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19일 월요일
2018년 2월 18일 일요일
◆ 행운을 기다리는 시간 [by 물파스]
[ 행운을 기다리는 시간 ]
아직도 방송가에서 '요리'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TV 리모컨을 들고 무작위로 채널을 눌러보면 요리 관련 프로가
꼭 한 두개씩은 방송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먹거리에 생각보다 간단한 레시피들 ... 그래서 이제 요리는 전문가의 영역이 아닌
누구나 시도해 볼 수 있는 공동의 영역이 되어 버린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영역파괴, 혹은 평화로운 나눔 ... 그래도 여전히 본인 집밥을 따라올 레시피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 이유가 뭘까?
"아들! ~ 와서 간 좀 봐라!"
액젓을 더 넣어야 할지, 고춧가루를 더 넣어야 할지 ... 설탕을 더 넣어야 할지
파김치를 담그던 어머니는 내게 곧 완성될 파김치의 최종 마무리를 부탁합니다.
먹기 좋게 어머니의 손가락에 둘둘 말린 파김치가
이내 약간의 침이 고인 나의 입속으로 들어옵니다.
"액젓을 좀 더 넣어야 하겠는데요 ~ "
그렇게 우물우물 파김치를 씹으며 방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둔탁한 망각의 얼음 망치가 나의 뒤통수를 크게 한 대 내리칩니다. ... 내가 태어난 순간부터
어머니는 당신의 입맛이 아닌, 자식의 입맛에 모든 음식을 맞추고 있었던 것입니다.
집밥이 맛있는 이유 ... 집밥이 영원히 최고의 레시피인 이유입니다.
'무소유'를 쓰신 법정 스님께서는 평소 1식 2찬 이상은 잘 드시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유인즉, 수행하는 자에게 많은 반찬은 의식을 분산시키기 때문이라고 했답니다.
밥 때만 되면 의식을 분산시키기에 딱 좋을 만큼 다양한 반찬들을
내놓는 어머니를 보면서 '내 팔자에 스님은 없구나'를 생각해 봅니다.
원래 부모는 논에 물들어 올 때와 자식새끼 입에 밥 들어갈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하는데
음식의 맛 뿐만 아니라 자식의 의식까지 분산시켜 주시니 그 깊은 사랑에
"차라리 스님이 되어 효도를 할까?" 같은 터무니없음이 어디선가 갑자기 '툭'하고 튀어나옵니다.
로또를 구입하고 추첨일 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행운을 기다리는 시간>일 겁니다.
물론 당첨이 안 된다고 해서 그 주의 기다림이 불행의 시간이 되는 건 아닙니다.
"설마 암은 아니겠지? ... "
유.방 초음파 검사 후 이상소견이 있어 어머니가 조직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내 어머니는 절대 암이 아닐 거라며 저는 그렇게 불안과 초조함을 안고
검사 결과를 기다립니다. ... <불행을 기다리는 시간>
다행히 암이 아니라면 그 주의 기다림은 행운의 시간이 되는 걸까?
"아들! ~ 나 암 아니면 10만원 줄께!"
마치 로또 10만원어치를 구입한 사람마냥
어머니는 <암 아님.> ... 이라는 행운이 당첨되기를 고대하며 경직된 목소리로
나에게 낯선 내기를 걸어옵니다. ... 만약 당첨이 안 되어 암 판정이 난다면 한 주의 기다림은
불행을 기다리는 시간이 되는 걸까?
<기다림의 속성>은 잔인합니다. ... 사태의 결과에 따라 행운과 불행의 좌표는 수시로 뒤바뀌고
희망과 절망의 농도는 한층 더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같은 자리에서 아프지 않고 건강한 모습으로 내게 잔소리를 해야만 하는 존재.
있는 듯 없는 듯 ... 언제나 '강인함' 그 자체여야만 하는 존재. 바로 <어머니>입니다.
당연시되던 어머니의 건강한 모습이 진짜 행운인줄도 모르고 일상이라는 커튼으로
그 행운을 무심하게 가려놓고 바쁜 삶 속에서 시간만 애꿎게 즐겨 삼켜먹고 있는
<거짓 행운의 시간>을 지금까지 빌어먹듯 쫓아다녔습니다.
"100만 달러면 얼마냐? ~ 비례대표라는 게 뭐냐? ... "
밥 때마다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 이제 아들에게는 당연한 상식을 물어올 때마다
내색하진 않았지만 귀찮은 듯 짜증 섞인 답을 했었는데 ... 오늘은 '왜 아프냐며'
어머니 당신에게는 당연한 상식이었던 극한의 외로운 상처에 아들은 짜증 섞인 물음으로
<아픈 엄마> ... 라는 지워지지 않는 자자[刺字]를 남깁니다.
묻거나, 답하거나 ... 모두 짜증으로만 일관했던
아직 덜 자란 자식새끼가 서둘러 어른이 되기를 지금도 간절히 기원하는
어머니의 기다림은 < 행운을 기다리는 시간일까 ... ? >
사랑하는 가족이 건강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매일매일 복권에 당첨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매일매일은 <행운을 기다리는 시간>이라 확신합니다.
[@ 어머니에게는 많이 무뚝뚝한 아들입니다.(아버님 오래전 돌아가심)
하마터면 팔자에도 없는 스님이 될 뻔 했는데 ... 다행이 어머니는 암이 아니랍니다.
그래서 조만간 어머님 모시고 외식 한 번 할까 합니다. ...
편안한 설 연휴 즐기시길 바랍니다. ]
아직도 방송가에서 '요리'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TV 리모컨을 들고 무작위로 채널을 눌러보면 요리 관련 프로가
꼭 한 두개씩은 방송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먹거리에 생각보다 간단한 레시피들 ... 그래서 이제 요리는 전문가의 영역이 아닌
누구나 시도해 볼 수 있는 공동의 영역이 되어 버린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영역파괴, 혹은 평화로운 나눔 ... 그래도 여전히 본인 집밥을 따라올 레시피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 이유가 뭘까?
"아들! ~ 와서 간 좀 봐라!"
액젓을 더 넣어야 할지, 고춧가루를 더 넣어야 할지 ... 설탕을 더 넣어야 할지
파김치를 담그던 어머니는 내게 곧 완성될 파김치의 최종 마무리를 부탁합니다.
먹기 좋게 어머니의 손가락에 둘둘 말린 파김치가
이내 약간의 침이 고인 나의 입속으로 들어옵니다.
"액젓을 좀 더 넣어야 하겠는데요 ~ "
그렇게 우물우물 파김치를 씹으며 방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둔탁한 망각의 얼음 망치가 나의 뒤통수를 크게 한 대 내리칩니다. ... 내가 태어난 순간부터
어머니는 당신의 입맛이 아닌, 자식의 입맛에 모든 음식을 맞추고 있었던 것입니다.
집밥이 맛있는 이유 ... 집밥이 영원히 최고의 레시피인 이유입니다.
'무소유'를 쓰신 법정 스님께서는 평소 1식 2찬 이상은 잘 드시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유인즉, 수행하는 자에게 많은 반찬은 의식을 분산시키기 때문이라고 했답니다.
밥 때만 되면 의식을 분산시키기에 딱 좋을 만큼 다양한 반찬들을
내놓는 어머니를 보면서 '내 팔자에 스님은 없구나'를 생각해 봅니다.
원래 부모는 논에 물들어 올 때와 자식새끼 입에 밥 들어갈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하는데
음식의 맛 뿐만 아니라 자식의 의식까지 분산시켜 주시니 그 깊은 사랑에
"차라리 스님이 되어 효도를 할까?" 같은 터무니없음이 어디선가 갑자기 '툭'하고 튀어나옵니다.
로또를 구입하고 추첨일 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행운을 기다리는 시간>일 겁니다.
물론 당첨이 안 된다고 해서 그 주의 기다림이 불행의 시간이 되는 건 아닙니다.
"설마 암은 아니겠지? ... "
유.방 초음파 검사 후 이상소견이 있어 어머니가 조직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내 어머니는 절대 암이 아닐 거라며 저는 그렇게 불안과 초조함을 안고
검사 결과를 기다립니다. ... <불행을 기다리는 시간>
다행히 암이 아니라면 그 주의 기다림은 행운의 시간이 되는 걸까?
"아들! ~ 나 암 아니면 10만원 줄께!"
마치 로또 10만원어치를 구입한 사람마냥
어머니는 <암 아님.> ... 이라는 행운이 당첨되기를 고대하며 경직된 목소리로
나에게 낯선 내기를 걸어옵니다. ... 만약 당첨이 안 되어 암 판정이 난다면 한 주의 기다림은
불행을 기다리는 시간이 되는 걸까?
<기다림의 속성>은 잔인합니다. ... 사태의 결과에 따라 행운과 불행의 좌표는 수시로 뒤바뀌고
희망과 절망의 농도는 한층 더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같은 자리에서 아프지 않고 건강한 모습으로 내게 잔소리를 해야만 하는 존재.
있는 듯 없는 듯 ... 언제나 '강인함' 그 자체여야만 하는 존재. 바로 <어머니>입니다.
당연시되던 어머니의 건강한 모습이 진짜 행운인줄도 모르고 일상이라는 커튼으로
그 행운을 무심하게 가려놓고 바쁜 삶 속에서 시간만 애꿎게 즐겨 삼켜먹고 있는
<거짓 행운의 시간>을 지금까지 빌어먹듯 쫓아다녔습니다.
"100만 달러면 얼마냐? ~ 비례대표라는 게 뭐냐? ... "
밥 때마다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 이제 아들에게는 당연한 상식을 물어올 때마다
내색하진 않았지만 귀찮은 듯 짜증 섞인 답을 했었는데 ... 오늘은 '왜 아프냐며'
어머니 당신에게는 당연한 상식이었던 극한의 외로운 상처에 아들은 짜증 섞인 물음으로
<아픈 엄마> ... 라는 지워지지 않는 자자[刺字]를 남깁니다.
묻거나, 답하거나 ... 모두 짜증으로만 일관했던
아직 덜 자란 자식새끼가 서둘러 어른이 되기를 지금도 간절히 기원하는
어머니의 기다림은 < 행운을 기다리는 시간일까 ... ? >
사랑하는 가족이 건강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매일매일 복권에 당첨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매일매일은 <행운을 기다리는 시간>이라 확신합니다.
[@ 어머니에게는 많이 무뚝뚝한 아들입니다.(아버님 오래전 돌아가심)
하마터면 팔자에도 없는 스님이 될 뻔 했는데 ... 다행이 어머니는 암이 아니랍니다.
그래서 조만간 어머님 모시고 외식 한 번 할까 합니다. ...
편안한 설 연휴 즐기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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