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6일 목요일

◆존경받는 경제(주식) 전문가가 되는 법(?) ... 그리고 "군중" 이야기 (by 물파스)

이야기를 하기전에, 먼저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 경영대학원의 
제레미 시겔 교수가 쓴 저서 내용을 잠시 소개해 보겠습니다. 

◆ 1997년 7월 24일 목요일, 
뉴욕증권거래소 개장 30분도 채 남지 않은 시간에 
다음과 같은 뉴스가 미국 주식시장에 전달되었다.

<오전 9 : 07>
시장이 최고점 돌파 후 고평가되어 있다는 우려는 
디지털 이큅먼트(Digital Equipment)와 같이 예상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기업체들에 의해 상쇄되면서 주식시장이 앞으로도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우 높은 수익을 들먹이며 강세장을 예견한 거래자는
"시장은 더 높이 올라갈 것이다"라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주식은 약세로 출발하여 오전장 내내 하락했다. 
거래시작 31분이 지난 후, 위의 글을 쓴 사람이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오전 10 : 01>
미국시장은 디지털 이큅먼트와 같은 기업체들이 예상보다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는 호재를 
상쇄시켜 버릴 정도로 상승함에 따라, 고평가된 주가에 대한 우려감으로 하락했다.

약세장을 논의한 이 사람은 이번에는 시장의 가치가 과장되어 있고
5~10 퍼센트 정도의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주식시장은 반전하여 
강하게 상승했으며, 최고점으로 마감했다. 그 사람은 장 마감시점에 또 다시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오후 4 : 13>
주가가 고평가되어 있다는 우려가 디지털 이큅먼트와 같이 예상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기업체들에 의해 상쇄됨에 따라, 장 초반의 손실로부터 반등하여 기록적인 상승을 보였다.

위와 같이 시장 움직임에 대해서 갈팡질팡 하는 설명은 심심찮게 볼수 있다.
어떠한 중요 뉴스도 나오지 않은 하루였으며, 극히 정상적이지만 예측 불가능한 매수자와 매도자의
세력 균형에 의해서 하루 동안의 상승과 하락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시장 움직임을 설명할 수 있는 
경제적 또는 정치적 측면에서의 "근본적인 설명" 역시 없었다. ~ (중략) ~ 믾은 투자가들은 
시장 움직임의 대부분이 무작위적이며, 움직임을 설명할 수 있는 적절한 이유와 근거가 없다는 것에 
매우 불안해한다. 반면에 시장 움직임에 대한 이유가 대개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그들에게 "왜"에 대한 대답을 해주면 매우 행복해 한다 ... 금융 전문가들은 
이러한 투자가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에 아주 만족해 한다. 

시장은 ... 시장이 하락해야만 하는 이유를 가지고 있는 매도자와, 
시장이 상승해야만 하는 이유를 가지고 있는 매수자의 반응을 이미 반영한다. 
이들의 모든 시각은 뉴스 룸에서 열심히 수집된다. 만일 시장이 하락하면 기자들은 
시장하락 관점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하락의 이유를 수집한다. 반대로 
시장이 상승하면 시장상승 관점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상승의 이유를 수집한다.
아니면 위의 예에서처럼, 시장이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마다 문장 순서를 바꾸어서 말을 바꿔버린다.
[@ 제레미 시겔의 주식투자 바이블 中/ 239~241페이지/ 거름 출판]

[◆ 제레미 시겔 교수의 주식투자 바이블에 나오는 일부 내용입니다.
책이 나온지 15년이 넘었지만, 이제는 고전의 반열에 올라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초보자분들이 보시기에는 약간은 어려울수도 있으나 
소장해 놓고 평생의 조언자로 삼을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책입니다.]

자! ~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경제 전문가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주식, 부동산, 금(Gold), 원유, 등등 ... 소위 "투자나 경제" 라는 범주에 속한 것들에서 
대중들이 부러워하는 "예측전문가"가 되기 위한 매우 쉬운 방법이 있어 소개를 하려합니다. 

먼저 대중들이 신뢰하는 뛰어난 "예측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 당연한 얘기겠지만, 
전문가는 자신의 예측(능력)이 모두 완벽한 결과로 이어져야 합니다 ... 다시말해 
예측이 모두 실제 결과와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그럼 향후 3년간의 한국경제에 대해서 예측한다고 가정할 때 ... 전문가는 먼저 
여러곳의 저명한 경제사이트에 자신의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을 기고하게될 것입니다.
다만 경제사이트에 기고할 때 각기 "다른 필명"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필명을 과일이름으로 정한다면 ... 
(사과), (레몬), (키위), (포도), (바나나), (수박), (복숭아), (딸기) 의 8개의 과일 이름을 필명으로 
각각 8곳의 사이트에 한국경제에 대해 전망하는 글을 기고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경제사이트 수는 중요하지 않지만, 설명의 편의를 위해 경제사이트 수도 8곳으로 가정함)

이렇게 8개의 필명이 결정되면 본격적으로 경제전망을 하면되는데 ... 첫해에는(1차년도) 
경제사이트 8곳중 4곳에는 한국경제가 올해는 잘 될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4곳의 사이트에는 한국경제가 올해는 힘든 한해가 될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합니다 ... 이어서
2차년도가 되면, 1차년도에 긍정적인 전망을 했던 4곳의 사이트를 절반으로 나눠서 2곳에는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나머지 2곳에는 부정적인 전망을 합니다 ... 그리고 마찬가지로 1차년도에 
부정적인 전망을 했던 4곳의 사이트에도 2곳에는 긍정적인 전망을, 2곳에는 부정적인 전망을 
나눠서 합니다 ... ... 마지막 3차년도가 되면 1차.2차년도때와 마찬가지로 긍정과 부정을 
각각 절반으로 쪼개서 다시 긍정과 부정으로 나눕니다.

▶ ... ... ... [사과] [레몬] [키위] [포도] [바나나] [수박] [복숭아] [딸기]

(1차년도) - (긍정) (긍정) (긍정) (긍정) (부정) (부정) (부정) (부정)
(2차년도) - (긍정) (긍정) (부정) (부정) (긍정) (긍정) (부정) (부정)
(3차년도) - (긍정) (부정) (긍정) (부정) (긍정) (부정) (긍정) (부정)

첫해(1차년도)에는 
경제전문가 4명(사과, 레몬, 키위, 포도)은 한국경제에 대해서 긍정적인 전망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4명(바나나, 수박, 복숭아, 딸기)은 부정적인 전망을 합니다.

이어서 2차년도에는 1차년도때 긍정적인 전망을 했던 (사과, 레몬, 키위, 포도) 4명의 전문가를
2명씩 절반으로 나눠서 전문가 (사과, 레몬)은 긍정적인 전망을 하게되고, 전문가 (키위, 포도)는 
부정적인 전망을 하게 됩니다 ... 그리고 마찬가지로 1차년도때 부정적인 전망을 했던 
4명(바나나, 수박, 복숭아, 딸기)의 전문가를 절반으로 나눠서, 전문가 (바나나, 수박)은 긍정적 전망을,
전문가 (복숭아, 딸기)는 부정적인 전망을 하게됩니다. ~ 그리고 최종적으로 3차년도에도 
1차.2차 년도와 같은 방법으로 긍정과 부정으로 나눠주게 됩니다.

위와같은 방법으로 긍정과 부정적인 전망을 나눠주고 ... 3차년도가 끝나는 시점이 되면, 
최종적인 예측결과는 다음과 같이 나오게 됩니다.

전문가 (사과)는 1차년, 2차년, 3차년 한국경제 3년간에 대해서 모두 긍정적인 예측을 했던 전문가가 되는 것이며, 
전문가 (레몬)은 (긍정, 긍정, 부정)으로 한국경제 3년을 예측한 것이 되며 ... ... 전문가 (딸기)는 
지난 3년간의 한국경제에 대해서 모두 부정적인 예측을 했던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지난 3년동안(1차, 2차, 3차년) 한국경제가 어떠한 상황이었는지 상관없이 
위 8명의 전문가가 예측한 결과중에 한명의 예측은 반드시 실제의 결과와 
정확히 맞아떨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한국경제가 1차년에는 힘들었고(부정), 2차년에는 조금 나아졌다가(긍정), 
3차년에 다시 힘들어 졌다면(부정) ... 전문가 수박(부정,긍정,부정)은 한국경제 3년에 대해서 
모두 정확한 예측을 하게된 매우 뛰어난 전문가가 되어있을 거라는 뜻입니다.
[◆ 참고로 이것은 경제전망이 (긍정, 부정) 이라는 두가지 예측과 3년 이라는 시간에 의해서
2^3=8 이라는 예측이 나오게 됩니다 ... 따라서 만약 4년동안의 정확한 예측을 하고싶다면
2^4=16, ~ 즉! 16명의 필명(과일 이름)이 필요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5년 이라면 32개의 과일종류가 필요함(2^5=32) ... 경제사이트 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것은 필명(과일이름)의 개수 입니다.]

예전에 신문에서 어느 애널리스트(analyst)가 했던 말이 기억 납니다.

"우리들은 저격수가 아니라 기관사수 입니다. 
저격수는 한발에 타겟이 하나 지만, 우리들은 
수십.수백발을 쏘아서 하나만 맞춰도 명성을 얻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 A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 그리고 A의 현재 주가는 1만원입니다.
주식의 총수도 100주입니다. 따라서 A회사의 시가총액은 100만원 입니다(1만원 × 100주)
그리고 A회사의 주식은 100명이 각각 1주씩 보유하고 있습니다 ... 어느날 
A회사의 주식 1주를 보유한 김철수라는 사람이 급하게 돈쓸일이 생겨서
다른 사람에게 9,000원에 매도하고 현금화 하였습니다 ...... ..... ..... 다음날!
많은 언론에서는 A회사의 주가가 9,000원으로 급락했다고 보도합니다.
회사의 시가총액도 90만원이 되었습니다.(9천원 × 100주) 
시가총액 10만원이 하룻밤 사이에 증발해 버렸습니다 ... 나머지 99명의 주주들은 
가만히 앉아서 손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어제와 아니, 한달 전. 또는 6개월, 1년전과 다름없이 
여전히 건실하며, 튼튼합니다 ... 살아있는 진실은 오직 김철수씨가 시장에서 1천원의 손해를 보고 
주식을 팔았다는 것뿐입니다 ....... 이제 남아있는 주주 중에서 3 ~4명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들도 고민끝에 주식을 팔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매도는 
5명, 10명 ... 30명 등으로 전염이 되고 ... 이러한 현상을 우리는 흔히 "추세" 라고 부릅니다. ◆ ]

아주 단순한 예를 들었었지만, 제가 여기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추세의 흐름과 방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수의 군중"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힘이 실리는 것의 대부분은 다수 군중들의 무지한 "감정" 이라는 뜻입니다. 

"천체 운동은 센티미터와 초 단위로 측량할수 있으나, 
정신나간 군중이 시세를 어떻게 끌고 갈지는 도저히 알수가 없다! - 뉴턴"

(개인)투자를 하는 분들은 "군중"이라는 태생적 한계에서 벗어나지 않고서는 
투자에 성공하는 것이 정말로 어렵다는 것을 잘 알것이라 생각됩니다. 
여기에 소위 "전문가" 라는 집단이 개입하게 되면 "군중"은 더욱 더 군중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그래서 (개인)투자를 하는 분들은 항상 군중의 늪과 싸워야 하는 것입니다 ... 그런데 그게 참 어렵습니다.

우리는 투자에 실패해 돈을 잃었던 고통보다, 
본인만 빼고 주변사람 대다수가 돈을 벌고 있을때 더 고통스러웠던 적은 없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군중의 탐욕은 시기와 질투가 강합니다 ... 그리고 매우 어리석습니다. 

[◆ 어떤 석유탐사가가 죽어서 천당에 갔다 ... 그런데 천사 베드로가 말하길 
석유탐사가들이 살게 되는 천당 구역은 현재 만원이라서 당신은 들어갈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석유탐사가는 천당에 먼저 와 있는 선배 석유탐사가 들에게 
한마디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베드로는 그렇게 하라고 허락해 주었다.
그러자 석유탐사가는 선배 석유탐사가들이 모여 사는 쪽을 향해 소리쳤다

"지옥에서 석유가 발견되었다!" 

고함을 치자마자 즉시 천당 문이 활짝 열리고 선배 석유탐사가들은
무리를 지어 모두 지옥문 쪽으로 달려갔다 ... 이제 선배 석유탐사가들이 있던 천당 구역은 텅 비었다.
베드로는 이 석유탐사가의 기지에 감동을 받았다 ... 그래서 베드로는 그에게 
천국에 들어갈수 있도록 힘써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탐사가는 이렇게 말했다.

"아니에요 ! ~ 저도 저 사람들 따라서 지옥으로 가봐야겠어요. 어쩌면 루머가 사실일지도 모르잖아요! " ◆]



[@ 웬만해선 "주식" 이야기는 잘 하지 않습니다 ... 왜냐하면 저의 어설픈 몇마디가 
다른 분들의 투자에 얘기치 못한 (부정적)결과로 이어질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생각할만한 이야기 꺼리 정도는 나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렇게 소개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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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과 경제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