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스토랑 로시니(Rossini) ... 2017년을 마무리하며 ]
독일 뮌헨의 옛 연방 철도차량기지에 만들어진 1헥타르(ha) 크기의 거대한 스튜디오에서
1996년 5월 21일부터 7월 19일까지 한 편의 영화가 촬영되었습니다. ... 그리고 영화는 다음해인
1997년 1월 22일 뮌헨에서 개봉됩니다.[@ 참고로 영화는 1996년 독일 시나리오 상을 수상했습니다.]
로시니(Rossini, 1997)
영화 제목 <로시니(Rossini)>는 영화 속 주요 배경이 되는 이탈리아의 어느 레스토랑 이름이며,
'파올로 로시니' 라는 레스토랑 주인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 영화는 레스토랑 <로시니>에서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빚어내는 욕망과 탐욕, 시기와 질투, 비극 등을 풍자합니다.
성형외과 의사, 파산 직전의 영화 제작자, 발레리라는 중년의 미녀, 열정적인 시인,
남자를 아주 많이 밝히는 여기자, 알코올 중독자이며 매우 신경질적인 ... 그래서인지 무려
네 번째 이혼을 앞두고 있는 영화감독, 항상 레스토랑 별실에서만 식사를 하는 염세주의 작가 ... 그리고
식당 주인과 종업원들 ... 이렇게 레스토랑 <로시니(Rossini)>에 찾아오는 손님들은 저마다 각자의
세계(Personality)를 소유한 채 로시니를 유일한 개인의 공간으로 점유하며 동시에 공유합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로시니(Rossini)>는 비즈니스 공간이자 자기만의 거실이고 ... 자신을 깊게 숨길수록
더 환하게 존재감이 드러나는 형용모순의 공간이며, 사랑과 증오가 뒤섞인 채로 희비극이 교차하는
하나의 연극무대와 같습니다.
올해를 마무리하기 전에 잠시 로시니(Rossini)의 시나리오(도입부분) 한 대목 감상하시죠?
[◆ 레스토랑 <로시니>. 실내. 밤]
궂은비가 내리는 어느 여름날 저녁. 아홉시에서 열시 사이.
식당 테이블은 손님들로 거의 빈 자리가 없다. 종업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새로 손님들이 도착하면 주인 파올로 로시니가 단골 좌석으로 그들을 안내한다.
손님들은 자신들의 테이블로 걸어가면서 다른 손님들과 인사를 나눈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서로 아는 사이임이 분명하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테이블에서 일어나
다른 사람들의 테이블로 다가가 잠시 몇 마디 대화를 나눈다. ... 마치 어떤
사교 클럽의 모임이 열리고 있는 것처럼 시끄럽고 자유분방하며 친밀한 분위가
흐른다. ... 초라한 행색의 한 부부가 머뭇거리며 레스토랑으로 들어와 입구에
멈춰 선다. 로시니가 그들에게 다가간다. 그들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전면(前面)에
있는 다른 손님들에 의해 계속 가려져 가끔씩만 화면에 등장한다.
@ 로시니: 예약을 하셨습니까?
@ 라이터: (큰 소리로) 이봐, 닥터! 지기, 도대체 이 약 어떻게 ...
@ 여자: 저 ... 그게 ....
@ 라이터: ... 먹는 건지 좀 가르쳐 줘!
닥터 지기 겔버가 함께 온 손님들에게 잠깐 양해를 구하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 겔버: 죄송하지만, 잠깐 친구한테 ... ...... ........
@ 여자: 전화로 문의했더니 여기서는 예약을 안 받는다고 해서요 .......
@ 발레리: 드디어 왔군요. 보도 크리크니츠! 이제 문을 닫아도 되겠어요!
@ 남자: 그냥 오면 된다고 .... 하길래 ..... ....
@ 겔버: (라이터에게) 아주 간단해. 입에다가 직접 열 방울 정도 떨어뜨리면 돼!
@ 크리크니츠: 이봐 파올로, 문을 닫지 그래!
@ 로시니: 누가 그런 말을 했습니까?
@ 샤를로테: (라이터의 테이블로 다가서며) 이봐요, 오스카 .... 그 소문 사실이에요?
@ 남자: (메모지를 꺼내들고는) 저 .... 미헬레 씨라는 분이 ...
@ 로시니: 그는 여기서 그런 말을 할 위치가 아닌데요.
@ 샤를로테: .... 당신이 ... 경제적으로 아주 큰 곤경에 처했다는 ... 소문 말이에요 ....
@ 라이터: 이봐! 로티(샤를로테의 별칭), 어디서 그런 헛소문을 들었지?
사형선고를 받은 사림이 제일 오래 산다는 말도 못 들어봤어요? ... 하 하 하!
오스카 라이터가 약을 몇 방울 마신다.
@ 로시니: 보시다시피 오늘 저녁에는 빈자리가 없군요. ... 죄송합니다.
@ 샤를로테: ... 누군가 나보다 먼저 그 기사를 쓰는 일은 없겠지요? ~ 당신이 파산한다면
난 정말 멋진 기사를 쓸텐데 ... 음, ..... .... <제국이 붕괴하다> ... ..... 어때요?
@ 라이터: 하지만 로티, 유감스럽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거야.
제국은 무너지지 않아! ... 제국은 다시 부흥할 테니 두고 보라고!
그가 웃으며 테이블을 내리친다.
@ 겔버: (발레리에게) ... 발레리, 이게 병원의 내 비밀전화 번호야. 당신이라면 언제든지 시간을 낼게!
@ 여자: 그러면 ... 다음 주 예약은 가능한가요?
@ 로시니: 저희는 예약을 안 받습니다. 죄송합니다.
당황한 그 부부가 미처 밖으로 나가기도 전에 우 치고이너가 열려 있던 문을 통해 들어와서
로시니에게 빨랫감이 잔뜩 든 비닐봉지 두 개를 내민다.
@ 치고이너: 자, 이거 받아! 벌써 다 분류해 놓은 거야. 이쪽 건 속옷, 그리고 이쪽 건 셔츠야.
셔츠는 지금 다림질을 좀 해주면 좋겠어. 다림질할 때 칼라에 풀을 너무 빳빳하게 먹이지는 마!
알레르기가 재발했거든. 참 내 우편물 도착했겠지? ... 그것 좀 갖다 줘!
그가 젖은 비옷을 로시니의 팔에 던진다.
치고이너는 발레리, 크리크니츠, 라이터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자신의 테이블로 간다.
@ 라이터: 우, 이 늙은 사기꾼 친구야 ....... !
@ 여자: (화를 내며) 당신은 선량한 손님들의 가치를 모르시는군요!
@ 로시니: 제가 왜 선량한 손님들을 필요로 하겠습니까? ... 벌써 좋은 친구들이 이렇게 많은데요.
@ 라이터: (큰 소리로) 우, 이쪽으로 와! 혼자 온 거야? 우리 테이블로 오지 그래!
치고이너는 라이터의 테이블을 향해 피곤해서 싫다는 손짓을 한 후 2층으로 올라간다.
그리고는 유리문에 커튼이 드리워져 있는 어떤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 라이터: (크리크니츠와 발레리에게 조용하게 ... ) 결혼 생활이 거의 끝장날 지경이래.
@ 발레리: 저 사람한테는 특별한 일도 아니잖아요.
@ 크리크니츠: 그래? 난 벌써 이혼한 줄 알았는데.
@ 라이터: 물론 이혼했지. 하지만 그건 세 번째였고 아직 네 번째 이혼은 안 했어.
그가 이제 막 별실 안으로 사라진 치고이너를 향해 소리쳤다.
@ 라이터: .... 이봐! 우, 이 친구야! 역경이 닥칠수록 용기를 더 내라고! ... 하 하 하!
[참고: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 173~177 페이지)/
헬무트 디틀, 파트리크 쥐스킨트/ 열린책들(19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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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의 세계 인구는 75억 명 정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2050년이 되면
세계 인구는 약 97억 명으로 2017년에 비해 22억 명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오늘 내가 사는 지구에 75억 명의 사람이 살고 있다면 사는 방법 또한 75억 개가 될 것입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옳게 사는 방법인지 아직 제대로 파악조차 못한 상황에서 사는 방법이 75억 개라면,
어쩌면 개인에게는 <옳게 사는 법>이라는 명제는 허구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더불어 세계는
2018년에도 사는 방법 몇 개를 더 추가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타인의 인생에 침윤(浸潤)하며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는 꼴도 우습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다만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운 좋게 건져 올린 <옳게 사는 법>의 아주 작은 편린(片鱗)이
바로 <타인의 행복을 빼앗지 않는 삶> 이라 ... 나름 평소의 말과 행동에 신중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언젠가 누군가는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잠깐이나마 나로 인해 행복을 도둑맞았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래서 나로 인해 혹여 있을 행복을 절도당한 분들에게 2017년 마지막 날에
조심스럽게 용서를 빌어봅니다.
다양한 게시물이 올라오면 어느새 각자의 생각들과 감정들이 쏟아져 나오고 또 어느새
그 생각들과 감정들은 팝콘처럼 달달한 가벼움으로 ... 때론 사유와 성찰이 깊게 밴 담론으로 변해갑니다.
익명으로 공명하지만 사람들의 사연은 왠지 낯설지가 않고, 그래서 사연 아래로 이어지는 수많은
격려와 응원과 부러움, 그리고 비판과 질투 등은 결국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극한의 외로움의 표출이며
사랑받고 싶다는 또 다른 '자아'의 모습이라 생각됩니다.
모두는 모르지만 모두가 서로를 잘 아는, 혹은 모두는 서로를 다 알지만 결국 모두는 아무도 모르는
그래서 이곳을 스쳐가는 인연들은 모두가 서로를 공유하며 동시에 사적 공간으로서의 정체모를
안식을 이곳에서 느낍니다. .... 이렇듯 성찰과 사유와 해학과 풍자 등이 다양하고 맛깔나게 버무려진
이슈인의 이 왁자지껄한 광경들을 16mm 필름에 담는다면 바로 레스토랑 <로시니(Rossini)>가 아닐까를
생각해봅니다. ... 더불어 운 좋은 날엔 사는 방법 몇 개를 건지기도 합니다.
이곳을 오고가는 모든이들에게 건강과 크나큰 행복이 깃드는 2018년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
2018년 1월 5일 금요일
◆ 금융(부채)의 전인미답(前人未踏) - 누구도 가본 적 없는 일본의 부채실험 이야기 [by 물파스]
[◆ 금융(부채)의 전인미답(前人未踏) - 누구도 가본 적 없는 일본의 부채실험 이야기 ]
전 세계 그 어느 국가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그래서 지금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괴기스러운 <금융 현상>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진정으로 일본 경제를 알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 향후 일본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세계적인 유명 학자들 사이에서도 조금씩
견해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일본 경제는 이렇게 될 것이다"라는 추론적 성격의
이야기보다는 <"왜 일본 경제가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 라는 <원인>을 이야기 하는데
좀 더 집중해 보려 합니다.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1990년대 초부터 시작된 일본의 거품붕괴는 정치권뿐만 아니라
일본정부를 초조함과 긴장상태 속으로 동시에 밀어 넣고 있었습니다. ... 그리고 한국과 동아시아에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7년 즈음에 당시 정부였던 하시모토 내각은, 계속적으로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던
정부의 재정위기(적자)를 지켜보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국채발행규모가
당시에 무려 250조엔 수준이었는데 ... 1997년 원엔 환율이 대략 100엔당 1,080원 수준이었으므로
한국 원화로 따져보면 1997년의 일본 국채발행 규모는 무려 2,700조원이었던 것입니다.
이 수치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껴보려면 당시(1997년) 한국의 사정을 살펴보면 됩니다.
1997년의 한국의 정부 및 공사기관이 발행한 부채 성격의 대표적 종류(채권)에는 기재부에서
양곡의 가격 안정과 (양곡)수급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발행했던 <양곡증권>, 국민(공공)주택사업을 위해
정부가 발행한 <국민주택채권>, 산업(수출) 진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산업 은행이 발행한
소위 ‘산금채’로 불리던 <산업금융채권>, 수출중심의 국가에서 자국의 ‘통화안정’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외국환 평형기금 채권(일명 외평채) - 정부는 외평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환율시장에
개입해서 원화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물가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 이 외에 <서울지하철공채> 등이 있는데 1997년 이들 정부성격의 부채 총액이
대략 65조원 수준이었으며, 1999년 정부를 발행주체로 하는 국고채 34조원 까지 더한다면 이시기의
한국의 <정부 성격의 부채규모>는 대략 100조원이 조금 안되던 시절이었습니다. ... 이러한 수치를
접하고 나면 1997년 일본 정부의 부채규모 2700조원이 어느정도 규모였는지 대략 감이
잡히실 겁니다.[@ 통계수치는 모두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ECOS)을 참고했습니다. ]
[◆ 하시모토 내각: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를 내각총리대신으로 하는 일본의 내각.
자민당 하시모토 류타로는 일본 보수우파의 거두이며, 소위 ‘파벌정치’를 정치의 중력법칙으로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더불어 당시 일본을 더 깊은 불황으로 늪으로 빠뜨린 장본인이며 이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는 일본 현대사를 알 수 없다고 할 정도인 인물이라 할수 있습니다. ]
1997년 250조 엔의 부채규모는 하시모토 내각이 보기에도 너무나 충격적인 규모였습니다.
그래서 이때부터 하시모토 내각은 본격적으로 대대적인 <재정구조개혁>을 시행하게 됩니다.
국가의 국채발행이 증가했다는 의미는 결국 국민들이 낸 세금만으로는 더 이상 국가운영이 어려워
정부가 지속적으로 빚(국채)을 냈다는 뜻입니다. ... 따라서 걷히는 세금, 즉 정부입장에서 들어올 돈은
큰 변화없이 거의 비슷한 규모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저 천문학적인 빚을 해결하려면 쓸 돈(재정지출)을
줄이는 방법이외에는 특별한 해결책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시모토 내각은 <적자재정>을 강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정부(사람)라면 적자재정을 계획하는 단계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사항이 바로 안 써도 될 돈이나, 줄줄 새나가고 있는 돈, 혹은 급하지 않은 지출을 우선적으로 찾아내서
그 부분부터 먼저 손 보는게 정상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해당되던 분야가 바로 군사예산과 대규모
공공 토목건설 분야였습니다.(@한국 4대강 사업처럼 당시 “열도개조형 사업”이라 명명되었던 사업임)
그러나 하시모토 내각은 이런 <열도개조형 사업>분야는 그대로 놔두고, 대신 정부의 세입증대를 위해
우리의 부가가치세와 비슷한 <소비세>를 인상하였고(3%에서 5%로 인상), 의료보험의 환자본인부담분을
증가시킴으로써(10%에서 20%로 증가) 정부의 재정지출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때문에
국민 부담이 거의 우리 돈으로 100조원 이상 늘어나게 됩니다.
이러한 정책은 결국 내수 침체라는 결과로 이어졌고, 일본 경제는 조금씩 더 깊은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 이 때문에 1998년 자민당은 참의원 선거에서 대패합니다. ] ... 그리고 잃어버린
국민 신뢰를 다시 회복하게 위해 자민당과 하시모토 내각은 새로운 대안(정책)을 마련하게 됩니다.
하시모토 내각 이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오부치(小淵) 내각이 들어서게 되는데 ... 오부치 내각은
하시모토 내각의 잘못을 교훈삼아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는 한 마리 토끼마저 놓친다.>며 이번에는
하시모토 내각과는 정반대의 정책을 추진하게 됩니다. ... 한마디로 쫄보처럼 국가부채에 얽매이다보면
오히려 경제가 더 위축되니 아예 돈을 왕창 풀어서 제대로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재정적자 따위에는 크게 신경 쓰지 말자는 거였죠. ...
오부치 내각은 하시모토 내각에서 진행되던 열도개조형 공공사업, 즉 대형 토목.건설 사업을
더 크게 확대하여 추진합니다. 당시 오부치 내각이 진행하려던 대형 공공사업규모는 중앙과 지방을
합치면 무려 50조엔, 우리 돈 540조원의 어마어마한 규모였습니다. 하시모토 내각 때와는 사이즈가
달랐죠. ... 물론 당시에도 학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많은 반대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부치 내각은 천문학적인 빚(@건설국채)을 내어 공공사업을 확대 추진하게 됩니다.
[@ 당시 일본의 진보성향 아사히신문은 오부치 내각의 이런 정책에 대해 “공포스런 돈의 살포”,
“오부치의 드러난 마각” 등과 같은 거친 표현을 쓰며 내각을 비판했습니다.]
오부치 내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 대형은행 지원과 부실은행을 위해
약 70조엔(한국 돈 750조원 수준)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것입니다. 명분은 공황에 대비한 예방차원,
그리고 은행의 건전성과 국제경쟁력 강화였는데, 본질은 국민 세금으로 대형은행을 노골적으로 보호해준
것뿐입니다. ... 여기에 그나마 내수를 살리려면 하시모토 내각에서 단행되었던 소비세인상을 다시 3%
수준으로 인하해야 한다는 다수의 여론을 무시하고, 오직 법인세만 대폭적으로 인하한 것입니다.
당시 자민당과 기득권 자본은
<“일본의 법인세 수준은 독일 다음으로 세계 두 번째로 높다!”>며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때문에 침체된 경제를 살리려면 법인세 인하는 무조건 필요하다 주장했는데(@ 46%에서 40%로 인하)
이는 사실 선동에 가까운 오류였다는 게 드러납니다. ... 당시 일본의 법인세율이 높았던 건 사실이었지만
세율(46%) 적용단계에서 일본 기업(특히 대기업)들은 공제된 항목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 각종 준비금과
저당금 등 과표산출에서 제외되는 항목이 많다보니 실질적 법인세 부담률은 크게 높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 기업이 번 돈 중에서 실제로 세율을 적용받는 액수는 각종 공제 항목을 차감하고 나면 상당히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 것과 마찬가지였던 것입니다. ... 참고로 영.미권 국가에서는 세율의 절대 수치가
아닌, 기업이 벌어들인 총 소득에서 실제로 납부하는 세금액수(세액)가 얼마인지를 따집니다. 이것이 진짜
조세형평과 실질과세에 맞는 논리입니다. ... 그리고 영.미권 방식으로 조세부담(담세율)을 해석하면 당시
일본 기업들이 부담하는 담세율은 영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던 것입니다.
학계에서 이러한, 팩트로 무장한 논리가 계속해서 나오자 오부치 내각은 법인세 인하에 대한 명분을
잃어버렸지만, 1년 여의시간이 지나면서 여론이 무감각해지자 군사작전처럼 서둘러 기어코 법인세를
인하해 버립니다. ... 그리고 이후 당연히 세수는 줄어들었고 정부의 재정적자 규모도 함께 늘어나게
되었는데, 이는 다시금 소비세를 인상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됩니다. (@일본 국민 불쌍 ~ )
돈 살포(양적완화)와, 대형은행지원, 법인세 인하 등으로 이어지던 오부치 내각의 위기탈출해법은
이후 대기업 지원을 더욱 더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 우리나라의 <전경련>에 해당하는
소위 <게이단렌(經團連)>의 회장이었던 '이마이 다카시'는 일본이 처한 현재의 경제위기를 하루빨리
헤쳐 나가려면 케인즈의 유효수요 창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대기업의 축적환경 최적화>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루빨리 조성해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쉽게 말해 까다로운 대기업 규제를 모두
풀어달라는 얘기였던 겁니다. [◆ 게이단렌(經團連) -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의 약자. 일본의 대표적인
재계단체로 자민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1955년 자민당 탄생 당시 상당한 자금을 지원하며
현재까지 자민당과 매우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일본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해사하고 있습니다. ]
대기업들의 요구에 1999년 여름, 일본의 통상장관(우리의 산업통상자원부) '요사노 가오루 장관은
대기업 지원을 노골화 하게되는데 ... 대표적인 지원정책은 대기업이 은행에 진 빚(채무)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이로써 대기업들은 원금과 이자상환 부담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여기에 기업들의
별 쓸모없는 토지를 정부(공공기관)가 (비싼 가격에)매입해주는 것입니다. 이 밖에 인원감축 요건 완화와
고용, 산재보험 같은 기업들의 의무비용 부담을 덜어주게 됩니다.[@ 전형적인 신자유주의 정책입니다.]
이러한 노골적인 대기업 중심의 위기탈출 해법은 향후 일본의 노동시장을 크게 변화시키게 됩니다.
즉 정규직 일자리 감소와 파견직과 파트타임 증가 ... 한마디로 권리 없는 노동의자의 증대였던 것입니다.
오부치 내각이 신자유주의를 도입하려했던 최초의 공식적 움직임은 당시 총리대신 산하 자문기관인
<경제전략회의. 1998년 8월 발족>에서 나왔습니다. ... 이곳에서 만들어진 계획은 대부분 신자유주의
정책과 궤를 같이 하는데 ... 이들은 일본경제의 침체원인을 <규제와 보호로 만들어진 과도한 평등사회>
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리고 침체된 경제위기는 사회를 <역동적인 경쟁사회>로 만들면 해결될 것이며
그러한 경쟁사회는 오직 <시장원리>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결국 이러한 조건이 모두 만족되려면 기업들의 과도한 규제를 철폐하고, 고용(노동)유연화, 즉
파견노동을 자유화 하고 공무원을 단축하며, 소비세 인상과 기업수익 중심주의, 작은 정부 등이
필요하다고 얘기했습니다. ... 참고로 거품붕괴시기 일본에서 최대 규모의 인원을 해고한 기업은
바로 국철[@일본국유철도(日本国有鉄道)] 이었습니다. ... 국철은 이후 JR그룹으로 <민영화> 됩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앞서 보셨듯이 대형은행에 대한 70조 엔의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과
천문학적인 대규모 토목건설사업 등은 이들이 주장하는 작은 정부와 시장원리에 역행하는 정책임에도
오부치 내각에 대한 비판은 없었습니다.
종합해보면 당시 자민당(정부 여당)의 주류 사고관은 여전히 경제주도권을 국가가 쥐고 있어야 한다는
케인즈 주의였는데 이들 <경제전략회의>에서 나온 대책들을 보면 자민당의 생각과는 상당히 배치되는
것들이었습니다. ... 하지만 자민당 또한 이상하게도 기업의 규제 철폐와 파트타임 및 파견직 확대 같은
신자유주의적 정책에는 은근슬쩍 선택적으로 환영하고 있었습니다.[@ 케인즈 주의와 신자유주의의 병용]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일본은 오부치 내각의 2년 동안 무려 110조엔 규모의 국채가 새롭게 증가하게
됩니다. 2,000년 원엔 환율이 100엔당 1,100원 정도였으니 한국 돈으로 무려 1,200조원 이라는 엄청난 빚이
새롭게 생겨난 것입니다. ... 앞서 아사히신문 표현했던 그야말로 < 공포의 돈 살포>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공포에 가깝게 증가하고 있는 일본의 국가부채규모를 해결하려면 크게 두 가지 방법밖에는
특별히 생각나는 게 별로 없어 보입니다. ... 하나는 국민세금을 엄청나게 걷는 것과, 또 다른 방법은
일본 중앙은행이 정부의 빚(국채)을 모두 인수하여 통화량을 늘리는 것입니다. ... 쉽게 말해
현재 일본 국채를 가지고 있는 모든 국민(기업)들이 일본 중앙은행에 국채를 팔면 일본 중앙은행이
전액을 새로 돈을 찍어 엔화로 돌려(지급)주는 것입니다. ... 하지만 이후 상황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바로 <하이퍼인플레이션(Hyperinflation)>입니다. ... 만약 상황이 진짜 이렇게 흘러간다면 일본은 그냥
폭망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 대해 국회에서 오부치 수상은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부치 내각 이후, 일본은 고이즈미, 간나오토 내각 등을 거치면서 다양한 경제정책 시행합니다.
[1] 고이즈미 내각 - (강한 일본, 민간부분 확대, 규제개혁, 고령층과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등)
[2] 간나오토 내각 - (강한 사회보장, 내수강화, 법인 실효세율 인하, 공공지원 최저임금 인상)
하지만 성과는 미흡했고 ... 2012년 12월 일본은 아베총리가 집권하면서부터 소위 <아베노믹스>라는
경제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베 정부가 표면적으로 내세웠던 대표적인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 통화적 측면 - <과감한 금융완화>
@ 재정적 측면 - <적극적 재정정책>
@ 산업적 측면 - <탈규제, 기업성장 전략>
당시 언론에서는 이를 <3개의 화살전략> 이라고 불렀는데, 아베정부는 일본의 경제가 이렇게 장기간
침체기를 겪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고평가된 엔화가치에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가장 좋은 해법으로 돈을 무한정 풀어(양적완화) 엔저(엔화약세)를 유도하는 정책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러한 엔저정책은 기업들의 수출증대와 수익성 개선 등으로 이어져 고용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였으며, 또한 저금리, 즉 대출금리 하락은 주택시장에도 활기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이러한 아베 정부의 <3개의 화살전략>은 일정부분에서 성과로 나타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성과지표는
바로 <니케이지수> 였습니다. 니케이지수는 아베정부 출범 당시였던 2012년 12월에 9,300엔대였는데
2017년 12월에는 그 2배가 넘는 2만 2천 엔선을 돌파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대출금리 하락과 2020년
도쿄 올림픽 기대감 상승으로 주택시장에서도 나름의 활기찬 모습이 엿보이고 있는데, 우리의 국토부에
해당하는 일본 국토교통성에서 발표하는 부동산가격지수(단독, 아파트를 모두 포함하는 종합지수성격)를
살펴보면 아베정부 출범 초기 98 수준이었던 것이 2017년 1월에는 대략 107 수준에 근접함으로써
아베내각의 집권기간 동안은 나름의 점진적 상승이 이어져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참고로 현재 일본
민간은행들의 부동산관련 대출금리(연평균)추이를 살펴보면 2012년 말(아베정부 출범당시) 1.1% 수준에서
2014년 0.93%(1%대 붕괴), 2016년 말 0.74%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상으로(겉으로) 드러난 단순한 결과들만 보고 현재 일본의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상당한 착각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주가지수(니케이)의 상승은 일본 기업들의 미래에 대한 기대상승을
유도하겠지만, 현재 아베 내각이 추진하는 전략의 핵심 뿌리는 앞서 보셨던 오부치 내각이 실행했던 정책과
그 근본은 같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재정확대와 여전히 대기업 중심의 성장전략이 그것입니다.
또한 아베 내각도 현 일본의 재정건전성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고 있지만 노력에 비해
재정적 어려움은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획기적인 대안 없이는 해법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일본의 정부부채 및 재정수지 등의 거시적 경제여건은
조사 대상국 140개국 중에서 104위를 차치했습니다.(The Global Competitiveness Report 2016–2017)]
아베정부는 2020년까지 기초재정수지를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러자면 증세를 하고
쓰는 돈을 줄여야 하는데 현재 일본 현실에서(고령화, 저출산 대책, 의료.요양 복지 등) 국채를 신규발행
못한다면 국가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해마다 신규국채발행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입니다.
현재의 일본 상황은 인류가 자본주의를 도입한 이후 처음 경험하는 (실험적)상황이기 때문에
그 어떤 전문가도 확실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그나마 일본은 다가올 4차산업혁명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것 같은데, ... 무엇이 정답일지는 지금으로서는 모두가 지켜보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어보입니다. ... 다만 일본의 상황이 이렇게되기까지 가장 확실한 원인을 제공했던건
누구나 공감하시겠지만 바로 <정치>였다는 점입니다.
[@ 사실 일본의 국채문제를 좀 더 디테일하게 얘기하려면
금리부분을 다루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에 대한 더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깔끔하게 정리해서 풀어보겠습니다. ... 더불어 스왑얘기는
최근 가상화폐 관련 글을 올리느라 마무리가 덜 됐습니다. 이 부분도 정리해서
곧 올려보겠습니다. ~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건강들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
전 세계 그 어느 국가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그래서 지금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괴기스러운 <금융 현상>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진정으로 일본 경제를 알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 향후 일본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세계적인 유명 학자들 사이에서도 조금씩
견해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일본 경제는 이렇게 될 것이다"라는 추론적 성격의
이야기보다는 <"왜 일본 경제가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 라는 <원인>을 이야기 하는데
좀 더 집중해 보려 합니다.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1990년대 초부터 시작된 일본의 거품붕괴는 정치권뿐만 아니라
일본정부를 초조함과 긴장상태 속으로 동시에 밀어 넣고 있었습니다. ... 그리고 한국과 동아시아에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7년 즈음에 당시 정부였던 하시모토 내각은, 계속적으로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던
정부의 재정위기(적자)를 지켜보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국채발행규모가
당시에 무려 250조엔 수준이었는데 ... 1997년 원엔 환율이 대략 100엔당 1,080원 수준이었으므로
한국 원화로 따져보면 1997년의 일본 국채발행 규모는 무려 2,700조원이었던 것입니다.
이 수치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껴보려면 당시(1997년) 한국의 사정을 살펴보면 됩니다.
1997년의 한국의 정부 및 공사기관이 발행한 부채 성격의 대표적 종류(채권)에는 기재부에서
양곡의 가격 안정과 (양곡)수급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발행했던 <양곡증권>, 국민(공공)주택사업을 위해
정부가 발행한 <국민주택채권>, 산업(수출) 진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산업 은행이 발행한
소위 ‘산금채’로 불리던 <산업금융채권>, 수출중심의 국가에서 자국의 ‘통화안정’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외국환 평형기금 채권(일명 외평채) - 정부는 외평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환율시장에
개입해서 원화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물가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 이 외에 <서울지하철공채> 등이 있는데 1997년 이들 정부성격의 부채 총액이
대략 65조원 수준이었으며, 1999년 정부를 발행주체로 하는 국고채 34조원 까지 더한다면 이시기의
한국의 <정부 성격의 부채규모>는 대략 100조원이 조금 안되던 시절이었습니다. ... 이러한 수치를
접하고 나면 1997년 일본 정부의 부채규모 2700조원이 어느정도 규모였는지 대략 감이
잡히실 겁니다.[@ 통계수치는 모두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ECOS)을 참고했습니다. ]
[◆ 하시모토 내각: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를 내각총리대신으로 하는 일본의 내각.
자민당 하시모토 류타로는 일본 보수우파의 거두이며, 소위 ‘파벌정치’를 정치의 중력법칙으로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더불어 당시 일본을 더 깊은 불황으로 늪으로 빠뜨린 장본인이며 이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는 일본 현대사를 알 수 없다고 할 정도인 인물이라 할수 있습니다. ]
1997년 250조 엔의 부채규모는 하시모토 내각이 보기에도 너무나 충격적인 규모였습니다.
그래서 이때부터 하시모토 내각은 본격적으로 대대적인 <재정구조개혁>을 시행하게 됩니다.
국가의 국채발행이 증가했다는 의미는 결국 국민들이 낸 세금만으로는 더 이상 국가운영이 어려워
정부가 지속적으로 빚(국채)을 냈다는 뜻입니다. ... 따라서 걷히는 세금, 즉 정부입장에서 들어올 돈은
큰 변화없이 거의 비슷한 규모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저 천문학적인 빚을 해결하려면 쓸 돈(재정지출)을
줄이는 방법이외에는 특별한 해결책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시모토 내각은 <적자재정>을 강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정부(사람)라면 적자재정을 계획하는 단계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사항이 바로 안 써도 될 돈이나, 줄줄 새나가고 있는 돈, 혹은 급하지 않은 지출을 우선적으로 찾아내서
그 부분부터 먼저 손 보는게 정상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해당되던 분야가 바로 군사예산과 대규모
공공 토목건설 분야였습니다.(@한국 4대강 사업처럼 당시 “열도개조형 사업”이라 명명되었던 사업임)
그러나 하시모토 내각은 이런 <열도개조형 사업>분야는 그대로 놔두고, 대신 정부의 세입증대를 위해
우리의 부가가치세와 비슷한 <소비세>를 인상하였고(3%에서 5%로 인상), 의료보험의 환자본인부담분을
증가시킴으로써(10%에서 20%로 증가) 정부의 재정지출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때문에
국민 부담이 거의 우리 돈으로 100조원 이상 늘어나게 됩니다.
이러한 정책은 결국 내수 침체라는 결과로 이어졌고, 일본 경제는 조금씩 더 깊은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 이 때문에 1998년 자민당은 참의원 선거에서 대패합니다. ] ... 그리고 잃어버린
국민 신뢰를 다시 회복하게 위해 자민당과 하시모토 내각은 새로운 대안(정책)을 마련하게 됩니다.
하시모토 내각 이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오부치(小淵) 내각이 들어서게 되는데 ... 오부치 내각은
하시모토 내각의 잘못을 교훈삼아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는 한 마리 토끼마저 놓친다.>며 이번에는
하시모토 내각과는 정반대의 정책을 추진하게 됩니다. ... 한마디로 쫄보처럼 국가부채에 얽매이다보면
오히려 경제가 더 위축되니 아예 돈을 왕창 풀어서 제대로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재정적자 따위에는 크게 신경 쓰지 말자는 거였죠. ...
오부치 내각은 하시모토 내각에서 진행되던 열도개조형 공공사업, 즉 대형 토목.건설 사업을
더 크게 확대하여 추진합니다. 당시 오부치 내각이 진행하려던 대형 공공사업규모는 중앙과 지방을
합치면 무려 50조엔, 우리 돈 540조원의 어마어마한 규모였습니다. 하시모토 내각 때와는 사이즈가
달랐죠. ... 물론 당시에도 학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많은 반대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부치 내각은 천문학적인 빚(@건설국채)을 내어 공공사업을 확대 추진하게 됩니다.
[@ 당시 일본의 진보성향 아사히신문은 오부치 내각의 이런 정책에 대해 “공포스런 돈의 살포”,
“오부치의 드러난 마각” 등과 같은 거친 표현을 쓰며 내각을 비판했습니다.]
오부치 내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 대형은행 지원과 부실은행을 위해
약 70조엔(한국 돈 750조원 수준)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것입니다. 명분은 공황에 대비한 예방차원,
그리고 은행의 건전성과 국제경쟁력 강화였는데, 본질은 국민 세금으로 대형은행을 노골적으로 보호해준
것뿐입니다. ... 여기에 그나마 내수를 살리려면 하시모토 내각에서 단행되었던 소비세인상을 다시 3%
수준으로 인하해야 한다는 다수의 여론을 무시하고, 오직 법인세만 대폭적으로 인하한 것입니다.
당시 자민당과 기득권 자본은
<“일본의 법인세 수준은 독일 다음으로 세계 두 번째로 높다!”>며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때문에 침체된 경제를 살리려면 법인세 인하는 무조건 필요하다 주장했는데(@ 46%에서 40%로 인하)
이는 사실 선동에 가까운 오류였다는 게 드러납니다. ... 당시 일본의 법인세율이 높았던 건 사실이었지만
세율(46%) 적용단계에서 일본 기업(특히 대기업)들은 공제된 항목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 각종 준비금과
저당금 등 과표산출에서 제외되는 항목이 많다보니 실질적 법인세 부담률은 크게 높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 기업이 번 돈 중에서 실제로 세율을 적용받는 액수는 각종 공제 항목을 차감하고 나면 상당히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 것과 마찬가지였던 것입니다. ... 참고로 영.미권 국가에서는 세율의 절대 수치가
아닌, 기업이 벌어들인 총 소득에서 실제로 납부하는 세금액수(세액)가 얼마인지를 따집니다. 이것이 진짜
조세형평과 실질과세에 맞는 논리입니다. ... 그리고 영.미권 방식으로 조세부담(담세율)을 해석하면 당시
일본 기업들이 부담하는 담세율은 영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던 것입니다.
학계에서 이러한, 팩트로 무장한 논리가 계속해서 나오자 오부치 내각은 법인세 인하에 대한 명분을
잃어버렸지만, 1년 여의시간이 지나면서 여론이 무감각해지자 군사작전처럼 서둘러 기어코 법인세를
인하해 버립니다. ... 그리고 이후 당연히 세수는 줄어들었고 정부의 재정적자 규모도 함께 늘어나게
되었는데, 이는 다시금 소비세를 인상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됩니다. (@일본 국민 불쌍 ~ )
돈 살포(양적완화)와, 대형은행지원, 법인세 인하 등으로 이어지던 오부치 내각의 위기탈출해법은
이후 대기업 지원을 더욱 더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 우리나라의 <전경련>에 해당하는
소위 <게이단렌(經團連)>의 회장이었던 '이마이 다카시'는 일본이 처한 현재의 경제위기를 하루빨리
헤쳐 나가려면 케인즈의 유효수요 창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대기업의 축적환경 최적화>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루빨리 조성해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쉽게 말해 까다로운 대기업 규제를 모두
풀어달라는 얘기였던 겁니다. [◆ 게이단렌(經團連) -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의 약자. 일본의 대표적인
재계단체로 자민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1955년 자민당 탄생 당시 상당한 자금을 지원하며
현재까지 자민당과 매우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일본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해사하고 있습니다. ]
대기업들의 요구에 1999년 여름, 일본의 통상장관(우리의 산업통상자원부) '요사노 가오루 장관은
대기업 지원을 노골화 하게되는데 ... 대표적인 지원정책은 대기업이 은행에 진 빚(채무)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이로써 대기업들은 원금과 이자상환 부담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여기에 기업들의
별 쓸모없는 토지를 정부(공공기관)가 (비싼 가격에)매입해주는 것입니다. 이 밖에 인원감축 요건 완화와
고용, 산재보험 같은 기업들의 의무비용 부담을 덜어주게 됩니다.[@ 전형적인 신자유주의 정책입니다.]
이러한 노골적인 대기업 중심의 위기탈출 해법은 향후 일본의 노동시장을 크게 변화시키게 됩니다.
즉 정규직 일자리 감소와 파견직과 파트타임 증가 ... 한마디로 권리 없는 노동의자의 증대였던 것입니다.
오부치 내각이 신자유주의를 도입하려했던 최초의 공식적 움직임은 당시 총리대신 산하 자문기관인
<경제전략회의. 1998년 8월 발족>에서 나왔습니다. ... 이곳에서 만들어진 계획은 대부분 신자유주의
정책과 궤를 같이 하는데 ... 이들은 일본경제의 침체원인을 <규제와 보호로 만들어진 과도한 평등사회>
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리고 침체된 경제위기는 사회를 <역동적인 경쟁사회>로 만들면 해결될 것이며
그러한 경쟁사회는 오직 <시장원리>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결국 이러한 조건이 모두 만족되려면 기업들의 과도한 규제를 철폐하고, 고용(노동)유연화, 즉
파견노동을 자유화 하고 공무원을 단축하며, 소비세 인상과 기업수익 중심주의, 작은 정부 등이
필요하다고 얘기했습니다. ... 참고로 거품붕괴시기 일본에서 최대 규모의 인원을 해고한 기업은
바로 국철[@일본국유철도(日本国有鉄道)] 이었습니다. ... 국철은 이후 JR그룹으로 <민영화> 됩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앞서 보셨듯이 대형은행에 대한 70조 엔의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과
천문학적인 대규모 토목건설사업 등은 이들이 주장하는 작은 정부와 시장원리에 역행하는 정책임에도
오부치 내각에 대한 비판은 없었습니다.
종합해보면 당시 자민당(정부 여당)의 주류 사고관은 여전히 경제주도권을 국가가 쥐고 있어야 한다는
케인즈 주의였는데 이들 <경제전략회의>에서 나온 대책들을 보면 자민당의 생각과는 상당히 배치되는
것들이었습니다. ... 하지만 자민당 또한 이상하게도 기업의 규제 철폐와 파트타임 및 파견직 확대 같은
신자유주의적 정책에는 은근슬쩍 선택적으로 환영하고 있었습니다.[@ 케인즈 주의와 신자유주의의 병용]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일본은 오부치 내각의 2년 동안 무려 110조엔 규모의 국채가 새롭게 증가하게
됩니다. 2,000년 원엔 환율이 100엔당 1,100원 정도였으니 한국 돈으로 무려 1,200조원 이라는 엄청난 빚이
새롭게 생겨난 것입니다. ... 앞서 아사히신문 표현했던 그야말로 < 공포의 돈 살포>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공포에 가깝게 증가하고 있는 일본의 국가부채규모를 해결하려면 크게 두 가지 방법밖에는
특별히 생각나는 게 별로 없어 보입니다. ... 하나는 국민세금을 엄청나게 걷는 것과, 또 다른 방법은
일본 중앙은행이 정부의 빚(국채)을 모두 인수하여 통화량을 늘리는 것입니다. ... 쉽게 말해
현재 일본 국채를 가지고 있는 모든 국민(기업)들이 일본 중앙은행에 국채를 팔면 일본 중앙은행이
전액을 새로 돈을 찍어 엔화로 돌려(지급)주는 것입니다. ... 하지만 이후 상황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바로 <하이퍼인플레이션(Hyperinflation)>입니다. ... 만약 상황이 진짜 이렇게 흘러간다면 일본은 그냥
폭망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 대해 국회에서 오부치 수상은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부치 내각 이후, 일본은 고이즈미, 간나오토 내각 등을 거치면서 다양한 경제정책 시행합니다.
[1] 고이즈미 내각 - (강한 일본, 민간부분 확대, 규제개혁, 고령층과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등)
[2] 간나오토 내각 - (강한 사회보장, 내수강화, 법인 실효세율 인하, 공공지원 최저임금 인상)
하지만 성과는 미흡했고 ... 2012년 12월 일본은 아베총리가 집권하면서부터 소위 <아베노믹스>라는
경제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베 정부가 표면적으로 내세웠던 대표적인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 통화적 측면 - <과감한 금융완화>
@ 재정적 측면 - <적극적 재정정책>
@ 산업적 측면 - <탈규제, 기업성장 전략>
당시 언론에서는 이를 <3개의 화살전략> 이라고 불렀는데, 아베정부는 일본의 경제가 이렇게 장기간
침체기를 겪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고평가된 엔화가치에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가장 좋은 해법으로 돈을 무한정 풀어(양적완화) 엔저(엔화약세)를 유도하는 정책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러한 엔저정책은 기업들의 수출증대와 수익성 개선 등으로 이어져 고용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였으며, 또한 저금리, 즉 대출금리 하락은 주택시장에도 활기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이러한 아베 정부의 <3개의 화살전략>은 일정부분에서 성과로 나타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성과지표는
바로 <니케이지수> 였습니다. 니케이지수는 아베정부 출범 당시였던 2012년 12월에 9,300엔대였는데
2017년 12월에는 그 2배가 넘는 2만 2천 엔선을 돌파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대출금리 하락과 2020년
도쿄 올림픽 기대감 상승으로 주택시장에서도 나름의 활기찬 모습이 엿보이고 있는데, 우리의 국토부에
해당하는 일본 국토교통성에서 발표하는 부동산가격지수(단독, 아파트를 모두 포함하는 종합지수성격)를
살펴보면 아베정부 출범 초기 98 수준이었던 것이 2017년 1월에는 대략 107 수준에 근접함으로써
아베내각의 집권기간 동안은 나름의 점진적 상승이 이어져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참고로 현재 일본
민간은행들의 부동산관련 대출금리(연평균)추이를 살펴보면 2012년 말(아베정부 출범당시) 1.1% 수준에서
2014년 0.93%(1%대 붕괴), 2016년 말 0.74%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상으로(겉으로) 드러난 단순한 결과들만 보고 현재 일본의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상당한 착각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주가지수(니케이)의 상승은 일본 기업들의 미래에 대한 기대상승을
유도하겠지만, 현재 아베 내각이 추진하는 전략의 핵심 뿌리는 앞서 보셨던 오부치 내각이 실행했던 정책과
그 근본은 같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재정확대와 여전히 대기업 중심의 성장전략이 그것입니다.
또한 아베 내각도 현 일본의 재정건전성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고 있지만 노력에 비해
재정적 어려움은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획기적인 대안 없이는 해법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일본의 정부부채 및 재정수지 등의 거시적 경제여건은
조사 대상국 140개국 중에서 104위를 차치했습니다.(The Global Competitiveness Report 2016–2017)]
아베정부는 2020년까지 기초재정수지를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러자면 증세를 하고
쓰는 돈을 줄여야 하는데 현재 일본 현실에서(고령화, 저출산 대책, 의료.요양 복지 등) 국채를 신규발행
못한다면 국가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해마다 신규국채발행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입니다.
현재의 일본 상황은 인류가 자본주의를 도입한 이후 처음 경험하는 (실험적)상황이기 때문에
그 어떤 전문가도 확실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그나마 일본은 다가올 4차산업혁명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것 같은데, ... 무엇이 정답일지는 지금으로서는 모두가 지켜보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어보입니다. ... 다만 일본의 상황이 이렇게되기까지 가장 확실한 원인을 제공했던건
누구나 공감하시겠지만 바로 <정치>였다는 점입니다.
[@ 사실 일본의 국채문제를 좀 더 디테일하게 얘기하려면
금리부분을 다루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에 대한 더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깔끔하게 정리해서 풀어보겠습니다. ... 더불어 스왑얘기는
최근 가상화폐 관련 글을 올리느라 마무리가 덜 됐습니다. 이 부분도 정리해서
곧 올려보겠습니다. ~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건강들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
◆ 기술적 분석의 기초와 5일간의 가상화폐 투자(투기) 체험기 [by 물파스]
[◆ 기술적 분석의 기초와 5일간의 가상화폐 투자(투기) 체험기 ]
관련분야 전공과 현업(제도권 금융), ... 그리고 전업으로 주식과 파생판(특히 옵션)의
한 복판에서 치열한 전투와 전쟁을 모두 경험해 보았던 실패한 투자자의 입장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가상화폐 투자 체험기를 얘기해볼까 합니다. ... 저는 실패한 투자자였기 때문에, 또한 시장의 공포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제가 전해드리는 얘기의 균형추는 약간은 보수적인 관점으로 기울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이점을 감안하시길 바라며 ~ )
그렇다하더라도 5일간의 투자체험에 대해서는 가감 없이, 즉 (가상화폐)투자를 권유 혹은 반대하는 그 어떤 자극적인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5일간의 개인적 투자체험을 오롯이 있는 그대로만 서술할 것입니다.
@ 투자목적 - [가상화폐 거래 메커니즘에 대한 궁금증 해소, 수익]
@ 투자금액 – [100만원]
@ 거래소 – [빗썸]
@ 투자기간 - [2017년 12월 17일 ~ 21일]
연일 뉴스와 인터넷을 뜨겁게 장식하고 있는 가상화폐 (실전)투자와 관련해서 그 거래 메커니즘이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얼마 전 올렸던 <화폐의 역사성(금 본위제, 대공황, 비트코인까지)> 이라는 장문의 글을 통해 <가상화폐 국가공식 통화 가능성>에 대한 이론적인 논의는 지겹도록 했었는데 그때 저는 실전 투자에 대해서는 모두 개인의 선택의 문제이므로 특별한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었습니다. ... 그런데 실질적인 가상화폐 투자 경험은 없었기 때문에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가상화폐 투기 광풍에 대한 주변 지인들이 물음에는 <"도박판과 다름없으니 하지마라!">와 같은 너무나 진부하고 교과서적인 답변 이외에는 특별히 속 시원한 해답을 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직접 투자해보면 가상화폐 광풍의 실체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본업이 있는 관계로 애초에 투자기간을 5일로 못박고 시작했기 때문에 저의 체험기에는
분명히 기간적 한계가 있다는 걸 인정합니다. 따라서 5일이라는 짧은 시간과 100만원 이라는
소액투자가 현재 광풍처럼 불고 있는 가상화폐 투자본질(@거래 메커니즘과 시장 분위기) 전체를 대변한다고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과거 파생판에서 실패로 단련된 감각과 투자근육이 조금은 남아있어 가상화폐 거래 메커니즘과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있어서는
일반 (묻지마)투자자 분들보다는 저의 시선이 차분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데 좀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 글 제목을 <기술적 분석의 기초와 가상화폐 투자 체험기>라고 정한 이유는 가상화폐 투자에서도 과연 주식투자에서 사용되는 기술적분석이 단기매매의 (기술적)준거로서 충분한 효용을 발휘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서술할 내용에는 매매과정 자체를 이야기의 중심에 두고 기술적 분석은 그 매매과정의 디테일을 살리는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보조적 근거로서 사용될 것입니다.
(빗썸)회원가입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이메일 등록과 휴대폰 인증으로 (시장)접근성 부분에서는 상당히 편리했는데, 반면 보안이 조금은 우려됐습니다. ... 가입을 완료하고 농협가상계좌를 부여받고, 그곳으로 100만원을 입금하자 이벤트 축하금 1,000 KRW를 더해 화면(내 계좌)에 (1,001,000 KRW) 이라는 숫자가 표시됐습니다.
[◆ 참고: KRW는 (국제)외환거래에서 한국의 원화를 표시하는 공식적 표기입니다. ... 더불어
미국 달러(USD), 유로(EUR), 영국 파운드(GBP), 스위스프랑(GHF), 일본 엔(JPY) 등으로 표기됩니다. ]
(1) 2017년 12월 17일(일요일) - 새벽 1시 시장진입(비트코인)
사고파는 매매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파악하기 위해 우선 시험 삼아 가장 열기가 뜨겁다는
비트코인을 5만원어치 매수했습니다. ... 매수이유를 얘기하기 전에 현재 1위 거래소라는 빗썸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본적 차트는 국내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 비하면 너무나 허접했습니다.
사실 차트(제공)라 말하기도 민망한 수준이었습니다. 아무튼 빗썸에서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었던 기본적 차트는 일봉(day)과 60분봉 이었는데, 진입시점이었던 17일 새벽 01시 이전 3시간, 즉 (16일 22시부터 17일 01시 까지) 연속 상승구간(@적삼병) 이후 눌림 구간이 형성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좌우로 스크롤을 조절하면 10분봉까지 볼 수 있는데 너무 불편했음.]
여기서 <눌림>이란 ... 가격(주가)이 급하게 (연속)상승하는 종목(주식)은 일단 투자자들의
이목을 쉽게 끌게 되는데 이때 투자자들의 보편적 심리는 군침을 흘려도 쉽사리 진입을 못하고 망설이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미 급상승을 한 뒤이고 본인이 섣불리 진입했다가 매도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을 받는 소위 호구 ‘매물받이’ 신세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 따라서 이러한 급상승 뒤에는 주가가 잠시 (단기)조정의 시간을 갖는 모양새가 나오는데 이 구간을 흔히 <눌림목> 이라고 부릅니다.
단기매매에서는 이러한 눌림 구간을 잘만 활용하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도 있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눌림 현상 이후의 거래량> 체크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주식을
보유한 상태라면 주가가 급상승하다가 눌림 현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매도하시겠습니까?
매도의견이 많다면 당연히 그 주식은 하락세로 반전할 것입니다. ... 힘의 크기가 매도우위 상태로 전환되기 때문에 대량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거래량 또한 함께 증가할 것입니다. 하지만 눌림 구간에서 서서히 거래량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 이것은 현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매도자)이 당장의 차익실현 보다는 조정(눌림) 이후 더 강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는 간접적 시그널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 다시 말해 지금 당장 매도해서 차익을 실현할 수도 있지만 본인은 팔지 않고 좀 더 기다려보겠다는(@눌림 이후 주가가 더 상승하리라는 기대) 심리가 눌림 구간 저변에 깔려있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17일 새벽 01시 진입하려했던 시기는 이러한 눌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거래량이 약 6,200btc 수준에서 서서히 감소하여 3,800btc 수준까지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거래량이 바로 직전보다 무려 40% 가까이 빠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 1btc 약 2,050만 원대의 비트코인 가격은 아침 8시경에 2,250만원의 고가를 찍고 다시 미세한 눌림목이 형성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5만원의 첫 투자로 2,100만 원대에 진입해 2,190만 원대에 털고(매도) 나와서 약 2천원(4%) 이라는 편의점 커피 값 정도의 차익을 실현했지만 문제는 다른데 있었습니다. ... 비트코인은 소수점 아래 8자리까지 쪼개지므로 한 개에 2,100만원하는 종목(비트코인)에 5만원을 투자하니 화면(모니터)상에 보여 지는 나의 비트코인 지분(수량)은 <0.00238095 btc>였습니다. [@ 5만원/2,100만원 ]
주식은 (10주, 100주 ... ), 선물옵션은 [1계약(contract), 10계약(contract)]처럼 매매(거래)수량이 <정수>로 이루어지는데 반해 비트코인은 소수점아래 8자리까지 쪼개지다 보니 매수(매도) 주문에 상당한 불편함이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자릿수(소수점) 문제는 결국 변동이 심한 장세(빠른장)에서는 순발력을 발휘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주문실수도 잦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되었습니다.(@특히 소액으로 거래할 때)
거래소 측에서도 이런 부분을 고려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문 창에는 (25%, 50%, 75%, 100%) 4개의 기본 주문(투자) 비율을 만들어 개인이 자율적으로 4개의 투자비율 중에서 하나를 편하게 선택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놓았고 ... 추가로 유튜브(YouTube)의 가로 볼륨 조절기능처럼 좀 더 세밀한 비율 조절이 가능하도록 해놓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도구적 매매기능은 여전히 증권사의 HTS에 비하면 한참이나 뒤떨어진 수준이라 느껴졌습니다. (@ 솔직히 비교대상이 아님.)
이렇게 매매수량 단위가 매우 작거나 종목(@여러 가상화폐)마다 각각 서로 다른 매매수량
단위를 적용하게 된다면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커피 값부터 장롱 속 어머니 곗돈까지 ~ )이 넓어져 회사원, 자영업자, 외국인, 학생, 아줌마, 노인 같은 다양한 (투자)집단의 참여를 유도하는 장점이 있겠지만 이것은 결국 거래시스템의 불안정성을 증가시켜 신속한 매매체결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표준화되지 종목의 수량단위로 거래시스템의 효율성 저하)
그래서 저는 호가와 매매수량 단위 같은 시세현황을 편하게, 또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가격이 낮은 종목(자릿수가 적은 종목)을 선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그리고 그렇게 선택한
종목이 가장 최근에 빗썸에 상장되었다는 이오스(EOS) 였습니다.
12월 13일 빗썸에 신규 상장된 가상화폐 이오스(EOS)는 15시경 상장 후, 한 개(1EOS) 4,900원에 거래되다 19시를 넘어서면서부터 거래량 폭주와 함께 가격이 17,000원대까지 급등하며 장대양봉을 만들었습니다. ... 이후 곧 바로 대량의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면서 가격은 순식간에 7,000원대로 곤두박질 쳤는데 이때 빗썸의 서버가 30여분 다운됐다고 합니다.
당시 1시간(19시 00분 ~ 19시 59분) 사이에 형성된 가격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시가 7,000원)
@ (고가 17,000원)
@ (저가 7,000원)
@ (종가 15,871원)
이것은 시가와 저가가 같은 전형적인 <위꼬리 장대양봉>의 모습인데, 양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시가와 저가가 같았다는 의미는 이 종목이 봉이 형성되는 시간동안(60분), 즉 (19시 00분~59분) 동안은 단 한 번도 처음 시작된 가격(7천원)보다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매우 강한 매수세에 의해 만들어진 봉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위꼬리 장대양봉>은 무언가 개운치 않은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양봉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록 가격은 60분 동안 매우 강한 매수우위 상태를 유지했지만 장중(60분 중간) 혹은 장마감(60분 끝 무렵)에 다가서자 최고가 지점에서 매도세가 출현한 것입니다. 즉 최고가였던 17,000원 부근에서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흘러나오며 하락하다가 60분 끝 무렵에 15,871원으로 그림(봉)이 완성된 것입니다. ... 한마디로 가격이 17,000원이라는 역사적 최고가를 찍자 매도 세력의 불안과 조급 심리가 더해져 매물의 일부가 쏟아진 것입니다. [@ 하락 여운을 남기는 위꼬리 장대양봉]
<“와우 이거 너무 급하게 오른 것 아닌가? 그래! ~ 일단 차익부터 실현하고 보자!”>
따라서 이러한 <위꼬리 장대양봉>의 출현은 이후의 시간대(20시 00분 ~ 20시 59분)에
하락 반전 가능성을 예고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고도 할 수 있는데, 직전의 일부 매도 세력이
쏟아낸 차익실현 매물이 비록 크기는 작은 파도였겠지만 이후에 더 큰 파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잠재 에너지를 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라 할 수 있기 때문에 뒷맛이 개운치는 않다는 것이죠. ... 예상대로, 그리고 첫 상장이라는 반짝 효과가 복합 작용하여 20시 경부터는 나머지 매도 세력이 흔들리면서 급하게 매물을 쏟아냈고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오스(EOS)는 최저 7,000원까지 하락했다가 약간 반등조정을 받으며 이후에 하락추세가 느리게 진행되었습니다. [◆ 참고: 양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위꼬리는 봉이 완성된 시간동안 형성된 최고점과 종가의 차이를 말하며, 시가와 종가 차이를 몸통이라 부릅니다. 이오스(EOS) 사례에서는 1,129원(17,000–15,871)이 위꼬리의 길이인데 60분 동안 형성된 고가와 종가의 차이인 것입니다.
그리고 몸통은 8,871원(15,871-7,000)입니다. 더불어 봉(캔들)은 꼬리 길이가 얼마냐에 따라서도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양봉에서는 위꼬리 길이가 짧으면 짧을수록 보통 상승기운이 많이 남았다고 해석되며 이는 강한 매수우위 상황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매도 세력들이 지금 당장 팔지 않아도 더 높은 가격에 자신의 주식을 사주려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몰려들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감이 많이 반영된 결과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위꼬리 길이가 길수록 비록 양봉이었다 할지라도 하락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이오스(EOS) 사례에서 (19시 00분 ~ 19시 59분) 사이에 형성된 봉(캔들)이 비록 위꼬리 장대양봉이었다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꼬리 길이가 많이 길지 않았다고 느껴지는데 왜 이후 시간대에서(20시 00분~20시 59분) 급락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 <위꼬리 1,129원>은 <몸통 8,871원>에 비하면 거의 8분의 1 수준으로 짧다면 짧은 길이인데, 즉 위꼬리 (절대)길이로만 살펴본다면 아직 상승기운이 많이 남아있을 것이라 예상되었는데도 이후 시간대(20시 00분~59분)에서는 저가 7,000원을 찍고 최종 11,900원대에서 마감했습니다.
직전 종가 15,871원에 비하면 가격이 무려 25% 정도 빠진 것입니다.(@주식으로 치면 순식간에 하한가에 근접한 것임.) ... 그동안 일반적으로 이해하던 캔들(봉) 분석으로 보면 이렇게 순식간에 급락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왜 그랬을까? ~ 이는 위꼬리 장대양봉이 그날의 최고가를 확인했던 소위 <고가권>에서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 보편적으로 위꼬리 양봉이 그날의 고가권에서 만들어졌다면 이후 시간대에서 하락반전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캔들을 분석할 때는 가장 기본이 되는 사항이 먼저 양봉과 음봉을 구분하는 것이며, 여기에 더해 꼬리 유무와 꼬리의 길이를 반드시 살펴야 하고, 그 꼬리 달린 봉(캔들)이 그날의 고가권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아니면 저가권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또한 함께 구분하면서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것입니다. ]
(2) 2017년 12월 19일(화요일) - 오전 02시 시장진입(이오스)
제가 19일 새벽 2시경에 이오스(EOS)를 매수하기 위해 시장에 진입한 이유를 얘기하기 전에
먼저 상장 이후 이오스(EOS)의 일(day) 단위 가격변화를(일봉 양상 변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2월 13일(상장) - 양봉>
@ 시가: 4,900원
@ 고가: 17,000원
@ 저가: 4,900원
@ 종가: 7,292원
<12월 14일 - 양봉>
@ 시가: 7,248원
@ 고가: 12,000원
@ 저가: 7,000원
@ 종가: 9,930원
<12월 15일 - 음봉>
@ 시가: 9,930원
@ 고가: 10,490원
@ 저가: 8,000원
@ 종가: 9,050원
<12월 16일 – 양봉>
@ 시가: 9,053원
@ 고가: 10,492원
@ 저가: 8,900원
@ 종가: 9,735원
<12월 17일 - 음봉>
@ 시가: 9,735원
@ 고가: 9,952원
@ 저가: 9,100원
@ 종가: 9,256원
<12월 18일 – 양봉>
@ 시가: 9,256원
@ 고가: 9,850원
@ 저가: 8,600원
@ 종가: 9,521원
12월 13일 이오스(EOS)는 상장직후 17,000원 대의 고점을 찍고 급락한 뒤 18일까지 대략적으로 저점 7,000원에서 고점 9,900원 사이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세 번의 1만 원대 돌파시도가 있었지만 길게 가지는 못했었고 (7,000원~9,900원)이라는 박스권에서 흐름은 계속해서 느리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17일 비트코인을 정리하고 18일 하루 동안은 여러 종목을 관찰만 하다가 이오스로 시선을 돌린 이유는 바로 1만원이라는 <심리적, 상징적 가격> 때문이었습니다. 1만원이 중요한 이유는 일종의 착시효과인데 쉽게말해 종목의 가격대가 자리바꿈을 하는 것입니다. 천원대에서는 ‘0’이 세 개지만, 만원대에선 ‘0’이 네 개로 바뀝니다. ... 가격의 자릿수 변화가 예상되는 과도기 성격의 구간에서는 보통은 큰 파도가 치기마련인데 이 부분은 어떤 이성적 논리보다는 전적으로 투자자들의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2월 19일(화요일) 오전 02시경을 저는 큰 파도가 밀려오기 직전의 시점으로 판단한 것입니다. [@ 본격적으로 1만 원대 돌파가 시작된다고 파악함.]
@ 12월 13일 이오스(EOS) 상장 첫날 – 양봉
@ 12월 14일 – 양봉
@ 12월 15일 – 음봉
@ 12월 16일 – 양봉
@ 12월 17일 – 음봉
@ 12월 18일 – 양봉
여기서 잠시 기술적 분석의 또 다른 기초적, 핵심적인 내용을 이오스(EOS) 일봉을 통해 확인해보고 나머지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가보겠습니다. 상장 첫날 1만 7천원의 최고가를 찍은 이오스(EOS)는 이후 18일까지 저점 7,000원에서 고점 9,900원 사이의 박스권 안에서 일봉기준으로 보면 [양봉 – 음봉 – 양봉 – 음봉 – 양봉]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넓게 보면 장세가 박스권을 탈출하지 못하고 지루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내부에서는 매일 양봉과 음봉을 번갈아 주고받는 역동적인 장세변화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제가 이오스(EOS)에 진입하려 했던 시점인 19일, 그 이전의 양봉이 형성되었던 날인 16일과 18일의 가격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12월 16일 – 양봉>
@ 시가: 9,053원
@ 고가: 10,492원
@ 저가: 8,900원
@ 종가: 9,735원
<12월 18일 – 양봉>
@ 시가: 9,256원
@ 고가: 9,850원
@ 저가: 8,600원
@ 종가: 9,521원
양봉이 만들어진 16일, 18일의 시가, 고가, 저가, 종가를 비교해보면 두 날의 가격변화는 거의 형제 같은 느낌입니다. ... 봉(캔들)으로 그려보면 몸통과 꼬리(위꼬리, 아래꼬리), 각각의 길이 등이 거의 같은 그림으로 느껴지는데, 아시다시피 이는 하루의 가격변화를 나타낸 일봉(day)입니다.
그런데 형제 같은 일봉(day)을 다시 60분봉, 30분봉, 10분봉, 5분봉 등으로 세분화 시켜보면
그 안에서 또 다른 새로운 메시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16일, 18일을 각각 4구간(@ 6시간 단위)으로 나눠 임의로 쪼개보았습니다.
일봉(day)이기 때문에 24시간(24구간), 즉 60분봉으로 살펴볼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데이터 과다로 오히려 추세분석에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하루를 4구간 단위로 나눈
것입니다. [@ 참고로 워낙 가격변동이 심하다보니 일봉과 제가 임의로 나눈 구간에서 십원 단위 미만으로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
<12월 16일 – 양봉>
1구간(00시~05시 59분)(양봉) - [(시가 9,082원), (고가 9,990원), (저가 8,900원), (종가 9,072원)]
2구간(06시~11시 59분)(양봉) - [(시가 9,071원), (고가 10,400원), (저가 9,000원), (종가 10,396원)]
3구간(12시~17시 59분)(음봉) - [(시가 10,400원), (고가 10,492원), (저가 9,600원), (종가 9,894원)]
4구간(18시~23시 59분)(음봉) - [(시가 9,894원), (고가 9,998원), (저가 9,600원), (종가 9,791원)]
<12월 18일 – 양봉>
1구간(00시~05시 59분)(보합) - [(시가 9,313원), (고가 9,700원), (저가 9,223원), (종가 9,336원)]
2구간(06시~11시 59분)(음봉) - [(시가 9,442원), (고가 9,500원), (저가 8,600원), (종가 9,158원)]
3구간(12시~17시 59분)(양봉) - [(시가 9,158원), (고가 9,598원), (저가 9,143원), (종가 9,416원)]
4구간(18시~23시 59분)(양봉) - [(시가 9,414원), (고가 9,850원), (저가 9,301원), (종가 9,555원)]
16일, 18일을 각각 하나의 캔들, 즉 일봉으로 보았을 때는 거의 유사한 모습(형제)이었지만
이것을 4개의 구간단위로 나눠보니 그 안에서 전혀 다른 양상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 먼저 16일은 일봉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1.2구간은 양봉이었고, 3.4구간은 음봉으로 끝났습니다.
전형적인 <전강후약(前强後弱)>의 모습인 것입니다. ... 18일의 일봉형성 과정은 16일과는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 1.2구간은 보합과 음봉, 그리고 3.4구간은 양봉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전약후강(前弱後强)>의 모습입니다.
[@ 16일 – 전강후약(前强後弱) ]
[@ 18일 – 전약후강(前弱後强) ]
정리해보면 16일, 18일을 <일봉>이라는 하나의 봉으로 관찰했을 때는 외형적으로는 비슷한
형제(혹은 쌍둥이)의 느낌이 강했다면 ... 4개의 구간으로 쪼개서 그 형제가 <성장해온 과정>을 들여다보면 두 형제는 전혀 다른 성장과정을 거쳐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16일>은 본인 인생의 전반부를 힘차게 시작했지만 인생의 후반부는 쇠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이러한 추세는 다음 인생(17일)에 부정적(약세흐름, 17일-음봉) 영향을 끼쳤습니다.
반면 <18일>은 전반부를 약하게 시작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차분히 에너지를 모으며 강한기운의 형세를 만들었는데, 이러한 기운은 다음 인생(19일)에서 드디어 에너지를 폭발시켰습니다.
[@ 추세전환이 예상되는 시기에는 보편적으로 캔들의 시간대별(60분봉, 30분봉 등) 추이를 반드시 살펴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
<12월 19일 – (양봉), 오전 07시경 1만 원대 돌파 후, 16,900원 까지 급상승! >
@ 시가: 9,521원
@ 고가: 16,900원
@ 저가: 9,473원
@ 종가: 14,040원
19일(화요일) 새벽 02시,
본격적으로 이오스(EOS)에 진입하여 30만원어치 매수(시장가, 9,600원)를 시도 했습니다.
매수이유는 ... 앞서 언급했던 <1만원> 이라는 <상징적.심리적> 가격대가 곧 다가올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18일 15시~20시 사이에 거래를 동반한 상승세가 유지되다 눌림 현상이 목격되었고, 이후 거래량이 감소하며 다음 강세를 기약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18일 하루치 일봉의 전약후강(前弱後强)의 모습이 더해져 매수를 결정했습니다.
오전 07시까지 가격과 거래량 모두 특별한 변동 없이 9,500원대를 유지하다가 07시 50분을
넘어가면서 드디어 1만 원대를 돌파했고 이때 추가로 30만원을 더 매수했습니다.(시장가 10,200원), 그리고 한 번의 눌림이 더 있을것으로 예상하고 남은 금액(40만원)을 전부를 9,900원에 대기주문을 걸어놓았습니다.
07시 50분을 넘어서면서 가격이 1만 원대를 돌파하자 이후 30여 분간(08시 30분까지) 거래량은 1만원 돌파 이전 30여 분간의 거래량 60여만개 수준보다 무려 8.7배나 많은 523만개 거래량으로 진짜 거래가 미친 듯이 분출하였고, 눌림을 예상하고 9,900원에 걸어놓았던 대기매물마저 시장은 순식간에 모두 소화시켜 버렸습니다. ... 결론적으로 제가 매수한 이오스(EOS)의 총 매수물량은 대략 <101.061 EOS>가 되었으며, 이후 이오스(EOS)의 <1만 원대>라는 상징적 가격대가 시장에서 과연 계속해서 지지를 받고 버텨낼 수 있을까에 모든 초점을 맞췄습니다.
폭발적 거래량과 엄청난 장 출렁임을 눈앞에서 직접 목격하고 나서 저는 당분간 <1만 원대>
가격은 계속해서 지지를 받을 수 있겠다는 예상을 하였습니다. ... 보편적으로 강세장에서의
주가상승은 거래량을 동반합니다. 이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거래량이 전날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등으로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는데도 가격은 그 거래량의 증가분만큼 상승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 마치 경제학의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처럼 공들인 노력에 비해 결과치가 점점 더 둔화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거래량이 계속 증가하는 강세장인건 분명하지만 주가(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는 주식은 고점부근에서 급락의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짧은 시간에 급등락한 주식은 항상 요주의가 필요한데, 특히 급격한 상승은 언제든지 상승분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속도)가 더해져서 하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정과 저의 과거 주식과 파생에서 얻었던 경험적 느낌 때문에 총 매수량
101.061개를 3분의1씩 각각 <11,500원>, <12,000원>, <12,500원> 3개의 가격대로 분할 매도를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보셨듯이 이날(19일) 이오스(EOS)는 전형적인 <전약후강(前弱後强)>의 모습을 보이며 16,900원의 최고점을 찍고 14,040원의 종가로 마감되었습니다. 더불어 19일 이오스(EOS)의 일봉은 앞서 설명했던 시가와 저가가 거의 같은 <위꼬리 장대양봉> 이었습니다.
[◆ 결산: 수령액은 약 121만원으로 최초 투자액 100만원 대비 21%의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17일부터 19일까지 ... 3일간의 수익률로 따진다면 상당히 괜찮은 성과였습니다.
이오스(EOS)는 이후 저의 예상대로 등락과 조정을 반복하며 <1만 원대>가격을 굳건히 지켜내고 있었습니다.[@지금 이 글을 올리는 순간까지 ... ]
이오스(EOS)를 모두 정리하고 난후, 저의 시선을 끈 다음 종목은 바로 <리플>이었습니다.
원래 200~300원대에서 거래되던 종목이었는데 (13일, 14일, 15일) 기간 동안 거래량이 폭발하며 가격이 3일 만에 무려 3배가 넘게 상승한 종목입니다. ... 이 기간 동안(13일~15일) 리플은 고점 988원을 찍고 눌림 구간을 형성하며 700~80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오스(EOS)를 모두 정리한 19일에 리플은 처음으로 1,004원의 고점을 잠깐 찍으며 <가격대의 자리바꿈>을 시도한 것입니다. 이오스(EOS) 진입과정을 생각나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리플은 가격대가 워낙 낮아 거래량이 아무리 적어도 하루에 보통은 <1억> 단위로 거래되고
있었으며 많을 때는 하루에 무려 <20억 리플>이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 상황이 이렇다보니
‘1천원’ 이라는 <가격대의 자리바꿈>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거래량 폭발은 당연한 수순이라
예상되었고 ... 그래서 투자액수는 이오스(EOS)에서 얻었던 20만원만 투자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 1천원 미만의 저가 종목이다 보니, 투자주체들 또한 소액 투자가 가능한 학생과 주부 등
소위 ‘저가환상’에 매료된 (묻지마)집단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되었고, 이러한 투자주체들의 참여는 잔파도에도 쉽게 흔들리는 경향이 많아 장세파악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하나의 장애 요인이 됩니다.
때문에 변동성 측면에서는 이오스(EOS) 때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 생각하여 보수적으로
투자 비중을 결정한 것입니다. ]
이오스(EOS)를 정리한 19일, 고점 1,004원을 찍었던 리플은 다음날인 20일까지 매도와 매수세력간 힘겨루기 양상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중간에 매수, 매도를 반복하면서 잦은 매매를 시도하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약 5만원의 손실을 보았습니다.... 이오스(EOS) 때처럼 캔들을 분석하며 <1,000원> 돌파 지점을 찾는데 주력했지만 제 예상과는 다른 상황이 계속해서 나타나면서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었습니다. ... 아마도 20만원은 없어도 그만(본전)이라는 자만심이 무의식적으로 잦은 매매를 이끌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리플은 21일 오전 09시경에 드디어 1천 원대를 돌파하며 거래량이 터졌는데, 이날(21일) 리플은 1,530원 이라는 최고가를 찍게 됩니다.
이오스(EOS) 때와는 다르게 워낙 낮은 가격대이다 보니 수시로 차익실현 매물과 차익기회를 놓친 실망매물이 혼재하면서 쏟아져 나오는 너무나 어지러운 장세가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날 너무 빠른 장세변화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매매를 반복하다가 결국은 이오스(EOS)에서 얻었던 수익의 상당부분을 잃었습니다.
[◆ 총결산: 비트코인, 이오스(EOS), 리플 ... 이렇게 3종목 투자로 대략 3만 2천원의 수익을
얻었으며 ... 5일간의 투자에서 최초 투자액 100만원 대비 약 <3.2%>의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 < 마무리 총평(總評) >
유동성이 풍부한 강세(상승)장에서 돈을 벌었다면 대개의 투자자들은 마치 자신이 투자에
대단한 재능이나 감각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대단한 착각입니다.
강세장에서의 승리는 그 어떤 재능이나 특별한 감각이 있어서가 단지 <확률>의 문제일 뿐입니다.
자신이 매수한 주식을 더 비싼 가격에 사주려는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많기 때문에 승리할 확률이 다른 시기보다 높은 것뿐입니다. 그 이상 이하도 아니죠. ... 그래서 이러한 <유동성 장세>에서는 속된말로 쌀집 강아지 '복실이'도 잘만하면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 차트를 연구해도 그것이 어려운 이유는 차트의 대부분이 <거짓신호>로
가득 차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수많은 투자자들은 쉬지 않고 캔들과 이평선과 각종
보조 지표들을 뚫어져라 들여다보며 그 속에서 가격과 거래량과 추세의 상관관계를 읽어내려고 고행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잽이든, 스트레이트든, 어퍼컷이든 ... 아무튼 내가 내뻗는 모든 주먹마다 너무나 절묘하게 잘도 피하는 정말 열불 나게 하는 상대가 있습니다. 바로 <시장(Market)>입니다.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르고 ... 이럴 땐 시장이 진짜 <살아있는 위대한 사람(God)>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기술적 분석을 하는 이유는 바로 위대한 사람 같은 <시장(Market)>의 마음을 잘 읽기 위해서 입니다.... 얄밉지만 이 위대한 사람의 마음을 읽어야만 어떻게 작은 펀치라도 한 방 날려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회사원, 치킨집 사장님, 고등학생, 대학생, 아줌마, 노인 등 사람들이 넘쳐나고,
넘쳐나는 사람들이 쌈짓돈까지 모두 싸들고 허겁지겁 <시장(Market)>으로 몰려들면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시장(Market)>에 펀치를 가할 수 있는 운 좋은 날들이 자주 생길 겁니다.
아무리 <시장(Market)>이 위대하다 하더라도 모두의 주먹을 피할 수는 없을 테니까 말이죠.
기술적 분석은 모두가 주먹을 뻗을 때뿐만 아니라, 모두가 주먹을 뻗지 않을 때에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수많은 투자자들이 고행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 그러다보면 여정의 길목에서
자신을 반갑게 맞이해주는 <진실된 신호>를 찾게 되는 날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제시 리버모어(Jesse Livermore)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 "꾸준한 관찰을 통해 패턴을 찾아라! ~ 그러면 어느 순간 차트가
당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 제시 리버모어(Jesse Livermore) >
@ 통계(統計) - 수집된 자료를 정리하고 그 내용을 특징짓는 수치를 산정하여 일정한 체계에 따라 숫자로 나타냄
@ 확률(確率) - 일정한 조건하에서 하나의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의 정도
통계와 확률의 국어사전 정의인데 너무 건조합니다. ... 그래서
이를 직관적으로 다시 정의해보면 통계와 확률은 한마디로 <과거와 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은 바로 통계와 확률의 총합입니다.
HTS에서 산출되는 수많은 캔들은 모두 <과거의 기록들> 입니다. ~ 통계라는 얘기죠.
이렇게 과거가 산출한 후행적 기록들에서 기술적 분석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미래>를 찾습니다.
그것이 바로 <진실된 신호>인 것입니다. 더불어 진실된 신호를 찾는 순간이 저는 제시 리버모어가
말한 <차트가 말을 걸어오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에서, 특히 캔들(봉)에서 시가, 고가, 저가, 종가의 의미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하지만
그 속에 상당히 많은 정보가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잠시만 살펴보겠습니다.
@ [시가] - ‘시가’에는 전날의 모든 투자자들의 정리된 생각들이 반영됩니다.
전날 장을 마감하고 밤에는 낮에 있었던 자신의 투자에 대한 후회와 반성과 새로운 결심을
다음날의 ‘(투자)전략’에 모두 쏟아 부어 새롭게 시작되는 <시가>에 반영합니다. 더불어 ‘시가’에는
개인뿐만 아니라 기관, 외국인, 정부, 연기금 등 다양한 투자주체들의 생각들이 모두 반영되기
때문에 고수들은 그날의 <시가>가 어떻게 시작되는지만 잘 파악해도 하루의 주가양상을 그릴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 [고가] - ‘고가’는 한마디로 그 날의 최고가격입니다. 매도 세력이 주식을 팔지 않고
그 지점(최고점)까지 매수자들을 기다리며 끊임없이 유혹한 결과입니다. ~ “조금만 더 올라와라!”,
“그렇지! 여기가 아주 전망이 좋아! ~ 조금 더! 더!” ... 이렇게 그날의 고가는 매도 세력들이
가장 반기는, 즉 <매도세의 지지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가는 보편적으로
매도 세력이 주도권을 가지면서 형성된 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주식을 사고 싶은 매수세의
입장에서 보면 고가는 <매수 세력의 저항의 영역>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싫다! 더 올라가기 힘들다!” ... 그러나 그날의 고가를 결정짓는 건 결국 매도세의 주도권이
강하기 때문에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상승하는데 주식을 팔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는 매도자는 급할 게 없습니다. ... (사고 싶어)안달난건 결국 매수자이기 때문에
여전히 <고가의 주도권은 매도자의 몫입니다.>
@ [저가] - ‘저가’는 ‘고가’와는 반대로 주도권이 매수 세력에게 있습니다.
“조금 더 내려와! ~ 여기가 안전해! 그래야 우리가 편하게 올라타지! ~ 조금 더 내려와!”
매수자들은 마찬가지로 급할 게 없습니다. 안사면 그만인 거죠. 그러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매도자들은 서둘러 현금화해야 하는데 매수자들이 매도자가 원하는 금액에 사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 결국 <저가의 주도권은 매수자의 몫입니다.>
@ [종가] - 그날의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가 바로 ‘종가’입니다.
종가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화해하며 합의한 가격입니다. ... 앞서 이오스(EOS) 거래를 얘기할 때
‘전강후약(前强後弱)’과 ‘전약후강(前弱後强)’에 대한 설명을 했었습니다. 주식에서 인생의 전반부는
큰 효용이 없습니다. 다음날의 추세에 영향을 주는 것은 결국 그날 인생의 후반부입니다.
‘종가’는 바로 이런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 종가는 하루를 마감 짓는 모든 투자주체들의 심리와
어떤 확신이 반영됩니다. ~ 장 마감이 다가오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마음의 결정을 하게 됩니다.
“오늘 투자한 금액 중 절반만 뺄까?”, “그냥 다 정리하자!”, “내일까지 들고 가야겠다!” ... 이처럼
‘종가’는 그날의 투자자들의 마지막 열망이 표출된 결과입니다.
글 제목도 제목이자만,
제가 마무리 총평을 하면서 이렇게 기술적 분석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하는 이유는
가상화폐 투자에는 기본적 분석(펀더멘털 분석)이 어렵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주식투자는
기업이라는 <실체>가 존재하기 때문에 관련 산업 전망, 기업의 실적과 사업전망, 신기술, 부채,
자본, 자산 등 그 <실체>의 구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근거가 투자자에게 상당히 많이 주어지는데 반해
가상화폐는 실체가 없어 너무나 추상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상화폐 투자에는
기본적 분석보다는 ‘기술적 분석’이 좀 더 쓸모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5일간 투자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가상화폐 투자에는 기술적 분석 또한 큰 효용이 없다!”>로 결론지으려
할까 합니다. ... 그 이유를 제가 생각하는 가상화폐 투자의 단점과 함께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24시간 거래
[2] 서킷 브레이커, 사이드카 같은 시장과열에 대한 안전장치가 없다
[3] 거래의 불안정성과 서로 다른 매매수량 단위
[4] 너무나도 허접한 정보(차트)제공 시스템
[5] 출금 지연과 주문 오류(보류)같은 서버와 보안의 불안과 불편함
앞서 비트코인, 이오스(EOS), 리플 등의 거래과정에서 설명 드렸던 기초적인 기술적 분석에 대한
이야기는 <“기술적 분석은 이럴 때, 이런 맥락에서 사용된다!”>를 주식관련 분야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 좀 더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 제가 임의성을 부여한 것입니다.
가상화폐 투자 옹호론자들이 장점으로 내세우는 <24시간 거래>는 사실 주식의 기술적 분석을
하는 분들에게는 상당한 단점요인입니다. 왜냐하면 장이 쉬지 않고 24시간 계속해서 돌아간다는
것은 결국 시가와 종가의 의미를 소멸시키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일봉과 분봉 등 캔들 분석의
의미 또한 잃게 만듭니다. ... 거래에는 소위 <마감(장 종료)>이라는 것이 존재해야 하는데
현재의 가상화폐 투자는 마감의 의미가 없이 그냥 <연속된 흐름>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현행 주식시장의 거래시간인 <오전 9시~오후 3시>는 모든 투자자들에게 공통 적용되는,
그리고 변경할 수 없는 절대시간이지만 가상화폐 시장은 이러한 절대시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밤에 출근하는 A라는 투자자와 낮에 출근하는 B라는 투자자, 또는 일반 직장인과 자영업자 등에게
공통적용 가능한 절대 시간이 부여될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A가 생각하는 그날의 장 마감시간과
B가 생각하는 그날의 장마감시간이 모두 제각각 이라는 뜻입니다. ... 따라서 현재 주식시장에서
사용되는 기술적 분석은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큰 효용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제가 이오스(EOS)에서 얻었던 21만원의 수익도 어쩌면 운이 좋아서였을수도 있습니다. ]
앞서 눌림목과 전강후약(前强後弱), 전약후강(前弱後强) 등을 설명하면서 하루를 4구간을 나누고
일봉과 60분봉을 설명했던 건 엄밀히 따지면 큰 의미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설명의 편의를
위해 임의성을 부여한 것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규정한 일봉이 밤에 출근하는 다른 투자자
A에게는 일봉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다만 <기술적 분석>의 기초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가상화폐 투자에 적용해서 설명드린 것입니다.
현재 저는 빗썸에 회원탈퇴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잔액으로 128원이 남아있는데, 잔액이 남아 있으면 회원탈퇴가 불가하다해서 메일로 탈퇴를
신청한 상황입니다. 더불어 출금을 신청하고 은행 계좌로 돈을 찾기까지 대략 이틀이라는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또한 5일간 투자에서 타이밍을 맞춰 장중 주문을 넣었을 때 승인보류가 뜬 게
거의 10번이 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가상화폐 투자를 하면서 대한민국에 이렇게 투자의 귀재가 많은 줄 몰랐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수많은 가상화폐 관련 기사의 댓글들을 보면 기본이 보통은 3~4배 수익을
얻었다고 자랑을 합니다. ... 뿐만 아니라 액수도 기본은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까지 모두가 부자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 본인 재산 절반(혹은 그 이상)을 그냥 박아 넣고 기다려서 엄청난 수익을
얻었다고 하는데 ... 유튜브 영상의 광고시간 5초도 길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본인 재산 상당부분을
박아 넣고 수익률이 300% ~ 400%, 심지어 1,000% 넘을 때까지 오랜 시간 침착하게 기다릴 수
있다는데 그저 경이로울 뿐입니다. ... 그분들이 부럽네여 ~ ... 아니 어쩌면 저의 공부가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을 마치며 마지막으로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글에서는 기술적 분석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사실 주식투자를 포함한 모든 투자에서는
기본적 분석을 빼놓을수가 없습니다. 투자의 내재가치를 구할수 있는건 기본적 분석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내재 가치와 다른 가격이 현실로 드러나는건 기술적 분석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즉 수급을 논하려면 반드시 기술적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결론적으로
모든 투자에는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이 함께 가야 합니다. ~ 절대적인건 없습니다.
그런데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론 현재의 가상화폐 투자에는 이 두가지 조건이 모두 부재합니다.
그래서 누군가 저에게 가상화폐 투자에 대해서 다시 묻는다면 ... 글 처음에 얘기했던 그 진부한
대답을 다시 돌려드릴 것입니다. ~ ~ ~ < "도박판과 다름없으니 하지마라!" >
[@ 기술적 분석에 관한글은 그림자료 없이 설명드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글 내용이 어려웠던 분들이 계셨다면 인터넷에서 캔들(봉)을
직접 찾아보시는 수고를 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 딴 돈 3만2천원은 알라딘에서
책 한권 구입했습니다. ... 많이 벌었으면 영자님 포함 이슈인 분들에게
피자 한판씩 돌렸을 텐데요 ~ 아쉽네여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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