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7일 일요일

◆ 쿠르드 민족의 슬픈 사연 [by. 물파스]

[◆ 쿠르드 민족의 슬픈 사연]


중동 역사상 가장 슬픈 민족! ... 바로 ‘쿠르드 인’ 아닐까 생각됩니다.
많은 분들은 중동의 슬픈 민족 하면 대개는 ‘팔레스타인 인(Palestine人)’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중동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 삶을 살고 있는 민족은 <쿠르드 인>입니다. ... 쿠르드 민족은
터키, 이라크, 이란, 시리아, 아르메니아 등에 넓게 분포되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쿠르드 어’를 사용하며,
특히 쿠르드 인의 대부분은 터키와 이라크, 이란 국경 부근에 집중되어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쿠르드 민족은 왜 이렇게 비극적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영토(국가)>가 없기 때문입니다. ... 아시다시피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인’ 또한
영토가 없어 수많은 박해와 소외를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렇듯 <영토 없는 민족>에게는 역사가 말해주듯
늘 ~ ‘비극적 삶’이 수반됩니다.

19세기 러시아는 부동항(不凍港. 일 년 내내 얼지 않는 항구)을 차지하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터키와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벌였습니다.(러시아 남하정책) ... 이때에 이루어진 제2차 러시아-이란 전쟁에서
러시아는 승리하고 지금의 코카서스(러시아 남서부, 흑해와 카스피 해 사이의 지역) 지방과
아제르바이잔 지방을 차지하게 됩니다. ... 한편 이를 지켜본 영국은 러시아의 남하정책을 막기 위해
이란을 지지합니다. 이후 영국과 러시아의 힘겨루기에 의해 국경선이 그어지는데(19세기 중엽) ~
이때에 그어진 국경선으로 지금의 터키와 이란, 이라크가 영토가 확정됩니다. ... 그런데 중요한건
이 당시 쿠르드 민족의 대부분이 영국과 러시아의 대립에 의해 그어진 국경선 근처에 모여 살았던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 어느 날 평화롭게 한숨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났더니,
자신들이 살던 영토가 터키, 이란, 이라크 이렇게 세 개의 나라로 나눠진 것입니다. ~ 쿠르드 인 입장에서는
너무나 황당한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 용산구에 살던 사람이 다음날 강남으로 출근하려 일어났더니
서로가 각각 다른 나라가 되어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겠습니까?

이렇게 쿠르드 민족은 아무런 예고나 징후도 없이, 자신들 의지와는 무관하게
민족이 분단되어 버린 것입니다. ~ 그러다가 제1차 세계대전이후 쿠르드 민족의 재통합 기회가 찾아옵니다.
1차 세계대전에 의해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 붕괴하고, 새로운 국경을 확정할 필요가 생긴 것입니다.
이때를 맞춰 쿠르드 인들도 독립운동을 전개해 나갔습니다. ... 그러나 전후 중동에서 영향력을 키운
영국과 프랑스는 어떻게 하면 ‘자국에 좀 더 많은 권리를 가져올까’ 에만 신경을 썼습니다. 이 때문에
영토와 자원 등 그 어떤 이권도 없는, 오히려 불안정한 요인이 될 쿠르드 민족의 독립 따위에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더불어 쿠르드 인들의 독립운동도 터키, 이란, 이라크 각각의 영토 안에서
산발적으로만 이루어졌기 때문에 쿠르드 민족 전체를 아우르는 독립운동으로까지 전개되기에는
한계가 많았습니다. ... 그렇지만 이때의 독립운동은 쿠르드 인의 <민족의식>을 꽃피운 계기가 되어
오늘날까지도 지속적인 독립운동을 전개해 나가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 오늘날 대략 4천만 명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는 쿠르드 인들의 대부분은
터키, 이란, 이라크, 시리아, 이렇게 4개국에 걸쳐 넓게 분포되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쿠르드 인들이
하나로 통합하려면 ~ 결국 이들 4개국 중 누군가가 자신들 영토의 일부를 내놔야(제공) 합니다. 하지만
이는 지금으로서는 거의 실현불가능하며, 그렇기 때문에 독립국가 건설은 머나먼 미래의 과제로만 남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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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발발하면 아군이든 적군이든 결국 어느 한 쪽은 승리나 패배를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의 (보이지 않는)피해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 이러한 애꿎은
민간인의 피해를 가리키는 군사 용어가 바로 콜래트럴 데미지(Collateral Damage)이며,
우리말로는 "부수적 피해" 혹은 "이차적 피해" 라고 번역됩니다.

2018년 4월 13일(미국시간)
미국과 그 동맹국들(영국, 프랑스)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토마호크 미사일 100여기를 발사하며
대대적 공습을 시작했었습니다. ... 시리아 정부가 반군을 상대로 잔인하게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것이
공습의 명분인데, 당시 공습 소식은 전파를 타고 빠르게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 한국의 언론들 또한
새벽부터 공습 소식을 전하느라 분주했고, 지상파 메이저 언론들도 저녁 뉴스의 첫 꼭지를
미국의 시리아 공습으로 장식했습니다. ... 그런데 당시 지상파 언론들은 저녁뉴스의 헤드라인 제목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인 매파 존 볼튼(John Bolton)의 <‘첫 작품’> 이라고 표현했던 것이 아직도 제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무고한 인명이 살상되는 전쟁 공격이 당사자의 공간에서 <잔인함>으로 현실화될 때,
또 다른 공간에서는 품격 있는 <첫 작품>으로 승화되어 갈채를 받기도 하는 세상입니다.




[@ 지난번 얘기했던대로 한.미.일 관계에 대한 글이 이번주 내에 최종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지금까지 이슈인에 올린 글 중에서 가장 분량이 많은 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글은 4~5편으로 나눠서 올려볼까 생각중입니다. ~ 기온이 많이 차졌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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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에서 이철희가 맨날 꼭 그렇게만 볼게 아니구요 가 생각나네
물파스 반대로만 생각하는 사람인가? 언더도그마현상이라고 강자는 나쁜넘이고 약자는 착한자라고 착각하시나?

화학무기는 불특정다수를 죽이는 무기고 토마호크는 유도미사일이라 정확히 군사시설만 공격했을텐데
무고한 시민 안죽이고 적만 공격했으면 당연히 첫작품이라 말할수도 있는거지

IS가 쿠르드족을 공격해서 미국이 도와준거지 쿠르드족이 미국을 도와준게 아닙니다 IS가 퇴치된 마당에 적국 시리아사람을 도와줄필요가 없는거 아닌가요?

터키에선 쿠르드족이 테러일으키고 시리아정부가 자기네 국경안에 쿠르드족을 도와주겠다고 하는데 피아구별좀 하세요 ,반미주의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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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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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터키 공화국을 건설한 '무스타파 케말(케말파샤)' 대통령은
모든 종교와 민족색을 철저히 배제하고 터키의 민주화만을 목표로 세우게 됩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케말파샤는 "터키 영토엔 오직 터키인만이!" ~ 라는 슬로건을 내세우죠.
한마디로 터키 영토안에 살고있는, 터키 국적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는 그 어떤 차별이나 박해없이
모두 다 평등한 대우를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 표면적으로만 보면 상당히 평화적이고, 또한
민주적인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런데 쿠르드족 같은 '소수민족' 입장에서보면 케말파샤의 정치성향은 상당한 위협으로 다가옵니다.
실제로 당시 케말파샤의 슬로건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자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했습니다.
터키에 사는 소수민족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쿠르드족을 케말파샤는 어떻해서든
<터키인>으로 강제 동화시키려고 했던 겁니다. ... 우선 쿠르드어 사용금지, 쿠르드 인쇄물 금지,
쿠르드 문화(이를테면 결혼, 장례 등) 금지 등 ... 결국 케말파샤의 정책은 소수민족의 차별과 박해로
이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잔인한 학살도 일어났죠.

쿠르드 인들도 <쿠르드 노동당(PKK)>이라는 무력조직을 결성하여 독립운동을 전개해 나갑니다.
중간 중간 이라크와 터키가 연합하여 PKK 를 공격하는 사태로 일어났죠. ~ 1979년 사담 후세인이
정권을 잡았을땐 이라크 거주 쿠르드족은 처참할 정도의 살육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쿠르드족이 테러집단 이라고요?
이란, 이라크, 터키, 시리아 ... 중동 그 어느지역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하는 비극의 민족이
자신들의 독립을 위해 총을 든 것을 테러라고 규정 하신다면 ~ 저는 더 이상 할말이 없네요.
님의 논리대로라면 ~ 일제 강점기 우리의 독립운동가 분들도 테러집단으로 규정해야 합니다.

지금의 사태가 왜 일어났는지, 그 이전의 역사적 과정은 모두 깡그리 무시한채
전 세계 그 어느누구도 풀기힘든 오늘날 <중동의 종교 및 민족>의 역학관계에 대해
너무도 단순하게 ... "니가 옳다, 그르다", 혹은 "내편과 니편" 처럼 피아를 식별하는 문제로
간단히 치환시켜버리는 님의 스킬에 그저 감탄(?)만 절로 나올뿐입니다!

참고로 저는 친미, 반미 이런거에 관심 없습니다.
지금까지 이슈인에 올린 글들 대부분은 '이즘(~ ism)'을 제거한 글 입니다.
저는 상식과 사유를 논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부동산과 경제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