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1일 금요일

◆현대사회의 아큐들에게, 그대는 진정 인간으로 대접받고 있는가? [by 물파스]

나라(현실)를 지옥에 비유한 ‘헬(hell)’ 이라는 단어가 거리의 신호등처럼 흔한 풍경이 되어버린
시대입니다. ... 그러다보니 (종교언어를 빌려 쓰자면)그야말로 도처에서 ‘구원’ 또한 차고 넘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세상이 지옥이라면 그 지옥의 구성원들에게는 반드시 자신을 구원해줄 절대자의 존재, 즉
신(神)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사회는 ‘신’ 자체의 존재보다 구성원 개개인들의 사회적,
심리적 공간좌표가 현재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에 따라 마치 무대 위 연극배우처럼 관객의 부름에는
언제든 나타나줘야 하는 신이 더 중요해졌다 할 수 있습니다.(책무로서의 신) ... 한마디로 개개인들
각자가 처한 사정에 따라 신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개인 앞에 신속히 달려와야 하는 현명한
심부름꾼인 것입니다. 때문에 신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 앞에 등장합니다. 그것은 개인의 강한
신념체계일수도 있으며, 무지의 망령일수도 있고, 귀신의 장난(살인욕구나 전쟁욕구 등)일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개개인들 각자가 의지하는 신의 형태가 다양하다보니 어느 땐 신들의 경합에서
밀려나 자신이 믿는 신(신념체계)이 한 순간에 붕괴되는 상황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 그러나
신념체계의 처절한 붕괴를 경험하고도 여전히 자신의 승리를 고집하는 우매한 개인들이 존재합니다.
일종의 ‘정신승리’인 것입니다.

루쉰이 1921년에 쓴 <아큐정전(阿Q正傳)>은 청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하는 풍자소설입니다.
소설의 주인공 아큐는 가난한 동네 어디에나 한두 명쯤은 있을법한 가장 바보스럽고 멍청한
인물입니다. 아큐는 본인이 맞닥뜨리는 모든 현실상황에 대해서 항상 자신이 승리했다고 여깁니다.
동네 불량배들이 자신을 때리면 아큐는 그 순간 자신을 벌레라고 생각합니다. 불량배들은 야큐를
때리고 놀렸다고 재밌어 하겠지만, 아큐는 그 순간 벌레였기 때문에 불량배들이 때린 것은 야큐가
아니라 벌레인 것입니다. 때문에 아큐는 불량배들과의 다툼에서 승리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세상에서 자기를 이길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아큐 자신만 가능하다 생각하기 때문에 아큐는 항상
승리자의 위치에 서있는 존재입니다. 노름판에서 돈을 잃어도 아큐는 승리합니다. 누군가 자신의
머리에 주먹질을 해도 아큐 자신의 머리가 상대의 주먹을 때렸다고 생각합니다. ... 아큐는 언제나
승자입니다. 나중엔 도둑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형장으로 끌려가게 되는데, 형장에서 서명 란에
붓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면서도 그것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았다며 그것을 본인 인생의 최대 오점으로
생각하며 총살형을 당합니다.

아큐정전(阿Q正傳)은 신해혁명 전후 시기의 무기력했던 중국인을 희화화(戱畵化)한 소설입니다.
루쉰은 주인공 아큐를 통해 시대적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오직 대국의 자부심과 자존심만 지키려
했던 중국인의 낡은 사고와 함께 좌절과 모욕적 상황에서도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던 중국인만의
어리석은 <정신승리>를 지적한 것입니다. 아큐는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있는 인물입니다. 진짜 현실
세계에서는 항상 패배자이지만, 자신의 세계 안으로 들어오면 아큐는 언제나 (정신)승리합니다.

우리들 또한 종종 한국의 아큐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들은 본인들이 구축한 세계가
다른(외부) 세계와 충돌했을 때,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세계가 붕괴하는 걸 경험했을 때
이들은 서둘러 아큐가 됩니다. ... 오래전 시골에서는 아이들이 이불에 오줌을 싸면 아이 머리에
키를 씌우고 동네를 돌며 소금을 얻어오게 했습니다. 지금은 미소 짓게 만드는 지나간 과거의
재밌는 풍습쯤으로 생각하겠지만, 이는 <형벌의 본질>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내린 징벌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치부와 잘못이 공개적으로 드러나 한낱 웃음거리가 된다면 자아의 일부가 파괴됩니다.
또한 그 잘못이 본인이 오랜 시간동안 믿고 의지하던 ‘신(神)’, 즉 신념체계였다면 그 충격은 배가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아 파괴에 대한 불안 때문에 많은 이들은 아큐를 선택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처음부터 ‘잘못(오류)’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이러한 오류의 부정은 기독교의
<부정신학(否定神學)>과 닮아 있습니다.

부정신학은 우선적으로 신을 부정하는데서 출발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내 컴퓨터는 신이 아닙니다. 마우스도 신이 아닙니다. 좋은 향이 나는
뜨거운 커피도 신이 아닙니다. 집 밖을 나가보면 주차장에 주차된 자동차가 많은데 이것들도 신이
아닙니다. 거리의 신호등도 신이 아니며, 맥도날드 햄버거도 당연히 신이 아닙니다. 길을 걷다보니
어느 건물 2층에 교회가 있습니다. 그 교회의 담임목사도 신이 아닙니다. 3층에는 수학학원이
있습니다. 수학 선생님 또한 신이 아닙니다. .... 세상의 모든 이가 <그럼 저것이 신이냐?“>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부정신학은 모든 걸 부정합니다. ~ 왜 그럴까? 애초에 신은 확인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정신학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에 대해 <신이 아니다!>라는,
즉 부정(否定)하는 방법으로만 신을 인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신이 아닌 것을 하나하나
제거하다 보면 결국 최종적으로 남는 것은 ‘신(神)’ 뿐이라는 것입니다.(그것이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 )

결국 어느 사회에나 존재하는(존재할 수 있는) 아큐들은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자신의 오류에 대한 외부(현실) 세계의 지적을 부정함으로써 언제나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마디로 자신의 신념체계는 언제나 정당하며, 이것은 만물을 부정함으로써
신은 존재를 규명하고자 하는 <부정신학(否定神學)>의 논리와 같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미래학자 버그민스터 풀러(Buckminster Fuller)는 '지식두배증가곡선(Knowledge Doubling Curve)’에서
인류의 지식총량이 100년마다 2배씩 증가해 왔다고 했습니다. 이런 흐름은 1990년대에 25년으로,
현재는 그 주기가 13개월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 그리고 2030년쯤이 되면 인류의 지식총량은
3일마다 2배씩 늘어나게 된다고 합니다. ... 그야말로 지식의 빅뱅입니다.

지식이 범람하는 차원을 넘어, 우리가 우리의 지식을 감당할 수 없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답을 찾는 일은 이제는 의미가 점점 더 사라질 거라 생각됩니다. 자판을 몇 번 두드리거나
몇 마디 말만으로도 답은 초단위로 찾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젠 우리에게 진정으로 무엇이 중요한지 정확히 찾아야 할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과연 신은 존재하는가?’, ‘인간에게 진정으로 신이 필요한가?’와 같은 해묵은 질문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물음이 필요해 보입니다. ... 바로 <나는 인간으로 대접받고 있는가?>입니다.
신에게 기도하는 건 <사람>입니다. 따라서 자기 자신이 우선 공동체 안에서 ‘사람’, 즉 하나의
진정한 인격체로서 대접받고 있어야만 기도하는 행위(신념체계를 정립하는 행위)가 가능해집니다.

<‘인간으로 대접받고 있는가?’ ~ ‘개 취급을 당하고 있는가?’> ...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찾아야만 우리는 우리만의 신(神), 즉 신념체계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가능하다 생각됩니다.




[@ "인간으로 대접받고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보기 위해
오래전부터 아주 긴글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어제나 오늘쯤에
가능하다 싶었는데 결국 추석이후로 미뤄야할것 같습니다. 더불어 분량이 너무나 많아졌습니다.
다루는 주제가 많아서인데 ... 자본주의, 사회주의(마르크스주의), 민족(주의), 68혁명, 페미니즘 등
보기에도 혼란스러울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 주제들을 일관된 하나의 이야기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또한 지금까지 제가 이슈인에 올린
글중에서 아마 가장 많은 분량의 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글이 마무리 되면 3~4편으로 나눠서
올려볼 예정입니다. ~ 물파스는 어차피 긴 글 쓰는 사람이니 모두 이해해주실줄 믿고
아무튼 정성을 다해 보겠습니다. ... 편안한 추석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8년 9월 16일 일요일

부산 맛집

부산이라고 하니 예전에 여기 필와에서 부산맛집에대한질문에 어떤분이 댓글달아놓았던걸 저장해놨다가 공유해봅니다..

부산은 넓으니 이런 질문에 더 정확한 답을 얻으려면
어디어디 놀러갈 예정이다 & 렌트나 자차가 있다 or KTX타고 간다 & 어떤 음식을 좋아한다 or 싫어한다를 붙여주는게 더 좋습니다.
뭐, 지금은 부산에 안 살지만, 심심하니 최대한 제가 아는선에서 풀어볼게요.
(참고로 부산역 주변에는 먹을곳이 많지만, 고속버스터미널인 노포동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시외버스터미널인 사상에는 맛집은 없지만, 허기는 때울 곳은 많구요.)


우선 부산가면 꼭 먹어야할 음식 위주로 적어볼게요.

1. 조방낙지(낙곱새) - 동래. 동래구청 [소문난원조조방낙지 - 10점]
건 20년 넘은 단골식당인데, 조방낙지의 원조인 범일동 보다 100배는 맛있습니다.
3대 천왕에 방영이 돼서 짜증났는데, 백종원씨도 원래 자신이 가던 조방낙지집 말고 처음간 이곳을 픽했죠.
참고로 현지인은 백종원씨처럼 식후 볶음밥 먹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걍 밥에 낙곱새 덜어서 비벼먹은 후, 소스 남겼다가 '감자'사리를 먹으세요~!!! (감자라고 부르지만, 감자가 아닌 감자면입니다.)
개인적으로 낙곱새(낙지+곱창+새우) 말고 낙곱(낙지+곱창) 드시는걸 더 추천합니다. 뭘 선택하든 곱창은 빼지 마세요.
기타))) 조방은 '조선방직회사'의 줄인말인데, 지금의 범일동 현대백화점 앞쪽에 있던 방직회사를 말합니다. 그러니 범일동 일대가 원조지만, 거기 조방낙지 식당들은 다른 곳보다 나은 곳이 거의 없으니 쓸데없이 원조라고 범일동 가는건 완전 비추입니다. 차라리 '개미집'이라는 조방낙지 체인 있습니다. 맛은 중~중하 수준이지만, 관광명소 근처에는 다 있으니 개미집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기타2))) 한 10년 전에는 전혀 안그랬는데, 동래 소문난 원조조방낙지 근처 메가마트 뒤쪽은 아~주 핫한 젊은이들의 먹고죽자골목입니다.헌팅도 많이하고 좋아요. 부대(부산대)보다 더 좋은듯합니다. 그리고 그 반대쪽이 동래시장인데, 현지인들 맛집이 많습니다. 유명한게 '동래파전'인데, 돈 많고 호기심 많으면 드셔보세요. 나름 향토음식이고 유니크하죠. 촉촉하니 맛은 있지만, 가성비가 많이 떨어져서 현지인도 잘 안가는 곳입니다. 반찬으로 나오는 떡이 맛있죠.


2. 돼지국밥 - 수영.광안동.수영역 [수영돼지국밥 - 6점] // 서면.서면시장 [포항돼지국밥or경주국밥or송정삼대 - 6점/3점] // 부산역 [본전돼지국밥 - 8점] // 사상역.시외버스터미널 [합천돼지국밥 - 4점] //대연동 [쌍둥이돼지국밥 - 3점] // 부평동.토성역 [신창국밥 - 3점] // 연산동.토곡 [경주국밥 - 6점]
부산에는 중국집만큼이나 돼지국밥과 밀면집이 많아서, 우선 생각나는 곳만 써봅니다.
부산하면 돼지국밥이니 돼지국밥은 꼭 드세요. 다만, 돼지국밥집이 많은 만큼 특색이 다른데요.
기본적으로 설렁탕 같이 진한국물 스타일이 있고, 곰탕같이 맑은 국물 스타일이 있습니다. 뭐, 부산돼지국밥의 대부분은 설렁탕 스타일입니다.
언급한 곳 중 곰탕 스타일은 본전돼지국밥, 신창국밥을 꼽는데, 부산역의 본전을 강추합니다~!!! 신창은 국물은 별로고 고기는 좋지만...호불호가 심하니 패스.
그리고 설렁탕 스타일은 돼지누린내 정도에서 갈립니다.
기본적으로 서면 롯데백화점 뒤쪽 서면시장에 나란히 장사를 하는 포항,경주,송정3대는 누린내가 조금 있는 편이고 토렴을 합니다.
저는 부산토박이라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돼지와 친하지 않은 분들은...알아서...헌데, 가장 부산돼지국밥의 평균에 가깝지 않나란 생각을 합니다.
수영돼지국밥이나, 쌍둥이돼지국밥은 꾸릿한거 없이 잔잔한 설렁탕씩 돼지국밥입니다.
수영돼지국밥은 전 그냥 평타보다 살짝 나은 정도인데, 수요미식회에 나와서 쫌 의아했습니다. 쌍둥이돼지국밥은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맛이 없는건 아닌데, 돼지국밥의 특색이 거의 없습니다. 굳이 가신다면 수육백반을 드세요. 가게에도 수육백반전문점이라고 적어 놓을 정도니까요. 이곳 수백이 유명한 이유는 항정살을 준다는 것인데, 뭐 특별히 수육이 뛰어나진 않습니다.
사상역에 있는 합천돼지국밥을 부산사람들은 좋아하는데 전 그냥 그렇습니다. 왜냐면 마늘향이 다른 곳에 비해 강한편이라...
결론적으로 부산역의 본전돼지국밥을 추천합니다.(하지만, 저는 리모델링 이후에 안가봐서...맛이 그대론진 모르겠네요.)
아니면 체인인 영진, 목촌, 경주, 밀양, 장수촌 같은 곳을 가는게 낫습니다.
기타))) 신평'영진돼지국밥'/ 범일동'할매국밥' / 영도'완도대성돼지국밥' / 양정'늘해랑' / 해운대'밀양삼대국밥' / 장전동'설봉돼지국밥' / 중앙동'부광돼지국밥' / 초량동'평산옥' / 남포동'양산집' 정도가 자주 언급되는 곳입니다.


3. 밀면 - 서면 [춘하추동 - 6점] // 동래.교대역 [국제밀면 - 6점] // 동래.동래경찰서 [동래밀면 - 4점] // 서면.동의대 [가야밀면 - 폐업or이전중]
돼지국밥보다 더 어려운게 밀면이네요. 우선 요즘 30대 이상의 부산사람들은 밀면 먹는걸 많이 줄였습니다.
오히려 냉면이나 막국수를 많이 먹는편인데, 그래서 밀면도 고구마나 메밀을 첨가한 '고메, 메고'를 넣은 밀면이 더 유행이죠.
그래도 관광객이라면, 전형적인 부산밀면을 드셔보시는걸 추천합니다. 근데 저도 부산 주거지 근처 단골 밀면집만 먹어서 이쪽은 약합니다.
(서울사람도 굳이 짜장면 맛집이라고 강남까지 가서 먹진 않잖아요? 부산에서 밀면은 그런 음식이라...)
여튼, 부산밀면은 기본적으로 양념장이 맵고 짠 경우가 많으니 비빔말고 물밀면을 드세요.
물밀면에도 양념장이 들어가 있으니, 초보인 경우 반정도 덜어내고 먹다가 더 넣어도 되겠다 싶으면 넣으세요.
또한, 부산의 소문난 밀면집은 밀면 육수가 포인트인 경우가 많은데, 한약재가 들어가서 그렇습니다.
이점에서 호불호가 나뉘는데, 전 '호'인쪽이라...그 쪽이시면 서면에 있는 춘하추동 추천합니다.
기타))) 개금역'개금밀면'-가기엔 조금 힘든 위치/ 부평동'대성밀냉명' / 남포동'할매가야밀면' / 부산역'초량밀면','황산밀면' / 우암동.지게골역'내호냉면'-최초로 밀면을 만든곳으로 알려진 곳 / 주례역'주례면옥'/ 정도가 나름 알려져있습니다.
밀면집은 너무 많으니, 걍 점심식사시간때 사람 많은 곳을 가면 평타는 칩니다. 어차피 밀면은 외지인이 먹어서 맛있다고 감탄할 음식은 아닐거 같으니...


4. 아구찜 - 수영.망미동.망미역 [옥미아구찜 - 7점] // 기장.일광해수욕장 [일광아구찜 - 6점/2점]
2-1) 이곳도 한 20년 넘는 단골입니다. 매번 맛이 예전만 못하다는 비평을 받지만, 꾸준히 사람은 많습니다.
서울의 국물 자작한 아구찜이 아닌 건조한 스타일의 아구찜이고 들깨가루가 올라갑니다.
공무원들이 많이 가는 곳인데, 아구찜이 맛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막걸리 때문입니다.
엄청 맛있는 막걸린 아닌데, 먹은 뒤 다음날 숙취가 없다는 소문이 돌면서 유명해졌죠. 막걸리랑 먹는 녹두전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서울과 다르게 부산 아구찜은 밥이랑 찜을 먼저 먹고 남은 소스에 사리를 넣어 먹는데, 이 곳에서도 '감자사리'를 넣어 드세요~!
2-2) 부산사람들은 환장하는 곳인데, 외지인들은 한입도 못 먹을 수 있어서 점수를 2개 줬습니다.
이곳은 아구보다 소스에 포인트를 둔 곳입니다. 그리고 소스의 핵심은 '방아'~!!! 방아나 초피 가루 같은 좋아하는 분은 환장하고 아닌 분은 지지...
근데 외지인들이 와서 방아 빼고 순수하게 해달라고 하면 그렇게도 해줍니다.
기타))) 전 안가봤지만, 유명한 곳은 자갈치'김해식당'/ 수영역'미소아구찜'/ 온천천'마파람'/ 서면'청진동아구찜' / 범내골'연옥정' / 대연동'광명집(5점)' 도 유명합니다.


4. 곰장어(먹장어) - 온천장. 꼼장어골목 // 자갈치. 꼼장어골목 ////// 기장. 짚불꼼장어 // 해운대시장 꼼장어 // 동래시장 꼼장어
곰장어는 가게보다는 지명으로 말하는게 나을 듯 합니다.
위에 언급한 3 곳이 꼼장어 골목으로 유명한 곳인데, 적당히 사람 많고 수조 깨끗하고, 가격 괜찮은 곳으로 가면 맛은 비슷비슷합니다.
다만, 자갈치에 포차형태로 된 곳은 안가는걸 추천합니다. 또한, 기장 쪽의 짚불꼼장어도 기존에 꼼장어 드시던 분이 아니면 가지 마세요.
결론적으로 온천장 꼼장어 골목 혹은 해운대시장이 그나마 평타칩니다.
그리고 꼼장어는 연탄불에 굽는 연탄꼼장어와 무쇠판에서 굽는 꼼장어가 있는데, 부산에서 드실거면 꼭 후자를 드세요.(연탄꼼장어는 서울에도 많지만 후자는 없음)
그리고 후자를 드실거면 꼭 소금구이~!!!그리고 양념 1인분 추가해서 밥비벼 드시길.
그런데, 곰장어 옛날에는 정말 저렴했는데, 지금은 민물장어 빰을 치는 가격이니...잘 생각해보시고 드시길. 여튼 소금구이 추천합니다~!!


6. 냉채족발 - 남포동(부평동) 부평족발골목
잘 안알려져있지만, 냉채족발도 원조가 부산입니다.
저도 아주 좋아하는데, 자갈치역 근처에 있는 부평동 족발골목에 어깨를 나란히 하는 냉채족발 전문점이 2~3곳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맛은 괜찮지만 가지는 않길...비싼편이고 가성비 생각 때문에 입에서 느껴지는 맛과 머리에서 느껴지는 맛이 따로 놉니다.


7. 회 - 자갈치시장(구경만하자) // 광안리해수욕장&수변공원
7-1) 부산사람들 중에 자갈치시장에서 뭐 사는 사람 극히 드뭅니다. 우선 물의 문제도 있고, 호객행위의 문제도 있고...서울의 노량진 생각하면 됩니다.
자갈치에서 뭘 드시려면 백화양곱창을 추천하는데, 그것도 옛말입니다. 홍보가 많이 되면서 비싸고, 예전만 못하죠. 백화만의 시스템은 서면이나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으니...
그리고 자갈치 시장 구경은 건물로 된 곳보다 바다에 가까운 야외 시장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래도 굳이~!굳이~! 자갈치에서 해산물을 드시려면 바닷쪽 시장의 포차에서 간단한 해물에 소주 정도?
전 차라리 도로 반대면에 있는 부평시장이나 남포동BIFF거리, 광복동거리에서 먹는걸 추천합니다.
그 곳 먹거리는...제 주거지랑 멀어서 잘은 모르는데 아는 선에서 아래 다시 적을게요.
7-2) 제가 고등학생때만해도 조용한 곳이었던 광안리해수욕장 옆 회센터가 지금은 아주 핫하죠.
특히 광안대교를 45도 각도로 볼 수 있는 광안리 수변공원은 제 아지트 같은 곳이었는데...이젠 앉을 곳도 없는...
그래도 한번 가보길 권하긴 할게요. 워낙 거기서 보는 광안대교 뷰가 좋아서요.
그리고 현지인들은 광안리 해수욕장 옆 or 수변공원 앞 회센터에서 직접회를 고르고 그 자리에서 회 떠준걸 포장해서 수변공원에 앉아서 먹죠.
지금은 뉴스에도 나오는 곳이라...그렇게 먹긴 쉽지 않겠죠.
여튼, 부산 관광지에서 회먹는건 비추하는 편입니다. 부산사람들은 회를 걍 집 근처 횟집에서 먹죠.
이 또한 굳이 회를 드시려면 돈 많이 깨질각오 하시고 드시거나, 차라리 일식집을 가는걸 추천합니다. 서울회나 부산회나 어차피 양식이라 동일합니다.
참고로 광안리해수욕장 주변에 수제맥주 집이 엄청 생겼습니다. 그런걸 즐기거나 걍 편의점에서 맥주와 안주 간단하게 사서 해변에 돗자리피는걸 추천함.


8. 복국(복지리) - 해운대 [금수복국 - 6점] // 대연동 [초원복국 - 6점]
수도권과 부산식 복국(지리)이 조금 다른거 같아서 올립니다. 우선 부산은 1인 1그릇 스타일이고, 신맛이 서울보다 강한편이죠.
그리고 초장을 중심으로 먹습니다. 복국에 미나리와 무, 콩나물이 들어가는데, 앞접시에 그런 채소류를 덜어내서 초장을 뿌려 무침을 해서 먹는게 부산식입니다.
복어도 초장에 찍어먹거나 채소초장무침에 싸먹죠.
8-1) 2대째 하고 있는 곳입니다. 해운대를 시작으로 부산일대는 물론 서울 강남에도 체인점이 있습니다. 본점만 있을때 부터 다녔으니, 이곳도 한 15년 넘게 다녔네요.
위에 언급한 부산식 복국먹는 방법의 대표적인 곳이 이곳입니다. 참고로로, 지리에 넣는 양념장이 별도로 테이블에 있는데, 넣지 않는걸 추천합니다. 지리를 먹다가 얼큰하게 마무리하려고 그걸 넣으면 급맛이 떨어집니다. 단골들은 차차리 그것보다 초장을 넣는데요 그게 훨씬 맛이 좋습니다.
2대 사장님이 사업을 확장하면서 성공은 했지만...너무 복잡하고 넌잡해져서 전 오히려 예전 모습이 그립네요. 다만 24시간 영업하는건 완전 좋습니다.
8-2) 김기춘의 '우리가 남이가'로 유명한 곳이죠. 비슷한 상호도 많은데 초원복국사건의 초원복국집은 남구 대연동이 맞다고 합니다.
금수복국이 팔팔끓여서 뚝배기에 나온다면 여긴 차분하게 사기그릇에 나옵니다. 금수복국보다 깔끔한 스타일인데, 호불호가 없을것 같은곳에서 호불호가 나뉘는 묘한 곳이죠.
전 뭐 금수복국에 입맛이 길들여져서 거의 안가지만, 금수복국이 넌잡해서 이제 이곳으로 옮길까 생각중입니다.
기타))) 가보지 않았지만, 들어본곳으론 부산남항.남부민동'남포식당' / 해운대.달맞이고개 '원조할배복국' 정도 생각나네요.
기타2))) 부산와서 해장하기 위한 음식을 찾으면 복국을 많이 추천합니다. 기타 해장국으론 해운대 주변 대구탕이나 소고기국밥, 선지국밥/ 광안리 콩나물국밥도 추천하는데, 요즘 이유는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부산에 미역국 전문점이 많이 생기더라구요. 전 안먹어봤지만 이곳저곳 많으니 해장하기에 그런 곳도 나쁘지 않을 듯 하네요.


음...위에는 부산에서 먹었으면 하는 음식 위주로 말을 해서, 식당 떠오를 곳은 많은데, 어떤 음식을 더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걍 지역이나 음식 질문하면 답은 드릴게요. 이제 흔하지는 않지만 괜찮은 관광지 몇 개 소개해드리면,
(1) 이기대 (추천)
광안대교가 끝나는 용호동에 있는 이기대입니다. 예전에는 없었는데, 몇 년전에 산책로가 잘 깔리면서 바다뷰가 기가 막힙니다.
특히 광안대교와 해운대마린시티가 한눈에 보이는 곳이라 꼭 가보세요. 날이 아직 덥지만, 등산정도의 길이 아니고 그리 길지도 않으니 꼭 가보세요.
근처에 먹을 만한건 이기대or용호동 할매팥빙수 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옛날 빙수를 먹을 수 있는데, 어르신들이 좋아할 스타일입니다. 주차도 안되고 줄 엄청납니다.

(2) 황령산 봉수대 (추천)
황령산, 금련산 두개가 붙어있어서 부산사람들은 혼용해서 부르는데, 봉수대는 황령산에 있을겁니다. 자차가 없으면 가기 쉽지 않은 곳입니다. 다만 지금은 정상까지 도로포장이 잘 되어있어서, 택시타도 올라 갈 주실수도...근데, 이곳은 봉수대에서 보이는 서면쪽 전망보다 광안리해수욕장(KBS)쪽에서 올라가는 길 중간중간에 보이는 광안대교의 모습이 더 인상적입니다. 그래서 자차를 추천함. 그리고 밤에 가서 야경을 보는걸 추천합니다.
근처 먹을건 너무 많은데, 고옥의 히츠마부시나 대연동 대남포차정도 있겠네요. 근데 이곳도 TV를 너무 타서...

(3) 다대포 해수욕장 & 다대포 아미산 전망대
부산에는 해수욕장이 많은데, 서쪽에 있는 다대포와 송도는 부산사람들도 잘 가지 않죠.
헌데, 낙동강 하구인 다대포는 묘한 매력이 있는 곳이니, 차가 있다면 한번 가보세요. 특히 아미산 아래 있는 아미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일몰이 죽입니다.

(4)부산 구.중심지 투어 : 보수동(헌)책방골목->부평동시장(깡통시장,국제시장)->자갈치시장&건어물시장(or용두산공원)->롯데백화점광복점 전망대 (추천)
많이 걸어야하는 코스지만, 부산의 과거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지금은 연산동으로 이전한 부산시청도 원래 여기 있었고(광복동 롯백자리)
부산경제의 핵심인 부산항 덕에 많이 번성한 곳이자 많이 낙후한 곳입니다. 볼거리도 많고 먹을거리도 많습니다.
굳이 많이 걷기 싫으면 부평동국제시장에서 먹을걸 먹고 용두산공원이 있는 부산타워 전망대가는걸 추천합니다. 나이있는 부산사람들은 용두산공원을 '용골'이라 부르는데, 지금은 서울의 탑골공원분위기죠. 학창시절 힙합이 유명할땐 이곳에서 배틀도 하고 여고생들이랑 대면식도 하고 그랬는데ㅎㅎ헌데 이곳도 오르막길이라 싫으시면 롯데백화점 전망대를 추천합니다. 이곳 때문에 더이상 부산타워 안가는 사람들 많죠.
이 근처 먹을건 정말 많은데, 제가 거주한 곳이랑 멀어서 전 어렵네요. 우선 BIFF광장 씨앗호떡 드세요. 서면에도 있는데, 유명하니 ㄱㄱ. 그리고 '18번완당집'이라는 얇은 피의 만둣국 같으걸 파는곳이 있는데, 부산의 향토이자 유니크한 곳입니다. 하지만 별 맛은 없으니 호기심이 있으면 드시고 그냥 패스...부산엔 몇개 유명한 빵집이 있는데 남포동에 'B&C'라는 빵집이 유명합니다. 만주와 사라다빵이 유명한데, 가격보고 맛을 보면 짜증납니다. 호기심이 있다면 팥만주 딱~~~1개만 드세요. 그리고 광복동이 빙수로 유명한 설빙이 시작된 곳이라 본점이 거기에 있습니다. 맛은 같으니 거기 갈 필요는 없고, 그 옆집 '원산면옥'함흥냉면이 유명한데, 별로 맛없습니다. 이 일대에 국수, 냉면, 회국수 유명하다는 집들. 티비 많이 나오던데 정말 더럽게 맛없습니다. 굳이 남포동 광복동 일대에서 뭐 드실거면 바로 옆 부평시장가서 돼지국밥이나 향토음식드세요. 그래도 남포동에서 뭘 먹으라면 '서울깍두기' 정도 괜찮겠네요. 설렁탕집인데 깍두기가 맛있습니다.(다만, 가본지가 8년이 되서 아직 그대로일진...) 보수동책방골목에는 고로케인지 꽈배기인지 분식집이 유명하다는데 제 입에는 그냥 그렇더라구요. 저희 부모님은 좋아하시고.

(5) 서면->남포동/자갈치 방면 일반 시내버스 투어 'ex) 86번 버스' & 민주항쟁기념관 (추천)
서면에서 남포동으로 가는 부산의 메인도로가 있습니다. (5)번의 핵심은 그 길이 아닌 험한 산복도로로 가는것입니다.
초량동 뒤쪽은 가파른 계단식으로 엄청난 집들이 빽빽하게 있죠. (드라마에서 보던 판자촌 느낌의)그래서 현지인도 잘 가지 않는 곳인데, 버스 값으로 부산항을 높은 곳에서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코스입니다. 그리고 남포동 가기 전에 있는 민주항쟁기념관은 산꼭대기다 보니 거기서 보는 부산 전망이 기가 막힙니다. 반대편 산꼭대기에 있는 충혼탑도 멋있구요. 그리고 이 코스는 인터넷으로 유명한 '부산의 공포?흔한? 시내버스'가 찍히는 바로 그 코스입니다.

(6) 송도 해수욕장 & 암남공원 산길
퓨어한 부산 바다를 볼 수 있는곳인데...산길따라 가는 산책로가 좋습니다. 이기대에 비하면 산책로가 험한편이라, 관광객보단 현지인에게 추천.

(7) 안창마을 오리고기
부산사람들 은근 오리고기를 많이 먹습니다. 오리고기 유명한 곳이 금정산, 사직동, 안창마을, 회동저수지 정도 되겠네요.
근데 안창마을을 관광지로 추천하는 이유는, 판자촌, 산동네에서 먹는 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서면과 가깝다는 점.
저도 간지가 8년이 넘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마을버스 타고 한~~참 가야합니다. 판자촌 같은 그 곳의 느낌을 잊을 수 없네요.



막써서 앞뒤 모르겠네요. 길기만 길고...도움 되면 좋겠네요.
필요한걸 자세하게 질문하면 더 담백하게 답해드릴게요. 잼게 놀다 오세요.

부동산과 경제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