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6일 목요일

◆ 창의적인 우리의 조상님 이야기 (by 물파스)

조선후기 최고의 실용대백과사전으로 평가받는 "임원경제지(113권)"를 만드신 
우리의 조상님 "서유구" 선생님의 창의적인 이야기 하나를 소개하려 합니다. 

그전에 먼저 서유구 선생님이 만드신 "임원경제지"에 대해 짧게 소개해보면 
선생님이 관직에서 물러나 지금의 경기도 파주 장단 집에 내려와 살면서 82세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대략 18년간 "임원경제지"를 집필했다고 합니다 ... 책은 무려 113권 54책으로
단일 저작물로는 최대인데, 유학자의 학문 태도를 버리고 직접 음식을 차리고 옷을 짜보고 
농기구를 만들며 조선시대 생활 전반을 기록한 그야말로 실사구시의 집대성 결과물이 
비로 "임원경제지" 였던 것입니다. 

"임원경제지" 에는 
온갖 곡식 농사법과 농기구, 채소와 약초 재배, 온갖 국화류와 화훼 재배법, 과실수와 나무 재배,
각종 옷 직조법, 염색법, 가축 사육법, 165가지에 이르는 전통주, 전통음식 요리법, 전통 건축, 
보양법 등이 16개 분야로 정리돼 있으며 ... 분량이 방대할 뿐만아니라 내용의 전문성 때문에 
지금껏 고전번역원은 물론 누구 하나 번역에 손을 대지 못한 채 남아 있었는데 ... 드디어 이 책이 
40여명의 젊은 연구자들에 의해 9년만에 완역됐다고 합니다.

@ 그럼 서유구 선생님의 발상의 전환, 혹은 창의적인 사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김씨는 집앞의 둥글고 아주 작은 가축우리 안에 토끼와 닭을 함께 키우고 있습니다.
어느날 이웃의 송씨가 놀러왔다가 김씨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송씨]: "우리 속에는 토끼와 닭만 키우는가?"
[김씨]: "그렇다네!"

[송씨]: "그럼 토끼와 닭은 각각 몇 마리인가?"
[김씨]: "가축 대가리를 합하면 모두 열다섯(15) 이고, 다리를 모두 합하면 마흔(40) 이라네!"
[송씨]: "아 하! ~ 그렇군!"

◆ 토끼와 닭은 각각 몇 마리 일까요? ..... .... .... ( 토끼=X , 닭=Y ) ◆

(1) X+Y=15
(2) 4X+2Y=40 

[ X(토끼) = 5마리], [ Y(닭) = 10마리]

위 문제는 방정식을 이용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풀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방정식을 이용하지 않고도 
서유구 선생님은 (전혀 다른 방법으로) 위 문제를 풀었습니다. 

< 서유구 선생님의 사고의 전환 >

(1) 토끼에게 다가가 얘기 합니다 ... "너! ~ 앞발 들고 서있어!"

(2) 토끼가 앞발을 들고 서있게 되므로서 이제 우리 안에는 
토끼든, 닭이든 모두 두발로 서있게 됩니다 ... 즉! 우리 안에 가축은 
모두 발이 2개인 가축이 있는것과 같습니다(토끼가 앞발을 계속 들고 있는한)

(3) 그런데 우리 안에 가축의 대가리는 모두 15개이므로, 
토끼와 닭을 모두 합친 마리수도 15마리입니다.

(4) 따라서 우리안에는 발이 2개인 가축(토끼와 닭)이 모두 15마리 이므로, 
총 발의 개수는 30개(2 X 15)가 됩니다.

(5) 하지만, 실제 우리안의 가축 발의 개수는 모두 40개 이므로 10개가 초과 됩니다.
이때 초과된 10개는 앞발을 들고 있던 토끼의 발이 되므로, (10 ÷ 2 = 5) 입니다.
즉! 토끼의 수는 5마리가 되는 것입니다(닭은 10마리가 되겠지요)


방정식 문제를 단지 말로만 간단하게 풀었던 우리 조상님의 지혜가 멋지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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