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7일 화요일

◆ 스왑(SWAP)과 외환거래 메커니즘에 대하여 [by. 물파스] [+댓]

[◆ 스왑(SWAP)과 외환거래 메커니즘에 대하여 ]


지난 30~40년 동안 진행되어온 신자유주의체제하에서
세계의 금융 산업은 (굴곡이 많았지만)그야말로 눈부신 성장을 이뤘습니다.
금융(산업)에 대한 개별 국가들의 내적규제가 완화되었고, 국가 간의 자본이동 또한 탈규제가
정답인 것처럼 자본은 세계를 마치 하나의 시장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금융은 전문가만이 한다!> ... 라는 주장은 금융(특히 외환)을 알고자 하는 많은 적극적인 분들에게
일종의 암묵적 폭력을 행사하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소위 그 '(금융)전문가'라는 집단은
전문용어 몇 개와 숫자적 복잡성을 이용해 자신들의 금융의 독점적 권위를 지속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고 금융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라면처럼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접근성 좋은
대상이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 다만 누군가(전문가)의 전유물로서 오직 그들(전문가)만이 유일하게
독점적 권위를 누릴만한 가치가 있다는 편견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올려봅니다.
(1997년 IMF 위기에 대한 내용은 전에도 많이 언급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외환시장' 자체에 대해,
특히 스왑거래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1997년 금융위기는 '외환위기'였습니다.
위기의 직접적 원인은 아시다시피 기축통화인 달러($)의 부족때문이었는데
이러한 달러의 부족은 결국 <외환관리>로 연결되며, 외환관리는 다시 <외환거래 메커니즘>이라는
국제적 금융질서로 이어집니다. ...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경제는 아무리 현재의 기초적 경제여건이
양호하다고 해도 원화(\)가 국제통화가 아닌이상은 외부충격, 특히 <환율변동>에 상시적으로
취약(민감)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부터 벌써 2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오늘날 외환시장의 거래 메커니즘은 그때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복잡, 다양화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중에 <스왑(SWAP)> 시장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이며, 작금의 외환시장은 이제 스왑을 빼놓고는
외환시장의 거래 메커니즘 자체를 논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왑의 기초적 개념과
스왑거래가 오늘날 세계 외환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으며, 또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것입니다. ... 당연히 분량이 엄청나게 많아질텐데, 그래서 이야기는 3편으로 나눠서
3일동안 시리즈로 이어갈 볼 생각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국제금융 시장에서 스왑(SWAP)만큼 급속한 성장을 한 시장은 없을 겁니다. ... 또한 향후에도
스왑시장은 그 규모와 질적(다양성)인 부분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선물과 옵션 같은 파생상품거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각자의 공신력 있는 <거래소>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흔히 <장내파생상품> 거래라고 하는데 ... 여기서 <거래소>가 존재한다는 얘기는
계약이 <표준화> 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장내거래>는 대부분의 거래가 정형화된
규칙(Rule)과 틀에 고정되어 있어 거래의 안전은 담보할 수 있어도 다양성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 그러나 스왑(swap)거래는 은행(상업, 투자)과 보험 등의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기업과 정부(국가), 국제기구 등 다양한 거래주체들이 환율과 금리, 상품, 주가, 자본비용,
재정거래, 합성증권 등 그 활용도(융통성) 측면, 즉 각각의 거래주체들의 (개별)거래목적에 따라
거래형태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거래의 다양성 측면에서 장내거래(선물.옵션) 보다
훨씬 더 선택의 폭이 넓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다만 각각의 거래주체들의 특수목적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표준적인 계약형태를 벗어나 거래형태를 변형시키는 수정조항이 많아지고, 이 때문에
관계서류가 복잡해져서 거래형태가 고정되어 있는 <장내거래>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유동성 또한
낮아지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래서 스왑(Swap)은 보통 <장외파생상품(장외거래)>으로 분류합니다.
[@ 스왑거래에서는 “금융기관”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 부분은 뒤에서 자세히 설명합니다.]

스왑의 출발은 1970년대 초에 미국과 영국 사이에서 활발히 거래되었던 평행대출(parallel lone)과
국제상호직접대출(백투백대출.back to back lone)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시에 많은 국가에서는 외환통제가 상당히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금융기관이나 해외지사를 둔 거대기업들 입장에서는 외환통제를 피하기 위해 다방면의
방법들을 고민하기 시작했는데, 평행대출과 상호직접대출은 이때에 가장 활발히 활용되었던 수단
이었습니다.

그럼 먼저 <◆직접대출>의 현금흐름부터 살펴봅니다.(ex. 미국 GM과 한국 삼성전자 비교)

@ [미국영토] = [ 미국에 있는 GM본사가 한국에 있는 GM 자회사에게 달러($)를 대출함. ]
@ [한국영토] = [ 한국에 있는 삼성전자 본사가 미국에 있는 삼성전자 자회사에게 원화를 대출함. ]

가장 기본적인 <직접대출>의 현금흐름입니다.
미국에 본사가 있는 GM은 한국에 있는 GM 자회사에 돈을 보내기 위해서는 외환에 대한 규제와
패널티를 감수 하고서라도 자국 화폐인 달러($)를 직접 한국으로 송금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국 삼성전자 본사도 미국 삼성전자 자회사에 우리 돈 원화(\)를 직접 송금해야 합니다.

또한 한국의 GM 자회사는 본사로부터 받은 달러($)를 한국에서는 원화(\)로 바꿔서 써야하고,
미국의 삼성전자 자회사도 본사로부터 받은 원화를 미국에서 쓰기 위해서는 다시 달러($)로 바꿔서
사용해야 합니다. ... 그래야만 각자 현지의 건물 사용료(임대료)나 인건비(현지인) 등을 지불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GM과 삼성전자는 왜 이런 불편한 절차를 거쳐 자회사에게 돈을 보내려는 걸까?
그냥 현지의 자회사들이 각자 현지 은행들에게 직접 대출받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한번쯤 이런 의문을 가져볼 수도 있을 겁니다.

보편적으로 모회사(본사)는 (현지)자회사보다 신용면에서 더 높게 평가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매출과 자본규모, 업력 등에서 대부분 모회사가 자회사보다 월등히 앞서기 때문에 차입비용을
따져본다면 모회사의 신용으로 대출받아 자회사에게 돈을 보내는 것이 경영전략상 훨씬 더 유리하다
할 수 있습니다. (대출)이자가 훨씬 적게 든다는 뜻이지요 ~ 이러한 이유 때문에 1970년대 초에는
다국적 기업들이 해외 자회사에 돈을 보내기 위해서는 바로 위와 같은 직접적 대출방식 이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외환에 대한 통제가 점점 더 심해지고, 더구나 1971년 브레튼우즈
체제가 붕괴되면서 환율변동 위험까지 발생하자(@본격적인 변동환율제 시작) 금융기관들과 기업들은
좀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고, 여기서 스왑(Swap)의 모태가 되는
<평행대출과 상호직접대출(백투백 론)>이 탄생하게 됩니다. ...

<◆ 평행대출>

@ [미국영토] = [ 미국에 있는 GM본사가 미국에 있는 삼성전자 자회사에게 달러($)를 대출함. ]
@ [한국영토] = [ 한국에 있는 삼성전자 본사가 한국에 있는 GM자회사에게 원화를 대출함. ]

위는 평행대출의 현금흐름을 보여주는데 ... 미국에서는 GM 본사가 미국에 진출한
삼성전자 자회사에게 달러($)를 대출해 줍니다. 이와 동시에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본사가 한국에
진출한 GM 자회사에게 원화를 대출해 줍니다. 이때 GM과 삼성전자는 달러와 원화간의 환율을
현물환율(최초 대출시의 환율)로 정하고, 동일한 액수를 대출해주게 됩니다. ... 쉽게 말해
최초 대출이 성사될 때의 환율이 [1$=1,000원] 이었고 대출금액도 10억 원 이었다면
GM 본사는 삼성전자 자회사에게 100만 달러($)를 대출해주고, 삼성전자 본사는 GM 자회사에게
10억 원을 대출해 주면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평행대출은 국제적으로는 자본이동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정부의 외환통제를 피할 수
있게 되고, 자금의 이동과정의 번거로움과 환율위험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하지만
만약 거래 당사자 중에서 어느 한쪽이 도산하거나 고의적인 채무불이행이 발생한다면 마땅히 대응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 다시 말해 미국에서 GM 본사가 삼성전자 자회사에게 빌려준
100만 달러($) 대출계약과 한국에서 삼성전자 본사가 GM 자회사에게 빌려준 10억 원의 대출계약은
미국과 한국에서 각각 서로가 <독립적으로 이루어진 대출계약> 이기 때문에 채무불이행에 대한
상계권한이 없다는 것입니다. ... 따라서 만약 GM이 미국 본사결정으로 한국시장을 떠나게 되면서
삼성전자 본사에게 <“나 파산합니다! 10억 못 갚음. 미안합니다!” > ... 라고 말해도 미국에 있는
삼성전자 자회사는 여전히 100만 달러($)를 GM 본사에게 갚아야 하는 의무가 남아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거래당사자들 사이의 채무불이행에 대한 불안요인이 존재한다면 거래당사자인
GM과 삼성전자는 서로에 대한 ‘신뢰’ 하나만으로는 계속해서 거래를 존속시키기 어렵게 될 것이며,
따라서 평행대출 같은 거래는 더 이상 활성화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이 대두되자
시장에서는 조금씩 금융기관들의 개입이 요구되었고 금융기관들도 이 과정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견하게 됩니다.

<◆ 상호직접대출(백투백)>

(1) 먼저 본사끼리[@ GM본사, 삼성전자 본사] 직접대출을 실시합니다. ... 다시 말해,
GM본사가 삼성전자 본사에게 100만 달러($)를 대출해주고, 삼성전자 본사는 GM본사에게 10억 원을
대출해 줍니다.

(2) 앞서 살펴본 평행대출을 실행합니다.
@ [미국영토] = [ 미국에 있는 GM본사가 미국에 있는 삼성전자 자회사에게 달러($)를 대출함. ]
@ [한국영토] = [ 한국에 있는 삼성전자 본사가 한국에 있는 GM자회사에게 원화를 대출함. ]


(1)과 (2)의 과정을 통해, 즉 본사끼리 서로에게 자금을 대출해서 신용위험(채무불이행)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바로 상호직접대출입니다. ... 하지만 상호직접대출은 GM과 삼성전자 본사 사이에
채무를 상계시킬 수는 있지만, 환울 변동 위험과 국제적인 자금이동이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전히 정부의 외환통제를 피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평행대출과 상호직접대출의 문제점(환율변동, 신용위험 등)을 모두 해결하면서
등장한 것이 바로 <◆ 통화스왑(currency swap)>입니다. ... 보편적인 통화스왑은 거래당사자들이
서로 각자가 준비한 통화($달러, \원)의 원금을 교환하고, 그 후에 서로가 합의한 기간 동안에
미리 약정한 이자를 주고받고 만기에는 다시 원금을 재 교환하는 것입니다.

통화스왑이 세계금융시장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1981년 8월, 거대 투자은행이었던 살로먼 브라더스(Salomon Brothers)가
세계은행(World Bank)과 IBM 사이의 통화스왑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부터입니다.

당시 IBM은 자금조달의 다변화 전략으로 달러($) 이외에 독일과 스위스의 자본시장(은행)에서
수년 동안 자금을 조달해 오고 있었습니다. 물론 독일은행에서는 마르크화로, 스위스 은행에서는
스위스프랑으로 돈을 빌렸었는데 ... 그 당시(1981년) 달러($)화의 가치가 급상승하자 IBM 입장에서는
달러화 기준으로 외화표시부채(마르크, 스위스 프랑)의 가치가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하게 됩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위해, 앞에서 얘기했던 한국 땅의 GM 자회사를 예를 들어 설명해보면,
GM 자회사가 한국의 국민은행에서 1천만 원을 빌렸습니다. 만약 이자가 10% 라면 GM 자회사는
연간 이자금액으로 1백만 원을 지급해야 합니다. 또한 이때의 환율이 [1$=1,000원]이고 이자금액을
달러로 환산하면 1,000달러($)가 됩니다. 그런데 이때에 갑자기 달러가치가 상승하여 [1$=1,250원]이
되었다면 GM 자회사가 국민은행에 지급해야 될 이자금액은 원화로는 예전과 똑같은 1백만 원
이겠지만 이것을 달러로 바꿔보면 800달러($)로 예전보다 200달러($)가 줄어들게 됩니다. ... 그리고
상황이 이쯤 되면 GM 자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자지급을 원화가 아닌 달러($)로 바꾸고 싶을
것입니다. ... 다시 IBM 상황으로 돌아와서 얘기해보면, 당시 1980년 3월에 독일 마르크화와 달러의
환율은 [1$=DM 1.93] 이었던 것이 1981년 8월에는 [1$=DM 2.52]로 달러가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 환율을 생각할 때, 상대 통화를 돈으로 생각하지 말고 하나의 “상품”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편합니다. ... 예를 들어, 달러($)를 미국의 돈(화폐)이 아닌 미국의 대표적인 상품인 맥도날드 버거로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맥도날드 버거 가격이 한 개에 1,000원 하다가 1,250원, 1500원 ... 등으로
상승했다면 버거의 품질(가치)이 올라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달러($)’라는 상품 가격이 1,000원에서
1,250원, 1,500원 등으로 비싸졌다면 이는 달러의 가치가 상승한 것입니다(@환율상승, 원화가치하락)]

이에 따라 IBM 입장에서는 독일은행에 지급해야 될 이자 100마르크가 달러로 환산하자
51.81달러($)에서 39.69달러($)로 무려 12.12달러($)가 줄어들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IBM은 다음과
같은 조건의 상대방을 찾게 됩니다.

<@ “우리 IBM이 마르크와 스위스프랑으로 돈을 빌렸기 때문에, 이자도 마르크와 스위스프랑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 그래서 IBM을 대신해 마르크와 스위스프랑으로 이자를 지급해줄 상대방을
찾고 있습니다! ~ 그러면 우리 IBM은 달러로 이자를 지급해 드리겠습니다!“ >

이때에 등장한 IBM의 거래 상대방이 바로 세계은행(World Bank) 이었던 것입니다.
세계은행은 <달러($)표시> 유로본드(Euro Bond)를 2건을 발행하여 하나는 IBM의 마르크화 부채의
만기일에 맞추었고, 하나는 IBM의 스위스프랑 부채의 만기일과 같게 발행하였습니다. ... 그리고
IBM과 통화스왑을 거래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세계은행은 IBM의 마르크, 스위스프랑 부채를
인수하고, 이자도 IBM을 대신해 부담하게 됩니다.(마르크, 스위스프랑으로 이자지급) ... 반면 IBM은
세계은행이 발행한 2건의 달러표시 유로본드(Euro Bond)를 인수하고 이자도 달러로 부담하게 되는
것입니다.[@ 세계은행이 달러 표시 유로본드(채권)를 발행했다는 의미는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들을
상대로 달러($)로 돈을 빌렸고, 이자와 원금 모두 만기일에 달러($)로 갚겠다는 뜻입니다. ]

여기까지 얘기를 들어보면 IBM과 세계은행 사이의 통화스왑 거래는 IBM 에게만 유리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통화)스왑 거래는 거래쌍방이 모두 만족하기 때문에 거래가 이루어 질수 있는
것입니다. ... 예를 들어 장동건은 가방가게 점원이고, 고소영은 향수가게 점원이라고 할 때
이들은 각자의 가게에서 가방과 향수를 구입하게 된다면 10% 직원할인의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장동건은 데이트 때문에 향수가 필요하게 되었고, 고소영도 가방이 하나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장동건이 원하는 향수는 판매가격이 10만원 이었고, 고소영도 필요한 가방의 가격이
10만원 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각자의 가게에서 직원할인을 받아 장동건은 가방을 9만원에
구입하고 고소영도 향수를 9만원에 구입하여, 퇴근 후 공원에서 만나 가방과 향수를 교환하면
장동건과 고소영은 서로에게 모두 만족할만한 거래가 성사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가방과 향수의
교환은 달러($)와 원(\)의 교환처럼 이종통화스왑과 같은 의미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
[◆ (참고) - 국제채권(International Bond) ]

보통 국제채권(International Bond)을 얘기할 때면
(1)외국채권(foreign bond), (2)유로채권(Euro Bond) ... 이렇게 두 종류로 구분합니다.

채권은 한마디로 돈을 빌려주면 언제까지 이자를 더해 갚겠다는 일종의 ‘차용증’과 같은 의미입니다.
다만 거래주체들이 대부분 큰 기업들이나 국가이기 때문에 거래 단위 자체가 개인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매우 큰 규모이며 그래서 자격과(채권발행)과 형식(발행요건) 등의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 더불어 기업이나 국가가 자국영토 안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와는 달리, 자국 이외의
지역에서 채권을 발행(자금 조달)할 때의 채권을 국제채권이라고 하며, 이때에 발행지역(국가)의
통화 단위로 채권을 발행하면 이것을 외국채권(foreign bond)이라고 하고, 자국 통화단위로 자국이
아닌 지역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유로채권(Euro Bond) 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독일의 벤츠사가 자국 독일이 아닌 미국 영토에서 달러($) 표시로 채권을 발행하면
이때의 채권은 외국채권입니다. ... 쉽게 말해 벤츠사가 뉴욕 월가에서 <“달러($) 좀 빌려주세요! ~
원금과 이자 모두 달러($)로 갚아 드릴게요!“> 하면서 발행한 채권이 외국채권인 것입니다. 더불어
외국채권은 대부분 고유한 별칭이 있습니다.

독일 벤츠사처럼, 미국 자본시장에서 미국 국적이 아닌 다른 국적의 기업(국가)들이 달러($) 표시로
발행하는 채권을 일명 “양키본드(Yankee Bond)”라고 부릅니다. ... 만약 삼성이나 중국 샤오미가 일본
자본시장(일본영토)에서 엔화표시로 채권을 발행하게 된다면 이때의 채권을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보통
“사무라이본드(Samurai bond)” 라고 부르며, 미국 GM이나 일본 혼다가 우리 대한민국 자본시장에서
원화로 채권을 발행한다면 이때의 채권은 “아리랑본드”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영국에서 발행되는
외국채권은 “불독본드(Bulldog bond)”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외국채권(foreign bond)과는 대조적으로 유로본드(유로채)는 채권을 발행하려는 기업(국가)이
자국의 통화단위로 다른 나라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뜻합니다. ... 여기서 “유로(본드)”가 의미하는 바는
유로존 국가들이 사용하는 공통통화인 ‘유로화(€)’와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또한 유럽이라는 “지역”적
의미를 내포한 것도 아닙니다. ... 초창기 기업들이 (채권발행)규제가 느슨했던 유럽자본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유로”라는 말이 사용되었는데, 이제는 이러한 의미보다는
자국 통화표시로 채권을 발행하는 국가가 자국 이외의 지역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 사용하는 <역외>
라는 의미만 있을 뿐입니다.... 한마디로 “유로”는 이제 국제금융시장에서 “역외” 라는 의미의 관행적
표현으로 굳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 GM이 뉴욕 월가가 아닌 런던에서 수많은 투자자들을 상대로 달러($) 표시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입니다. ... 다시 말해 런던의 “시티”(뉴욕 월가나 한국의 여의도 같은 금융 중심가)에서
GM이 다음처럼 외치는 겁니다.

< “달러($) 좀 빌려주세요! ~ 만기 되면 원금과 이자 모두 달러($)로 갚아드리겠습니다!” - 유로달러>

만약 일본의 혼다가 런던의 “시티”에서 <“엔화 좀 빌려주세요! ~ 만기되면 원금과 이자 모두 엔화로
잘 갚겠습니다!”> ... 라고 외쳤다면 이때의 채권 또한 “유로채권(유로엔)”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제 앞서 설명 드린 IBM과 세계은행간의 통화스왑거래에서
세계은행이 2건의 달러($)표시 유로본드(Euro Bond)를 발행했다는 의미를 알 수 있을 겁니다.

세계은행은 미국이 아닌 유럽에서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했습니다.(2건) ... 당연히 원금과 이자 모두
달러($)로 갚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IBM이 통화스왑거래로 인수한 것입니다. IBM이 세계은행이
갚아야할 달러($) 원금과 이자($)를 대신 갚아주고, 세계은행은 IBM이 갚아야했던 마르크화 원금과 이자,
스위스프랑 원금과 이자를 갚아주는 통화스왑 계약을 한 것입니다.

그럼 좀 더 자세한 통화스왑거래의 구조를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전자는 1년 정도 원화자금이 필요해서 원화표시 채권을 발행하려 합니다.
[◆삼성전자는 지금 원화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하지만 국내(한국)에서는
이미 발행물량이 많아서 추가로 발행하려면 예전보다 더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아직은 발행물량도 적고 신용도 또한 생각보다 괜찮은 미국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려 합니다.(@ 달러표시 채권 – 외국채권, 양키본드) .... 반면 GM도 자국(미국) 에서는
채권발행에 부담이 많아, 한국에서 원화표시 채권을 발행하려 합니다.(@ 아리랑본드)
그럼 이들 거래 당사자들의 좀 더 구체적인 조건을 살펴보겠습니다. ... [1$=1,000원이라 가정]

@ 조달금액 = [삼성전자: 10억원], [GM: 100만 달러($)]
@ 만기 = 1년
@ 원화 차입비용 = [삼성전자: 10.25%], [GM: 10%]
@ 달러 차입비용 = [삼성전자: 5%], [GM: 5.25%]

보시다시피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10억(원화자금)의 자금을 마련하는데(채권발행) 이자비용이
10.25% 이고, 미국에서 달러표시채권을 발행하면 5% 비용이 듭니다. ... 또한 GM은 미국에서
100만달러($)를 마련하는데 이자비용이 5.25% 이며, 한국에서 원화표시채권을 발행하면 그 비용은
10%가 듭니다. 결론적으로 원화표시 채권시장에서는 GM이 삼성전자보다 비교우위에 있고,
달러표시 채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GM보다 비교우위(@싸게 돈을 조달할 수 있다.)에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삼성전자와 GM은 각자가 비교우위에 있는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합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100만 달러($) 규모의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하고, GM은 한국에서 10억 원
규모의 원화표시 채권을 발행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삼성전자와 GM은 앞의 장동건과 고소영이
가방과 향수를 교환했던 것처럼 ... 원금(100만 달러, 10억)을 교환하는 <통화스왑>을 하게 되면,
삼성전자는 원화 10억에 대한 이자비용을 10.25% 보다 0.25% 낮은 10%에 차입하는 효과가 있고,
GM은 100만 달러($)를 5.25% 보다 0.25% 낮은 5%에 차입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 최초 원금교환 – 삼성전자와 GM은 각각의 비교우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

(1) 삼성전자 = 달러($) 표시 채권시장에서 조달한 100만 달러($)를 GM에게 지급
(2) GM = 원화표시 채권시장에서 조달한 10억 원을 삼성전자에게 지급

[◆ 이자의 현금흐름 ]

(1) 삼성전자 = 원화 이자 1억 원을 GM에게 지급한다.
(2) GM = 달러($)이자 5만 달러($)를 삼성전자에게 지급한다.

[◆ 만기일 – 원금 재교환]

(1) 삼성전자 = GM으로부터 100만 달러($)를 돌려받아 처음 돈을 조달한 달러표시 채권시장에 상환
(2) GM = 삼성전자로부터 10억 원을 돌려받아 처음 돈을 조달한 원화표시 채권시장에 상환

===========

전체적인 자금 흐름을 보면 ~
통화스왑을 통해서 삼성전자는 최초 자신들이 원했던 <원화> 1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이자까지 원화로 지급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이자지급도 원래는 1억 250만원(10.25%)을
부담해야 했지만, 통화스왑을 통해 1억 원만(10%) 부담할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GM도
자신들이 처음에 원했던 <미화> 1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고, 이자지급도
5만 2,500달러($)(5.25%)를 부담해야 했지만, 5만 달러($)로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거래의 정식명칭을
<고정금리 통화스왑[cross currency fixed to fixed debt swap]> 이라고 하는데 ... 앞서 얘기한
IBM과 세계은행 사이에 이루어졌던 통화스왑이 바로 고정금리 통화스왑 이었습니다. ... 자금흐름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통화스왑 첫 단계에서는 거래 당사자들이 <합의된 환율(현물환율)>로 원금을
교환 합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원금교환 후 합의된 고정이자를 서로가 상대방에게 지급해주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최초 교환했던 원금을 재교환 함으로써 거래가 종결됩니다. ... 더불어
최초의 원금 교환과 마지막 원금의 재교환은 명목금액이 오고가는 것이므로 환위험은 제거되는
것입니다. (@ 최초 계약당시 환율은 원금 재교환시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원금이 변동하지 않음!)

지금까지는 가장 기본적 형태의 <통화스왑>을 살펴보았습니다. ... 그래서 이제부터는
스왑의 또 다른 형태인 <◆ 금리스왑(Interest rate swap)과 상품스왑(Commodity swap)>을
살펴보려 하는데 ... 마찬가지로 이들 스왑도 기본적인 구조만 살펴볼 것입니다.[@ 글의 후반부에서
좀 더 실무적인 부분을 다루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스왑의 기본적 구조만 알아도 충분하다
생각됩니다.]

앞서 살펴본 <통화스왑>의 특징은 교환되는 (명목)원금이 서로 다른 통화(이종통화스왑)였습니다.
더불어 만기일이 되면 최초 계약시점의 환율로 명목원금이 재교환 되는 구조였습니다. ... 하지만
지금부터 살펴볼 <금리스왑>에서는 교환되는 통화의 종류가 동일하면서 만기일에는 명목원금을
재교환 하지 않습니다. ... 그렇다면 무엇이 교환되는가? ~ 이름 그대로 <금리>를 교환합니다.
다시 말해 동일한 통화의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것이 금리스왑의 가장 기본적 형태인
것입니다. ... (@ 사례를 통하면 이해가 더 편할 겁니다. ... 이번엔 삼성과 애플을 비교해봅니다.)

======================
[◆ ex). 고정금리 시장과 변동금리 시장에서의 삼성과 애플의 차입비용]

@ 삼성 = (고정금리: 6.5%), (변동금리: LIBOR+0.75%)
@ 애플 = (고정금리: 5.5%), (변동금리: LIBOR+0.25%)

앞에서도 계속 말씀드렸지만, 스왑은 거래 당사자 모두가 이익(유리)이 되니까 거래를 하는 겁니다.
Libor(리보)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 간략하게 설명해보면 런던은행간 대출 금리
(London Inter-Bank Offer Rate) 라고 하는데 유로통화시장에서 어느 정도 신용도가 우수한
은행들 끼리 주로 단기자금을 거래(대출)할 때 적용하는 대표적인 단기 변동금리입니다.

국제금리 시장의 조건을 살펴보니(@ 위의 사례)
미국의 애플사는 고정금리시장이나 변동금리시장, 어느 쪽에서도 한국의 삼성전자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이것은 결국 미국의 애플사가 삼성전자보다
시장에서 더 높은 신용등급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금리시장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재미난 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즉, 고정금리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사보다 1% 더 높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는데 비해
변동금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애플사보다 0.5% 더 높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결론적으로 삼성전자는 고정금리 시장보다는 변동금리 시장에서 조금 덜 이자를 부담하면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뜻인데 ... 한마디로 삼성전자는 변동금리 시장에서 약간의 비교우위가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여기서 비교우위가 있다는 뜻은 삼성이 애플사보다 이자율을 더 적게 적용받는다는
뜻이 아님을 주의해야 합니다! ... 그리고 애플사는 고정금리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삼성전자와 애플사가 각각 비교우위를 갖는 금리시장(변동, 고정)이 존재한다면,
서로가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스왑거래가 성사될 수 있습니다. ... 이제 삼성전자와 애플사가
각각 비교우위를 갖는 금리시장을 통해 스왑거래를 했을 때 실질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스왑거래 시작>

(1) 애플사는 비교우위를 갖는 고정금리 시장에서 5.5% 금리로 차입 합니다. ... 그리고
삼성전자에게 Libor 금리를 지급하는 계약을 합니다.

(2) 삼성전자는 비교우위를 갖는 변동금리 시장에서 (Libor+0.75%) 금리로 차입 합니다. ... 그리고
애플사에게 5.5% 금리를 고정적으로 지급하는 계약을 합니다.

<◆ 스왑거래 후 - 애플사와 삼성전자의 현금흐름 >

@ 애플사
(1) 최초 5.5% 금리로 차입했기 때문에, 5.5% 금리가 나가게 됩니다.
(2) 삼성전자로부터 5.5% 금리를 받게 됨과 동시에, 삼성전자에게 Libor금리를 지급합니다.
(3) 결론적으로 애플사는 Libor (변동)금리로 차입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삼성전자
(1) 최초 (Libor+0.75%) 금리로 차입했기 때문에, (Libor+0.75%) 금리가 나가게 됩니다.
(2) 애플사로부터 Libor 금리를 받게 됨과 동시에, 애플사에게 5.5% 금리를 지급합니다.
(3) 결론적으로 삼성전자는 6.25%(@ 5.5%+0.75%) 고정금리로 차입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자! ~ 이제 스왑거래 후,
애플사는 비교우위가 없었던 변동금리 시장에서 원래는 (Libor+0.25%) 금리로 돈을 빌려야 했지만
스왑거래 후 0.25% 더 적은 Libor금리로 차입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 또한 삼성전자는
비교우위가 없었던 고정금리 시장에서 원래는 6.5% 금리로 돈을 빌려야 했지만 스왑거래 후 0.25%
더 적은 6.25% 금리로 차입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애플사와 삼성전자 모두 각각 0.25%의 금리 효과를 누릴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총이익이 <0.5%>가 되는 것이죠. ... 그렇다면 총이익 0.5%라는 수치는 임의적인가?
아닙니다. 0.5%는 애플과 삼성의 고정금리 차이인 1%에서 변동금리 차이인 0.5%를 빼주면 됩니다.
[(6.5-5.5)] - [(Libor+0.75)-(Libor+0.25)] = 0.5% 계산할 수 있습니다.

[◆ 참고: 사례에서는 애플과 삼성 모두 똑같이 0.25%의 스왑이익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왑이익은 거래 당사자의 신용도나 (스왑)거래에 누가 더 많은 거래욕구를 가졌는가? ~ 처럼
거래 당사자 A와 B의 <협상력>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현실에서는 스왑이익이
정확히 5대5의 비율로 배분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
============================

이렇게 스왑거래는 쌍방 모두를 만족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IBM, 세계은행, GM, 애플, 삼성전자 같은 거래주체들이 언제 어느 때고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들에 딱 맞는 거래 상대방을 찾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 때문에
처음 스왑거래가 싹트기 시작할 무렵에는 금융기관들이 개입해 거래 상대를 찾아주곤 했습니다.
앞에서 예를 든 IBM과 세계은행도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살로먼 브라더스(Salomon Brothers)가
개입해 거래를 성사시켰습니다. 당시에 살로먼 브라더스의 역할은 단순한 브로커(중개) 역할에
머물렀는데, 단순 브로커는 거래쌍방으로부터 일정부분 수수료만 받으면 역할이 마무리 됩니다.

<@ 브로커 - “당신이 원하는 조건에 딱 알맞은 거래 상대방을 찾았습니다. 소개시켜 줄 테니 수수료 좀 주시죠?” >

하지만 스왑중개(브로커)는 각각의 거래당사자들이 원하는 조건에 최대한 완벽하게 일치하는
상대방을 찾아야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금융기관들(특히 은행)은
스왑거래자의 요구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켜줄 수 있는 거래 상대를 찾을 때 까지 우선은
은행 자신이 직접 스왑거래의 한쪽 당사자(상대)가 되기로 합니다. 그래서 초창기 스왑시장에서의
은행 역할은 브로커(중개)에서 시작했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은행들은 딜러(Dealer)의 역할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또한 1985년 "ISDA" 라는 국제스왑딜러협회(International Swap Dealer Association)가
결성되어 오늘날의 스왑시장이 <딜러시장>으로 변모하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상품스왑(Commodity swap)>의 가장 기본적 거래형태를 살펴볼 텐데 ... 여기서는
스왑거래에 <딜러(Dealer)>가 개입했을 때 거래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도 함께 살펴볼 것입니다.

상품스왑에서는 교환되는 상품이 같을 수도, 혹은 다를 수도 있습니다. ... 상품의 종류가 같다면
앞서 금리스왑에서 보셨듯이 명목원금의 교환은 불필요하고, 만약 상품종류가 다르다면 명목원금
교환이 필요하긴 하지만 ~ (@실질적으로는 보통 명목원금 교환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앞서 여러 스왑거래형태를 살펴본 것처럼 상품스왑 또한 사례를 통해 살펴보는 것이 이해하는데
가장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 ex). 거래주체: (1)원유생산자, (2)정유회사, (3)스왑 딜러(은행)]

=========================

@ 원유생산자: [ 매월 5천 배럴규모의 원유를 생산하는데 최근 원유시장의 가격변동성이 커져서
경영의 안정과 가격변동을 헤지하기 위해 원유공급가격을 3년 정도는 배럴당 50.5달러($) 수준에서
고정시키고 싶어 합니다. ]

@ 정유회사: [ 매월 8천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는데, 정유회사도 원유생산자와 마찬가지로
원유시장의 불안정한 변동성 때문에 원유매입가격을 향후 3년 정도는 배럴당 50.7달러($) 수준에서
고정시키고 싶어 합니다. ]

@ 스왑 딜러: [ (원유)스왑 거래의 욕구가 있는 두 당사자인 원유생산자와 정유회사 사이에 개입해
각각의 거래 상대방이 되어줍니다. ... (딜러 - 원유생산자), (딜러 - 정유회사) ]

<◆ 스왑거래 시작 – 원유 현물 시장에서는 원유가격이 매일 변동하고 있음(@평균현물가격)>

(1) 원유생산자: [ 현물시장에 원유 5천 배럴을 공급(매도)하고 그날에 형성된 평균현물가격을
매도대금으로 받습니다. 그렇게 원유를 판매하고 받은 평균현물가격(매일변동)을 스왑딜러에게
지급합니다. 대신 스왑딜러로부터 50.5달러($)를 고정적으로 지급받습니다. ]

(2) 정유회사: [ 현물시장에서 원유 8천 배럴을 매입하고 평균현물가격을 스왑딜러로부터 지급받아
원유매입 대급으로 사용합니다. 대신 정유사는 50.7달러($)를 고정적으로 스왑딜러에게 지급합니다.]

(3) 스왑 딜러: [ 스왑거래에 개입해 원유생산자로부터 지급받은 평균현물가격을 정유회사에게
지급하고, 정유회사로부터 고정적으로 받은 50.7달러($)에서 0.2달러($) 제하고 나머지 50.5달러($)를
원유생산자에게 줍니다. 이 과정에서 스왑딜러는 0.2달러($)의 차익을 확보합니다.]

============= =============

스왑거래에서는 스왑딜러가 취한 0.2달러($)를 보통 <호가 스프레드(bid-ask spread) 차익> 이라고
하는데, 사례처럼 만약 스왑딜러의 개입이 없었다면 원유생산자나 정유회사 모두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의 거래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0.2달러($) 차익은 스왑딜러가 스왑시장에
일종의 <유동성을 공급한 대가>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더불어 원유생산자와 정유회사와의
원유거래량에서 3천 배럴의 갭(8천-5천)이 발생하는데, 이는 스왑딜러가 모두 감당해야할 몫입니다.
그래서 차이나는 3천 배럴에 대해 스왑딜러는 다른 거래상대(제3자)를 찾아야 합니다. ... 만약
제3자의 거래상대를 찾는데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린다면 스왑 딜러(금융기관)는 원유선물이나
원유옵션을 활용해 헤징작업을 진행합니다. [◆ 사례에서 만약 원유생산자가 자신이 원하는
스왑조건을 1월1일에 의뢰를 했을 때, 은행은 그 즉시 바로 원유생산자의 조건에 딱 맞은 상대를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 때문에 우선 은행 스스로가 원유생산자의 스왑거래 상대가 됩니다.
그리고 3개월 후에 조건에 딱 맞는 정유회사를 찾게 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비로소 거래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은행은(dealer) 원유생산자와 정유회사가 각각 제시하는
호가차이, 즉 <호가 스프레드>를 조절하여 이익을 취하게 됩니다. ... 처음 스왑얘기를 시작할 때
“금융기관”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했던 이유를 이제는 어느 정도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

더불어 이렇게 은행이 스왑거래의 딜러(dealer)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 스왑거래자(기업) 입장에서는
은행은 언제 어느 때고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의 거래상대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스왑거래자들은
점점 더 증가하게 됩니다. 은행 입장에서도 다양한 거래자들과의 거래가 증가하면 할수록 다양한
<스왑조건>을 보유하게 되는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은행들(dealer)은 좀 더 여유로운 스왑운영이
가능해 집니다.(@ 스왑유동성 증가)

또한 사례에서 등장하는 삼성전자, GM, 애플 등의 여러 스왑거래자들은 딜러인 은행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분리되므로 은행(dealer) 입장에서는 스왑장부(swap book)를 관리하기가 예전보다 상당히
편리해집니다.

[◆ 스왑창고(swap warehouse)]

1. [ 삼성 6개월 외환스왑 – A딜러(dealer)]
2. [ 삼성 24개월 변동금리 스왑 – A딜러(dealer)]
3. [ 애플 만기 3년 통화스왑 – A딜러(dealer)]
4. [ IBM 만기 5년 통화스왑 – A딜러(dealer)]
5. [ GM 만기 1년 상품스왑 - A딜러(dealer)]
.
.
.
100. [ 살로만 은행 딥스왑(Diff swap) - A딜러(dealer)]

은행이 딜러(dealer)가 되어 여러 스왑조건의 거래자들과 거래하게 되면 스왑유동성은 늘어나지만,
이것이 모든 거래자들의 조건을 100%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맞춰주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미세한 조건 불일치가 발생하면 앞서 얘기했듯이 은행(dealer)은 또 다른 스왑거래나 선물, 옵션 같은
다른 분야의 파생상품을 활용하여 헤지를 하게 됩니다. ... 더불어 이러한 상황 속에서 거래가
다양한 형태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이어진다면 스왑딜러인 은행의 거래규모는 당연히 상당한 수준의
규모로 커지게 되고, 커진 규모만큼 은행은 수많은 스왑을 보관하고 있는 일종의 <창고>가 되는
것입니다. ... 그래서 <스왑창고(swap warehouse)> 라는 새로운 개념도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A딜러(dealer)는 일단 각 거래자들의 조건에 맞는 상대를 찾기 어려워 A딜러(dealer)
스스로가 거래 상대가 되어 현재 100개의 다양한 스왑(Swap)을 보관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A은행은 현재 수많은 고객들과 100개의 스왑계약을 체결한 상태임.] ... 그리고 이때
101번째 새로운 스왑거래자(고객)가 A딜러(dealer)를 찾아와 자신의 스왑조건을 제시했을 때,
A딜러(dealer) 입장에서는 이미 100개의 다양한 스왑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101번째 거래자의
요구조건을 충족시켜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겁니다. ... 그래서 그 조건에 부합하는 스왑이 만약
80번째 스왑이었다면, 이후 A딜러(dealer)는 본격적으로 호가 스프레드를 조절하여 본인의 실질적인
스왑수익을 취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

<80번 거래자 – A딜러(dealer) - 101번 거래자>

그리고 이것이 바로 <스왑창고(swap warehouse)>의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스왑(Swap)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인 <통화스왑(currency swap)>과
<금리스왑(Interest rate swap)> ... 그리고 <상품스왑(Commodity swap)>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에 <스왑창고(swap warehouse)>의 개념과 함께 딜러(dealer)가 개입하면 스왑의 수익구조가
어떻게 변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왑은 거래주체들의 개별적 거래조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표준화하기가 쉽지만은 않지만, 그나마 <통화스왑, 금리스왑, 상품스왑> 등은
현재 상당부분 거래형태가 표준화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자주 먹는 아이스크림 중에
첨가물이 없는 가장 순수하고 흔한 아이스크림을 떠올려보라고 하면 대부분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생각할 것입니다. ... 그래서 업계에서는 <통화스왑, 금리스왑, 상품스왑> 등을 가장 순수하고 흔한
일반적(표준) 스왑이라는 의미에서 일명 <바닐라 스왑(Vanilla Swap)> 이라고 부르며, 좀 더 길게
부르고 싶을 땐 <플레인 바닐라 스왑(Plain Vanilla Swap)> 이라고도 부릅니다. ... 그럼 지금부터는
이러한 기본적(이론적) 지식을 바탕으로 좀 더 실무적인(현실적) 내용을 거시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 ========



[@ 2편에서는 스왑거래와 외환시장의 상관관계, 즉 외환시장의 다양한 메커니즘에 대해서
실무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오늘 읽으신 기본적(이론적) 지식을 바탕으로
실무적인(현실적) 내용을 거시적 관점에서 살펴볼 것입니다. ... 2편(실무편)은 다음 업댓 게시물 중
최대한 금융경제와 관련된 게시물에 올려보려 하는데, 만약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았다면
첫 게시물에 올려보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금융권 2차면접을 남겨둔 취준생
물파스 형님 항상 양질의 글 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글은 제가 취업을 준비중인 분야와 관련된 글이라 특히 더 재밌게 읽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름 아니라 다음 2편과 관련된 내용을 접할수 있는 참고 사이트를 알 수 있을까요?? 당연 물파스 형님이 쓰는 글을 보는 것이 제일 좋지만 바쁠실 것을 알기에 부탁드립니다.
항상 댓글을 읽어보기만 하는 입장이라 염치 없는 부탁이라는 것은 알지만 부탁드립니다ㅠㅠ




물파스
 
금융권 2차면접을 남겨둔 취준생//


경제를 하는 사람들에게 '외환'은 그야말로 신의 영역입니다.
외환시장 메커니즘에는 이론적 논리와 함께 각국의 경제사정과 정치, 여기에
초국적 자본들의 차익거래 욕구와 헤지수요, 실물시장(금, 원유, 곡물 등) 영향 등이
모두 녹아들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시장입니다. ... 따라서 훌륭한 서적이나
몇몇 사이트나 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통합적 시각을 갖기 위해서는
경제금융 뿐만 아니라 국제정치나 역사,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공부가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요즘에는 국내 금융기관(은행, 증권사 등) 및 언론 사이트에도 상당히 좋은 자료가 많습니다.
또한 공공기관(금감원 다트, 한은, 통계청, 기재부-재정정보공개시스템)과 기업 민간 연구소 등도
좋은 자료가 차고 넘칩니다. ... 결국 공부하고자 하는 분들의 의지의 문제라고 봅니다.

국내 사이트는 포털에서 언제든지 검색가능하므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제가 자주가는 해외 사이트를 몇개 소개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할까 합니다. ~ 건승하세요!

=======

@ 월스트리트저널(마켓 데이터) h ttps://markets.wsj.com/usoverview
(금시세, 리보금리, GDP디플레이터 등 다양한 정보검색 가능)
ex). 리보금리 검색- [첫 화면 상단 Overview - (Rates 클릭) - Libor(리보) 클릭!]

@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h ttp://ecos.bok.or.kr/EIndex.jsp
(국내 경제 통계는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 전 세계 모든 통화에 대한 달러($) 환율 검색 h ttps://www.x-rates.com/
(첫 화면 좌측에 Configure Converter 보면, 미리 1달러 설정 되어있고,
세 번째 칸에 원하는 국가의 통화만 설정하면 바로 환율 시세 검색 가능합니다. 매우 편리함.)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 주요국(G20국가는 거의 포함됨) 과거 환율 조회
첫 화면에서 검색기간 설정하고 GO버튼 클릭! - 국가 선택 클릭!
h ttps://www.federalreserve.gov/releases/h10/hist/

이 사이트의 가장 큰 특징은, 조회 국가마다 차이가 있지만 70~80년대부터 2018년 현재까지 조회가능하며
더욱 놀라운 점은 무려 일별 조회가 된다는 점입니다. 한국은 81년부터 현재(2018)까지 일별 조회가능 합니다.
(IMF 외환위기 시절, 특히 1997년 11월부터 98년 상반기까지 환율변화 추이를 보면 아주 스펙터클 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부동산과 경제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