 1,000,000,000,000
@ 페타바이트[(PB) 1,000조] = (10의 15승) = 1,000,000,000,000,000
@ 엑사바이트[(EB) 100경(京)] = (10의 18승) = 1,000,000,000,000,000,000
@ 제타바이트[(ZB) 10해(垓)] = (10의 21승) = 1,000,000,000,000,000,000,000
@ 요타바이트[(YB) 1자(秭)] = (10의 24승) = 1,000,000,000,000,000,000,000,000

숫자로만 데이터의 양을 접한다면 그것이 어느 정도의 양을 말하는지 쉽게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1메가바이트(100만 바이트)의 데이터를 보통의 커피 스푼에 가득담긴 모래알이라고 가정한다면, 
1테라바이트(1조 바이트)는 25.7평(국민주택규모) 아파트에 10센티미터 깊이로 모래를 쌓는 규모이고, 
1페타바이트는 부산 해운대 백사장 모래규모이며, 1엑사바이트는 대한민국(남한) 전체 백사장 모래입니다.
그리고 1제타바이트는 미국전체 백사장 모래, 1요타바이트는 미국 전체를 90미터 깊이로 묻어버릴 모래의 
양입니다. [▶ 빅데이터, 경영을 바꾸다 (22쪽 참조)/ 함유근, 채승병/ 삼성경제연구소 ]

[◆ 매주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건강 정보를 온라인으로 검색하는데, 특히 독감이 유행하는 
계절에는 독감 관련 검색어가 많아진다. 구글은 독감과 관련된 주제를 검색하는 사람의 수와 
실제로 독감 증상이 있는 사람 수 간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물론 독감에 대해 검색하는
사람이 전부 아픈 것은 아니지만, 독감 관련 검색어를 모두 합산해보면 일정한 패턴이 나타난다. 
(중략) ~ 구글의 독감 관련 검색어로 예상한 수치와 기존의 독감 유행 수준 지표가 매우 근접하게
일치했다. 이러한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모델은 바로 ‘구글 상관관계’ 소프트웨어가 독감을 예측할 수 있는 
검색어(변수)들을 발견해 만들어 진다. 구글은 정부기관 통계 등 공식 데이터에서 독감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한 빈도를 기록한 자료와, 동일한 시기에 사람들이 구글로 찾아보는 검색어들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이렇게 발견한 검색어 중 관련도가 높은 상위 5개는 
인플루엔자 합병증(influenza complication), 감기/독감 치료제(Cold/Flu Remedy), 
일반적인 인플루엔자 증상(General influenza Symptoms), 인플루엔자 기간(Term for influenza), 
특정 인플루엔자증상(Specific influenza Symptom)이다. 바로 이와 같은 변수들이 검색어로 등장하는
비율이 높아진다면 실제 독감이 유행할 확률도 커진다는 것이 구글의 예측모델이 말하는 내용이다. ]
[빅데이터, 경영을 바꾸다 (153~154쪽)/ 함유근, 채승병/ 삼성경제연구소 ]

독감이 걱정된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속해 독감 치료제와 예방법, 감기증상 등 
독감관련 검색행위를 하게 되면, 이제 그들의 정보욕구는 하나, 둘 쌓이면서 
빅데이터(Bigdata) 라는 엄청난 가치로 변환됩니다. ... 더불어 이러한 정보 관계망 속에서는 
독감에 대한 정보수요와 독감을 경험한 자들의 정보공급 등 ... 자발적 피드백이 수없이 일어나면서 
새로운 생산관계를 만들어 냅니다 ... 이제 정부와 제약기업들은 독감이 유행할 시기와 백신의 수요를 
정확히 예측해 생산효율을 종전보다 더 높일 수 있게 되며, 무엇보다 사람들의 이러한 검색행위(정보욕구)는 
정보를 소비함과 동시에, 가치 생산에 본인도 모르게 관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새롭게 관계되어지는 사람들의 활동(노동) 자체를 "엑스(X) 노동" 이라고 
정의내리고 싶습니다. 또한 이러한 정보관계에 의한 암묵적 생산네트워크는 자본가들이 "접속효과"를 
매우 활발히 활용하면서 "모럴(moral)이 제거된 착취" 가 가능해졌다고 생각됩니다 ... 누군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우리는 열심히 인터넷뱅킹과 ATM기기의 현금인출방법 및 계좌이체 방법을 배우고 은행원의 도움 없이
기본적 은행 업무를 수행합니다. 

또한 금융회사의 설문란에 자신의 개인정보와 몇 개의 질문에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답을 하면 
상품권을 비롯한 여러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금융)시장에는 이처럼 설문에 응한 사람들 덕분에 
최신의 보험 상품과 각종 펀드상품이 쏟아져 출시됩니다. 여기서 금융회사는 설문에 소요됐던 비용(상품권)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얻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자본가는 은행원을 고용하지 않고서도, 마케팅 직원들이 없어도 
지속적인 가치증식이 가능해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것입니다 ... 이것은 과거처럼 노동자를 통한 직접적 착취가 아닌,
"노동자 없는 노동 착취" 라는 새로운 형태의 "자본축적" 방식인 것입니다. 

그리고 존재하지 않는 노동자의 자리는 그 사회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대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21세기의 생산과 착취는 사회화" 되었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 이제는 고객이 웹상에서 직접 주문, 결제하고 배송정보를 입력해 기업이 하던 일을 떠맡으면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빅데이터 시대에는 컴퓨터나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는 차원을 넘어 
재고와 상품이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센서 기술로 파악하는 일이 보편화되고 있다. 
심지어 고객 행동이나 수요의 변화와 같이 예전에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변화에 대해서도 
센서 기술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고객이 원치 않는 상품이나 일을 없애거나 피하는 
방법으로 비용을 절감한다 ... 즉 센서로 파악한 데이터를 통해 불필요한 작업과 프로세스를 제거하거나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생산성 향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
[빅데이터, 경영을 바꾸다 (105쪽)/ 함유근, 채승병/ 삼성경제연구소 ]

정보 사용자의 호기심과 정보욕구에 의한 관계망(인터넷) 접속은 이제 기업들에게(자본가) 
"어떤 상품이 잘 팔릴 것인가?" ... 라는 고민보다는 
"이런 상품이 팔리게 될 것이다!" ... 라는 예지적 풍요를 선물하게 될 것입니다.

마르크스는 자본가의 이윤이 노동자의 착취로부터 발생한다고 주장했지만, 
21세기 엑스(X) 노동 에서는 착취의 대상이 노동자가 아닌, 바로 "정보와 관계(접속)" 라는 
전무후무한 추상성에서 발생하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따라서 생산성은 증가하면서도 실질임금은 
점점 더 줄어드는 구조가 고착화 될 것이며, 한마디로 우리는 지금 ... "노동의 새로운 기준"이 
재정립되는 시대의 한 복판에 서있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한국은행 자료를 참고해 부연해 볼수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와 미국의 노동소득 분배율을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2002년 이후 미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연평균 1.79% 증가한 반면, 시간당 실질임금은 연평균 0.73%
증가에 그치고 있습니다 ... 학계에서는 노동소득 분배율 하락 원인으로 정보통신기술 발전에 따른 
자본의 단순노동 대체를 지적했습니다. [ 참고: "자본축적 부진이 노동소득 분배율에 미치는 영향(한국은행)"] 

[◆ 구글의 수석경제학자 핼 배리언(Hal Varian)은 구글 검색을 통해 절약되는 시간을 살펴보았다.
그의 연구진은 "쿠키를 만들 때, 버터나 마가린을 넣으면 쿠키의 크기가 얼마나 달라질까?" 등 
구글에 하는 질문들을 무작위로 표본 조사했다. 그런 뒤 구글을 사용하지 않고서(이를테면, 도서관에서 답을 찾는 식으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구글 없이 질문에 답하는 데에는 
평균 약 22분이 걸린(도서관까지 가는 시간 빼고!) 반면, 같은 답을 구글에서 얻는 데에는 7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구글은 질문 하나당 평균 15분을 절약해주었다. 평균적인 미국인이 미국인의 평균시급[22달러($)]을 써서 하는 
모든 질문에 그 시간 차이를 곱하면, 성인 노동자 1인당 연간 약 500달러($)가 된다. ~ (중략) ~ 사람들이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사진을 올리고, 태그를 붙이고, 댓글을 달면서 보내는 수십억 시간이 
그들의 친구, 가족, 심지어 낯선 이들에게 유용한 가치를 생산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 시간은 보상을 받는 것이 아니므로, 이 "일" 을 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자신의 시간을 그다음으로 가장 잘 활용하는 것보다 
내적으로 큰 보상을 준다고 여기는 듯하다. 이 노력이 어느 정도의 규모로 이루어지는지 감을 잡기 위해,
2013년 인터넷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에서만 하루에 총 약 2억 시간을 소비했으며, 그 시간의 대부분을 
다른 이용자들이 소비할 콘텐츠를 만드는데 썼다는 점을 생각해보라. 
이는 파나마 운하를 건설하는데 든 인시(Person Hour) 보다 열 배나 더 많은 시간이다.]
[제2의 기계시대 (151~152쪽) / 에릭 브린욜프슨(Erik Brynjolfsson) / 청림출판 ] 

앞서 저는 "21세기의 생산과 착취는 사회화" 되었다고 얘기했습니다.
"제2의 기계시대" 저자 에릭 브린욜프슨(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은 
사람들이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정보와 관계(접속)" 에서 보내는 시간의 대부분을
다른 이용자들이 소비할 콘텐츠를 만드는데 사용한다고 말합니다 ... 이것은 결국
정보 사용자들의 "엑스(X) 노동"이 기업이 할 일을 대신해주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게시물 내용에서 보시다시피 ... 소매점 타겟(Target)에서 고등학생 딸이 보여준 
본인의 단순한 구매 행동(패턴)은 타겟(Target) 입장에서는 하나의 데이터 였으며 ... 이렇게 데이터화 될 수 있는 
사람들(소비자)의 모든 행위들은 저는 개인적으로 엑스(X) 노동이라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정보와 접속"은 그 자체로서는 "가치중립적"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리고 이것을 자본(권력)이 활용하게 된다면 
착취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미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러한 착취의 방식, 즉! 착취의 '사회화'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자본은 그 어떤 비용의 지불 없이 착취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고용 없는 착취!']

그런데 여기서 만약 "정보와 접속" 안으로 "정치성"이 개입하게 된다면, 
이때는 노동(력)의 착취를 넘어 "이념의 착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것은 정보와 접속의 근원적 성격 기반이라 할 수 있는 가치중립성 이 크게 훼손될 위험이 있을수 있습니다.
[▶ 테러, 권력 비호, 자본의 노동착취 정당화 등 ] ... 그렇다면 정보와 접속의 근원적 성격기반(가치중립성)은 
도대체 어떤 의미인가? ~ ~ 여기에 대해서 저의 개인적인 견해를 짧게 말해보고 다시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겠습니다. 

가치중립적이다 ! ... 흔히 몰가치성(沒價値性) 이라고도 하는데, 
사실 이 가치중립성에 대한 부분을 언급할 때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마음가짐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전적으로 살펴보면 "가치(價値)" 라는 말에는 쓸모나 "중요성"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가장 중요한 자산, 중요한 문화재 등 
그리고 이러한 중요성이 경제 분야로 이동하면 "화폐"로 평가받게 됩니다. 한마디로 "가격"인 거죠 ... 또한 
가격(화폐)으로 평가받는다는 의미는 "객관화" 된다는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는데, 
객관화는 우리의 주관이 서툴게 개입된 그 "중요성" 자체를 다른 무엇과도 비교 가능하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객관성" 이라는 가치는 과연 모두에게 인정받을 만큼 충분히 담보될 수 있는가? ~ 하는 의문이 
남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쉽게말해 "객관성" 그 자체도 가치 평가의 한 대상이 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재벌기업의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교수가 (한국)재벌문제에 대해 연구한다면 
과연 그 연구 성과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 또 어떤 특정 이데올로기에 매몰된 사람들이 
역사 교과서를 만들게 된다면 완성된 교과서는 정말로 객관적이라 할 수 있을지 ... 결국 
가치의 중립이나 객관성을 지킨다는 것은 이처럼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객관성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자연과학 분야에서도 객관성의 신뢰는 완벽히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래전 과학자들은 빛을 입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17세기 들어서는 빛이 소리나 물결처럼 간섭과 회절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이후부터 빛은 입자가 아닌 파동(波動) 이라고 간주되었는데, 문제는 빛이 파동이라면 매질(매개물)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잘 아시다시피 우주는 진공상태이므로 빛이 파동이라면 우리는 
더 이상 지구에서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빛을 볼 수가 없게 됩니다. 따라서 과학계는 고심 끝에 
빛은 입자이면서 동시에 파동이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빛은 월,수,금요일은 입자이며, 화,목,토요일은 파동이라는 농담까지 나돌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자연과학에서조차 객관성! ~ 즉, 가치중립에 대한 언급은 상당히 조심스런 부분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가치"라는 부분이 경제 분야로 이동하면 화폐(가격)가 개입하게 되므로 나름대로 객관성이 확보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상품(노동력 포함)이 다뤄지는 경제에서는 교환가치와 사용가치가 자주 거론되는데
만약 여기에 생수 한 병과 명품 가방이 있다고 가정하면 ... 이들의 사용가치는 생수는 목이 마를 때 사용하는 것이고,
(명품)가방은 필요한 물건들을 넣고 다닐 수 있는 용도(혹은 과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사용가치 보다는 교환가치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 왜냐하면 
사용가치는 객관성을 담보하기가 교환가치보다 훨씬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막에서 길을 잃어 헤매고 있을 때, 
생수는 그 무엇보다 가치가 있는 상품이 되겠지만, 명품가방은 거의 쓸모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환가치는 사용가치에 비해 나름대로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바로 화폐가 개입되어 계산이 편리해 지기 때문입니다. [▶ 수의 개념으로 전환 ▶ 비교가 쉬워짐 ]
생수 한 병이 1천원이고, 명품가방이 1천만 원이라면, 생수와 가방의 교환비율은 1대 10,000 의 비율을 
가지게 됩니다.[▶ 가치비교 가능] ... 하지만 화폐도 객관성을 담보하는데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화폐도 결국은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 ~ 다시 말해 우리가 1천만원을 지불하고 가방을 살 때, 
가방매장 주인은 우리에게 가방을 주고 돈(1천만원)을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환의 편리성 때문에 화폐를 사용하는 것일 뿐, 화폐도 결국은 상품의 진정한 가치를 측정하는 
절대적 기준은 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상품의 진정한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화폐도 나름의 객관성을 확보할 수는 있겠지만, 절대적 기준이 될 수는 없기 때문에 많은 학자들은 
상품의 진정한 가치평가에 돈이 아닌 "노동(력)"이 측정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생수나 가방을 (상품으로)만들려면 사람의 노동(력)이 필요합니다. 일정한 "노동량"이 투여되어야만 
상품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 물론 생수나 가방 생산과정에는 사람의 노동력 이외에도 기계나 
각종 공구 등의 장비들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은 그러한 기계와 공구들도 최초에는 사람의
노동(력)이 투여돼서 완성됐기 때문에, 생수와 가방 제작에 필요했던 기계와 공구들도 궁극적으로는 
"노동량"으로 환원할 수 있게 됩니다. ~ 흔히 "노동가치설"이라 하는데, 마르크스가 초기 자본주의를 
분석할 때 적용한 이론입니다 ... 지금 우리는 앞서 살펴보았듯이 "정보와 접속" 이라는 최첨단 시대에 살고 있으며
마르크스가 살았던 시대가 아니지만, 노동이 가치를 창출하는 원천 이라는 부분에서는 아직도 이견이 없습니다. 

상품의 진정한 가치를 측정하기 위한 "노동량"은 투여된 "노동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생수를 만드는데 소요된 시간, 가방을 만드는데 소요된 시간 ~ ~ ~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합니다.
또한 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객관적인 지표입니다. 따라서 (노동)시간은 상품의 진정의 가치를 측정하는데
가장 적합한 기준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보와 관계(접속)"의 시대! ~ 엑스(X) 노동의 가치와 함께 그로인해 생산되는 상품! ...... 즉! 
무한대의 데이터(빅데이터) 가치를 측정하는 가장 객관적 기준은 무엇일까? ... 바로 새로운 노동의 시대에 진입한 
현대의 고민인 것입니다. 엑스(X) 노동에 투입되고 있는 시간은, 포디즘 시절의 고전적 노동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에릭브린욜프슨 교수는 자신의 저서 "제2의 기계시대" 에서 구글에 의해 절약되는 15분을 
미국인 평균시급과 연계해 (성인노동자)1인당 연간 500달러($)의 가치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투입되는 엑스(X) 노동과는 반대로 산출(생산)되는 빅데이터의 무형의 가치는 그것을 기업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가치를 가지게 될 것이며, 더구나 이제는 투입되는 엑스(X) 노동의 성분(?)도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 만약 투입되는 엑스(X) 노동의 성분이 "사제폭탄 제조법" 같은 유형이라면 
투입부터 마이너스(-)의 가치를 가지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 결론적으로 투입되는 엑스(X)노동이
플러스 혹은 마이너스 가치를 가지든, 산출되는 데이터(빅데이터) 가치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어떤 
절대적 기준이 존재하든,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우선적으로 대전제라 할 수 있는 "정보와 관계(접속)"의
가치중립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정보와 관계(접속)"가 가치중립적이라는 의미는 또 무엇일까? 

접속(인터넷) 시대입니다. 그리고 데이터의 시대입니다. 
제가 데이터보다 "접속"을 앞 순위에 배열한 것은 "접속" 이라는 의미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입니다 ... 예를들어 본다면 바로 이런 것입니다.

[@ 중국 베이징으로 출장을 떠난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철수 대리는 
현지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커피숍으로 내려와 아내에게 인증사진을 보내고 
스마트폰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때 호텔 직원이 다가와 주문을 받으려하자 
잠시 기다리라는 제스처를 취하고 다시 아내와의 대화를 이어갑니다. ] 

"접속"의 관점에서 본다면, 김철수 대리는 지금 자신의 바로 앞에 서있는 중국 호텔직원보다, 
대략 1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서울의 아내와 더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서울과 베이징시 직선거리는 약 952 킬로미터(km) ] 

[@ 전과 마찬가지로 김철수 대리는 중국 베이징으로 출장을 떠났는데, 
이번엔 서울의 아내가 아닌 자신이 즐겨찾는 요리 커뮤니티 사이트의 회원들과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중국요리에 관한 즐거운 대화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

이번엔 김철수 대리는 아내가 아닌 한 무리의 그룹과 연결(접속)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곳(요리 사이트)에서는 명령이나 복종 같은 상.하의 위계관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한 회원이 서너 명을 넘어 (동시에)수천.수십만 명 이라고 하더라도 그들과는 항상 관계(접속)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회원 각자가 남긴 수많은 견해, 이야기, 정보들은 이곳에서 여과 없이 산출되며, 
다른 회원 등 여러 경로로 흡수되거나 혹은 고독한 데이터로 홀로 남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접속" 개념에서는 멀거나 가까움, 크거나 작음, 많거나 적음 등의 물리적 한계가 모두 제거되고, 
투입된 모든 데이터는 변형 없이 다양한 산출가치 안에서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 다만 본인이 속한 네트워크의 연결강도가
다른 네트워크(사이트)보다 얼마나 더 강한지는 구별이 가능합니다 ... 결론적으로 "접속" 이라는 상황에서 
의미를 갖는 그리고 허용되는 유일한 질문은 단 한가지뿐입니다. 

<< "연결되었는가?" >>

"정보와 접속"은 물리적 공간이 아닌, 말 그대로 <관계, 연결(접속)> 이라는 "관념적 속성"을 
뚜렷이 내포할 때, 비로소 가치중립성이 유지될 수 있는 것입니다 ... 그리고 이것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정보와 접속(관계)의 근원적 성격"인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정치성"이 간섭하게 된다면 관계망은 (연결이)불완전해지거나 쉽게 끊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쉽게 말해, 투입된 엑스(X) 노동이 삼각형 5개였다면 산출된 데이터의 크기가 얼마가 됐든지 간에, 
데이터 안에는 (원자단위)삼각형 5개가 반드시 존속해야 하는데, 정치성 개입으로 
데이터는 삼각형이 아닌 (예를 들면)사각 형태로 변형(변질)되어 "정보와 관계(접속)"에서 
엑스(X) 노동의 순수성을 오염시키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간섭은 결국은 건전한 사회적 담론구성을 방해하고, 가치관의 편향성이 난무하게 되어
"정보와 관계(접속)" 전체를 위협하게 될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정보와 관계(접속)"의 
가치중립성이라 정의된 "(온전한)연결성"은 단순히 관계망(네트워크)의 안정된 (물리적)연결만을 강조한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는 데이터의 "(청결한)온전성"을 함께 내포한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정치성의 개입은 데이터의 콜레스테롤[Cholesterol] 수치를 높여 "정보와 관계(접속)" 라는 
새로운 노동생태계를 동맥경화로 빠뜨릴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 변형된 데이터, 데이터 가치의 혼란 ]
또 최근엔 인간의 몸(생체정보) 자체가 "정보와 관계(접속)"의 생태계에 좀 더 깊숙이 진입하려고 합니다.
한마디로 눈(홍채)과 혈관을 가진 "태어남" 자체가 그 어떤 특별한 엑스(X)노동 없이도 하나의 데이터 역할을
하게 되는 세상이 바로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접속의 시대를 맞이해 정치성의 간섭은 
앞으로 우리에게 더욱더 위협적인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 이 글 내용중 상당부분은 제가 작년에 다른 곳에서 썼던 내용인데, 
일부 내용을 편집하고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여 다시 올린 것입니다. ... 그리고 
글에서 언급한 "엑스(X) 노동" 이라는 용어는 제가 개인적으로 만들어낸 조어(造語) 입니다.
그러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편하게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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