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6일 목요일

◆무라카미 하루키 1Q84 ... 그리고 첫 섹.스(S.ex)의 추억 (by 물파스)

"자기 고 추가 너무 좋아" 연상의 걸프렌드가 말했다.
"생긴 것도 색깔도 크기도."

"나는 그닥 좋지 않은데" 덴고는 말했다.
"왜?" 그녀는 덴고의 발.기하지 않은 페니스를 깊이 잠든 애완동물을 다루듯이 
손바닥에 얹고 그 무게를 가늠하며 물었다.

"모르겠어" 덴고는 말했다. "아마 내가 고른게 아니라서 그렇겠지"
"괴상하기는" 그녀는 말했다. "생각도 괴상하게 한다니까"

그건 이제 옛날 옛적 이야기다. 
노아의 홍수가 일어나기 이전의 일. 아마도 ...

후카에리는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면서 조용하고 따스한 숨을 
덴고의 목덜미에 불어넣고 있었다. 덴고는 전자시계의 희미한 초록빛으로, 
혹은 드디어 번쩍이기 시작한 번갯불 빛으로 그녀의 귀를 볼 수 있었다. 
그 귀는 부드러운 비밀의 동굴처럼 보였다. 만일 이 소녀가 자신의 연인이라면 
질리지도 않고 몇 번이고 섹.스를 하고, 그녀 안에 들어가면서 그 귀에 입술을 대고 
가볍게 깨물고, 혀로 핥고 숨을 훅 불어넣고 냄새를 맡을 것이다. 
지금 <그렇게 하고 싶다는 게> 아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만일 
<그녀가 나의 연인이라면 분명 그렇게 할 것> 이라는 순수한 가정에 바탕을 둔 상상이다. 
윤리적으로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 아마도 

하지만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건 없건, 그는 그런 생각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덴고의 페니스는 등을 쿡쿡 찔려 진창속의 평온한 잠에서 눈을 뜬 듯했다. 
그것은 한 차례 하품을 하고 슬금슬금 머리를 쳐들고 서서히 경도를 높여갔다. 
그리고 이윽고 마치 요트가 북서 방향에서 불어오는 순풍을 제대로 받아 
캔버스 돛폭을 펼치듯이 유보 없는 완전한 발.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덴고의 단단해진 페니스는 꼼짝없이 후카에리의 허리 언저리에 닿았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후카에리는 말했다. 
"단단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중략) ~ 다시 번개가 낡은 커튼이라도 찢을 듯이 하늘을 둘로 가르고, 
천둥소리가 창유리를 거칠게 뒤흔들었다. 그들은 정말로 유리를 깨부수려고 하는 것 같았다. 
어쩌면 조금 뒤에 유리가 실제로 깨져버릴지도 모른다. 알루미늄 새시의 
꽤 튼튼한 창문이지만 그런 식으로 사납게 계속 흔들어대면 오래 버티지 못할지도 모른다. 
크고 단단한 빗방울이 사슴을 쏘아 잡는 산탄처럼 창유리를 따다다닥 두드리고 있었다. 

(중략) ~ 정신이 들었을 때, 그는 알몸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후카에리도 알몸이었다. 완전한 벌거숭이였다. 아무것도 몸에 걸치지 않았다. 

그녀의 유.방은 기막히도록 완전한 반구를 이루고 있었다. 
어떤 흠도 잡을 수 없는 반구, 유두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그건 아직 부드럽게, 다가올 완성형을 조용히 모색하고 있었다. 
유.방만 큼직하게 이미 성숙을 완료했다. 
두 개의 유두는 반듯하게 위를 향하고 있다. 햇볕을 찾는 넝쿨식물의 새싹처럼.
그다음에 덴고가 깨달은 것은 그녀에게 음모가 없다는 것이었다. 
음모가 있어야할 자리에는 매끈하게 드러난 하얀 피부가 있을 뿐이었다.
피부의 흰빛이 그 무방비를 더욱더 강조하고 있었다. 
그녀가 다리를 벌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 깊숙한 곳의 성기를 볼 수 있었다. 
귀와 마찬가지로, 그것은 이제 갓 만들어진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그것은 이제 갓 만들어졌는지도 모른다. 
방금 만든 귀와 방금 만든 성기는 몹시 닮았다. 고 덴고는 생각했다. 
그것들은 하늘을 향해 주의 깊게 뭔가를 들으려는 것처럼 보였다. 이를테면 
아주 먼 곳에서 울리고 있는 희미한 벨소리 같은 것을 .... [ 1Q84. 2권/ 352~356 페이지 ]



[@ 첫 섹.스(S.ex)의 추억]

하루에도 한번 이상은 J(제이)가 생각이 난다 ... 벌써 10년이 넘게 흘렀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특히 절망처럼 내리는 비라면 더 많이 생각 난다
절망이 난무하던 그때에 우리는, 아니 나는 첫 섹.스(S.ex)를 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 섹.스(S.ex)는 끝났지만 더 많은 체위를 경험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마치 목전에서 꿈을 놓아버린 어리석은 소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겹도록 서로의 중력만을 교환하다 ... 어느날 과감히 J의 뒤에서서 
찰나의 침묵으로 소통하던 그때에, 지금의 도전이 혹시나 나에 대해
평소에 포르노나 즐겨보는 한심한 잉여 같은 놈으로 오해할까봐 
J의 도덕적 평가를 제멋대로 해석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우려도 잠시 ... 막상 뒤에 섰는데 문을 찾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를 걱정했다
본래의 뒤의 문과 뒤에서도 가능한 문을 나는 과연 구별할수 있을까를 걱정했다
설상가상 문이 2개 이상이면 어느 문을 선택해야 하는지 ... 너무나 어리석고 소심했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 그렇게 나는 효용 낮은 불안을 안고 
문으로 들어갔다. 10년이 넘게 흘러 이제는 추억의 밝기가 1룩스(lux) 만큼 밖에 남지 않았지만 
아직도 실금 같은 기억의 틈새로 1룩스(Lux)는 소등되지 않고 지렁이처럼 집요하게 들곤 한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다. ... 키스(Kiss)로 시작해 서로의 중력을 교환하다, 
뒤에서도 가능한 문으로 들어가는 나. ... 수학공식과 닮아있었다. 
간결하고 의심없는 과정 ...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너무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종료된 섹.스(S.ex)인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 하더라도 
체위 하나쯤은 추가되겠지만, 공식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 그리고 다시 
10여년이 흘러 지금을 맞이한다면, 그래서 J가 수백. 수천 마리의 지렁이로 다가올 때,
더 많은 체위를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 나는 또 다시 후회를 하겠지 ~ 



[@ 게시물을 보다 책장에 꽂혀있던 하루키의 1Q84를 꺼내들었습니다. 
그리고 제2권. 인용한 구절속에 오래된 악필로 메모했던 
저의 첫 섹.스의 추억을 발견하고, 주제넘게 여기서 다시 펼쳐봅니다.
....... 개인적으로 하루키는 수필이 더 좋던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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