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종교) 이라는 것 - "백색 실명"을 유발하는 미아즈마(Miasma)
굶주린 비둘기(or 쥐) 한마리를 작은 라면박스 크기의 상자에 집어넣고 관찰합니다.
비둘기는 상자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탐색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튀어나온
작은 나무 막대(레버)를 건들이게 됩니다. ... 순간! ~ 레버 위의 작은 구멍에서 먹이 하나가
'툭!' 하고 떨어집니다. 비둘기는 맛있게 먹이를 먹고, 다시 튀어나온 막대를 누릅니다.
점점더 막대를 누르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 나무 막대를 누르는 행위는 이렇게 먹이라는
"보상"에 의해 강화 됩니다.
@ 이제 실험을 약간 변형 합니다.
이번에는 나무 막대를 누를때마다 먹이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먹이가 불규칙하게 나오도록
장치를 변경하는 것입니다. 즉, 나무 막대를 누르면 먹이가 나올수도 있고 나오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먹이라는 보상에 "불규칙성"을 부여하면 특이하게도 비둘기는 더욱 더 열심히 막대를
누른다고 합니다. (카지노를 좋아하는건 인간이나 쥐나 동일한것 같습니다.)
아무리 나무 막대를 눌러도 먹이가 나오지 않으면,
이후에 비둘기는 막대를 누르면서 고개를 끄덕이거나 꼬리를 흔드는 행동을 하는데 ... 그런데
만약 그때 먹이가 나온다면, 그 이후부터 비둘기는 나무 막대를 누를때마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혹은 꼬리를 흔드는 행동에 더욱 더 집착하게 됩니다.
비둘기가 꼬리를 흔들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것과 먹이가 나오는 것은,
사실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습니다.(먹이는 계속해서 불규칙하게 나오고 있으므로)
그런데도 비둘기는 자신이 고개를 끄덕이거나 꼬리를 흔드는 행동이 마치 먹이가 나오는 것과
상당한 인과적 영향관계가 있다고 믿게 됩니다!
[※ "상자의 구석을 향해 머리를 뻗는 습관은 우연히 일어난 것이다.
보상 기계장치가 작동하는 순간 (비둘기는)우연히 그런 행동을 했을 뿐이다.
새(비둘기)는 아주 자연스럽게 두 가지 사건이 연관되어 있다는 잠정적인
가설을 세웠다. 마침 운 좋게도 스키너의 타이밍 장치에 의해 보상이 주어졌다"
- (무지개를 풀며 中/ 253페이지/ 리처드 도킨스 ]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어떤 종교(믿음)에 빠지게 될 때의 순간은
거의 대부분 비슷한 지점에 서있을 때입니다. 다만 그 "지점" 이라는 것이 고유한 실체성을
확보한 공간이 아니라 본인(인간) 스스로의 내면에서 자생적으로 치밀하게 구성한
<심리적, 혹은 사회적 관계> 라는 일종의 <무의식의 덫> 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덫을 보상의 의해 강화된 비둘기의 이상행동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주 로또를 하던 사람이 어느날 집앞 놀이터의 작은 축구공 조각상을 만지고
로또를 구입했는데, 그것이 2등이나 3등에 당첨 되었다면 ... 이제 그 사람은 다음 로또 구입부터는
아마 무조건 로또 구입전에 그 놀이터의 축구공 조각상을 만진후에 로또를 구입하게 될 것입니다.
이후 축구공 조각상을 만지고도 한동안 계속 당첨이 안되다가 ... 어느 날 두손으로 축구공 조각상을
7번을 정성스럽게 어루만지면서 "제발! 이번 한 번만!" 하며 로또를 구입했는데 ... 이때 1등에 당첨 되었다면
이제 이 사람에게는 놀이터의 축구공 조각상을 두손으로 7번 (정성스럽게)어루만지는 행동이 하나의 경건한
의식이 되고, 또 신앙이 됩니다.(@ 어쩌면 축구공 조각상을 몰래 훔쳐가서 집안에 신사를 만들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로또구입 뿐만 아니라 가족의 건강, 시험운, 주식투자 등
축구공 조각상은 이제 그 사람 인생 전반을 지배하면서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이 실험이 바로 그 유명한 <"스키너상자(비둘기 상자)"> 실험입니다.
그럼 이쯤에서 어떤 종교적 믿음이나 신앙적 행태가
편집증적 망상의 형태로 이동했을 때 보여주는 재밌는 사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 정신분석 임상의와 스스로가 죽은 시체라고 생각하는 환자와의 대화
[의사]: "죽은 사람은 피를 흘릴수 없습니다! 그렇지요?"
[환자]: "당연하죠! ~ 어떻게 죽은 사람이 피를 흘립니까!"
[의사]: "그럼 우리 모두 각자 손가락을 바늘로 찔러서 피가 나는지 한 번 확인해 볼까요?"
[환자]: " 좋아요 ~ "
당연하지만, 바늘로 각자의 손가락을 찔러본 의사와 환자는 모두 피가 흘러 나왔습니다.
그리고 의사는 냉정하게 환자에게 말합니다.
[의사]: "자! 이래도 당신이 아직도 '죽은 시체' 라고 생각하시나요? ... 당신은 지금 살아있습니다!"
[환자]: "그렇군요! ~ 제가 틀렸네요. 박사님! ... 죽은 사람도 피를 흘릴수가 있었네요 ~ "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주제 사라마구(Jose' Saramago)'의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 를 보면
어느 날 도시 사람들에게 눈 앞의 모든 것들이 하얗게 보여지는 일명 "백색 실명"이라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발생합니다. 병의 전염 속도가 도시 전체를 집어삼킬 정도로 너무나 빠르게
진행되자 정부는 감염된 사람들을 수용소에 몰아넣어 격리하고, 또한 감염자들을 감시하던
무장 군인들에게는 통제를 따르지 않는 눈먼자들은 그냥 사살해도 좋다는 명령을 내립니다.
결국 눈먼 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용소는 포화상태에 이르게되고,
사회는 이제 눈멀지 않은 정상인보다 눈먼 사람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진 사회로 변하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식량을 무기로 다른 눈먼자들을 협박하는 무리들과 폭력과 강도, 강.간과 방화 등
범죄가 만연된 사회로 탈바꿈 되면서 이제 사회 정의는 "눈먼 자들"이 결정하는 사회가 됩니다.
한마디로 그동안 눈멀지 않았을때의 가치 체계가 붕괴하는 순간인 것입니다. ... 도덕과 윤리는 사라지고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폭력적 본성만이 부각되며 "눈먼 상태"는 곧 "눈멀지 않은" 상태와 등치관계임을
작가는 우리에게 경고하며, 또 동시에 상징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이 부분은 저의 개인적 느낌입니다.)
[※ 나는 독자들로부터 많은 편지를 받는데 대부분은 지극히 호의적이고, 일부는 도움이 될
비판을 하며, 극히 일부는 불쾌하거나 악의 까지 배어 있다. 그리고 이렇게 언급하기가 유감스럽지만,
가장 불쾌한 편지들은 거의 예외 없이 종교가 배후 동기다. 기독교의 적으로 인식되는 사람들은
그런 비기독교적인(unchristian) 독설을 으레 경험하기 마련이다. 무신론을 옹호한, 진실하고
감동적인 영화 <거기에 없었던 신>의 작가이자 연출가인 브라이언 플레밍을 수신인으로
인터넷에 올려진 편지를 예로 들어보자. 2005년 12월 21일자로 보낸 "우리는 웃으면서 태워버리지"
라는 제목의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 ... (@ 당신의 확실하게 누군가의 신경을 건드렸어.
나는 칼을 들고 다니면서 너희 바보 녀석들을 쑤시고 네 눈앞에 창자가 빠져나오는 것을 보면서
환호성을 지르고 싶어. 당신은 성전의 불꽃을 당기려는 모양인데, 나나 나와 같은 누군가가 언젠가
방금 내가 말한 것과 같은 행동을 하고 싶어 할지도 몰라.) ... ... 이 부분에서 저자는 자신의 언어가
지극히 비기독교적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듯하다. 그 뒤에 더 애정 어린 어조로 이렇게 적고
있으니 말이다. ... ... (@ 하지만 신은 우리에게 복수를 하지 말고, 당신 같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가르치시지 ~ ) ... ... 하지만 그의 사랑은 오래가지 않는다.
(@ 신이 당신에게 내릴 처벌이 내가 가할 수 있는 것보다 1,000배는 더 지독하리라는 것을 알고나니
위안이 되는군. 가장 위로가 되는 것은 당신이 아주 무지하다는 죄로 영원히 고통을 겪을 것이라는 점이지.
신의 분노에는 결코 용서가 없어. 당신을 위해 하는 말인데, 칼이 당신의 살에 닿기 전에 당신에게
진리가 보였으면 해.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기를! ~ 추신: 당신네 인간들은 무엇이 예비되어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할거야 ......... , 내가 당신이 아니라는 점에 신에게 감사 드렸어.)
나는 단순한 신학적 견해 차이가 그런 독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진정으로 당혹스럽다.
~ (중략) ~ 내가 미국에 살지 않기 때문인지 몰라도. 내게 오는 증오 편지들은 대부분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의 창시자가 내세웠던 사랑이라는 미덕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2005년 5월에 한 영국 의사가 보낸 다음의 편지는 확실히 증오로 가득하지만 내게는 불쾌하기보다는
성가시게 느껴지며, 도덕이라는 문제 전체가 무신론을 향한 적대감의 깊은 근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 당신의 책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당신의 지위,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들과 지금껏 성취한
모든 것들은 다 헛된 것들입니다. 카뮈(Albert Camus)의 질문과 도전은 피할수 없는 것이 됩니다.
왜 우리 모두는 자살하지 않는 것일까? 사실 당신의 세계관은 학생들은 물론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모두가 무에서 맹목적 우연을 통해 진화했고, 다시 무로 돌아간다고 말함으로써 그런 효과를
미치고 있습니다. 설령 종교가 참이 아니라고 해도 우리가 살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면
플라톤(Platon)의 말마따나 고귀한 신화를 믿는 편이 훨씬 더 낫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세계관은
불안, 마약 중독, 폭력, 허무주의, 쾌락주의, 프랑켄슈타인 과학, 지상의 지옥,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집니다. ... 나는 당신이 대인 관계에서 얼마나 행복한지 궁금합니다. 이혼했나요? 홀아비인가요?
게이인가요? 당신 같은 사람들은 결코 행복하지 못합니다. 아니, 행복도, 그 무엇도 아무 의미가
없다고 증명하기 위해 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면요.)
어조는 그렇지 않더라도 이 편지에 담긴 감정은 많은 사람들에게 전형적인 것이다.
이 사람은 다윈주의가, 우리가 맹목적 우연을 통해 진화했고(몇 번째 하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자연선택은 우연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우리가 죽을 때 무로 돌아간다고 가르치는, 본질적으로
허무주의적인 것이라고 믿는다. 그와 같은, 이른바 부정성의 직접적인 결과로 모든 악이 뒤따른다.
아마 그는 홀아비가 내 다윈주의의 직접적인 산물이라고 진심으로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었겠지만
그 부분에서 그의 편지는 기독교인들의 편지에서 계속 나타나는 흥분에 가득한 악의를 담고 있다.
- ( 만들어진 신. 319~323페이지/ 리처드 도킨스/ 김영사) ]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의 <공기, 물, 장소에 대하여 On Airs, Waters, and Places> 라는
논문을 시작으로 의료계는 수백 년 동안 다양한 질병의 원인을 호수나 습지, 늪 같은 잔잔한 물에서 발산되는
건강에 안 좋은 수증기로 생각하고 이러한 증기나 안개를 <미아즈마(Miasma)> 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고대 이탈리아어로 "나쁜 공기"를 뜻하는 말라리아는 이 '미아즈마'가 일으키는 여러 질병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야말로 미아즈마(Miasma)로 가득한 세상입니다.
시대의 질병을 양산하는, 그래서 무수한 시력의 복원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흐려지는 세상.
도킨스의 시선에서 기독교인들은 "백색 실명"에 치명적으로 감염된 자들이자, 동시에 질병을 유발하는
병의 근원, 즉 <미아즈마(Miasma)> 일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 <무의식의 덫> 이라는 공통된 지점에서
스키너 상자속 우매한 비둘기처럼 세상이 온통 하얗게만 보이는, 그래서 살기 위해선 축구공 조각상을
7번 정성스럽게 어루만져야만 식량이라는 보상으로 강화되는 메커니즘을 그들은 "신앙(믿음)" 이라고
주장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을 뜨고 있어도 "눈먼 상태!" ... 그래서 저는 그들을 <미아즈마(Miasma)> 라고 진단하겠습니다.
[@ "진실의 가장 큰 적은 거짓이 아니라 신화다!" ~ 라는 말처럼
우리가 대상에 "신성(神性)"을 부여하기 시작하면 이후의 사태는 급속히 악화됩니다.
더불어 인간은 종교는 물론이며, 정치인, 연예인 혹은 자연현상 및 이론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신격화> 할 수 있는 참으로 독특하고 기괴한 존재라고 생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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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페미니즘이여 지네를 거부하고 칸(Cannes Film Festival)에서 박수를 받아라] (성은 상품화 하면 안 되는가? - 한국형 페미니즘과 여성가족부, 수많은 여성단체에서 도출되는 상식밖의 여러 문제들의 근본 원인은 바로 경직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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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도 이베리코 데 베요타라고하는데 원래는 스페인 지명인 하몽을 붙여서 하몽 이베리코 데 베요타라고 함 세르도는 흑돼지 품종이고 베요타는 도토리란 뜻 보통은 걍 하몽 이베리코라고 부르지만 등급이 따로 있어서 데 베요타가 도토리만으로 먹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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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여름에는 핸드폰을 티셔츠 윗주머니에 넣고 다녔더니, 신호가 올 때마다 젖꼭지가 부르르 떨렸다. 아, 나에게 할 말이 있어서 나를 부르는 사람들이 나에게 말문을 열자고 보내오는 신호가 내 젖꼭지를 부르르 떨리게 하면서 가슴으로 파고들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