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가격이 아닌 생닭 가격(원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번에 생닭의 원가는 떨어지는데 치킨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게시물이 있었는데
그때 올리려고 써놨다가 타이밍을 놓쳐 지금 올립니다( 그냥 재미로 보시라구 ; )
생닭의 원가가 떨어지는 이유의 가장 큰 원인중 하나는 바로 "닭고기 수입" 때문입니다.
실제 닭고기 수입량은 2012년 이후로 해마다 연평균 30%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달리 말하면 그만큼 닭고기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012년 우리나라는 한-미 FTA가 발효되면서, 이후 12년(2024년 까지)동안은
매년 2.5%씩의 관세를 인하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 따라서 수입량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될 전망입니다. 한마디로 공급은 구조적으로 꾸준히 증가하게 되어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더불어 시중에 유통되는 닭강정, 닭꼬치, 닭갈비 등의 90% 이상은 대부분 수입산입니다.
여기에 다이어트용 닭가슴살과 기타 동네 (영세)닭요리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닭재료 또한 상당부분은
수입산 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닭고기는 소나 돼지에 비해 유통 경로가 비교적 짧은 편에 속합니다.
보통 3단계~5단계의 유통경로를 거치는데 ... 그 이유는
종계(씨를 받기 위해 기르는 닭)와 사육, 가공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거의 유통의 전과정을 대형 계열화업체가 관리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들(계열화업체)이
현재 국내 닭고기 유통시장에서 상당히 큰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유통단계 3가지 형태 >
[◆ 닭고기 유통단계(1): 육계농가 – 계열화업체 – 대형유통업체 – 소비자 ]
[◆ 닭고기 유통단계(2): 육계농가 – 계열화업체 – 대량수요처(집단 급식처 등) ]
[◆ 닭고기 유통단계(3): 육계농가 – 산지 유통인 - 도매상 – 소매상 – 소비자 ]
하지만, 유통단계가 이렇게 3가지 형태로 분류된다고 해도
실제 우리나라 육계농가의 90% 이상은 계열화업체의 육계 "위탁농가"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들 계열화업체를 가르켜 소위 "대형패커(Packer)" 라고 하는데 ... 현재 국내 대형 패커로는
하림(20%), 체리부로(8.5%), 올품(9.5%, 하림계열), 동우(9%), 마니커(6%) 등이 있으며,
이들 5개 업체가 국내 닭고기 시장의 약 53% 수준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4년기준, 시장규는 대략 2조~2조 2천억원)
그리고 이들 대형 패커(Packer)들은 앞서 언급했듯이 종계(씨닭), 사육, 가공 및 유통 판매 까지
거의 모든 과정을 관리하고 있는데 ... 이들(패커)은 육계농가에 원자재(병아리, 사료, 약품, 방역, 연료 등)
공급과 사육기술을 전수해 주고 육계농가는 자신들의 시설에서 사육한 후 계열화 업체에 닭을
공급(출하) 하면서 약정된 수수료를 받는 구조입니다.
[▶ 육계농가가 대형 패커에게 출하하는 비중은 2013년 기준 약 85% 수준입니다.]
그런데 육계농가가 굳이 계열화 업체의 위탁농가를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은 병아리 입식(혈통,품종 등을 들여옴)이나 출하 과정이 편리하고 기본적인 소득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디가지나 "위탁" 이므로 계약조건 등에서 항상 자유롭지 못하다는 불안요소가 존재하며
이것은 농가가 결국 "을"의 위치를 벗어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음 도매단계를 살펴보면 ~ 대형 패커들의 닭고기 반출 형태는
통닭(60%), 절단육(18%), 정육(22%, 뼈와 지방을 발라낸 살코기) 형태로 나눠집니다.
그리고 출하는 프랜차이즈 체인점(27%)과 대리점(24%) 등의 계열 출하가
거의 절반수준인 51% 수준으로 계열비중이 상당히 높은편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일반음식점(24%), 대형마트(9.5%), 집단 급식소(5.5%), 식육포장업체(4.5%),
기타(2차 가공, 슈퍼마켓, 백화점, 정육점 등) 등으로 출하되고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현재 국내 닭고기의 가격은 유통비용이 상당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거의 소비자가격의 60% 수준인데(2013년 기준) ... 공급의 증가와 기본적인 수요도 받처주고 있는 상황에서
육계생산 농가의 현실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으며, 소비자 또한 닭의 생산원가가 낮아지고 있음에도
가격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 패커(Packer): 도축 및 가공 시설과 전국적인 유통망을 가지고
육계농가 등의 생산자 조직과 연계해 축산물을 일괄 공급하는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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