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왑(SWAP)과 외환거래 메커니즘에 대하여 ]
지난 30~40년 동안 진행되어온 신자유주의체제하에서
세계의 금융 산업은 (굴곡이 많았지만)그야말로 눈부신 성장을 이뤘습니다.
금융(산업)에 대한 개별 국가들의 내적규제가 완화되었고, 국가 간의 자본이동 또한 탈규제가
정답인 것처럼 자본은 세계를 마치 하나의 시장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금융은 전문가만이 한다!> ... 라는 주장은 금융(특히 외환)을 알고자 하는 많은 적극적인 분들에게
일종의 암묵적 폭력을 행사하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소위 그 '(금융)전문가'라는 집단은
전문용어 몇 개와 숫자적 복잡성을 이용해 자신들의 금융의 독점적 권위를 지속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고 금융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라면처럼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접근성 좋은
대상이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 다만 누군가(전문가)의 전유물로서 오직 그들(전문가)만이 유일하게
독점적 권위를 누릴만한 가치가 있다는 편견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올려봅니다.
(1997년 IMF 위기에 대한 내용은 전에도 많이 언급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외환시장' 자체에 대해,
특히 스왑거래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1997년 금융위기는 '외환위기'였습니다.
위기의 직접적 원인은 아시다시피 기축통화인 달러($)의 부족때문이었는데
이러한 달러의 부족은 결국 <외환관리>로 연결되며, 외환관리는 다시 <외환거래 메커니즘>이라는
국제적 금융질서로 이어집니다. ...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경제는 아무리 현재의 기초적 경제여건이
양호하다고 해도 원화(\)가 국제통화가 아닌이상은 외부충격, 특히 <환율변동>에 상시적으로
취약(민감)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부터 벌써 2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오늘날 외환시장의 거래 메커니즘은 그때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복잡, 다양화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중에 <스왑(SWAP)> 시장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이며, 작금의 외환시장은 이제 스왑을 빼놓고는
외환시장의 거래 메커니즘 자체를 논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왑의 기초적 개념과
스왑거래가 오늘날 세계 외환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으며, 또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것입니다. ... 당연히 분량이 엄청나게 많아질텐데, 그래서 이야기는 3편으로 나눠서
3일동안 시리즈로 이어갈 볼 생각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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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 시장에서 스왑(SWAP)만큼 급속한 성장을 한 시장은 없을 겁니다. ... 또한 향후에도
스왑시장은 그 규모와 질적(다양성)인 부분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선물과 옵션 같은 파생상품거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각자의 공신력 있는 <거래소>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흔히 <장내파생상품> 거래라고 하는데 ... 여기서 <거래소>가 존재한다는 얘기는
계약이 <표준화> 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장내거래>는 대부분의 거래가 정형화된
규칙(Rule)과 틀에 고정되어 있어 거래의 안전은 담보할 수 있어도 다양성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 그러나 스왑(swap)거래는 은행(상업, 투자)과 보험 등의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기업과 정부(국가), 국제기구 등 다양한 거래주체들이 환율과 금리, 상품, 주가, 자본비용,
재정거래, 합성증권 등 그 활용도(융통성) 측면, 즉 각각의 거래주체들의 (개별)거래목적에 따라
거래형태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거래의 다양성 측면에서 장내거래(선물.옵션) 보다
훨씬 더 선택의 폭이 넓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다만 각각의 거래주체들의 특수목적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표준적인 계약형태를 벗어나 거래형태를 변형시키는 수정조항이 많아지고, 이 때문에
관계서류가 복잡해져서 거래형태가 고정되어 있는 <장내거래>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유동성 또한
낮아지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래서 스왑(Swap)은 보통 <장외파생상품(장외거래)>으로 분류합니다.
[@ 스왑거래에서는 “금융기관”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 부분은 뒤에서 자세히 설명합니다.]
스왑의 출발은 1970년대 초에 미국과 영국 사이에서 활발히 거래되었던 평행대출(parallel lone)과
국제상호직접대출(백투백대출.back to back lone)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시에 많은 국가에서는 외환통제가 상당히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금융기관이나 해외지사를 둔 거대기업들 입장에서는 외환통제를 피하기 위해 다방면의
방법들을 고민하기 시작했는데, 평행대출과 상호직접대출은 이때에 가장 활발히 활용되었던 수단
이었습니다.
그럼 먼저 <◆직접대출>의 현금흐름부터 살펴봅니다.(ex. 미국 GM과 한국 삼성전자 비교)
@ [미국영토] = [ 미국에 있는 GM본사가 한국에 있는 GM 자회사에게 달러($)를 대출함. ]
@ [한국영토] = [ 한국에 있는 삼성전자 본사가 미국에 있는 삼성전자 자회사에게 원화를 대출함. ]
가장 기본적인 <직접대출>의 현금흐름입니다.
미국에 본사가 있는 GM은 한국에 있는 GM 자회사에 돈을 보내기 위해서는 외환에 대한 규제와
패널티를 감수 하고서라도 자국 화폐인 달러($)를 직접 한국으로 송금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국 삼성전자 본사도 미국 삼성전자 자회사에 우리 돈 원화(\)를 직접 송금해야 합니다.
또한 한국의 GM 자회사는 본사로부터 받은 달러($)를 한국에서는 원화(\)로 바꿔서 써야하고,
미국의 삼성전자 자회사도 본사로부터 받은 원화를 미국에서 쓰기 위해서는 다시 달러($)로 바꿔서
사용해야 합니다. ... 그래야만 각자 현지의 건물 사용료(임대료)나 인건비(현지인) 등을 지불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GM과 삼성전자는 왜 이런 불편한 절차를 거쳐 자회사에게 돈을 보내려는 걸까?
그냥 현지의 자회사들이 각자 현지 은행들에게 직접 대출받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한번쯤 이런 의문을 가져볼 수도 있을 겁니다.
보편적으로 모회사(본사)는 (현지)자회사보다 신용면에서 더 높게 평가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매출과 자본규모, 업력 등에서 대부분 모회사가 자회사보다 월등히 앞서기 때문에 차입비용을
따져본다면 모회사의 신용으로 대출받아 자회사에게 돈을 보내는 것이 경영전략상 훨씬 더 유리하다
할 수 있습니다. (대출)이자가 훨씬 적게 든다는 뜻이지요 ~ 이러한 이유 때문에 1970년대 초에는
다국적 기업들이 해외 자회사에 돈을 보내기 위해서는 바로 위와 같은 직접적 대출방식 이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외환에 대한 통제가 점점 더 심해지고, 더구나 1971년 브레튼우즈
체제가 붕괴되면서 환율변동 위험까지 발생하자(@본격적인 변동환율제 시작) 금융기관들과 기업들은
좀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고, 여기서 스왑(Swap)의 모태가 되는
<평행대출과 상호직접대출(백투백 론)>이 탄생하게 됩니다. ...
<◆ 평행대출>
@ [미국영토] = [ 미국에 있는 GM본사가 미국에 있는 삼성전자 자회사에게 달러($)를 대출함. ]
@ [한국영토] = [ 한국에 있는 삼성전자 본사가 한국에 있는 GM자회사에게 원화를 대출함. ]
위는 평행대출의 현금흐름을 보여주는데 ... 미국에서는 GM 본사가 미국에 진출한
삼성전자 자회사에게 달러($)를 대출해 줍니다. 이와 동시에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본사가 한국에
진출한 GM 자회사에게 원화를 대출해 줍니다. 이때 GM과 삼성전자는 달러와 원화간의 환율을
현물환율(최초 대출시의 환율)로 정하고, 동일한 액수를 대출해주게 됩니다. ... 쉽게 말해
최초 대출이 성사될 때의 환율이 [1$=1,000원] 이었고 대출금액도 10억 원 이었다면
GM 본사는 삼성전자 자회사에게 100만 달러($)를 대출해주고, 삼성전자 본사는 GM 자회사에게
10억 원을 대출해 주면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평행대출은 국제적으로는 자본이동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정부의 외환통제를 피할 수
있게 되고, 자금의 이동과정의 번거로움과 환율위험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하지만
만약 거래 당사자 중에서 어느 한쪽이 도산하거나 고의적인 채무불이행이 발생한다면 마땅히 대응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 다시 말해 미국에서 GM 본사가 삼성전자 자회사에게 빌려준
100만 달러($) 대출계약과 한국에서 삼성전자 본사가 GM 자회사에게 빌려준 10억 원의 대출계약은
미국과 한국에서 각각 서로가 <독립적으로 이루어진 대출계약> 이기 때문에 채무불이행에 대한
상계권한이 없다는 것입니다. ... 따라서 만약 GM이 미국 본사결정으로 한국시장을 떠나게 되면서
삼성전자 본사에게 <“나 파산합니다! 10억 못 갚음. 미안합니다!” > ... 라고 말해도 미국에 있는
삼성전자 자회사는 여전히 100만 달러($)를 GM 본사에게 갚아야 하는 의무가 남아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거래당사자들 사이의 채무불이행에 대한 불안요인이 존재한다면 거래당사자인
GM과 삼성전자는 서로에 대한 ‘신뢰’ 하나만으로는 계속해서 거래를 존속시키기 어렵게 될 것이며,
따라서 평행대출 같은 거래는 더 이상 활성화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이 대두되자
시장에서는 조금씩 금융기관들의 개입이 요구되었고 금융기관들도 이 과정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견하게 됩니다.
<◆ 상호직접대출(백투백)>
(1) 먼저 본사끼리[@ GM본사, 삼성전자 본사] 직접대출을 실시합니다. ... 다시 말해,
GM본사가 삼성전자 본사에게 100만 달러($)를 대출해주고, 삼성전자 본사는 GM본사에게 10억 원을
대출해 줍니다.
(2) 앞서 살펴본 평행대출을 실행합니다.
@ [미국영토] = [ 미국에 있는 GM본사가 미국에 있는 삼성전자 자회사에게 달러($)를 대출함. ]
@ [한국영토] = [ 한국에 있는 삼성전자 본사가 한국에 있는 GM자회사에게 원화를 대출함. ]
(1)과 (2)의 과정을 통해, 즉 본사끼리 서로에게 자금을 대출해서 신용위험(채무불이행)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바로 상호직접대출입니다. ... 하지만 상호직접대출은 GM과 삼성전자 본사 사이에
채무를 상계시킬 수는 있지만, 환울 변동 위험과 국제적인 자금이동이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전히 정부의 외환통제를 피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평행대출과 상호직접대출의 문제점(환율변동, 신용위험 등)을 모두 해결하면서
등장한 것이 바로 <◆ 통화스왑(currency swap)>입니다. ... 보편적인 통화스왑은 거래당사자들이
서로 각자가 준비한 통화($달러, \원)의 원금을 교환하고, 그 후에 서로가 합의한 기간 동안에
미리 약정한 이자를 주고받고 만기에는 다시 원금을 재 교환하는 것입니다.
통화스왑이 세계금융시장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1981년 8월, 거대 투자은행이었던 살로먼 브라더스(Salomon Brothers)가
세계은행(World Bank)과 IBM 사이의 통화스왑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부터입니다.
당시 IBM은 자금조달의 다변화 전략으로 달러($) 이외에 독일과 스위스의 자본시장(은행)에서
수년 동안 자금을 조달해 오고 있었습니다. 물론 독일은행에서는 마르크화로, 스위스 은행에서는
스위스프랑으로 돈을 빌렸었는데 ... 그 당시(1981년) 달러($)화의 가치가 급상승하자 IBM 입장에서는
달러화 기준으로 외화표시부채(마르크, 스위스 프랑)의 가치가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하게 됩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위해, 앞에서 얘기했던 한국 땅의 GM 자회사를 예를 들어 설명해보면,
GM 자회사가 한국의 국민은행에서 1천만 원을 빌렸습니다. 만약 이자가 10% 라면 GM 자회사는
연간 이자금액으로 1백만 원을 지급해야 합니다. 또한 이때의 환율이 [1$=1,000원]이고 이자금액을
달러로 환산하면 1,000달러($)가 됩니다. 그런데 이때에 갑자기 달러가치가 상승하여 [1$=1,250원]이
되었다면 GM 자회사가 국민은행에 지급해야 될 이자금액은 원화로는 예전과 똑같은 1백만 원
이겠지만 이것을 달러로 바꿔보면 800달러($)로 예전보다 200달러($)가 줄어들게 됩니다. ... 그리고
상황이 이쯤 되면 GM 자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자지급을 원화가 아닌 달러($)로 바꾸고 싶을
것입니다. ... 다시 IBM 상황으로 돌아와서 얘기해보면, 당시 1980년 3월에 독일 마르크화와 달러의
환율은 [1$=DM 1.93] 이었던 것이 1981년 8월에는 [1$=DM 2.52]로 달러가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 환율을 생각할 때, 상대 통화를 돈으로 생각하지 말고 하나의 “상품”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편합니다. ... 예를 들어, 달러($)를 미국의 돈(화폐)이 아닌 미국의 대표적인 상품인 맥도날드 버거로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맥도날드 버거 가격이 한 개에 1,000원 하다가 1,250원, 1500원 ... 등으로
상승했다면 버거의 품질(가치)이 올라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달러($)’라는 상품 가격이 1,000원에서
1,250원, 1,500원 등으로 비싸졌다면 이는 달러의 가치가 상승한 것입니다(@환율상승, 원화가치하락)]
이에 따라 IBM 입장에서는 독일은행에 지급해야 될 이자 100마르크가 달러로 환산하자
51.81달러($)에서 39.69달러($)로 무려 12.12달러($)가 줄어들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IBM은 다음과
같은 조건의 상대방을 찾게 됩니다.
<@ “우리 IBM이 마르크와 스위스프랑으로 돈을 빌렸기 때문에, 이자도 마르크와 스위스프랑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 그래서 IBM을 대신해 마르크와 스위스프랑으로 이자를 지급해줄 상대방을
찾고 있습니다! ~ 그러면 우리 IBM은 달러로 이자를 지급해 드리겠습니다!“ >
이때에 등장한 IBM의 거래 상대방이 바로 세계은행(World Bank) 이었던 것입니다.
세계은행은 <달러($)표시> 유로본드(Euro Bond)를 2건을 발행하여 하나는 IBM의 마르크화 부채의
만기일에 맞추었고, 하나는 IBM의 스위스프랑 부채의 만기일과 같게 발행하였습니다. ... 그리고
IBM과 통화스왑을 거래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세계은행은 IBM의 마르크, 스위스프랑 부채를
인수하고, 이자도 IBM을 대신해 부담하게 됩니다.(마르크, 스위스프랑으로 이자지급) ... 반면 IBM은
세계은행이 발행한 2건의 달러표시 유로본드(Euro Bond)를 인수하고 이자도 달러로 부담하게 되는
것입니다.[@ 세계은행이 달러 표시 유로본드(채권)를 발행했다는 의미는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들을
상대로 달러($)로 돈을 빌렸고, 이자와 원금 모두 만기일에 달러($)로 갚겠다는 뜻입니다. ]
여기까지 얘기를 들어보면 IBM과 세계은행 사이의 통화스왑 거래는 IBM 에게만 유리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통화)스왑 거래는 거래쌍방이 모두 만족하기 때문에 거래가 이루어 질수 있는
것입니다. ... 예를 들어 장동건은 가방가게 점원이고, 고소영은 향수가게 점원이라고 할 때
이들은 각자의 가게에서 가방과 향수를 구입하게 된다면 10% 직원할인의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장동건은 데이트 때문에 향수가 필요하게 되었고, 고소영도 가방이 하나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장동건이 원하는 향수는 판매가격이 10만원 이었고, 고소영도 필요한 가방의 가격이
10만원 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각자의 가게에서 직원할인을 받아 장동건은 가방을 9만원에
구입하고 고소영도 향수를 9만원에 구입하여, 퇴근 후 공원에서 만나 가방과 향수를 교환하면
장동건과 고소영은 서로에게 모두 만족할만한 거래가 성사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가방과 향수의
교환은 달러($)와 원(\)의 교환처럼 이종통화스왑과 같은 의미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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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 국제채권(International Bond) ]
보통 국제채권(International Bond)을 얘기할 때면
(1)외국채권(foreign bond), (2)유로채권(Euro Bond) ... 이렇게 두 종류로 구분합니다.
채권은 한마디로 돈을 빌려주면 언제까지 이자를 더해 갚겠다는 일종의 ‘차용증’과 같은 의미입니다.
다만 거래주체들이 대부분 큰 기업들이나 국가이기 때문에 거래 단위 자체가 개인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매우 큰 규모이며 그래서 자격과(채권발행)과 형식(발행요건) 등의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 더불어 기업이나 국가가 자국영토 안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와는 달리, 자국 이외의
지역에서 채권을 발행(자금 조달)할 때의 채권을 국제채권이라고 하며, 이때에 발행지역(국가)의
통화 단위로 채권을 발행하면 이것을 외국채권(foreign bond)이라고 하고, 자국 통화단위로 자국이
아닌 지역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유로채권(Euro Bond) 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독일의 벤츠사가 자국 독일이 아닌 미국 영토에서 달러($) 표시로 채권을 발행하면
이때의 채권은 외국채권입니다. ... 쉽게 말해 벤츠사가 뉴욕 월가에서 <“달러($) 좀 빌려주세요! ~
원금과 이자 모두 달러($)로 갚아 드릴게요!“> 하면서 발행한 채권이 외국채권인 것입니다. 더불어
외국채권은 대부분 고유한 별칭이 있습니다.
독일 벤츠사처럼, 미국 자본시장에서 미국 국적이 아닌 다른 국적의 기업(국가)들이 달러($) 표시로
발행하는 채권을 일명 “양키본드(Yankee Bond)”라고 부릅니다. ... 만약 삼성이나 중국 샤오미가 일본
자본시장(일본영토)에서 엔화표시로 채권을 발행하게 된다면 이때의 채권을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보통
“사무라이본드(Samurai bond)” 라고 부르며, 미국 GM이나 일본 혼다가 우리 대한민국 자본시장에서
원화로 채권을 발행한다면 이때의 채권은 “아리랑본드”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영국에서 발행되는
외국채권은 “불독본드(Bulldog bond)”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외국채권(foreign bond)과는 대조적으로 유로본드(유로채)는 채권을 발행하려는 기업(국가)이
자국의 통화단위로 다른 나라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뜻합니다. ... 여기서 “유로(본드)”가 의미하는 바는
유로존 국가들이 사용하는 공통통화인 ‘유로화(€)’와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또한 유럽이라는 “지역”적
의미를 내포한 것도 아닙니다. ... 초창기 기업들이 (채권발행)규제가 느슨했던 유럽자본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유로”라는 말이 사용되었는데, 이제는 이러한 의미보다는
자국 통화표시로 채권을 발행하는 국가가 자국 이외의 지역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 사용하는 <역외>
라는 의미만 있을 뿐입니다.... 한마디로 “유로”는 이제 국제금융시장에서 “역외” 라는 의미의 관행적
표현으로 굳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 GM이 뉴욕 월가가 아닌 런던에서 수많은 투자자들을 상대로 달러($) 표시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입니다. ... 다시 말해 런던의 “시티”(뉴욕 월가나 한국의 여의도 같은 금융 중심가)에서
GM이 다음처럼 외치는 겁니다.
< “달러($) 좀 빌려주세요! ~ 만기 되면 원금과 이자 모두 달러($)로 갚아드리겠습니다!” - 유로달러>
만약 일본의 혼다가 런던의 “시티”에서 <“엔화 좀 빌려주세요! ~ 만기되면 원금과 이자 모두 엔화로
잘 갚겠습니다!”> ... 라고 외쳤다면 이때의 채권 또한 “유로채권(유로엔)”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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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앞서 설명 드린 IBM과 세계은행간의 통화스왑거래에서
세계은행이 2건의 달러($)표시 유로본드(Euro Bond)를 발행했다는 의미를 알 수 있을 겁니다.
세계은행은 미국이 아닌 유럽에서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했습니다.(2건) ... 당연히 원금과 이자 모두
달러($)로 갚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IBM이 통화스왑거래로 인수한 것입니다. IBM이 세계은행이
갚아야할 달러($) 원금과 이자($)를 대신 갚아주고, 세계은행은 IBM이 갚아야했던 마르크화 원금과 이자,
스위스프랑 원금과 이자를 갚아주는 통화스왑 계약을 한 것입니다.
그럼 좀 더 자세한 통화스왑거래의 구조를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전자는 1년 정도 원화자금이 필요해서 원화표시 채권을 발행하려 합니다.
[◆삼성전자는 지금 원화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하지만 국내(한국)에서는
이미 발행물량이 많아서 추가로 발행하려면 예전보다 더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아직은 발행물량도 적고 신용도 또한 생각보다 괜찮은 미국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려 합니다.(@ 달러표시 채권 – 외국채권, 양키본드) .... 반면 GM도 자국(미국) 에서는
채권발행에 부담이 많아, 한국에서 원화표시 채권을 발행하려 합니다.(@ 아리랑본드)
그럼 이들 거래 당사자들의 좀 더 구체적인 조건을 살펴보겠습니다. ... [1$=1,000원이라 가정]
@ 조달금액 = [삼성전자: 10억원], [GM: 100만 달러($)]
@ 만기 = 1년
@ 원화 차입비용 = [삼성전자: 10.25%], [GM: 10%]
@ 달러 차입비용 = [삼성전자: 5%], [GM: 5.25%]
보시다시피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10억(원화자금)의 자금을 마련하는데(채권발행) 이자비용이
10.25% 이고, 미국에서 달러표시채권을 발행하면 5% 비용이 듭니다. ... 또한 GM은 미국에서
100만달러($)를 마련하는데 이자비용이 5.25% 이며, 한국에서 원화표시채권을 발행하면 그 비용은
10%가 듭니다. 결론적으로 원화표시 채권시장에서는 GM이 삼성전자보다 비교우위에 있고,
달러표시 채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GM보다 비교우위(@싸게 돈을 조달할 수 있다.)에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삼성전자와 GM은 각자가 비교우위에 있는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합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100만 달러($) 규모의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하고, GM은 한국에서 10억 원
규모의 원화표시 채권을 발행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삼성전자와 GM은 앞의 장동건과 고소영이
가방과 향수를 교환했던 것처럼 ... 원금(100만 달러, 10억)을 교환하는 <통화스왑>을 하게 되면,
삼성전자는 원화 10억에 대한 이자비용을 10.25% 보다 0.25% 낮은 10%에 차입하는 효과가 있고,
GM은 100만 달러($)를 5.25% 보다 0.25% 낮은 5%에 차입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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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 원금교환 – 삼성전자와 GM은 각각의 비교우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
(1) 삼성전자 = 달러($) 표시 채권시장에서 조달한 100만 달러($)를 GM에게 지급
(2) GM = 원화표시 채권시장에서 조달한 10억 원을 삼성전자에게 지급
[◆ 이자의 현금흐름 ]
(1) 삼성전자 = 원화 이자 1억 원을 GM에게 지급한다.
(2) GM = 달러($)이자 5만 달러($)를 삼성전자에게 지급한다.
[◆ 만기일 – 원금 재교환]
(1) 삼성전자 = GM으로부터 100만 달러($)를 돌려받아 처음 돈을 조달한 달러표시 채권시장에 상환
(2) GM = 삼성전자로부터 10억 원을 돌려받아 처음 돈을 조달한 원화표시 채권시장에 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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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자금 흐름을 보면 ~
통화스왑을 통해서 삼성전자는 최초 자신들이 원했던 <원화> 1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이자까지 원화로 지급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이자지급도 원래는 1억 250만원(10.25%)을
부담해야 했지만, 통화스왑을 통해 1억 원만(10%) 부담할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GM도
자신들이 처음에 원했던 <미화> 1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고, 이자지급도
5만 2,500달러($)(5.25%)를 부담해야 했지만, 5만 달러($)로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거래의 정식명칭을
<고정금리 통화스왑[cross currency fixed to fixed debt swap]> 이라고 하는데 ... 앞서 얘기한
IBM과 세계은행 사이에 이루어졌던 통화스왑이 바로 고정금리 통화스왑 이었습니다. ... 자금흐름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통화스왑 첫 단계에서는 거래 당사자들이 <합의된 환율(현물환율)>로 원금을
교환 합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원금교환 후 합의된 고정이자를 서로가 상대방에게 지급해주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최초 교환했던 원금을 재교환 함으로써 거래가 종결됩니다. ... 더불어
최초의 원금 교환과 마지막 원금의 재교환은 명목금액이 오고가는 것이므로 환위험은 제거되는
것입니다. (@ 최초 계약당시 환율은 원금 재교환시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원금이 변동하지 않음!)
지금까지는 가장 기본적 형태의 <통화스왑>을 살펴보았습니다. ... 그래서 이제부터는
스왑의 또 다른 형태인 <◆ 금리스왑(Interest rate swap)과 상품스왑(Commodity swap)>을
살펴보려 하는데 ... 마찬가지로 이들 스왑도 기본적인 구조만 살펴볼 것입니다.[@ 글의 후반부에서
좀 더 실무적인 부분을 다루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스왑의 기본적 구조만 알아도 충분하다
생각됩니다.]
앞서 살펴본 <통화스왑>의 특징은 교환되는 (명목)원금이 서로 다른 통화(이종통화스왑)였습니다.
더불어 만기일이 되면 최초 계약시점의 환율로 명목원금이 재교환 되는 구조였습니다. ... 하지만
지금부터 살펴볼 <금리스왑>에서는 교환되는 통화의 종류가 동일하면서 만기일에는 명목원금을
재교환 하지 않습니다. ... 그렇다면 무엇이 교환되는가? ~ 이름 그대로 <금리>를 교환합니다.
다시 말해 동일한 통화의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것이 금리스왑의 가장 기본적 형태인
것입니다. ... (@ 사례를 통하면 이해가 더 편할 겁니다. ... 이번엔 삼성과 애플을 비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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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 고정금리 시장과 변동금리 시장에서의 삼성과 애플의 차입비용]
@ 삼성 = (고정금리: 6.5%), (변동금리: LIBOR+0.75%)
@ 애플 = (고정금리: 5.5%), (변동금리: LIBOR+0.25%)
앞에서도 계속 말씀드렸지만, 스왑은 거래 당사자 모두가 이익(유리)이 되니까 거래를 하는 겁니다.
Libor(리보)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 간략하게 설명해보면 런던은행간 대출 금리
(London Inter-Bank Offer Rate) 라고 하는데 유로통화시장에서 어느 정도 신용도가 우수한
은행들 끼리 주로 단기자금을 거래(대출)할 때 적용하는 대표적인 단기 변동금리입니다.
국제금리 시장의 조건을 살펴보니(@ 위의 사례)
미국의 애플사는 고정금리시장이나 변동금리시장, 어느 쪽에서도 한국의 삼성전자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이것은 결국 미국의 애플사가 삼성전자보다
시장에서 더 높은 신용등급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금리시장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재미난 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즉, 고정금리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사보다 1% 더 높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는데 비해
변동금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애플사보다 0.5% 더 높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결론적으로 삼성전자는 고정금리 시장보다는 변동금리 시장에서 조금 덜 이자를 부담하면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뜻인데 ... 한마디로 삼성전자는 변동금리 시장에서 약간의 비교우위가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여기서 비교우위가 있다는 뜻은 삼성이 애플사보다 이자율을 더 적게 적용받는다는
뜻이 아님을 주의해야 합니다! ... 그리고 애플사는 고정금리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삼성전자와 애플사가 각각 비교우위를 갖는 금리시장(변동, 고정)이 존재한다면,
서로가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스왑거래가 성사될 수 있습니다. ... 이제 삼성전자와 애플사가
각각 비교우위를 갖는 금리시장을 통해 스왑거래를 했을 때 실질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스왑거래 시작>
(1) 애플사는 비교우위를 갖는 고정금리 시장에서 5.5% 금리로 차입 합니다. ... 그리고
삼성전자에게 Libor 금리를 지급하는 계약을 합니다.
(2) 삼성전자는 비교우위를 갖는 변동금리 시장에서 (Libor+0.75%) 금리로 차입 합니다. ... 그리고
애플사에게 5.5% 금리를 고정적으로 지급하는 계약을 합니다.
<◆ 스왑거래 후 - 애플사와 삼성전자의 현금흐름 >
@ 애플사
(1) 최초 5.5% 금리로 차입했기 때문에, 5.5% 금리가 나가게 됩니다.
(2) 삼성전자로부터 5.5% 금리를 받게 됨과 동시에, 삼성전자에게 Libor금리를 지급합니다.
(3) 결론적으로 애플사는 Libor (변동)금리로 차입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삼성전자
(1) 최초 (Libor+0.75%) 금리로 차입했기 때문에, (Libor+0.75%) 금리가 나가게 됩니다.
(2) 애플사로부터 Libor 금리를 받게 됨과 동시에, 애플사에게 5.5% 금리를 지급합니다.
(3) 결론적으로 삼성전자는 6.25%(@ 5.5%+0.75%) 고정금리로 차입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자! ~ 이제 스왑거래 후,
애플사는 비교우위가 없었던 변동금리 시장에서 원래는 (Libor+0.25%) 금리로 돈을 빌려야 했지만
스왑거래 후 0.25% 더 적은 Libor금리로 차입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 또한 삼성전자는
비교우위가 없었던 고정금리 시장에서 원래는 6.5% 금리로 돈을 빌려야 했지만 스왑거래 후 0.25%
더 적은 6.25% 금리로 차입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애플사와 삼성전자 모두 각각 0.25%의 금리 효과를 누릴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총이익이 <0.5%>가 되는 것이죠. ... 그렇다면 총이익 0.5%라는 수치는 임의적인가?
아닙니다. 0.5%는 애플과 삼성의 고정금리 차이인 1%에서 변동금리 차이인 0.5%를 빼주면 됩니다.
[(6.5-5.5)] - [(Libor+0.75)-(Libor+0.25)] = 0.5% 계산할 수 있습니다.
[◆ 참고: 사례에서는 애플과 삼성 모두 똑같이 0.25%의 스왑이익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왑이익은 거래 당사자의 신용도나 (스왑)거래에 누가 더 많은 거래욕구를 가졌는가? ~ 처럼
거래 당사자 A와 B의 <협상력>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현실에서는 스왑이익이
정확히 5대5의 비율로 배분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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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스왑거래는 쌍방 모두를 만족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IBM, 세계은행, GM, 애플, 삼성전자 같은 거래주체들이 언제 어느 때고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들에 딱 맞는 거래 상대방을 찾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 때문에
처음 스왑거래가 싹트기 시작할 무렵에는 금융기관들이 개입해 거래 상대를 찾아주곤 했습니다.
앞에서 예를 든 IBM과 세계은행도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살로먼 브라더스(Salomon Brothers)가
개입해 거래를 성사시켰습니다. 당시에 살로먼 브라더스의 역할은 단순한 브로커(중개) 역할에
머물렀는데, 단순 브로커는 거래쌍방으로부터 일정부분 수수료만 받으면 역할이 마무리 됩니다.
<@ 브로커 - “당신이 원하는 조건에 딱 알맞은 거래 상대방을 찾았습니다. 소개시켜 줄 테니 수수료 좀 주시죠?” >
하지만 스왑중개(브로커)는 각각의 거래당사자들이 원하는 조건에 최대한 완벽하게 일치하는
상대방을 찾아야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금융기관들(특히 은행)은
스왑거래자의 요구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켜줄 수 있는 거래 상대를 찾을 때 까지 우선은
은행 자신이 직접 스왑거래의 한쪽 당사자(상대)가 되기로 합니다. 그래서 초창기 스왑시장에서의
은행 역할은 브로커(중개)에서 시작했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은행들은 딜러(Dealer)의 역할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또한 1985년 "ISDA" 라는 국제스왑딜러협회(International Swap Dealer Association)가
결성되어 오늘날의 스왑시장이 <딜러시장>으로 변모하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상품스왑(Commodity swap)>의 가장 기본적 거래형태를 살펴볼 텐데 ... 여기서는
스왑거래에 <딜러(Dealer)>가 개입했을 때 거래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도 함께 살펴볼 것입니다.
상품스왑에서는 교환되는 상품이 같을 수도, 혹은 다를 수도 있습니다. ... 상품의 종류가 같다면
앞서 금리스왑에서 보셨듯이 명목원금의 교환은 불필요하고, 만약 상품종류가 다르다면 명목원금
교환이 필요하긴 하지만 ~ (@실질적으로는 보통 명목원금 교환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앞서 여러 스왑거래형태를 살펴본 것처럼 상품스왑 또한 사례를 통해 살펴보는 것이 이해하는데
가장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 ex). 거래주체: (1)원유생산자, (2)정유회사, (3)스왑 딜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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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유생산자: [ 매월 5천 배럴규모의 원유를 생산하는데 최근 원유시장의 가격변동성이 커져서
경영의 안정과 가격변동을 헤지하기 위해 원유공급가격을 3년 정도는 배럴당 50.5달러($) 수준에서
고정시키고 싶어 합니다. ]
@ 정유회사: [ 매월 8천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는데, 정유회사도 원유생산자와 마찬가지로
원유시장의 불안정한 변동성 때문에 원유매입가격을 향후 3년 정도는 배럴당 50.7달러($) 수준에서
고정시키고 싶어 합니다. ]
@ 스왑 딜러: [ (원유)스왑 거래의 욕구가 있는 두 당사자인 원유생산자와 정유회사 사이에 개입해
각각의 거래 상대방이 되어줍니다. ... (딜러 - 원유생산자), (딜러 - 정유회사) ]
<◆ 스왑거래 시작 – 원유 현물 시장에서는 원유가격이 매일 변동하고 있음(@평균현물가격)>
(1) 원유생산자: [ 현물시장에 원유 5천 배럴을 공급(매도)하고 그날에 형성된 평균현물가격을
매도대금으로 받습니다. 그렇게 원유를 판매하고 받은 평균현물가격(매일변동)을 스왑딜러에게
지급합니다. 대신 스왑딜러로부터 50.5달러($)를 고정적으로 지급받습니다. ]
(2) 정유회사: [ 현물시장에서 원유 8천 배럴을 매입하고 평균현물가격을 스왑딜러로부터 지급받아
원유매입 대급으로 사용합니다. 대신 정유사는 50.7달러($)를 고정적으로 스왑딜러에게 지급합니다.]
(3) 스왑 딜러: [ 스왑거래에 개입해 원유생산자로부터 지급받은 평균현물가격을 정유회사에게
지급하고, 정유회사로부터 고정적으로 받은 50.7달러($)에서 0.2달러($) 제하고 나머지 50.5달러($)를
원유생산자에게 줍니다. 이 과정에서 스왑딜러는 0.2달러($)의 차익을 확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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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왑거래에서는 스왑딜러가 취한 0.2달러($)를 보통 <호가 스프레드(bid-ask spread) 차익> 이라고
하는데, 사례처럼 만약 스왑딜러의 개입이 없었다면 원유생산자나 정유회사 모두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의 거래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0.2달러($) 차익은 스왑딜러가 스왑시장에
일종의 <유동성을 공급한 대가>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더불어 원유생산자와 정유회사와의
원유거래량에서 3천 배럴의 갭(8천-5천)이 발생하는데, 이는 스왑딜러가 모두 감당해야할 몫입니다.
그래서 차이나는 3천 배럴에 대해 스왑딜러는 다른 거래상대(제3자)를 찾아야 합니다. ... 만약
제3자의 거래상대를 찾는데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린다면 스왑 딜러(금융기관)는 원유선물이나
원유옵션을 활용해 헤징작업을 진행합니다. [◆ 사례에서 만약 원유생산자가 자신이 원하는
스왑조건을 1월1일에 의뢰를 했을 때, 은행은 그 즉시 바로 원유생산자의 조건에 딱 맞은 상대를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 때문에 우선 은행 스스로가 원유생산자의 스왑거래 상대가 됩니다.
그리고 3개월 후에 조건에 딱 맞는 정유회사를 찾게 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비로소 거래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은행은(dealer) 원유생산자와 정유회사가 각각 제시하는
호가차이, 즉 <호가 스프레드>를 조절하여 이익을 취하게 됩니다. ... 처음 스왑얘기를 시작할 때
“금융기관”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했던 이유를 이제는 어느 정도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
더불어 이렇게 은행이 스왑거래의 딜러(dealer)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 스왑거래자(기업) 입장에서는
은행은 언제 어느 때고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의 거래상대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스왑거래자들은
점점 더 증가하게 됩니다. 은행 입장에서도 다양한 거래자들과의 거래가 증가하면 할수록 다양한
<스왑조건>을 보유하게 되는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은행들(dealer)은 좀 더 여유로운 스왑운영이
가능해 집니다.(@ 스왑유동성 증가)
또한 사례에서 등장하는 삼성전자, GM, 애플 등의 여러 스왑거래자들은 딜러인 은행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분리되므로 은행(dealer) 입장에서는 스왑장부(swap book)를 관리하기가 예전보다 상당히
편리해집니다.
[◆ 스왑창고(swap warehouse)]
1. [ 삼성 6개월 외환스왑 – A딜러(dealer)]
2. [ 삼성 24개월 변동금리 스왑 – A딜러(dealer)]
3. [ 애플 만기 3년 통화스왑 – A딜러(dealer)]
4. [ IBM 만기 5년 통화스왑 – A딜러(dealer)]
5. [ GM 만기 1년 상품스왑 - A딜러(dealer)]
.
.
.
100. [ 살로만 은행 딥스왑(Diff swap) - A딜러(dealer)]
은행이 딜러(dealer)가 되어 여러 스왑조건의 거래자들과 거래하게 되면 스왑유동성은 늘어나지만,
이것이 모든 거래자들의 조건을 100%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맞춰주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미세한 조건 불일치가 발생하면 앞서 얘기했듯이 은행(dealer)은 또 다른 스왑거래나 선물, 옵션 같은
다른 분야의 파생상품을 활용하여 헤지를 하게 됩니다. ... 더불어 이러한 상황 속에서 거래가
다양한 형태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이어진다면 스왑딜러인 은행의 거래규모는 당연히 상당한 수준의
규모로 커지게 되고, 커진 규모만큼 은행은 수많은 스왑을 보관하고 있는 일종의 <창고>가 되는
것입니다. ... 그래서 <스왑창고(swap warehouse)> 라는 새로운 개념도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A딜러(dealer)는 일단 각 거래자들의 조건에 맞는 상대를 찾기 어려워 A딜러(dealer)
스스로가 거래 상대가 되어 현재 100개의 다양한 스왑(Swap)을 보관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A은행은 현재 수많은 고객들과 100개의 스왑계약을 체결한 상태임.] ... 그리고 이때
101번째 새로운 스왑거래자(고객)가 A딜러(dealer)를 찾아와 자신의 스왑조건을 제시했을 때,
A딜러(dealer) 입장에서는 이미 100개의 다양한 스왑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101번째 거래자의
요구조건을 충족시켜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겁니다. ... 그래서 그 조건에 부합하는 스왑이 만약
80번째 스왑이었다면, 이후 A딜러(dealer)는 본격적으로 호가 스프레드를 조절하여 본인의 실질적인
스왑수익을 취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
<80번 거래자 – A딜러(dealer) - 101번 거래자>
그리고 이것이 바로 <스왑창고(swap warehouse)>의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스왑(Swap)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인 <통화스왑(currency swap)>과
<금리스왑(Interest rate swap)> ... 그리고 <상품스왑(Commodity swap)>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에 <스왑창고(swap warehouse)>의 개념과 함께 딜러(dealer)가 개입하면 스왑의 수익구조가
어떻게 변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왑은 거래주체들의 개별적 거래조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표준화하기가 쉽지만은 않지만, 그나마 <통화스왑, 금리스왑, 상품스왑> 등은
현재 상당부분 거래형태가 표준화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자주 먹는 아이스크림 중에
첨가물이 없는 가장 순수하고 흔한 아이스크림을 떠올려보라고 하면 대부분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생각할 것입니다. ... 그래서 업계에서는 <통화스왑, 금리스왑, 상품스왑> 등을 가장 순수하고 흔한
일반적(표준) 스왑이라는 의미에서 일명 <바닐라 스왑(Vanilla Swap)> 이라고 부르며, 좀 더 길게
부르고 싶을 땐 <플레인 바닐라 스왑(Plain Vanilla Swap)> 이라고도 부릅니다. ... 그럼 지금부터는
이러한 기본적(이론적) 지식을 바탕으로 좀 더 실무적인(현실적) 내용을 거시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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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편에서는 스왑거래와 외환시장의 상관관계, 즉 외환시장의 다양한 메커니즘에 대해서
실무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오늘 읽으신 기본적(이론적) 지식을 바탕으로
실무적인(현실적) 내용을 거시적 관점에서 살펴볼 것입니다. ... 2편(실무편)은 다음 업댓 게시물 중
최대한 금융경제와 관련된 게시물에 올려보려 하는데, 만약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았다면
첫 게시물에 올려보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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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2차면접을 남겨둔 취준생
물파스 형님 항상 양질의 글 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글은 제가 취업을 준비중인 분야와 관련된 글이라 특히 더 재밌게 읽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름 아니라 다음 2편과 관련된 내용을 접할수 있는 참고 사이트를 알 수 있을까요?? 당연 물파스 형님이 쓰는 글을 보는 것이 제일 좋지만 바쁠실 것을 알기에 부탁드립니다.
항상 댓글을 읽어보기만 하는 입장이라 염치 없는 부탁이라는 것은 알지만 부탁드립니다ㅠㅠ
2018년 11월 27일 화요일
◆스왑(SWAP)과 외환거래 메커니즘에 대하여 (2편) [by. 물파스]
[◆ 스왑(SWAP)과 외환거래 메커니즘에 대하여 (2편)]
(어제 말씀드린대로 이번 스왑 관련 글은 분량이 너무 많아 3편으로 나눠서 올립니다.
1편은 어제 게시물 중 '국가 부도의 위기'라는 게시물에 올려져 있습니다. ~ 미리 말씀드렸지만
아무래도 금융경제와 관련된 내용이다보니 최대한 게시물 성격(내용)에 맞춰서 올려야 하는데
새로 업데이트된 게시물중 금융과 관련된 게시물을 찾기 어려워 이렇게 부득이하게 여기에 올려봅니다.
양해부탁드리며 죄송합니다. ... 참고로 어려운 내용이지만, 산수만 알아도 충분히 이해하실수 있도록
쉽게 풀어보았습니다. 더불어 내일 올릴 마지막 3편 또한 경제와 관련된 게시물이 없다면 지금처럼
개인적으로 무난하다 생각되는 게시물에 올려볼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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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유로화(€), 엔화(¥)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 일반상식이 되어버린 질문이라 이제는
모르는 분들이 거의 없으시겠지만, 이들 통화는 현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축통화(基軸通貨)>입니다.
국가간 무역거래와 금융거래에 중요한 지급.결제통화로 사용되는 국제통화라는 뜻입니다. 때문에
통화의 국제화율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서있는 이들 선진국(국제통화국)들은 외화유동성, 즉
<외환보유고>에 대한 중요도가 한국 같은 신흥국들에 비하면 부담이 상당히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국제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자국의 화폐(통화)가 일정규모 이상은 반드시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외환보유고>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 필요시 그냥 자국 화폐를 찍어내 무역거래 상대국에
결제대금으로 바로 사용하거나, 외환시장에서 다른 나라 통화와의 교환이 신흥국들에 비해 한층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들 선진국(국제통화국)들은 자국 중앙은행들이 자국 금융기관(은행)에
외화대출을 하면서까지 외화유동성을 공급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 오히려 위기가
닥치면 세계가 선진국들의 통화(국제통화)를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이들에게는
<외환보유고>가 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 예외적으로 2008년 말 세계금융위기(서브프라임사태)가 발생했을 때,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일본의 중앙은행이 미국 연준과 통화스왑협정을 맺고
상당규모의 달러($)를 자국의 금융기관에 외화대출형식으로 공급하기도 했었습니다.]
[◆ 참고: 선진국 통화의 국제화율 – 2017년 기준(출처: BIS, IMF 자료를 블룸버그에서 재인용)
@ 지급결제 - (달러$ 40%), (유로화 35.7%), (엔화 3.0%), (위안화 1.6%), (기타 19.7%)
@ 국제채무 - (달러$ 56.3%), (유로화 23.2%), (엔화 3.2%), (기타 17.3%)
@ 외환보유고 - (달러$ 62.7%), (유로화 20.1%), (엔화 4.9%), (위안화 1.2%), (기타 11.1%)
<기타 항목엔 주로 금(gold)과 같은 귀금속류가 포함됩니다.> ]
1971년 브레튼우즈 체제가 붕괴되면서 세계는 본격적인 변동환율체제로 전환됩니다.
한마디로 환율이 (외환)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양상 변화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국가와 국가, 기업과 기업, 기업과 은행(딜러), 딜러와 딜러 등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외환거래로
오늘날의 환율 변동성은 예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커져버렸는데 ... 여기서 중요한 점은
외환거래의 주체들이 단순한 양자관계를 넘어 다자간 거래 관계로 묶여 있어 한 번 위기가
발생하면 그 여파가 위기가 발생한 진원지 인근에서만 맴돌다 국지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금융에서 실물 경제로 ... 그리고 국내에서 국제적 규모로 전이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업계에서는 보통 <시스템적 리스크(Systemic Risk)>라 부르는데 ~ 여기에는 선물, 옵션, 스왑 같은
다양하고 복잡한 파생상품거래의 급격한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 파생금융거래의 상호연계성 증가!]
2013년 국제결제은행(BIS)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하루에 거래되는 외환규모는
대략 5조 3천억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 따라서 휴일을 제외한 연중거래일수 250일을 가정하면
1년 동안 전 세계는 대략 1,325조 달러($) 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외환을 거래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수치를 원화(1$=1천원 가정)로 환산해보면 132경이 넘는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입니다.
그런데 132경이 넘는 돈이 컴퓨터와 마우스를 통해 전기신호화 되어 전 세계를 유람하는 동안,
세계가 1년 동안 열심히 물건을 만들어 사고팔면서 주고받은 돈(외환)의 규모는 대략 20조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 결론적으로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거래된 외환거래의 98% 이상이 실물과는
관계없는 금융부분에서 파생된 거래였습니다. ... 이쯤 되면 이제 세계 외환거래에서 금융부분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대충은 감을 잡으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오늘날 이러한
금융(외환)거래의 중심에 <스왑(Swap)>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참고: (외화와 외환의 차이) - ‘외화’는 외국 ‘돈’ 자체를 말하며, 외환은 외국 돈을 포함하여
외국 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표나 어음, 채권, 예금 등의 재산적 가치가 있는 것들을 말합니다.
따라서 외환이 외화보다는 좀 더 포괄적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환 > 외화) ]
우리나라 원화(\)는 국제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달러($)가 필요할 경우에는 수입보다 수출을 더 많이
하든지, 아니면 달러($)를 다른 곳(해외)에서 빌려와야 합니다. ... 더불어 국내에서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서는 보통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하는데, 하나는 스왑 거래이며 또 다른 하나는 차입입니다.
[@ 중앙은행에서 빌려오는 방법도 있지만, 여기서는 이 부분은 제외합니다.]
수출입 과정에서 수출이 수입보다 많다면 당연히 외화의 현금흐름은 플러스가 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게 없습니다. 반면 금융부분에서의 외화 조달은 항상 <상환>을 염두에 두어야하기
때문에 외화를 어떠한 방법으로 조달해야 하는지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시티은행, HSBC, 뱅크오브아메리카, 크레디트스위스, 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 소시에테제네랄,
웰스파고, 중국공상, 도이치은행, 미쓰이스미토모 등은 현재 한국에서 지점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외국은행들입니다. ... 그리고 한국의 금융회사들(특히 은행)이 외화를 조달할 때 바로 위의
외은지점을 상대로 돈($)을 빌리기도 하지만 이들과 스왑거래를 통해 외화를 조달하는 비중 또한
상당히 크다고 하겠습니다.
우리는 앞서(1편) <바닐라 스왑(Vanilla Swap)> 이라는, 스왑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이고 대표적인
스왑인 <통화스왑, 금리스왑, 상품스왑>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더불어 우리 금융기관들이
외은지점을 상대로 외화를 조달할 때 가장 활발히 거래하고 있는 대표적 스왑 종류가 바로
<외환스왑(Foreign exchange swap)>인데, 외환스왑은 통화스왑(currency swap)의 한 종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차이점이 있다면 만기 1년 미만의 단기거래일 때 보통은 외환스왑이라고
부르며, 1년 이상일 때는 통화스왑이라고 합니다. [@ 외환스왑은 일종의 단기통화스왑임. ]
스왑(Swap)은 말 그대로 바꾸거나 교환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 그런데 금융측면에서 살펴본
스왑(특히 외환스왑)의 본질적 개념은 사실 바꾼다는 교환의 의미보다는 <빌려주고 빌려오다>라는
<대차(貸借)>의 의미가 더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원화(\)를 빌려주고, 달러($)를 빌려오다!]
더불어 빌려주고 빌려오는 거래에는 나중에 반드시 <상환>이라는 의무가 뒤따릅니다. 다만 일반적인
대차거래와는 다르게 스왑에서는 거래가 <쌍방향에서 동시에> 일어난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1997년 IMF외환위기 당시 우리는 달러를 빌려오기만 했지 원화를 빌려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외환)스왑은 <내가 빌려주면(빌려오면) 상대도 빌려준다(빌려간다)>라는 쌍방향, 동시성의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자! ~ 그럼 이쯤에서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쌍방향에서 일어나는 스왑거래는 결론적으로 각자의 통화가 일종의 <담보>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원화와 달러($)의 <외환스왑> 거래라 가정한다면, 달러($)를 빌리려는
입장에서는 원화를 담보로 달러($)를 빌리는 것이며, 원화를 빌리려는 입장에서는 달러($)를 담보로
원화를 빌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외환)스왑의 주요 거래주체들, 특히 은행들과 기업들은 왜 이렇게 외화(상대 통화)를
서로에게 빌리려고 하는가? ~ 앞의(1편) 사례처럼 당연히 <이익(스왑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겠지만
단순히 그 이유 하나 때문일까? ... 라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다시 말해, 거래주체들의 각각의 필요와
이익 때문에 당연히 스왑거래가 성사되겠지만, 오늘날 국제금융에서의 또 다른 스왑거래 증가이유는
거래 주체들(특히 은행들)의 <헤지(hedge)와 포지션 중립> 이라는 “위험관리(Risk management)”
비중이 차익거래(Arbitrage) 기회만큼이나 상당히 커졌기 때문입니다. ... 더불어 이러한 <위험관리>는
이제 전 세계 금융기관(은행)들에서는 거의 기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성장측면에서의
스왑거래는 향후에도 그 규모를 계속해서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금융기관들, 특히 은행들의 <헤지(hedge)와 포지션 중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 이러한 전략들이 스왑거래 및 거시적 측면에서의 외환시장 흐름과 어떻게 연계되고 있는지를
자세히 살펴볼 것입니다. 그러자면 우선적으로 <현물환, 선물환, 스왑레이트(Swap rate)>의 개념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 그래서 이야기는 이 부분부터 시작해볼까 합니다.
기업들이 수출을 하면 외화, 즉 달러($)나 유로화(€), 엔화(¥) 같은 주요 국제통화를 수출대금으로
받습니다. 그렇게 받은 (국제)통화를 국내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임금, 하도급대금 등) 은행에 가서
우리의 원화(\)로 바꿔야 합니다. 수입대금을 지불하려면 이와는 반대의 절차가 필요하겠죠.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일반적으로 <외환거래>라고 부릅니다. ... 여기에 국내 금융기관(은행)이
달러($)나 엔화를 조달하기 위해 해외 은행이나 국내 외은지점을 상대로 통화를 사고파는 거래를
했다면 이것 역시 <외환거래>입니다. 더불어 개인이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주머니에 남아있던
외국 동전을 은행에서 우리 돈(\)으로 바꿨다면 마찬가지로 <외환거래>를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왑거래>는 ‘상환’을 생각해야하는 대차거래 성격이 강했지만, <외환거래>는 스왑과는 다르게
외화를 빌리는 것이 아니라, 내 것을 팔면서 동시에 상대 통화를 사야하는 일종의 “매매(賣買)거래”
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외환스왑, 통화스왑 – 대차거래), (외환거래 – 매매거래) ]
실무에서의 외환거래는 보통 계약을 체결한 후 2영업일 이내에 결제가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면,
기업이나 개인들은 현재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외화를 은행에 가지고 가서 팔면 대부분은 당일에
원화(\)로 바꿀 수 있습니다.(@당일거래) ... 하지만 국내 영토를 넘어, 국가 간 자금이체가 일어나는
국제거래에서는(ex. 한국의 하나은행과 미국의 시티은행) 일정부분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보통은
(관행적으로)계약 후 2영업일에 결제가 이루어집니다. 쉽게 말해 <월요일>에 계약이 체결되었다면
<수요일(2영업일)>에 결제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만약 수요일이 공휴일이라면 결제일은 목요일로
순연됩니다. 그래서 현재 외환시장에서의 <외환거래>는 당일결제를 포함해 2영업일 이내에 결제가
이루어지는 구조인데 이렇게 2영업일 이내에 모든 결제가 이루어지는 거래를 업계에서는 통칭하여
<현물환> 거래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2영업일을 초과한 미래 어느 특정 시점에 <외환매매> 거래가
이루어진다면 이때의 모든 거래를 바로 <선물환> 거래라고 합니다.
[◆ 참고 ex). 월요일에 마트에 가서 사과 1개를 1,000원에 사고, 당장 계산을 하지 않더라도
수요일 까지만 계산(결제)한다면 이것을 현물(환) 거래라고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사과 값이
화요일은 1,100원, 수요일에는 1,200원으로 올랐다고 하더라도 계약은 이미 월요일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월요일의 현물가격 이었던 1,000원을 결제하면 됩니다. 이것이 “현물환거래(2영업일)”의
의미입니다. ... 더불어 현물환거래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되는데, 은행과 대고객 간의 거래와,
은행 간 거래로 구분됩니다. 그런데 은행 간 거래, 즉 은행들끼리의 거래에서는 보편적으로 중간에
“외국환중개회사”가 개입하는 형태로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 현물환 거래는 ‘2영업일 이내’ 라는
조건이므로 거래 당일인 월요일이나 다음날인 화요일(1영업일)에 결제를 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2002년 8월 1일 이후부터 은행 간 (현물환)거래를 할 때는 국제관행에 맞춰 매매계약
체결일로부터 2영업일째(수요일) 결제를 해야 하는 거래로 일원화 되었습니다.]
외환매매거래(현물환)에 대한 현장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는 뒤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고,
간략한 사례를 통해 한국의 하나은행과 미국 시티은행의 현물환 거래 과정(@은행 간 거래)을 아주
단순화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2018년 1월 15일(월요일) - 한국의 하나은행은 외국환중개회사에 현물환율 1,050원에
1백만 달러($)를 매입하고 싶다고 연락합니다. ... 그리고 비슷한 시각에 미국의 시티은행은
외국환중개회사에 현물환율 1,050원에 1백만 달러($)를 팔도 싶다고 연락합니다. 물론 하나은행과
미국 시티은행의 이러한 주문은 모두 외국환중개회사가 개설한 전산중개시스템이나 전화를 통하여
이루어지며 주문도 이들만의 간단명료한 전문용어로 이루어집니다.
[@ 결제일은 2영업일인 1월 17일(수요일)로 정해집니다.]
(2) 2018년 1월 17일(수요일) - 뉴욕의 시티은행은 하나은행 해외계정(미국 뉴욕소재)에
1백만 달러($)를 이체하고, 서울의 하나은행은 시티은행의 국내계정(한국은행 당좌계정)에
원화(\) 10억 5천만 원을 이체합니다. ~ [@ (하나은행: 현물환 매입자), (시티은행: 현물환 매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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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기업, 공공기관, 정부 등 하루에도 수많은 고객들과 거래를 하고 있는 A은행은, 어느 날
자신들의 외환포지션 상황을 점검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현재 2만 달러($)의 외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다른 해외 은행으로부터는 1만 달러($)를 빌려온(외화부채)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거래 당시 현물환율 1달러($)=1,000원] ... 결론적으로 가지고 있는 달러자산과 달러부채를
넷팅(netting)하면 A은행은 현재 1만 달러($)의 <외화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불어 A은행의 이러한 외환포지션 상황을 업계에서는 보통 <(외화)매입초과상태>라고 합니다.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A은행에게는 이러한 상황이 좋을 것 같지만, 이 순자산이 외화, 즉
다른 나라 통화($)라면 이때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외환포지션이 부채가 없는 <순자산> 상태라도
A은행에게는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 결국 현재 A은행은 환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 향후 환율이 [1달러=900원으로] 하락한다면 A은행 환율변동만으로
100만원의 손실을 보게 됩니다.
물론 환율이 상승한다면 이익을 보겠지만 금융에서의 위험은 <변동성> 뜻합니다. ... 다시 말해
금융에서의 리스크(Risk)는 손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불확실성(변동성)>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Risk ≠ Danger) ... ... Danger는 나쁜 상황만 존재하는 것임. ]
그래서 A은행은 지금과 같은 환리스크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흔히 말하는 <포지션 중립(균형)>을
위해 외환포지션을 조정해야 합니다. ~ 어떻게? ... 가장 일반적 방법은 바로 외화순자산의 크기만큼
<외화부채>를 만들면 됩니다. 한마디로 A은행은 다른 곳에서 추가로 1만 달러($)를 빌려(차입)오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1만 달러($)를 빌려올 때도 환율이 달러당 1,000원에 가장
가까워야지만 포지션중립 전략(환리스크 헤지)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외화자산=외화부채]
반대의 상황도 존재하는데, 만약 대출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고객들에게 빌려줄 원화(\)가 부족해진
상황에 처했다면, 이 상황에서 A은행이 해외은행에서 추가로 2만 달러($)를 빌려와 외환시장에서
원화로 바꿔 대출자금으로 사용했다면 ... 현재 A은행의 외환포지션 상황은 <(외화)매도초과상태>에
처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외화자산 2만 달러($) < 외화부채 3만 달러($) ] ... 따라서 이러한
상항을 균형 상태로 만들려면 1만 달러($)를 추가로 매입해 부채와 같은 크기의 외화자산을 만들면
됩니다. [2만 달러($) 자산 + (추가매입 1만 달러$)] = [3만 달러($) 부채]
이렇게 외화자산과 부채를 같은 크기로 설정해주면 A은행은 환율변동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 즉, 아무리 환율이 급격하게 변동하더라도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빌려온 곳에 그냥
달러($)로 갚아버리면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금융기관들의 이러한 외환포지션중립(균형)을
소위 <스퀘어포지션(Square Position)> 이라고 부릅니다.
@ 매입초과포지션(long position) : (외화자산 > 외화부채)
@ 매도초과포지션(short position) : (외화자산 < 외화부채)
@ 스퀘어포지션(Square Position) : (외화자산 = 외화부채)
[◆ 실무적인 측면에서 보면 대부분의 은행들은 고객들의 요구에 언제나 수동적으로
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은행들이 외환매매거래에서 자신들의 외환포지션을 “스퀘어(Square)“
상태(균형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 미국에 유학 간 자녀에게 달러($)를
송금하려는 개인고객과 무역대금을 결제하려는 기업고객들과의 거래, 은행들 사이에서만 벌어지는
은행 간 거래, 차익을 노린 투자은행들의 투기(파생)거래 및 국경을 넘나들며 이루어지는 국가 간의
(공적)거래 등 수없이 많은 고객들과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방대하고 다양해진 오늘날 금융거래의
메커니즘(종류와 복잡성)을 감안한다면 현재의 은행들이 자신들의 외환포지션을 균형(중립)으로
유지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개별 은행들 입장에서는 외환포지션을 스퀘어포지션(Square Position) 상태로 유지하려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위험(Risk)을 최소화해 경영의 안정과 건전성을 지향하는 것은
누가 봐도 상식적이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이러한 당연하고 당위적인 시선을 개별은행이 아닌
“정부(@중앙은행)” 라는 좀 더 상위의 공간으로 이동시켜보면 전혀 다른 풍경이 보이게 됩니다.
환율이 안정되어야만 (수출입)기업이나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신뢰를 줄 수 있을 텐데
개별은행들의 외환포지션(매입초과 or 매도초과) 노출도(Exposure)가 무한정으로 커져버린다면
이들 은행들의 포지션중립시도가 거시적 측면에서는 <(전체)외환시장을 교란>시키는 커다란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 한마디로 A은행의 외화매입(매도)초과 상태가 1만 달러($) 수준일
때와 1,000만 달러($) 수준일 때의 전체 외환시장에 미칠 파급력은 비교조차하기 힘들다는 뜻입니다.
결론적으로 은행들은 자신들의 외환포지션 초과상태에 따라 국내든 해외든 ... 아무튼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지 달러($)의 과부족을 해결해야 할 텐데, 이때에 은행들의 외환포지션
위험 노출도(Exposure.익스포저)가 무한정 커져버린다면, 즉 세계에는 스퀘어포지션을 시도하려는
제2, 제3의 <A은행들>이 셀 수없이 많이 존재할 텐데 ... 이들에게 외환포지션을 무한정으로
인정해준다면 포지션 중립을 위해 외환을 사고파는 행위는 적정규모를 넘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므로 종국에는 세계 외환시장은 그야말로 통제가 불가능한 혼돈의 세계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소위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 이라는 <국제결제은행(BIS,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의
바젤위원회는 각국 중앙은행들에게 외환시장 안정과 거시건전성을 위해 개별은행들의 외환포지션에
<한도>를 설정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쉽게 말해 외화매입(매도)초과 상태가 일정규모 이상을 넘지
못하게 규제하라고 했던 것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현재 <외환포지션 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
은행들의 종합포지션한도는 전월 말 자기자본의 50%, (외환)파생상품포지션 한도는 국내은행일 경우
전월 말 자기자본의 30%, 외은지점은 전월 말 자기자본의 150% 이내로 유지관리 해야 합니다.
[◆ 스퀘어포지션(Square Position)은 달러($)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각각의 개별 은행들이
거래하는 모든 통화가 해당됩니다. 즉 과부족을 해결해야할 <외환>에는 유로화, 엔화, 달러 등
다양한 통화가 모두 포함되지만, 그중 달러($)가 가장 대표성을 지닌 외환을 의미하기 때문에
저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다음 이야기에서도 외환을 언급할 때는 주로 달러($)만 얘기하겠습니다. ]
정리해보면 ~ 스퀘어포지션 전략은 개별 은행들이 자신들의 <생존>을 위한 안정화 시도에
다름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러한 자신들의 <생존전략>이 전체를 <파멸>로 이끄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지난 2,000년 6월 10일, 영국은 새로운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템즈강을 가로지르는
보행자 전용 다리를 완공하였습니다. 일명 ‘밀레니엄 브리지(London Millenium Bridge)’ 라고 하는데
당시 약 1,800만 파운드의 비용을 들인 아름다운 다리였습니다. 개통식에는 영국 여왕도 참석했으며
런던 시민들도 상당수가 모인 상황이었습니다. ... 테이프 커팅이 끝나자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고 다리와 주변 풍경과의 조화를 만끽하느라 모두가 분주했습니다. ... 그런데
얼마 후에 갑자기 다리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상당수 사람들은 다리 난간을 잡고
버티며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렸습니다. 결국 다리는 그날로 통행이 금지되었고 18개월 이상의
안전진단 및 보강공사를 마친 후에야 다리는 다시 개통되었습니다. 재개통 이후에는 문제가 발생되지
않았고, 런던 시민들은 ‘흔들리는 다리’라는 의미로 이 다리를 자주 ‘워블리 브리지(Wobbly Bridge)’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 유튜브에서 ‘Millenium Bridge’로 검색하면 당시 상황을 생생히 볼 수
있습니다. ~ h ttps://www.youtube.com/watch?v=gQK21572oSU ]
당시 ‘밀레니엄 브리지’의 문제는 다리를 건너던 수많은 사람들의 걸음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그들의 걸음에서 촉발된 수평적 진동 때문에, 다리 위 또 다른 수많은 사람들은 균형을
잡아야 했고 이때 균형을 잡으려던 사람들이 모두 동시적인 동작을 취했는데, 이 동작이 진동을 더욱
증폭시켰다고 합니다. ... 일반적으로 다리 위 사람들의 (최초)걸음에 의한 진동은, 나머지 사람들의
다른 걸음동작에 의해 상쇄되어 진동이 해소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바람과 같은 외부 원인에 의하여
발생하는 초기 진동에 대해서는, 다리 위 수많은 사람들의 균형을 잡으려는 같은 방향의 동시적인
움직임(동작) 때문에 진동이 더 크게 증폭된다고 합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면 당시 다리위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은 마치 하나의 단결된 스포츠 팀처럼 좌우로 동시에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전체)외환시장’이라는 이름의 <브리지(Bridge)> 위에 서있던 수많은 <A은행>들이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모두 동시적인 움직임(스퀘어포지션)을 취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 그 맥락이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면, 인간의 세포는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고유한 임무가 부여되며, 주어진 임무(역할)가 모두 끝나면 스스로의 삶을 마감하는데 이것을 흔히
<세포자살(아폽토시스 Apoptosis)>이라고 합니다. 이와 함께 죽은 세포는 다시 새로운 세포로
교체되는데, 이 과정에서 임무를 다한 몇몇 세포가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보겠다며
<생존>을 고집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바로 <암 Cancer>입니다. 그래서 저는 암(Cancer)을
영생(永生)을 꿈꾸는 탐욕의 결정체로 정의하고 싶은데 ~ 아무튼 각설하고, 은행들의 이런 외환포지션
중립시도(스퀘어포지션) 전략이 우리 몸의 ‘암’발생 메커니즘과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됩니다. 개별 은행
본인들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상식적인 행동(생존)이 <시장(Market)> 이라는 전체 유기체의
한 요소로써 작용할 때는 그 전체(Market)를 파괴할 수도 있는 불안한 <모순irony> 덩어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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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생동감 넘치는 외환(현물환)매매거래 현장 속으로 ... ..... ]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한국에도 외국환업무를 취급하는 금융기관(주로 은행)에는
소위 <딜링룸(Dealing room)>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국내 금융기관들이 딜링룸을 도입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이곳 딜링룸에는 특수기능의 전화기인 키폰과 녹음장치, 전 세계와
연결되어 있는 통신단말기, 내부전산 및 각종 정보기기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 더불어 딜링룸은
24시간 내내 세계와 연결되어 있어야하기 때문에 절대로 정전되어서도 안 되고 관계자 이외에는
철저히 출입을 통제하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딜링룸은 외환시장의 최전선 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딜링룸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외환딜러" 라고 말합니다. ~ 또한 이들은
은행 간 딜러(interbank dealer)와 대고객 딜러(corporate dealer 코퍼레이트딜러)로 나누어지는데,
대고객시장은 “소매시장”, 은행 간 시장은 보다 볼륨이 큰 “도매시장”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은행들이 외국환업무를 취급하다보면 외화(달러$)를 자신들이 생각하는 수준보다 더 많이
보유하게 될 수도 있고, 또 생각보다 적게 보유할 수도 있습니다. ... 그래서 이들은 앞서 얘기한
외환포지션중립(스퀘어)을 위해 직접적 행동(매매)에 나서게 됩니다. ... 물론 외화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매입초과포지션) 은행입장에서는 시시각각 변동하고 있는 외환시장에서 남아도는 외화로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일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은행들은 남아도는 외화로
포지션중립보다 <차익거래(arbitrage)> 목적에 더 많은 비중을 두며 거래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은행들은 각자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은행들끼리 외화(달러$)를 사고파는
<외환매매거래>를 하게 됩니다. 또한 앞서 얘기했듯 타 은행과의 외환매매거래를 하는 딜러를
“은행 간 딜러”라고 부르며, 코퍼레이트딜러(corporate dealer)로 불리는 대고객딜러는 주로 기업들의
수출입 등에 의한 외환물량을 받아 처리해주는 일을 하는 딜러들을 말합니다.
<“서울(한국) 외환시장”> ... TV뉴스나 인터넷 기사에서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리가 그동안
자주 들어왔던 서울 외환시장, 런던 외환시장, 도쿄 외환시장, 뉴욕 외환시장 ... 등은 증권거래소처럼
어떤 특정 장소나 건물에 들어선 실체가 있는 시장(market)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외환딜러들과
브로커(중개업자), 국내외 기관투자가 등이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전문적, 집중적으로 외국 통화를
거래하는 <가상 시장>이며 ... 여기서 서울, 런던, 도쿄, 뉴욕 등이 의미하는 바는 이러한 거래가 현재
어디서 이뤄지고 있느냐를 알려주는 일종의 ‘지역적 의미’ 정도라고만 이해하시면 됩니다. ~ 더불어
현재 전 세계 외환거래의 70~80% 수준이 ‘은행 간 거래(은행들끼리의 외환거래)’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다시 이들 은행 간 거래는 ‘자국은행과 외국은행’ 과의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 [서울 외환시장의 의미] - 서울 명동에 위치한 국내은행의 딜링룸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외국계은행(외은서울지점)의 딜링룸, 그리고 중개기관 사이에서
그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전화와 전산망을 통해 외환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
서울외환시장은 주식시장처럼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HTS를 통해 참가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닙니다.
외국환거래법의 의해 정부 허가를 받은 기관들, 즉 허가받은 은행들만 거래참여가 가능한, 그야말로
‘그들만의 리그’라고 할 수 있습니다.(일반 개인들은 허가신청 자격조차 없음) ... 더불어 여기서 말하는
‘허가’는 외국환거래법에 의해 <“외국환을 취급할 수 있는 외국환은행(foreign exchange bank)”>을
말합니다. ... 때문에 이들 허가받은 외국환은행들이 외환거래를 하면서 생산한 환율정보가 진정한
최초의 실시간 환율정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결론적으로 우리가 인터넷에서 실시간이라며 보는
환율정보는 이렇게 은행 간 딜러들이 먼저 생산했던 정보를 한 번 거쳐서 보는 것이기 때문에
약간은 지체되거나 가산율(spread)이 붙은 시세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앞서 외환딜러는 은행 간 딜러(interbank dealer)와 대고객 딜러(corporate dealer)로 나눠진다고
했는데, 규모가 작은 은행은 한 사람이 은행 간, 대고객 모두를 담당하기도 합니다. 더불어 우리가
흔히 뉴스나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실질적인 외환딜러는 <은행 간 딜러(interbank dealer)>를 말하는
것입니다. ...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은행과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에서 활약하는 외환딜러는
대략 100여명 수준 이었으며, 2012년 기준으로 보면 그 수는 대략 200여명 정도로 파악됩니다.
외환딜러 1인당 하루에 적게는 수백.수천억 원, 많게는 조(兆) 단위 금액을 거래하며, 딜링룸에서의
거래 속도는 초 단위(보통은 0.1~0.5초)로 이뤄지기 때문에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기본 수억 원의
손익이 오고갑니다. ... 이러한 사정으로 인하여 현재 대한민국 환율을 결정하는 실질적 주체들은
정부도 아니고 한국은행도 아닌, 바로 이들 200여명의 외환딜러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딜러들의 주문은 대부분 <외국환중개회사>를 통하여 이루어지는데,
2011년 기준, 외국환중개업무를 인가받은 기관은 [서울외국환중개], [한국자금중개], [ICAP],
[Tullet Prebon], [GFI], [Nittan Capital], [Tradition], [BGC] 등, 8개사가 있습니다.
참고로 국내에는 외국환중개업무 보다는 단순한, 외국통화 매입 및 외국에서 발행한
여행자수표(TC: Traveler's Cheque) 매입의 업무만을 영위하는 환전영업자도 있습니다 ... 예전에
환전영업은 인가제였으나 1994년부터는 등록제로 완화되었고, 현재 한국은행에 등록된 환전영업자는
2010년 9월 기준 대략 1,300여개입니다.
이를 업종별로 구분해보면 농.수협(단위지부)이 440여개로 가장 많고, 호텔업이 370여개,
판매업이 100여개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명동이나 남대문시장, 이태원 등지에서 <“환전”>
이라는 작은 간판을 내걸고 영업하는 일반 환전영업자는 380여개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딜러들은 주문을 낼 때 <그들만의 전문 언어>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달러/원] 거래를 한다고 할 때, 컴퓨터 모니터에 환율정보가 [1050.10/1050.30] 으로
나타났다면 보통은 “1050.10 비드(bid)”, “1050.30 오퍼(offer)” 라고 읽습니다. ... 이것은 현재
(은행간)시장에서 1달러를 1050.10원에 사려는 금융기관(은행)과 1050.30원에 팔려는 금융기관이
존재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 (달러매입) - “나는 달러를 1050.10원에 사고 싶은데, 아직 그 가격에 팔려는 사람이 없구나!”
@ (달러매도) - “나는 달러를 1050.30원에 팔고 싶은데, 아직 그 가격에 사려는 사람이 없구나!”
달러를 사려는 측에서 제시하고 있는 1050.10원은 현재의 희망사항 일뿐, 실제 거래가 체결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달러를 사려는 은행이 정말 급해서 지금당장 달러를 사야만 한다면 자신의
희망금액인 1050.10원이 아니라, 팔자측이 제시한 1050.30원(매도환율 offer rate)에 매수주문을
해야 합니다. 반면 달러를 팔아야 하는 은행에서도 마찬가지로 지금 당장 팔고 싶다면 자신들의
매도 희망금액인 1050.30원이 아니라 사자측이 제시하고 있는 1050.10원(매입환율 bid rate)에
팔아야 합니다. ... 이렇게 사자측과 팔자측이 제시하고 있는 각자의 “희망사항(금액)”을 우리는 보통
<호가>라고 합니다.
이제 외환거래의 <사자(비드 bid)>와 <팔자(오퍼 offer)> 개념에 대해 살짝 맛을 보았습니다.
외환시장에서의 가격 고시는(@중개회사가 고시함) 컴퓨터 모니터가 보여주는 [1050.10/1050.30] 처럼
매입환율(1050.10 bid rate)과 매도환율(1050.30 offer rate)이 동시에 고시됩니다.
[@ 외국환중개회사는 수많은 은행 간 딜러들의 주문을 취합해 사자(bid)는 좌측에,
팔자(offer)는 우측에 고시하게 됩니다.] ..... 자! ~ 그럼 주문을 한번 내보겠습니다!
모니터에 보이는 환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1080.10/1080.30] ..... 딜러(은행 간 딜러)는 먼저
핫라인 전화수화기를 듭니다. (번호를 누를 필요 없이)전화는 서울외국환중개 또는 한국자금중개
등의 외국환중개회사 직원과 직통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전화를 건 은행딜러는 중개회사
담당자에게 일일이 자신이 어느 은행 소속인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중개회사에 다 표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일 결제기준으로 달러를 환율 1080.10원에 1,000만 달러($)어치 사고 싶습니다!”
만약 딜러가 이렇게 세심하고 친절하게 얘기한다면, 중개회사는 아마 그 딜러를 미친놈(?)이라
생각할겁니다. ... 초단위로 매순간순간 변하는 환율과 수많은 딜러들의 주문이 오고가기 때문에
주문은 최대한 신속하고 간단명료하게 해야 합니다. ... 따라서 딜러들은 보통 다음과 같은 그들만의
언어를 사용하게 됩니다.
< “탐 비드 일공에 천!” > ... ... .... (-_-;) ~ 일반사람이 들으면 무슨 암호 같기도 합니다.
위에서 제시된 환율은 [1080.10/1080.30] 입니다. 보시면 소수점 이전까지는 1080원으로
매입이나 매도환율이 모두 동일합니다. 즉! ~ [ .10/ .30 ] 처럼 소수점 아래의 숫자만 다릅니다.
그리고 위에 고시된 환율정보는[1080.10/1080.30] 모든 시장참여자(은행 간 시장)들이 모니터로
동시에 보고 있기 때문에, 굳이 환율 전체를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 "탐 비드 일공에 천" >이 뜻하는 의미는
먼저 비드(bid)는 사고 싶다는 것을 뜻하고, 일공은 좌측의(매입환율) 소수점 아래 "10" 뜻하고,
"천"은 1,000만 달러($), 그리고 탐은 내일을 뜻하는 투모로우(Tomorrow)를 뜻합니다. ... 그래서
내일결제 기준의 달러를 1080.10원에 1,000만 달러($)어치를 사고 싶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1,000만 달러($)를 팔려고 한다면 < "탐 오퍼 삼공에 천!" > 이라고 말하면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환율의 시장기능을 제고하기 위해서 1990년 3월부터 ‘시장평균환율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위 사례처럼 중개회사를 통해 은행 간에 거래된 환율을 거래량으로 가중평균 하여 구한 값을 다음
영업일의 매매기준율로 정하고, 이 기준율을 중심으로 상하 일정범위 내에서만 환율이 변동되도록
한 것입니다. ~ 그럼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 ex). 시장평균 환율 방식의 매매기준율 산출방법 - 시장참여자는 3개 은행만 존재한다고 가정 ]
(1) 11월 1일 은행간시장거래 현황
국민은행은 중개회사를 통해 달러당 1080.30원에 2만 달러($)를 거래 하였습니다.
신한은행은 중개회사를 통해 달러당 1080.60원에 3만 달러($)를 거래 하였습니다.
우리은행은 중개회사를 통해 달러당 1100.10원에 5만 달러($)를 거래 하였습니다.
(2) 거래환율을 거래량으로 가중평균 할 때
[(1080.30×2만) + (1080.60×3만) + (1100.10×5만)] / 10만
= < 1090.29 원 = 1달러($)> .... 각 은행간환율과 거래량 정보로 가중평균 한 매매기준 환율은
달러($)대비 1090.29원이 되었습니다.
(3) 다음날(11월 2일) 매매기준율을 1090.29원으로 고시합니다.
이렇게 시장평균 환율 방식으로 매매기준율(1090.29원)이 정해지면,
은행들은 이 기준율을 기초로 고객이 외화를($) 송금할 때나, 외화($)현찰을 사고팔 때의 환율 등을
정하는데 적용합니다. ... 보편적으로 은행은 매매기준율에 약간의 수수료(은행장 재량)를 부과하여
최종적으로 달러($) 값을 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은행 입장에서도 외화현찰은(달러$)은 보관비용이나 수송비용 및 보안등의 비용을 감안하면
보편적으로 수수료율이 가장 높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송금관련해서는 대부분 전산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은행 측에서도 거의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송금환율에도 수수료가
부과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은행이 고객들과 거래를 할 때는 보통 소액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은행 간 거래에서는 백만($), 천만($) 단위의 금액들이 오고가는데, 만약 은행이 고객들과
소액송금(1백 달러, 1천 달러 등) 거래를 하게 된다면, 이러한 소액들은 은행 간 시장에서 거래하기
위한 큰 금액이 될 때까지 은행들이 기다리게 됩니다. 당연히 환리스크 부담이 생기기 때문에,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전산처리 하는 송금환율에도 수수료가 부과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환율을 제대로 읽기위한 연습을 조금만 더 해보겠습니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중개회사는 사자(bid)주문을 좌측에, 팔자(offer)주문은 우측에 고시한다고
했습니다. 만약 중개회사가 달러/원 환율을 [1080.10/1080.30]으로 고시했다면, 달러에 대해
1080.10원에 사고 싶은 은행과 1080.30에 팔고 싶은 은행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사고파는 거래에서는 사는 쪽은 당연히 싸게 사고 싶어 하며, 팔고 싶은 쪽은 비싸게 팔고 싶을
겁니다. 이때 다른 은행이 나타나 중개회사의 고시 가격을 보고, 1080.30에 사는 것은 조금은 부담이
되어 중개회사에 1080.20으로 사자(bid)주문을 합니다. 그러면 중개회사는 [1080.20/1080.30]으로
고시 가격을 곧바로 수정하게 됩니다.
자! 그럼 중개회사의 새로운 고시가 [1080.20/1080.30]으로 나왔는데 ... 이때 지금당장 달러($)를
사야한다면 어떤 환율로 살 수 있겠습니까? ..... 답은 매도환율(offer rate)인 1080.30입니다.
이미 앞에서 언급했듯이 1080.20(매입환율bid rate)은 단지 그 가격에 ~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사자(bid)쪽의 하나의 희망사항일(호가) 뿐입니다. 따라서 당장 달러($)를 사기 위해서는
팔겠다는 사람의 뜻에 맞춰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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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올라갈 3편에서는 선물환의 개념과 스왑거래의 연계성, 그리고 스왑이(특히 외환스왑)
외환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 ... 그리고 국가간의 통화스왑은 또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를 해볼 생각입니다. ~ 편안한 주말 보내십시요 ]
(어제 말씀드린대로 이번 스왑 관련 글은 분량이 너무 많아 3편으로 나눠서 올립니다.
1편은 어제 게시물 중 '국가 부도의 위기'라는 게시물에 올려져 있습니다. ~ 미리 말씀드렸지만
아무래도 금융경제와 관련된 내용이다보니 최대한 게시물 성격(내용)에 맞춰서 올려야 하는데
새로 업데이트된 게시물중 금융과 관련된 게시물을 찾기 어려워 이렇게 부득이하게 여기에 올려봅니다.
양해부탁드리며 죄송합니다. ... 참고로 어려운 내용이지만, 산수만 알아도 충분히 이해하실수 있도록
쉽게 풀어보았습니다. 더불어 내일 올릴 마지막 3편 또한 경제와 관련된 게시물이 없다면 지금처럼
개인적으로 무난하다 생각되는 게시물에 올려볼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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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유로화(€), 엔화(¥)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 일반상식이 되어버린 질문이라 이제는
모르는 분들이 거의 없으시겠지만, 이들 통화는 현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축통화(基軸通貨)>입니다.
국가간 무역거래와 금융거래에 중요한 지급.결제통화로 사용되는 국제통화라는 뜻입니다. 때문에
통화의 국제화율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서있는 이들 선진국(국제통화국)들은 외화유동성, 즉
<외환보유고>에 대한 중요도가 한국 같은 신흥국들에 비하면 부담이 상당히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국제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자국의 화폐(통화)가 일정규모 이상은 반드시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외환보유고>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 필요시 그냥 자국 화폐를 찍어내 무역거래 상대국에
결제대금으로 바로 사용하거나, 외환시장에서 다른 나라 통화와의 교환이 신흥국들에 비해 한층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들 선진국(국제통화국)들은 자국 중앙은행들이 자국 금융기관(은행)에
외화대출을 하면서까지 외화유동성을 공급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 오히려 위기가
닥치면 세계가 선진국들의 통화(국제통화)를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이들에게는
<외환보유고>가 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 예외적으로 2008년 말 세계금융위기(서브프라임사태)가 발생했을 때,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일본의 중앙은행이 미국 연준과 통화스왑협정을 맺고
상당규모의 달러($)를 자국의 금융기관에 외화대출형식으로 공급하기도 했었습니다.]
[◆ 참고: 선진국 통화의 국제화율 – 2017년 기준(출처: BIS, IMF 자료를 블룸버그에서 재인용)
@ 지급결제 - (달러$ 40%), (유로화 35.7%), (엔화 3.0%), (위안화 1.6%), (기타 19.7%)
@ 국제채무 - (달러$ 56.3%), (유로화 23.2%), (엔화 3.2%), (기타 17.3%)
@ 외환보유고 - (달러$ 62.7%), (유로화 20.1%), (엔화 4.9%), (위안화 1.2%), (기타 11.1%)
<기타 항목엔 주로 금(gold)과 같은 귀금속류가 포함됩니다.> ]
1971년 브레튼우즈 체제가 붕괴되면서 세계는 본격적인 변동환율체제로 전환됩니다.
한마디로 환율이 (외환)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양상 변화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국가와 국가, 기업과 기업, 기업과 은행(딜러), 딜러와 딜러 등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외환거래로
오늘날의 환율 변동성은 예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커져버렸는데 ... 여기서 중요한 점은
외환거래의 주체들이 단순한 양자관계를 넘어 다자간 거래 관계로 묶여 있어 한 번 위기가
발생하면 그 여파가 위기가 발생한 진원지 인근에서만 맴돌다 국지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금융에서 실물 경제로 ... 그리고 국내에서 국제적 규모로 전이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업계에서는 보통 <시스템적 리스크(Systemic Risk)>라 부르는데 ~ 여기에는 선물, 옵션, 스왑 같은
다양하고 복잡한 파생상품거래의 급격한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 파생금융거래의 상호연계성 증가!]
2013년 국제결제은행(BIS)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하루에 거래되는 외환규모는
대략 5조 3천억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 따라서 휴일을 제외한 연중거래일수 250일을 가정하면
1년 동안 전 세계는 대략 1,325조 달러($) 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외환을 거래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수치를 원화(1$=1천원 가정)로 환산해보면 132경이 넘는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입니다.
그런데 132경이 넘는 돈이 컴퓨터와 마우스를 통해 전기신호화 되어 전 세계를 유람하는 동안,
세계가 1년 동안 열심히 물건을 만들어 사고팔면서 주고받은 돈(외환)의 규모는 대략 20조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 결론적으로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거래된 외환거래의 98% 이상이 실물과는
관계없는 금융부분에서 파생된 거래였습니다. ... 이쯤 되면 이제 세계 외환거래에서 금융부분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대충은 감을 잡으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오늘날 이러한
금융(외환)거래의 중심에 <스왑(Swap)>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참고: (외화와 외환의 차이) - ‘외화’는 외국 ‘돈’ 자체를 말하며, 외환은 외국 돈을 포함하여
외국 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표나 어음, 채권, 예금 등의 재산적 가치가 있는 것들을 말합니다.
따라서 외환이 외화보다는 좀 더 포괄적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환 > 외화) ]
우리나라 원화(\)는 국제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달러($)가 필요할 경우에는 수입보다 수출을 더 많이
하든지, 아니면 달러($)를 다른 곳(해외)에서 빌려와야 합니다. ... 더불어 국내에서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서는 보통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하는데, 하나는 스왑 거래이며 또 다른 하나는 차입입니다.
[@ 중앙은행에서 빌려오는 방법도 있지만, 여기서는 이 부분은 제외합니다.]
수출입 과정에서 수출이 수입보다 많다면 당연히 외화의 현금흐름은 플러스가 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게 없습니다. 반면 금융부분에서의 외화 조달은 항상 <상환>을 염두에 두어야하기
때문에 외화를 어떠한 방법으로 조달해야 하는지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시티은행, HSBC, 뱅크오브아메리카, 크레디트스위스, 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 소시에테제네랄,
웰스파고, 중국공상, 도이치은행, 미쓰이스미토모 등은 현재 한국에서 지점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외국은행들입니다. ... 그리고 한국의 금융회사들(특히 은행)이 외화를 조달할 때 바로 위의
외은지점을 상대로 돈($)을 빌리기도 하지만 이들과 스왑거래를 통해 외화를 조달하는 비중 또한
상당히 크다고 하겠습니다.
우리는 앞서(1편) <바닐라 스왑(Vanilla Swap)> 이라는, 스왑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이고 대표적인
스왑인 <통화스왑, 금리스왑, 상품스왑>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더불어 우리 금융기관들이
외은지점을 상대로 외화를 조달할 때 가장 활발히 거래하고 있는 대표적 스왑 종류가 바로
<외환스왑(Foreign exchange swap)>인데, 외환스왑은 통화스왑(currency swap)의 한 종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차이점이 있다면 만기 1년 미만의 단기거래일 때 보통은 외환스왑이라고
부르며, 1년 이상일 때는 통화스왑이라고 합니다. [@ 외환스왑은 일종의 단기통화스왑임. ]
스왑(Swap)은 말 그대로 바꾸거나 교환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 그런데 금융측면에서 살펴본
스왑(특히 외환스왑)의 본질적 개념은 사실 바꾼다는 교환의 의미보다는 <빌려주고 빌려오다>라는
<대차(貸借)>의 의미가 더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원화(\)를 빌려주고, 달러($)를 빌려오다!]
더불어 빌려주고 빌려오는 거래에는 나중에 반드시 <상환>이라는 의무가 뒤따릅니다. 다만 일반적인
대차거래와는 다르게 스왑에서는 거래가 <쌍방향에서 동시에> 일어난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1997년 IMF외환위기 당시 우리는 달러를 빌려오기만 했지 원화를 빌려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외환)스왑은 <내가 빌려주면(빌려오면) 상대도 빌려준다(빌려간다)>라는 쌍방향, 동시성의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자! ~ 그럼 이쯤에서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쌍방향에서 일어나는 스왑거래는 결론적으로 각자의 통화가 일종의 <담보>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원화와 달러($)의 <외환스왑> 거래라 가정한다면, 달러($)를 빌리려는
입장에서는 원화를 담보로 달러($)를 빌리는 것이며, 원화를 빌리려는 입장에서는 달러($)를 담보로
원화를 빌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외환)스왑의 주요 거래주체들, 특히 은행들과 기업들은 왜 이렇게 외화(상대 통화)를
서로에게 빌리려고 하는가? ~ 앞의(1편) 사례처럼 당연히 <이익(스왑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겠지만
단순히 그 이유 하나 때문일까? ... 라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다시 말해, 거래주체들의 각각의 필요와
이익 때문에 당연히 스왑거래가 성사되겠지만, 오늘날 국제금융에서의 또 다른 스왑거래 증가이유는
거래 주체들(특히 은행들)의 <헤지(hedge)와 포지션 중립> 이라는 “위험관리(Risk management)”
비중이 차익거래(Arbitrage) 기회만큼이나 상당히 커졌기 때문입니다. ... 더불어 이러한 <위험관리>는
이제 전 세계 금융기관(은행)들에서는 거의 기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성장측면에서의
스왑거래는 향후에도 그 규모를 계속해서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금융기관들, 특히 은행들의 <헤지(hedge)와 포지션 중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 이러한 전략들이 스왑거래 및 거시적 측면에서의 외환시장 흐름과 어떻게 연계되고 있는지를
자세히 살펴볼 것입니다. 그러자면 우선적으로 <현물환, 선물환, 스왑레이트(Swap rate)>의 개념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 그래서 이야기는 이 부분부터 시작해볼까 합니다.
기업들이 수출을 하면 외화, 즉 달러($)나 유로화(€), 엔화(¥) 같은 주요 국제통화를 수출대금으로
받습니다. 그렇게 받은 (국제)통화를 국내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임금, 하도급대금 등) 은행에 가서
우리의 원화(\)로 바꿔야 합니다. 수입대금을 지불하려면 이와는 반대의 절차가 필요하겠죠.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일반적으로 <외환거래>라고 부릅니다. ... 여기에 국내 금융기관(은행)이
달러($)나 엔화를 조달하기 위해 해외 은행이나 국내 외은지점을 상대로 통화를 사고파는 거래를
했다면 이것 역시 <외환거래>입니다. 더불어 개인이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주머니에 남아있던
외국 동전을 은행에서 우리 돈(\)으로 바꿨다면 마찬가지로 <외환거래>를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왑거래>는 ‘상환’을 생각해야하는 대차거래 성격이 강했지만, <외환거래>는 스왑과는 다르게
외화를 빌리는 것이 아니라, 내 것을 팔면서 동시에 상대 통화를 사야하는 일종의 “매매(賣買)거래”
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외환스왑, 통화스왑 – 대차거래), (외환거래 – 매매거래) ]
실무에서의 외환거래는 보통 계약을 체결한 후 2영업일 이내에 결제가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면,
기업이나 개인들은 현재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외화를 은행에 가지고 가서 팔면 대부분은 당일에
원화(\)로 바꿀 수 있습니다.(@당일거래) ... 하지만 국내 영토를 넘어, 국가 간 자금이체가 일어나는
국제거래에서는(ex. 한국의 하나은행과 미국의 시티은행) 일정부분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보통은
(관행적으로)계약 후 2영업일에 결제가 이루어집니다. 쉽게 말해 <월요일>에 계약이 체결되었다면
<수요일(2영업일)>에 결제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만약 수요일이 공휴일이라면 결제일은 목요일로
순연됩니다. 그래서 현재 외환시장에서의 <외환거래>는 당일결제를 포함해 2영업일 이내에 결제가
이루어지는 구조인데 이렇게 2영업일 이내에 모든 결제가 이루어지는 거래를 업계에서는 통칭하여
<현물환> 거래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2영업일을 초과한 미래 어느 특정 시점에 <외환매매> 거래가
이루어진다면 이때의 모든 거래를 바로 <선물환> 거래라고 합니다.
[◆ 참고 ex). 월요일에 마트에 가서 사과 1개를 1,000원에 사고, 당장 계산을 하지 않더라도
수요일 까지만 계산(결제)한다면 이것을 현물(환) 거래라고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사과 값이
화요일은 1,100원, 수요일에는 1,200원으로 올랐다고 하더라도 계약은 이미 월요일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월요일의 현물가격 이었던 1,000원을 결제하면 됩니다. 이것이 “현물환거래(2영업일)”의
의미입니다. ... 더불어 현물환거래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되는데, 은행과 대고객 간의 거래와,
은행 간 거래로 구분됩니다. 그런데 은행 간 거래, 즉 은행들끼리의 거래에서는 보편적으로 중간에
“외국환중개회사”가 개입하는 형태로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 현물환 거래는 ‘2영업일 이내’ 라는
조건이므로 거래 당일인 월요일이나 다음날인 화요일(1영업일)에 결제를 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2002년 8월 1일 이후부터 은행 간 (현물환)거래를 할 때는 국제관행에 맞춰 매매계약
체결일로부터 2영업일째(수요일) 결제를 해야 하는 거래로 일원화 되었습니다.]
외환매매거래(현물환)에 대한 현장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는 뒤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고,
간략한 사례를 통해 한국의 하나은행과 미국 시티은행의 현물환 거래 과정(@은행 간 거래)을 아주
단순화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2018년 1월 15일(월요일) - 한국의 하나은행은 외국환중개회사에 현물환율 1,050원에
1백만 달러($)를 매입하고 싶다고 연락합니다. ... 그리고 비슷한 시각에 미국의 시티은행은
외국환중개회사에 현물환율 1,050원에 1백만 달러($)를 팔도 싶다고 연락합니다. 물론 하나은행과
미국 시티은행의 이러한 주문은 모두 외국환중개회사가 개설한 전산중개시스템이나 전화를 통하여
이루어지며 주문도 이들만의 간단명료한 전문용어로 이루어집니다.
[@ 결제일은 2영업일인 1월 17일(수요일)로 정해집니다.]
(2) 2018년 1월 17일(수요일) - 뉴욕의 시티은행은 하나은행 해외계정(미국 뉴욕소재)에
1백만 달러($)를 이체하고, 서울의 하나은행은 시티은행의 국내계정(한국은행 당좌계정)에
원화(\) 10억 5천만 원을 이체합니다. ~ [@ (하나은행: 현물환 매입자), (시티은행: 현물환 매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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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기업, 공공기관, 정부 등 하루에도 수많은 고객들과 거래를 하고 있는 A은행은, 어느 날
자신들의 외환포지션 상황을 점검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현재 2만 달러($)의 외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다른 해외 은행으로부터는 1만 달러($)를 빌려온(외화부채)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거래 당시 현물환율 1달러($)=1,000원] ... 결론적으로 가지고 있는 달러자산과 달러부채를
넷팅(netting)하면 A은행은 현재 1만 달러($)의 <외화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불어 A은행의 이러한 외환포지션 상황을 업계에서는 보통 <(외화)매입초과상태>라고 합니다.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A은행에게는 이러한 상황이 좋을 것 같지만, 이 순자산이 외화, 즉
다른 나라 통화($)라면 이때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외환포지션이 부채가 없는 <순자산> 상태라도
A은행에게는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 결국 현재 A은행은 환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 향후 환율이 [1달러=900원으로] 하락한다면 A은행 환율변동만으로
100만원의 손실을 보게 됩니다.
물론 환율이 상승한다면 이익을 보겠지만 금융에서의 위험은 <변동성> 뜻합니다. ... 다시 말해
금융에서의 리스크(Risk)는 손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불확실성(변동성)>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Risk ≠ Danger) ... ... Danger는 나쁜 상황만 존재하는 것임. ]
그래서 A은행은 지금과 같은 환리스크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흔히 말하는 <포지션 중립(균형)>을
위해 외환포지션을 조정해야 합니다. ~ 어떻게? ... 가장 일반적 방법은 바로 외화순자산의 크기만큼
<외화부채>를 만들면 됩니다. 한마디로 A은행은 다른 곳에서 추가로 1만 달러($)를 빌려(차입)오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1만 달러($)를 빌려올 때도 환율이 달러당 1,000원에 가장
가까워야지만 포지션중립 전략(환리스크 헤지)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외화자산=외화부채]
반대의 상황도 존재하는데, 만약 대출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고객들에게 빌려줄 원화(\)가 부족해진
상황에 처했다면, 이 상황에서 A은행이 해외은행에서 추가로 2만 달러($)를 빌려와 외환시장에서
원화로 바꿔 대출자금으로 사용했다면 ... 현재 A은행의 외환포지션 상황은 <(외화)매도초과상태>에
처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외화자산 2만 달러($) < 외화부채 3만 달러($) ] ... 따라서 이러한
상항을 균형 상태로 만들려면 1만 달러($)를 추가로 매입해 부채와 같은 크기의 외화자산을 만들면
됩니다. [2만 달러($) 자산 + (추가매입 1만 달러$)] = [3만 달러($) 부채]
이렇게 외화자산과 부채를 같은 크기로 설정해주면 A은행은 환율변동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 즉, 아무리 환율이 급격하게 변동하더라도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빌려온 곳에 그냥
달러($)로 갚아버리면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금융기관들의 이러한 외환포지션중립(균형)을
소위 <스퀘어포지션(Square Position)> 이라고 부릅니다.
@ 매입초과포지션(long position) : (외화자산 > 외화부채)
@ 매도초과포지션(short position) : (외화자산 < 외화부채)
@ 스퀘어포지션(Square Position) : (외화자산 = 외화부채)
[◆ 실무적인 측면에서 보면 대부분의 은행들은 고객들의 요구에 언제나 수동적으로
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은행들이 외환매매거래에서 자신들의 외환포지션을 “스퀘어(Square)“
상태(균형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 미국에 유학 간 자녀에게 달러($)를
송금하려는 개인고객과 무역대금을 결제하려는 기업고객들과의 거래, 은행들 사이에서만 벌어지는
은행 간 거래, 차익을 노린 투자은행들의 투기(파생)거래 및 국경을 넘나들며 이루어지는 국가 간의
(공적)거래 등 수없이 많은 고객들과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방대하고 다양해진 오늘날 금융거래의
메커니즘(종류와 복잡성)을 감안한다면 현재의 은행들이 자신들의 외환포지션을 균형(중립)으로
유지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개별 은행들 입장에서는 외환포지션을 스퀘어포지션(Square Position) 상태로 유지하려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위험(Risk)을 최소화해 경영의 안정과 건전성을 지향하는 것은
누가 봐도 상식적이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이러한 당연하고 당위적인 시선을 개별은행이 아닌
“정부(@중앙은행)” 라는 좀 더 상위의 공간으로 이동시켜보면 전혀 다른 풍경이 보이게 됩니다.
환율이 안정되어야만 (수출입)기업이나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신뢰를 줄 수 있을 텐데
개별은행들의 외환포지션(매입초과 or 매도초과) 노출도(Exposure)가 무한정으로 커져버린다면
이들 은행들의 포지션중립시도가 거시적 측면에서는 <(전체)외환시장을 교란>시키는 커다란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 한마디로 A은행의 외화매입(매도)초과 상태가 1만 달러($) 수준일
때와 1,000만 달러($) 수준일 때의 전체 외환시장에 미칠 파급력은 비교조차하기 힘들다는 뜻입니다.
결론적으로 은행들은 자신들의 외환포지션 초과상태에 따라 국내든 해외든 ... 아무튼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지 달러($)의 과부족을 해결해야 할 텐데, 이때에 은행들의 외환포지션
위험 노출도(Exposure.익스포저)가 무한정 커져버린다면, 즉 세계에는 스퀘어포지션을 시도하려는
제2, 제3의 <A은행들>이 셀 수없이 많이 존재할 텐데 ... 이들에게 외환포지션을 무한정으로
인정해준다면 포지션 중립을 위해 외환을 사고파는 행위는 적정규모를 넘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므로 종국에는 세계 외환시장은 그야말로 통제가 불가능한 혼돈의 세계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소위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 이라는 <국제결제은행(BIS,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의
바젤위원회는 각국 중앙은행들에게 외환시장 안정과 거시건전성을 위해 개별은행들의 외환포지션에
<한도>를 설정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쉽게 말해 외화매입(매도)초과 상태가 일정규모 이상을 넘지
못하게 규제하라고 했던 것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현재 <외환포지션 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
은행들의 종합포지션한도는 전월 말 자기자본의 50%, (외환)파생상품포지션 한도는 국내은행일 경우
전월 말 자기자본의 30%, 외은지점은 전월 말 자기자본의 150% 이내로 유지관리 해야 합니다.
[◆ 스퀘어포지션(Square Position)은 달러($)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각각의 개별 은행들이
거래하는 모든 통화가 해당됩니다. 즉 과부족을 해결해야할 <외환>에는 유로화, 엔화, 달러 등
다양한 통화가 모두 포함되지만, 그중 달러($)가 가장 대표성을 지닌 외환을 의미하기 때문에
저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다음 이야기에서도 외환을 언급할 때는 주로 달러($)만 얘기하겠습니다. ]
정리해보면 ~ 스퀘어포지션 전략은 개별 은행들이 자신들의 <생존>을 위한 안정화 시도에
다름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러한 자신들의 <생존전략>이 전체를 <파멸>로 이끄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지난 2,000년 6월 10일, 영국은 새로운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템즈강을 가로지르는
보행자 전용 다리를 완공하였습니다. 일명 ‘밀레니엄 브리지(London Millenium Bridge)’ 라고 하는데
당시 약 1,800만 파운드의 비용을 들인 아름다운 다리였습니다. 개통식에는 영국 여왕도 참석했으며
런던 시민들도 상당수가 모인 상황이었습니다. ... 테이프 커팅이 끝나자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고 다리와 주변 풍경과의 조화를 만끽하느라 모두가 분주했습니다. ... 그런데
얼마 후에 갑자기 다리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상당수 사람들은 다리 난간을 잡고
버티며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렸습니다. 결국 다리는 그날로 통행이 금지되었고 18개월 이상의
안전진단 및 보강공사를 마친 후에야 다리는 다시 개통되었습니다. 재개통 이후에는 문제가 발생되지
않았고, 런던 시민들은 ‘흔들리는 다리’라는 의미로 이 다리를 자주 ‘워블리 브리지(Wobbly Bridge)’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 유튜브에서 ‘Millenium Bridge’로 검색하면 당시 상황을 생생히 볼 수
있습니다. ~ h ttps://www.youtube.com/watch?v=gQK21572oSU ]
당시 ‘밀레니엄 브리지’의 문제는 다리를 건너던 수많은 사람들의 걸음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그들의 걸음에서 촉발된 수평적 진동 때문에, 다리 위 또 다른 수많은 사람들은 균형을
잡아야 했고 이때 균형을 잡으려던 사람들이 모두 동시적인 동작을 취했는데, 이 동작이 진동을 더욱
증폭시켰다고 합니다. ... 일반적으로 다리 위 사람들의 (최초)걸음에 의한 진동은, 나머지 사람들의
다른 걸음동작에 의해 상쇄되어 진동이 해소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바람과 같은 외부 원인에 의하여
발생하는 초기 진동에 대해서는, 다리 위 수많은 사람들의 균형을 잡으려는 같은 방향의 동시적인
움직임(동작) 때문에 진동이 더 크게 증폭된다고 합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면 당시 다리위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은 마치 하나의 단결된 스포츠 팀처럼 좌우로 동시에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전체)외환시장’이라는 이름의 <브리지(Bridge)> 위에 서있던 수많은 <A은행>들이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모두 동시적인 움직임(스퀘어포지션)을 취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 그 맥락이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면, 인간의 세포는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고유한 임무가 부여되며, 주어진 임무(역할)가 모두 끝나면 스스로의 삶을 마감하는데 이것을 흔히
<세포자살(아폽토시스 Apoptosis)>이라고 합니다. 이와 함께 죽은 세포는 다시 새로운 세포로
교체되는데, 이 과정에서 임무를 다한 몇몇 세포가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보겠다며
<생존>을 고집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바로 <암 Cancer>입니다. 그래서 저는 암(Cancer)을
영생(永生)을 꿈꾸는 탐욕의 결정체로 정의하고 싶은데 ~ 아무튼 각설하고, 은행들의 이런 외환포지션
중립시도(스퀘어포지션) 전략이 우리 몸의 ‘암’발생 메커니즘과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됩니다. 개별 은행
본인들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상식적인 행동(생존)이 <시장(Market)> 이라는 전체 유기체의
한 요소로써 작용할 때는 그 전체(Market)를 파괴할 수도 있는 불안한 <모순irony> 덩어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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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생동감 넘치는 외환(현물환)매매거래 현장 속으로 ... ..... ]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한국에도 외국환업무를 취급하는 금융기관(주로 은행)에는
소위 <딜링룸(Dealing room)>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국내 금융기관들이 딜링룸을 도입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이곳 딜링룸에는 특수기능의 전화기인 키폰과 녹음장치, 전 세계와
연결되어 있는 통신단말기, 내부전산 및 각종 정보기기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 더불어 딜링룸은
24시간 내내 세계와 연결되어 있어야하기 때문에 절대로 정전되어서도 안 되고 관계자 이외에는
철저히 출입을 통제하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딜링룸은 외환시장의 최전선 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딜링룸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외환딜러" 라고 말합니다. ~ 또한 이들은
은행 간 딜러(interbank dealer)와 대고객 딜러(corporate dealer 코퍼레이트딜러)로 나누어지는데,
대고객시장은 “소매시장”, 은행 간 시장은 보다 볼륨이 큰 “도매시장”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은행들이 외국환업무를 취급하다보면 외화(달러$)를 자신들이 생각하는 수준보다 더 많이
보유하게 될 수도 있고, 또 생각보다 적게 보유할 수도 있습니다. ... 그래서 이들은 앞서 얘기한
외환포지션중립(스퀘어)을 위해 직접적 행동(매매)에 나서게 됩니다. ... 물론 외화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매입초과포지션) 은행입장에서는 시시각각 변동하고 있는 외환시장에서 남아도는 외화로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일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은행들은 남아도는 외화로
포지션중립보다 <차익거래(arbitrage)> 목적에 더 많은 비중을 두며 거래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은행들은 각자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은행들끼리 외화(달러$)를 사고파는
<외환매매거래>를 하게 됩니다. 또한 앞서 얘기했듯 타 은행과의 외환매매거래를 하는 딜러를
“은행 간 딜러”라고 부르며, 코퍼레이트딜러(corporate dealer)로 불리는 대고객딜러는 주로 기업들의
수출입 등에 의한 외환물량을 받아 처리해주는 일을 하는 딜러들을 말합니다.
<“서울(한국) 외환시장”> ... TV뉴스나 인터넷 기사에서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리가 그동안
자주 들어왔던 서울 외환시장, 런던 외환시장, 도쿄 외환시장, 뉴욕 외환시장 ... 등은 증권거래소처럼
어떤 특정 장소나 건물에 들어선 실체가 있는 시장(market)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외환딜러들과
브로커(중개업자), 국내외 기관투자가 등이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전문적, 집중적으로 외국 통화를
거래하는 <가상 시장>이며 ... 여기서 서울, 런던, 도쿄, 뉴욕 등이 의미하는 바는 이러한 거래가 현재
어디서 이뤄지고 있느냐를 알려주는 일종의 ‘지역적 의미’ 정도라고만 이해하시면 됩니다. ~ 더불어
현재 전 세계 외환거래의 70~80% 수준이 ‘은행 간 거래(은행들끼리의 외환거래)’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다시 이들 은행 간 거래는 ‘자국은행과 외국은행’ 과의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 [서울 외환시장의 의미] - 서울 명동에 위치한 국내은행의 딜링룸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외국계은행(외은서울지점)의 딜링룸, 그리고 중개기관 사이에서
그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전화와 전산망을 통해 외환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
서울외환시장은 주식시장처럼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HTS를 통해 참가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닙니다.
외국환거래법의 의해 정부 허가를 받은 기관들, 즉 허가받은 은행들만 거래참여가 가능한, 그야말로
‘그들만의 리그’라고 할 수 있습니다.(일반 개인들은 허가신청 자격조차 없음) ... 더불어 여기서 말하는
‘허가’는 외국환거래법에 의해 <“외국환을 취급할 수 있는 외국환은행(foreign exchange bank)”>을
말합니다. ... 때문에 이들 허가받은 외국환은행들이 외환거래를 하면서 생산한 환율정보가 진정한
최초의 실시간 환율정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결론적으로 우리가 인터넷에서 실시간이라며 보는
환율정보는 이렇게 은행 간 딜러들이 먼저 생산했던 정보를 한 번 거쳐서 보는 것이기 때문에
약간은 지체되거나 가산율(spread)이 붙은 시세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앞서 외환딜러는 은행 간 딜러(interbank dealer)와 대고객 딜러(corporate dealer)로 나눠진다고
했는데, 규모가 작은 은행은 한 사람이 은행 간, 대고객 모두를 담당하기도 합니다. 더불어 우리가
흔히 뉴스나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실질적인 외환딜러는 <은행 간 딜러(interbank dealer)>를 말하는
것입니다. ...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은행과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에서 활약하는 외환딜러는
대략 100여명 수준 이었으며, 2012년 기준으로 보면 그 수는 대략 200여명 정도로 파악됩니다.
외환딜러 1인당 하루에 적게는 수백.수천억 원, 많게는 조(兆) 단위 금액을 거래하며, 딜링룸에서의
거래 속도는 초 단위(보통은 0.1~0.5초)로 이뤄지기 때문에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기본 수억 원의
손익이 오고갑니다. ... 이러한 사정으로 인하여 현재 대한민국 환율을 결정하는 실질적 주체들은
정부도 아니고 한국은행도 아닌, 바로 이들 200여명의 외환딜러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딜러들의 주문은 대부분 <외국환중개회사>를 통하여 이루어지는데,
2011년 기준, 외국환중개업무를 인가받은 기관은 [서울외국환중개], [한국자금중개], [ICAP],
[Tullet Prebon], [GFI], [Nittan Capital], [Tradition], [BGC] 등, 8개사가 있습니다.
참고로 국내에는 외국환중개업무 보다는 단순한, 외국통화 매입 및 외국에서 발행한
여행자수표(TC: Traveler's Cheque) 매입의 업무만을 영위하는 환전영업자도 있습니다 ... 예전에
환전영업은 인가제였으나 1994년부터는 등록제로 완화되었고, 현재 한국은행에 등록된 환전영업자는
2010년 9월 기준 대략 1,300여개입니다.
이를 업종별로 구분해보면 농.수협(단위지부)이 440여개로 가장 많고, 호텔업이 370여개,
판매업이 100여개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명동이나 남대문시장, 이태원 등지에서 <“환전”>
이라는 작은 간판을 내걸고 영업하는 일반 환전영업자는 380여개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딜러들은 주문을 낼 때 <그들만의 전문 언어>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달러/원] 거래를 한다고 할 때, 컴퓨터 모니터에 환율정보가 [1050.10/1050.30] 으로
나타났다면 보통은 “1050.10 비드(bid)”, “1050.30 오퍼(offer)” 라고 읽습니다. ... 이것은 현재
(은행간)시장에서 1달러를 1050.10원에 사려는 금융기관(은행)과 1050.30원에 팔려는 금융기관이
존재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 (달러매입) - “나는 달러를 1050.10원에 사고 싶은데, 아직 그 가격에 팔려는 사람이 없구나!”
@ (달러매도) - “나는 달러를 1050.30원에 팔고 싶은데, 아직 그 가격에 사려는 사람이 없구나!”
달러를 사려는 측에서 제시하고 있는 1050.10원은 현재의 희망사항 일뿐, 실제 거래가 체결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달러를 사려는 은행이 정말 급해서 지금당장 달러를 사야만 한다면 자신의
희망금액인 1050.10원이 아니라, 팔자측이 제시한 1050.30원(매도환율 offer rate)에 매수주문을
해야 합니다. 반면 달러를 팔아야 하는 은행에서도 마찬가지로 지금 당장 팔고 싶다면 자신들의
매도 희망금액인 1050.30원이 아니라 사자측이 제시하고 있는 1050.10원(매입환율 bid rate)에
팔아야 합니다. ... 이렇게 사자측과 팔자측이 제시하고 있는 각자의 “희망사항(금액)”을 우리는 보통
<호가>라고 합니다.
이제 외환거래의 <사자(비드 bid)>와 <팔자(오퍼 offer)> 개념에 대해 살짝 맛을 보았습니다.
외환시장에서의 가격 고시는(@중개회사가 고시함) 컴퓨터 모니터가 보여주는 [1050.10/1050.30] 처럼
매입환율(1050.10 bid rate)과 매도환율(1050.30 offer rate)이 동시에 고시됩니다.
[@ 외국환중개회사는 수많은 은행 간 딜러들의 주문을 취합해 사자(bid)는 좌측에,
팔자(offer)는 우측에 고시하게 됩니다.] ..... 자! ~ 그럼 주문을 한번 내보겠습니다!
모니터에 보이는 환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1080.10/1080.30] ..... 딜러(은행 간 딜러)는 먼저
핫라인 전화수화기를 듭니다. (번호를 누를 필요 없이)전화는 서울외국환중개 또는 한국자금중개
등의 외국환중개회사 직원과 직통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전화를 건 은행딜러는 중개회사
담당자에게 일일이 자신이 어느 은행 소속인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중개회사에 다 표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일 결제기준으로 달러를 환율 1080.10원에 1,000만 달러($)어치 사고 싶습니다!”
만약 딜러가 이렇게 세심하고 친절하게 얘기한다면, 중개회사는 아마 그 딜러를 미친놈(?)이라
생각할겁니다. ... 초단위로 매순간순간 변하는 환율과 수많은 딜러들의 주문이 오고가기 때문에
주문은 최대한 신속하고 간단명료하게 해야 합니다. ... 따라서 딜러들은 보통 다음과 같은 그들만의
언어를 사용하게 됩니다.
< “탐 비드 일공에 천!” > ... ... .... (-_-;) ~ 일반사람이 들으면 무슨 암호 같기도 합니다.
위에서 제시된 환율은 [1080.10/1080.30] 입니다. 보시면 소수점 이전까지는 1080원으로
매입이나 매도환율이 모두 동일합니다. 즉! ~ [ .10/ .30 ] 처럼 소수점 아래의 숫자만 다릅니다.
그리고 위에 고시된 환율정보는[1080.10/1080.30] 모든 시장참여자(은행 간 시장)들이 모니터로
동시에 보고 있기 때문에, 굳이 환율 전체를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 "탐 비드 일공에 천" >이 뜻하는 의미는
먼저 비드(bid)는 사고 싶다는 것을 뜻하고, 일공은 좌측의(매입환율) 소수점 아래 "10" 뜻하고,
"천"은 1,000만 달러($), 그리고 탐은 내일을 뜻하는 투모로우(Tomorrow)를 뜻합니다. ... 그래서
내일결제 기준의 달러를 1080.10원에 1,000만 달러($)어치를 사고 싶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1,000만 달러($)를 팔려고 한다면 < "탐 오퍼 삼공에 천!" > 이라고 말하면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환율의 시장기능을 제고하기 위해서 1990년 3월부터 ‘시장평균환율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위 사례처럼 중개회사를 통해 은행 간에 거래된 환율을 거래량으로 가중평균 하여 구한 값을 다음
영업일의 매매기준율로 정하고, 이 기준율을 중심으로 상하 일정범위 내에서만 환율이 변동되도록
한 것입니다. ~ 그럼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 ex). 시장평균 환율 방식의 매매기준율 산출방법 - 시장참여자는 3개 은행만 존재한다고 가정 ]
(1) 11월 1일 은행간시장거래 현황
국민은행은 중개회사를 통해 달러당 1080.30원에 2만 달러($)를 거래 하였습니다.
신한은행은 중개회사를 통해 달러당 1080.60원에 3만 달러($)를 거래 하였습니다.
우리은행은 중개회사를 통해 달러당 1100.10원에 5만 달러($)를 거래 하였습니다.
(2) 거래환율을 거래량으로 가중평균 할 때
[(1080.30×2만) + (1080.60×3만) + (1100.10×5만)] / 10만
= < 1090.29 원 = 1달러($)> .... 각 은행간환율과 거래량 정보로 가중평균 한 매매기준 환율은
달러($)대비 1090.29원이 되었습니다.
(3) 다음날(11월 2일) 매매기준율을 1090.29원으로 고시합니다.
이렇게 시장평균 환율 방식으로 매매기준율(1090.29원)이 정해지면,
은행들은 이 기준율을 기초로 고객이 외화를($) 송금할 때나, 외화($)현찰을 사고팔 때의 환율 등을
정하는데 적용합니다. ... 보편적으로 은행은 매매기준율에 약간의 수수료(은행장 재량)를 부과하여
최종적으로 달러($) 값을 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은행 입장에서도 외화현찰은(달러$)은 보관비용이나 수송비용 및 보안등의 비용을 감안하면
보편적으로 수수료율이 가장 높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송금관련해서는 대부분 전산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은행 측에서도 거의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송금환율에도 수수료가
부과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은행이 고객들과 거래를 할 때는 보통 소액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은행 간 거래에서는 백만($), 천만($) 단위의 금액들이 오고가는데, 만약 은행이 고객들과
소액송금(1백 달러, 1천 달러 등) 거래를 하게 된다면, 이러한 소액들은 은행 간 시장에서 거래하기
위한 큰 금액이 될 때까지 은행들이 기다리게 됩니다. 당연히 환리스크 부담이 생기기 때문에,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전산처리 하는 송금환율에도 수수료가 부과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환율을 제대로 읽기위한 연습을 조금만 더 해보겠습니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중개회사는 사자(bid)주문을 좌측에, 팔자(offer)주문은 우측에 고시한다고
했습니다. 만약 중개회사가 달러/원 환율을 [1080.10/1080.30]으로 고시했다면, 달러에 대해
1080.10원에 사고 싶은 은행과 1080.30에 팔고 싶은 은행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사고파는 거래에서는 사는 쪽은 당연히 싸게 사고 싶어 하며, 팔고 싶은 쪽은 비싸게 팔고 싶을
겁니다. 이때 다른 은행이 나타나 중개회사의 고시 가격을 보고, 1080.30에 사는 것은 조금은 부담이
되어 중개회사에 1080.20으로 사자(bid)주문을 합니다. 그러면 중개회사는 [1080.20/1080.30]으로
고시 가격을 곧바로 수정하게 됩니다.
자! 그럼 중개회사의 새로운 고시가 [1080.20/1080.30]으로 나왔는데 ... 이때 지금당장 달러($)를
사야한다면 어떤 환율로 살 수 있겠습니까? ..... 답은 매도환율(offer rate)인 1080.30입니다.
이미 앞에서 언급했듯이 1080.20(매입환율bid rate)은 단지 그 가격에 ~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사자(bid)쪽의 하나의 희망사항일(호가) 뿐입니다. 따라서 당장 달러($)를 사기 위해서는
팔겠다는 사람의 뜻에 맞춰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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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올라갈 3편에서는 선물환의 개념과 스왑거래의 연계성, 그리고 스왑이(특히 외환스왑)
외환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 ... 그리고 국가간의 통화스왑은 또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를 해볼 생각입니다. ~ 편안한 주말 보내십시요 ]
검색의생활화 2018.11.25 04:24 (*.36.160.216)
◆ 스왑(SWAP)과 외환거래 메커니즘에 대하여 (3편) [by. 물파스]
[◆ 스왑(SWAP)과 외환거래 메커니즘에 대하여 (3편)]
오늘 3편으로 스왑과 외환시장 관련한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분량이 너무 많아 부득이하게 3편으로 나눠서 올린점. 그래서 게시물 내용에 부합하지 못한점에
대해서 사과말씀 드립니다. ... 앞서 올렸던 (1~2편)은 이번 3편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단계였습니다.
그만큼 오늘 3편 내용이 전체 글에서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수식이 많이 언급되지만
산수만 알아도 이해하실수 있게 최대한 쉽게 풀어보았습니다. ... 참고로
(1편은 '국가 부도의 위기'라는 게시물에 올려져 있으며)
(2편은 '1989년 무너지는 베를린 장벽' 이라는 게시물에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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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이탈 이상조짐 ... 外人 이번달 채권시장서 1.4兆 떠나 – 이데일리(2018-10-24)]
h ttp://www.edaily.co.kr/news/read?newsId=04152486619376200&mediaCodeNo=257&OutLnkChk=Y
<“채권자금은 내외(한미) 금리차가 역전돼 있지만 헤지 비용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수익이 높은 상황입니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지난 10월 24일 이주열 한은 총재가 발언한 내용입니다.
아마 이번 스왑글 3편을 차분히 모두 읽어보신 분들은 한은 총재의 발언의 의미를 이해하시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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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을 통해 <현물환>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실제 매매현장의 분위기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선물환>에 대해서 살펴볼 텐데, <선물환>은 현물환에 비하면 그 거래 메커니즘이
약간은 더 복잡합니다. 그래서 지엽적인 또는 부차적인 부분은 최대한 생략하고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와 함께 이 글의 본류인 스왑(Swap)과 선물환, 그리고 외환시장이 서로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그 (거시적)흐름을 이야기하는데 최대한 집중할 생각입니다.
어느 거래나 마찬가지겠지만, 외환거래에도 그 거래의 목적이나 동기가 존재합니다.
위험관리 차원의 헤징인지, 시장이 일시적 불균형 상태일 때 기회를 노린 차익거래(arbitrage)인지,
아니면 단순한 매매거래이거나 포지션 조정인지 등 ... 한마디로 거래를 하려는(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는 뜻이죠. <선물환거래>는 2영업일을 넘어서는 미래 어느 특정 시점에 거래(현물 인수도.결제)가
이루어지는데, 이 또한 마찬가지로 그렇게 거래를 하려는 이유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마트에서 사과 구매에 대한 예시를 들면서 ‘현물환’ 거래에 대한 개념을 설명했습니다.
다시 한 번 반복하자면 ... ‘현물환’ 거래에서는 2영업일에 결제가 이루어지는데, 월요일에 계약을
체결하고 수요일에 결제가 이루어질 때까지, 그 사이 혹시 모를 가격변화(환율변화)가 있더라도
최초 계약시점인 월요일의 환율로 결제를 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2영업일을 넘어서는 거래,
예를 들면, 1월 1일에 계약을 체결하고 3월 31일에 결제가 이루어지는 <3개월물 선물환>이라면
그럼 이때에도 최초 계약시점이었던 1월 1일의 환율을 만기일인 3월 31일에 그대로 적용해도 될까?
하는 의문이듭니다. ... 거래 당사자들이 환율 변동성(환리스크)에 대해 무감각하거나 심지어 매우
관대한 마인드의 소유자들이라면 충분히 가능하기도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러한 거래는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현물환의 ‘2영업일’이라는 시간에 비해 3개월이라는 시간은 외환거래 당사자들에게는 엄청난
리스크가 존재하는 시간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서로에게 충분히 납득가능하고 거래 쌍방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3월 31일의 환율, 즉 <선물환율>을 결정함으로써 그 환율로 3월 31일에 결제를
하게 됩니다. ... 그렇다면 이제 남은 과제는 바로 3개월 뒤인, 3월 31일의 <환율(선물환율)>을
어떻게 결정하느냐의 문제만 남게 됩니다.
삼성전자는 1월 1일 미국에 스마트폰 1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하고 대금은 3개월 뒤(3월 31일)에
받기로 한 상황입니다. [@ 1월 1일 현재 환율은 1$=1,000원으로 가정합니다.]
그런데 만약 삼성전자가 수출계약일인 1월 1일, 계약과 동시에 수출대금 100만 달러($)를
그 자리에서 바로 지급받았다면 그날로 외환시장에 내다팔아 원화 10억 원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실제 대금결제는 3월 31일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만약 그때 가서(3월 31일) 환율이
하락하여(원화강세) 1달러=900원이 되었다면 수출대금은 원화로 9억 원이 될 겁니다.
3개월이라는 시간동안 회사에 그 어떤 (실적)변화나 경영상의 문제가 없었다 해도 이렇게 단순한
환율변동만으로 삼성전자는 무려 1억 원의 손실(환차손)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반대로 환율이
상승하여(원화약세) 1달러=1,100원이 된다면 1억 원의 이익(환차익)을 볼 수도 있습니다. 환차익과
환차손, 둘 다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거죠 ... 하지만 기업들은 보편적으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미래를 선호합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3개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환율변동에 대비하기 위하여
은행과 <선물환 계약>을 체결하려 할 것입니다. ... 3개월 뒤(3월 31일) 받게 될 100만 달러($)를
얼마의 원화(\)로 교환할 것인지 현재 시점인 1월 1일에 <선물환계약으로> 미리 정해 놓는다는
뜻입니다. ... 그래서 1월 1일 시점에서 결정되어지는 선물환율, 즉 <균형선물환율>은 과연 어떻게
결정되는가를 지금부터 쉬운 사례를 통해 차분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균형선물환율(F) = 현물환율(S) × [(1+자국통화 이자율)/(1+외국통화 이자율)]>
[(참고): 균형선물환율 도출 식에서 이자율은 연이율입니다. 따라서 만약 선물 만기가
6개월 이라면 이자율을 2로 나눠줘야 하고, 3개월 이라면 4로 나눠줘야 합니다.]
<1월 1일 – 거래 시점>
(1) 1월 1일의 환율(현물환율)은 1달러($)=1,000원
(2) 한국평균금리 10%, 미국평균금리 6%를 가정합니다.
김철수는 먼저 한국의 민간은행에서 원화(\) 100만원을 차입합니다. 그리고 곧 바로 외환시장에
내다팔아(현물환거래) 확보한 1,000달러($)를 미국은행에 3개월 동안 예금합니다. ~ 마이클은 미국에서
1,000달러($)를 차입하고 마찬가지로 외환시장에서 현물환거래로 마련한 100만원을 한국의 민간은행에
3개월 동안 예금합니다.
<3월 31일 – 거래 만기>
[김철수]: 미국 은행에 3개월 동안 예금했던 원금과 이자를 찾습니다.
원금 1,000달러($) + 이자 15달러[(1,000 × 0.06)/4] = 최종 현금흐름 1,015달러($)
[마이클]: 한국의 (민간)은행에 3개월 동안 예금했던 원금과 이자를 찾습니다.
원금 100만원 + 이자 2만5천원[(100만원 × 0.1)/4] = 최종 현금흐름 102만 5천원
<결론>
만약, 만기일인 3월 31일의 환율이 1월 1일의 환율 수준인 (1달러=1,000원) 이었다면,
김철수는 확보된 1,015달러($)를 외환시장에 내다팔면 원화 101만 5천원을 손에 쥐게 됩니다.
하지만 김철수는 1월 1일에 한국의 민간은행에서 100만원을 대출받았기 때문에 원리금을
102만 5천원을 상환해야 합니다. ... (환율)상황이 이렇게 되면 김철수의 현금흐름은 오히려
(-)1만원 손해를 보게 됩니다. 차라리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마이클의 상황은 어떨까? ... 마이클은 확보된 102만 5천원을 외환시장에 내다팔면 1,025달러($)를
손에 쥐게 됩니다. 그리고 현지(미국)에서 빌린 원리금 1,015달러($)를 상환하면 10달러($)의 이익을
보게 됩니다. [@ 김철수 손실 = 마이클 이익]
정리해보면, 만기일인 3월 31일의 환율이 1월 1일 수준 그대로라면 김철수와 마이클의 각각의
유불리가 명확해지므로 김철수는 되도록 거래를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며, 반대로 마이클은 좀 더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서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3월 31일의 환율이 얼마가 되어야만 거래참여자
모두가 만족할까? ... 결국 만기일(3월31일)에 마이클의 이익이 김철수 손해를 상쇄시키면서 흘러가다
어느 지점에서 양쪽의 현금흐름이 모두 동일해지는 환율(선물환율)로 정해져야만 시장이 균형을 찾게
될 것입니다.
<3월 31일의 균형선물환율>
(1) [1,015달러($) : 102만 5천원] = [1달러($) : X(원)]
(2) [선물환율(X) = 1,009.85원(\)]
따라서 1월 1일 시점에서 만기일(3월31일)의 선물환율(X)이 (1달러=1,009.85)원으로 결정되면,
김철수는 3월 31일에 1,015달러($)를 외환시장에 달러당 1,009.85원을 받고 내다팔아 102만 5천원을
손에 쥘 수 있고, 1월 1일에 빌린 원리금(102만 5천원)을 모두 상환할 수 있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마이클 또한 102만 5천원을 외환시장에서 (1달러=1,009.85원)의 환율로 교환하면 1,015달러($)를
확보할 수 있고, 원리금(1,015달러) 모두를 상환하면 손익 없이 깔끔해 집니다.
김철수와 마이클의 현금흐름에 차이가 발생했던 것은 결국 양국 간의 금리차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서 언급했던 <균형선물환율 공식>은 이렇게 양국 간의 금리 차이(내외금리차)를 이용해
도출할 수 있는데, 이것을 소위 ‘금리평가이론(covered interest rate parity)’ 이라고 합니다.
<균형선물환율(F) = 현물환율(S) × [(1+자국통화 이자율)/(1+외국통화 이자율)]>
@@@ ==> 1,009.85 = 1,000 × <[1+(0.1/4)] / [1+(0.06/4)]>
결론적으로 1월 1일 시점에서, 선물환율(3월 31일의 환율)이 1달러=1,009.85원으로 결정되면,
거래시점이었던 1월 1일과 만기시점인 3월 31일의 김철수와 마이클의 현금흐름이 모두 동일해져서
양쪽 모두가 그 어떤 손해나 이익도 보지 않고 거래가 종료하게 됩니다. ... 더불어 이렇게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이로 결정되는 ‘균형선물환율’은 말 그대로 시장이 <균형상태>라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쉽게 말해 이론적으로 도출된 환율인 것입니다. 때문에 현실에서는 언제든지 괴리가 발생합니다.
(@ 균형선물환율과 실제 시장선물환율에 차이가 발생한다!)
만약 실제 시장에서 (시장)선물환율이 <균형상태(균형선물환율)>를 벗어나고 있다면 그 즉시 수많은
시장 참여자들에 의해 차익거래(아비트러지arbitrage)가 발생하고 그 횟수 또한 증가하게 되는데,
이는 더 이상 차익이 발생하지 않을 때까지, 즉 시장선물환율이 균형선물환율로 되돌아올 때까지
계속됩니다. ... 예를 들어, 앞 사례에서 시장선물환율이 1,020원에 거래되고 있다면 균형 상태인
1,009.85원 보다 시장선물환율이 고평가 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차익기회를 노린 수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고평가된 선물환을 매도하고, 동시에 반대방향으로 거래를 실행하면 차익을 실현할
수 있게 됩니다. ... 이 부분도 사례를 통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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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장선물환율이 고평가되고 있을 때(@ 시장선물환율 1,020원 > 균형선물환율 1,009.85원)
<1월 1일 – 현물환율(1달러=1,000원), 시장선물환율(1달러=1,020원), 균형환율(1달러=1,009.85원)>
김철수는 한국의 (민간)은행에서 10% 이자율로 100만원을 대출받아, 현물시장에서 1,000달러($)로
교환한 다음, 미국 A은행에 연 6% 금리로 3개월 동안 예금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미국의 또 다른
B은행과 3개월짜리 ‘선물환매도’ 계약을 체결합니다.(1달러=1,020원)
[김철수]: “3개월 뒤, 당신은행에 1,015달러를 팔려고 하는데, 그때 적용할 선물환율을
지금 시장에서 실제 거래되고 있는 선물환율인 달러당 1,020원으로 합시다!”
[B은행]: “좋습니다.”
<3월 31일(만기일)>
김철수는 A은행에서 원리금 1,015달러($)를 찾습니다. 그리고 B은행과의 선물환매도 계약에 의해
1,015달러를 달러당 1,020원의 환율로 팔고 원화(\) 1,035,300원을 확보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한국의 민간은행에서 빌렸던 원금과 이자 102만 5천원을 상환하면, 김철수는 10,300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 더불어 여기서 김철수가 얻게 된 10,300원의 차익은 1월 1일 고평가되던
선물환율 1,020원과 균형선물환율 1,009.85원의 차이인 10.15원(1020-1009.85)에 선물환매도 계약
금액이었던 1,015달러($)를 곱해서 얻어진 결과입니다. [참고: (1,015달러×10.15원 = 10,302.원)
계산을 해보면 2원 차이가 발생합니다.(정확하게는 2.25원) ... 이것은 소수점 이하에서 발생하는 작은
오차 값입니다.]
=========
[2] 시장선물환율이 저평가되고 있을 때(@ 시장선물환율 1,005원 < 균형선물환율 1,009.85원)
<1월 1일 – 현물환율(1달러=1,000원), 시장선물환율(1달러=1,005원), 균형환율(1달러=1,009.85원)>
김철수는 미국 은행에서 6% 이자율로 1,000달러($)를 대출받아, 현물시장에서 원화 100만원으로
교환한 다음, 한국의 국민은행에 연 10% 금리로 3개월 동안 예금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신한은행과
3개월짜리 ‘선물환매수’ 계약을 체결합니다.(1달러=1,005원)
[김철수]: “3개월 뒤, 당신은행에서 1,015달러를 사려고 하는데, 그때 적용할 선물환율을
지금 시장에서 실제 거래되고 있는 선물환율인 달러당 1,005원으로 합시다!”
[신한은행]: “좋습니다.”
<3월 31일(만기일)>
김철수는 국민은행에서 원리금 102만 5천원을 찾습니다. 그리고 신한은행과의 선물환매수
계약에 의해 1,015달러를 달러당 1,005원의 환율로 사고 원화(\) 102만 75원을(1,020,075 \)을
지급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미국 은행에서 빌렸던 원금과 이자 1,015달러($)를 상환하면,
김철수는 4,925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 앞서 선물환율 고평가 사례와 마찬가지로
여기서 김철수가 얻게 된 4,925원의 차익은 1월 1일 저평가되던 선물환율 1,005원과 균형선물환율
1,009.85원의 차이인 4.85원(1,009.85-1,005)에 선물환매수 계약금액 1,015달러($)를 곱해서 얻어진
결과입니다. [참고: (1,015달러×4.85원 = 4,922.75원) 계산을 해보면 2.25원 차이가 발생합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소수점 이하에서 발생하는 작은 오차 값입니다.]
=========
김철수 사례를 통해 살펴보았듯이, 시장선물환율이 균형선물환율에 비해 고평가되고 있다면
수많은 시장참여자들에 의해 순식간에 차익거래가 발생하여 <선물환매도> 수요가 증가하고, 이는
시장선물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반대로 시장선물환율이 저평가
되고 있다면(균형상태보다 낮다면) <선물환매수> 수요가 증가하여 시장선물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게 됩니다. ...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앞서 얘기했듯이 시장선물환율이 균형수준(균형선물환율)으로
되돌아올 때까지 지속됩니다. ... 다만 김철수 사례에서는 예금 및 대출 금리를 ‘평균금리’라는 하나의
금리로 단일화하여 설명하였고, 현물환 거래에서도 매입환율(bid)과 매도환율(offer)간의 미세한
차이들을 (설명의 편의를 위해)반영하지 않았는데, 실제 현실세계에서는 이러한 차이들로 인하여
균형선물환율은 이론처럼(금리평가이론) 정확히 하나의 가격(1달러=1,009.85원)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 범위>형태로 나타난다는 점에 유의하시면 됩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잘 따라오셨다면 이제 현물환과 선물환에 대한 구분 및 기본적인 개념정리는
어느 정도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시장선물환율이 균형상태(균형선물환율)를 벗어나 괴리가
발생했을 때, 그 즉시 시장에서 일어나는 차익거래(arbitrage)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일정부분 이해가
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럼 이제부터는 스왑 거래, 특히 외환스왑과 통화스왑 거래가 우리의 외환시장에 어떠한
영향(환율관계)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것입니다. ... 다만 몇몇 분들은 지금도 머리가
많이 복잡한데 “굳이 스왑 거래와 외환시장과의 상관관계까지 알아야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불만을
제기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참고: 2015년 기준, 전 세계 전체 외환거래 형태별 거래비중(괄호는 우리나라) - 한국은행 통계참조]
(@) 현물환 38.3%(39.9%),
(@) 선물환 12.7%(18.7%),
(@) 외환스왑 41.7%(39.3%),
(@) 통화스왑 1.0%(1.7%),
(@) 기타 6.3% ...
한국은행 통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현재 전 세계 외환시장에서 현물환 및 외환스왑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80% 수준입니다. 여기에 선물환 거래 비중(12.7%)까지 더한다면, 전 세계
외환거래는 사실상 <현물환, 외환스왑, 선물환 거래> 이 3종류가 거의 전부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더불어 (외환)스왑거래는 앞으로도 그 거래비중이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따라서 오늘날 세계 외환시장의 거래메커니즘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외환스왑> 거래 이해는
반드시 거쳐야할 필수 관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외환스왑을 이해하려면 우선적으로 <스왑레이트(swap rate)>에 대한 개념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앞서 선물환을 얘기하면서 언급했던 김철수와 마이클 사례를 다시 가져와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가
보겠습니다.
<스왑레이트(swap rate) - 어느 통화의 현물환율(spot rate)과 선물환율(forward rate)의
차이를 말하며 소수점 이하의 숫자로 현물환율에 대한 디스카운트 혹은 프리미엄으로 표시한다.
현재 국제외환시장에서는 주로 1, 2, 3, 6개월짜리 스왑레이트가 주로 시세 게시되고 있으며
보통 소수점을 생략하고 숫자만 게시한다. 이때 소수점 4째 자리가 기준이 된다. - (네이버 검색)>
인터넷으로 검색한 스왑레이트에 대한 매우 친절한(?) 설명입니다. 다만 설명이 너무나 건조하고
교과서적 냄새가 물씬 풍기기 때문에 전문지식이 없는 분들은 검색된 친절한(?) 설명만으로는
스왑레이트를 이해하는데 조금은 무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더불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보겠습니다.
앞서 우리는 ‘균형선물환율’이 어떤 논리에서 결정되는지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논리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는 바로 양국 간의 <내외금리차이(금리평가이론)> 였습니다.
김철수와 마이클 사례를 다시 떠올려 보면, 한국의 금리는 10%였으며, 미국의 금리는 6%였습니다.
여기서 상황을 아주 단순화하여 생각을 좀 더 해보겠습니다.
김철수와 마이클은 각자의 지갑 속에 각각 현금 100만원과 1,000달러($)가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현물환율이 (1달러=1,000원)이라고 할 때, 두 사람은 각자가 가지고 있던 자국통화
100만원과 1,000달러($)를 지금 바로 맞교환 할 수 있습니다.(현물환율이 1달러=1,000원 이므로)
그리고 3개월 뒤에 다시 명목원금 그대로 재교환 하기로 약속합니다.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외환스왑’거래입니다.[@ 앞서 사례에서는 김철수와 마이클의 거래행위는 모두 각각 개별적인(단독행위)
거래형태였습니다. 다시 말해 김철수, 마이클은 각자가 따로따로 자국 은행에서 대출받아 단독으로
거래(투자)를 일으킨 행위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김철수와 마이클의 거래 상대는 한국과 미국의
민간 은행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거래는 김철수와 마이클이 서로가 서로의 거래 상대방이 되어
거래를 하는 것입니다. ... ‘외환스왑’인거죠. [@ 이미 얘기했듯 거래만기가 1년 미만의 단기거래일 때는
‘외환스왑’이라고 부르며, 1년 이상일 때는 ‘통화스왑’ 이라고 합니다.]
이제 김철수와 마이클은 현재 서로가 각각 맞교환하여 가지고 있는 통화, 즉 김철수는 달러($)를,
마이클은 원화(\)를 계약 기간 3개월 동안은 자신들 마음대로 사용(운용)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김철수는 교환한 달러($)를 6% 금리로 운용할 수 있고, 마이클은 원화(\)를 10% 금리로 운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제시된 금리는 연이율이기 때문에 3개월 운용성과를 평가하려면 제시된 금리를
각각 4로 나눠야 합니다.] ... 그럼 이쯤에서, 만약 거래조건이 이러하다면 3개월 뒤(거래만기)에는
과연 누가 더 많은 이득을 보게 될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당연히 마이클이 훨씬 더 많은 이득을 보게 됩니다.(4% 초과수익)
통화스왑거래를 하지 않았다면 마이클은 그냥 자국에서 6% 금리에 만족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양국 간의 내외금리차이와 외환스왑거래로 인하여 마이클은 4%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 이자율은 연간 이자율이므로, 실질은 1% 초과수익임(4%/4)] ... 반면 김철수는 외환스왑거래를
하지 않았다면 본인 돈 100만원을 한국에서 10% 금리로 운용할 수 있었을 텐데, 외환스왑거래를
함으로써 어쩔 수없이 교환한 달러를 6% 금리로밖에 운용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3개월 뒤 계약만기가
되었을 때, 서로가 서로에게 빌렸던(교환했던) 통화 원금(명목금액)을 그대로 다시 재교환하게 된다면
김철수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한 거래가 될 것입니다. ... 그래서 고금리 통화인 한국의 원화(\)를
빌려 썼던 마이클은 만기일 원금 재교환이 이루어질 때, 즉 빌려준 원금 1,000달러($)를 돌려받으면서
빌려 썼던 원화(\) 원금 100만원을 돌려줄 때 김철수에게 웃돈을 조금 더 얹어줘야 그나마 공평한
거래(외환스왑)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문제는 논리적으로 타당한 <웃돈의 크기(금액)>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 한마디로
김철수와 마이클이 3개월 동안 서로 상대국 통화를 사용하다 만기가 되어 돈을 다시 재교환 했을 때
서로가 불만이 없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만기일 두 명 모두의 현금흐름이 같아져야 한다는 뜻이죠!
그런데 우리는 이 말을 어디서 많이 들어본 느낌이 납니다. 바로 앞서 <균형선물환율>을 살펴볼 때와
논리구조가 같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더 얹어주는 웃돈의 크기는 바로 균형선물환율에서 현물환율을 차감한 금액이며,
이렇게 차이나는 금액을 스왑포인트(Swap Point)라고 합니다. 그리고 스왑포인트를 현물환율로
나눠준 값이 바로 <스왑레이트(swap rate)> 인 것입니다. ... 한마디로 웃돈이 현물환율(1,000원)에
비해 얼마만큼의 비중(비율)을 차지하는가를 따져본 것이 바로 <스왑레이트(swap rate)>입니다.
@ 웃돈(스왑포인트.Swap Point) = (선물환율 – 현물환율)]
@ <스왑레이트(swap rate). 연율표시> = [웃돈(Swap Point)/현물환율] × 100
[마이클]: “김철수씨! ~ 내가 만약 달러로만 자금을 운용했다면
3개월 동안 1.5%[6%/4] 이자수익을 얻었겠지만, 외환스왑거래 덕분에
추가로 1%[4%/4] 수익을 더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마움의 표시로
만기일에 원금(원화 100만원) 돌려줄 때 웃돈을 조금 더 얹어서 줄께요. ~ “
[김철수]: “고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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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와 같은 느낌을 머릿속에 넣은 상태에서 앞의 (김철수-마이클)의
균형선물환율 계산사례를 그대로 다시 한 번 가져와 살펴보겠습니다.
<2018년 1월 1일 – 거래 시점>
(1) 1월 1일의 환율(현물환율)은 1달러($)=1,000원
(2) 한국평균금리 10%, 미국평균금리 6%를 가정합니다.
먼저 현재 현물환율이 (1달러=1,000원) 이므로, 김철수와 마이클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현금 100만원과 1,000달러($)를 원금 그대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앞에서 살펴본
균형선물환율 도출공식에 따라 균형선물환율을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균형선물환율(F) = 현물환율(S) × [(1+자국통화 이자율)/(1+외국통화 이자율)]>
[1] 균형선물환율(1,009.85) = 1,000 × <[1+(0.1/4)] / [1+(0.06/4)]>
[2] 웃돈(Swap Point) = (1,009.85 – 1,000) = 달러당 9.85 원
[3] 스왑레이트(Swap rate) = 연 3.94% = [(9.85×4)/(1,000) × 100]
[@참고: 거래기간이 3개월이기 때문에 스왑레이트를 연율로 표시하려면
3개월치 웃돈 9.85원에 4를 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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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31일 – 거래 만기>
앞서 이미 언급했듯이, 외환스왑거래는 거래 상대방끼리 명목금액(원금)만 오고가는 거래입니다.
다만 양국 간의 금리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고금리 통화를 빌려 쓰는 상대국(마이클)은 저금리
통화국 상대(김철수)에게 거래만기일에 원금을 돌려줄 때, 웃돈(Swap Point)을 좀 더 얹어줘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 따라서 마이클은 김철수에게 1,000달러($)를 돌려받고, 빌려 쓴 원화(\)를 돌려줄 때
(100만원+웃돈)으로 돌려줘야 합니다. [@ 마이클 입장에서 웃돈은 일종의 비용의 성격입니다.]
위에서 계산된 웃돈은 달러당 9.85원 이므로, 최종적으로 만기 날 마이클이 김철수에게 돌려줄
금액은 100만 9,850원입니다.[100만원+(1000달러 × 9.85원)] ~ ~ 여기서 고금리 통화[원화(\)]를
돌려줘야 하는 입장인 마이클이 계산을 좀 더 쉽게 하려면 돌려줄 원화 원금 100만원에 추가로
스왑레이트 3.94% 곱하고 나누기 4를 한 만큼의 금액을 더해주면 됩니다.
@ 만기일 마이클이 김철수에게 돌려줄 금액 = <100만원 × [1+(0.0394/4)]> = 100만 9,850원
@ 김철수: [마이클에게 1,000달러($) 돌려준다]
@ 마이클: [김철수에게 100만 9,850원 돌려준다]
자! ~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면,
이제는 김철수와 마이클의 현금흐름까지도 한 번 체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1] 마이클은 3개월 동안 원화 100만원을 투자해 2.5%(10%/4)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2만 5천원)
[2] 김철수는 3개월 동안 1,000달러($)를 투자해 1.5%(6%/4)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15달러)
[3] 마이클이 김철수에게 100만 9,850원을 돌려주면 남는 돈은 15,150원이며(25,000-9,850) ... 이를
현물환율(1$=1,000원)로 교환하면 마이클에게는 최종적으로 15.15달러($)가 남습니다.
[4] 김철수가 마이클에게 1,000달러($)를 돌려주면 남는 돈은 15달러이며, 이를 현물환율(1$=1,000원)로
교환하면 15,000원입니다. 여기에 마이클한테 받은 웃돈 9,850원을 더하면, 김철수에게는 최종적으로
24,850원이 남습니다.
[5] 김철수의 24,850원과 마이클의 15.15달러($)는 결국 자국 금리로(10%, 6%) 3개월 동안 운용한
결과 값(2.5%, 1.5%)과 거의 같습니다. [@참고: 앞서 언급했듯이 균형선물환율은 일정한 범위값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소수점 이하에서는 미세한 차이가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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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리를 좀 해봐야겠습니다.
스왑레이트 3.94%는 연율 입니다.(1년) ... 그래서 3.94%를 4로 나누면 <0.985%(0.00985)>라는
수치가 나오는데, 여기에 현물환 금액인 1,000원을 곱하면 <9.85원>이라는 값이 계산됩니다. 이는
앞서 살펴본 3개월 선물환율 1,009.85원과 현물환율 1,000원의 차이 값인 <9.85원>이라는 값과
동일한 금액입니다. 결국 웃돈 스왑포인트(Swap Point)는 (균형선물환율 – 현물환율) 값이 되며,
스왑레이트 3.94%는 양국 간 내외금리차이 (10% - 6%)로도 계산됩니다.
[1] 연율 적용시 스왑레이트 = 3.94% = (10% - 6%) = 4%
[2] 3개월 적용 스왑레이트 = 0.985% = [(10%/4) - (6%/4)] = 1%
(@ 균형선물환율은 일정 범위값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소수점 이하에서는 미세한 차이가 발생합니다.)
종합해보면 ... 스왑레이트는 저금리 통화국, 즉 마이클 입장에서는 일종의 비용입니다.
반면 고금리 통화국인 김철수 입장에서는 일종의 프리미엄(웃돈)입니다. 결론적으로 스왑레이트는
<“스왑거래로 인하여 누가 얼마만큼의 이득(혹은 비용)을 볼 것인가?”> 라는 아주 단순하고 직관적인
생각에서 도출된 개념이라고 편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왑레이트(Swap rate) = “내외금리차이로 (고금리 통화국-김철수)가 누릴 수 있는 이득의 값(%)>
<스왑레이트(Swap rate) = “내외금리차이로 (저금리 통화국-마이클)이 지불해야 할 비용의 값(%)>
하지만 우리는 사례를 통해 김철수와 마이클의 현금흐름까지 점검해 보면서 확인해 보았지만,
굳이 (외환)스왑거래를 하지 않고 그냥 자국에서 (자국)금리수준으로 자금을 운용해도 크게 변하는 건
없을 텐데, 왜 거래 참여자들은 이렇게 복잡한 스왑거래에 참여하려할까? 하는 의문이 생길 겁니다.
앞서 선물환을 얘기할 때도 이미 언급했었지만, 스왑거래가 거래참여자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외환포지션 조정에 관해선지, 아니면 차익거래(아비트러지) 때문인지, 혹은 어느
한쪽의 통화유동성에 여유가 생겨서인지 등 ...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스왑레이트와 내외금리차 간에 괴리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 김철수-마이클 사례에서 보셨듯이,
이론적으로는 (스왑레이트 = 내외금리차) 등식이 성립합니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이러한 등식에
괴리가 발생하는 일은 아주 흔한 일입니다. 예를 들면, 내외금리차는 연 4% 인데, 스왑레이트는
연 3% 라면 이것은 지금 스왑레이트가 내외금리차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 즉시 차익거래가 발생하게 됩니다. ... 김철수-마이클 사례를 다시 가져와
차익거래가 실제 현실에서는 어떻게 일어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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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거래 사례 - 스왑레이트와 내외금리차간에 괴리가 발생했을 때>
[2018년 1월 1일 – 거래 시점]
(1) 1월 1일 - 현물환율 1달러($)=1,000원
(2) 1월 1일 - 3개월 선물환율 1달러=1,007.5원
(3) 1월 1일 - 현선물 차이 = 7.5원(1,007.5-1,000)
(4) 한국평균금리 10%, 미국평균금리 6%를 가정(내외금리차 4%)
(5) 1월 1일 - 시장 스왑레이트 3% = [(7.5×4)/(1,000) × 100]
거래 시점인 1월 1일의 스왑레이트는 연 3%이며, 이는 내외금리차 연4%를 하회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서 마이클 같은 저금리 통화국 투자자는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내외금리차는 분명 연4% 인데, 시장 스왑레이트가 3% 수준이라면,
내 입장에서는 연 1%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다! ... 이론적으로는
김철수에게 연 4% 비용으로 원화를 빌려 써야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연 3% 비용으로 빌려 쓸 수 있다는 의미인거다! “
그럼 저금리 통화국 마이클이 3개월 선물환을 이용해 직접 차익거래를 시도해 보겠습니다.
(1) 자국(미국)에서 1,000달러($)를 연 6% 금리로 차입합니다.
(2) 차입한 달러를 현물시장에 바로 내다팔아(매도) 100만원의 원화를 확보함과 동시에
(1달러=1,007.5원) 조건으로 3개월 선물환 계약을 합니다.(현재 시장선물환율이 1$=1,007.5원 이므로)
(3) 확보한 원화 100만원을 한국 국채에 3개월간 투자합니다.[연 10%(3개월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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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31일 – 거래 만기시점]
(1) 3개월간 국채투자로 원금 100만원과 2만5천원의 이자수익발생(원리금 102만 5천원)
(2) 선물환 매입계약에 의해 (1달러=1,007.5원)의 환율로 1,015달러($)를 사고,
원화 102만 2,600원을 지급합니다.(1,015달러×1,007.5원)
(3) 마이클에게는 최종적으로 2,400원의 수익이 발생하게 됩니다.
(4) 이러한 결과 값을 연으로 환산하면 9,600원(2,400원×4) 이라는 값이 나오는데,
이는 결국 최초 투자금 100만원의 1% 값인 1만원에 근사한 수치인 것입니다.
(소수점 이하에서 미세한 차이)
이처럼 실제 외환시장(스왑시장)에서 스왑레이트가 내외금리차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저금리 통화국 마이클에게는 조건(원화 차입비용)이 이전보다 더 나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끝일까? ~ 여기엔 또 다른 숨은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지금 외환시장에서 ‘외환’, 즉
달러($)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 한마디로 한국 금융시장에서 현재
달러가 많이 필요하다는 어떤 급한 사정이 생겼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달러($)를 빌려주는 입장인 마이클은 급할 게 없습니다. 달러를 빌려주고 고금리 원화를 사용할 때
웃돈을 (이론적으로 도출된)균형수준보다 조금은 덜 줘도 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고금리 통화인
원화(\)를 빌려 쓰는 비용이 평소보다 낮아진 것이죠.
그렇다면 과거 IMF 외환위기가 지금 다시 닥친다면 스왑레이트는 어떻게 되겠는가?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지금이 IMF 상황이라면 온 나라가 달러($)를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됐을 겁니다.
그래서 상황이 이쯤 되면 저금리 통화국 거래자인 마이클(미국) 입장에서는 이주아주 적은 비용, 즉
매우 낮은 스왑레이트(Swap rate)로 원화를 빌려 쓸 수 있게 될 것이며, 심할 경우 스왑레이트가
(-)마이너스로 역전될 가능성도 있을 겁니다. 한마디로 비용이 아니라 오히려 웃돈을 받고 고금리
원화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올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스왑거래는 거래 쌍방이 서로의 통화를 담보로 동시에 빌려주고 빌려 쓰는
일종의 대차거래입니다. 따라서 스왑거래에는 반드시 계약만기일에 상환의무가 발생합니다. ... 하지만
현물환 거래는 각자의 통화를 서로가 팔고 사는 매매거래입니다. 한 번의 거래로 모든 것이 깔끔하게
마무리 되는 것이죠.(상환의무 없음)
결론적으로 이러한 거래의 성격 때문에 스왑레이트는 <외화자금시장(대출시장)>에서의 가격변수로
작용하며, 환율은 <외환시장(매매시장)>에서의 가격변수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 스왑레이트 = 외화자금시장(대출시장)의 가격변수
@ 환율(현물,선물) = 외환시장(매매시장)의 가격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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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을 머릿속에 잘 집어넣고, 최근에 나온 언론 기사를 하나 보겠습니다.
[◆ 자금이탈 이상조짐 ... 外人 이번달 채권시장서 1.4兆 떠나 – 이데일리(2018-10-24) ]
@ 금리 역전에도 자금이탈 막던 스왑레이트
@ 최근 외국인 떠나며 스왑레이트 이상 조짐
@ 미·중 무역전쟁 등에 韓 펀더멘털 의구심
h ttp://www.edaily.co.kr/news/read?newsId=04152486619376200&mediaCodeNo=257&OutLnkChk=Y
“채권자금은 내외(한미) 금리차가 역전돼 있지만 헤지 비용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수익이 높은 상황입니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그동안 한미 금리 역전에도 외국인 자금은 꾸준하게 유입되는 경향을 보였다.
채권시장과 금융당국은 입을 모아 “금리가 역전됐지만 여전히 국내 채권에 대한 투자 유인이 있다”며
“스왑레이트가 한미 금리 차를 상쇄하고도 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왑레이트는 달러화를 원화로 교환하고 1년 뒤 다시 원화를 달러로 재교환하기로 했을 때,
얹어주거나 빼는 일종의 프리미엄이다. 현재 스왑레이트(1년)가 -1.50% 정도인데,
이는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했을 때 얻는 프리미엄이 1.5%라는 의미다. 다시 말해
금리차가 현재 0.75%포인트 벌어져 있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외국인이
국내 투자를 꺼릴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다. -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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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4일의 기사입니다. ~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1.5%이며, 미국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현재 금리가 2.25%인 상황입니다. ... 지금까지 살펴본 김철수-마이클 사례에서는 한국이 미국보다
금리가 높은 상황을 가정하고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그런데 현재 (실제)국제금융시장에서의 한미 간
금리는 역전된 상황입니다. ... 미국이 한국보다 0.75% 더 높은 고금리 통화국이 된 것이죠. 그래서
기사에서는 시장 스왑레이트가 현재 (-)1.5% 수준이라 언급하고 있습니다. ... 이것은 이제 한국과
미국의 스왑거래에서는 미국이 웃돈을 받아야 되는 상황으로 시장이 변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이클과 김철수의 상황이 뒤바뀐 것이죠. 마이클은 이제 김철수에게 달러를 빌려주고 원화를 빌려
쓸 때 1.5% 만큼의 프리미엄(웃돈)을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기사는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내외금리차이는 0.75% 이므로 투자자는
(오직)금리측면에서만 보면 더 이상 한국에 투자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한국보다 미국 금리가
0.75% 만큼 더 높기 때문에 투자자는 그냥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게 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을 떠나지 않고 상당수가 남아있는 이유는 스왑거래에서
1.5%의 웃돈을 받을 수 있는 (투자)유인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내외금리차에서 비록 0.75%
손해를 보더라도 스왑에서 1.5% 웃돈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를 넷팅하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0.75%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1.5%-0.75%) [◆ 참고: 스왑거래는 만기에 원금이
다시 재교환 되는 거래입니다(상환의무) ... 더불어 웃돈(스왑레이트)은 균형선물환율(금리평가이론)
논리에 따라 만기에 손해 볼 수 있는 부분을 상쇄시켜주는 일종의 환율 헤지의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처음 김철수-마이클 사례에서 1월1일에 (1달러=1,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가,
만기일인 3월 31일에 원금 재교환이 이루어질 때, 이때의 1월 1일 환율이었던 (1달러=1,000원)을
그대로 적용하여 거래를 마무리 짓는다면 결국 고금리 통화국 김철수는 손해를 보게 됩니다. 따라서
균형선물환율 논리에 따라 3월 31일에 (1달러=1,009.85원)의 환율을 적용하여 김철수의 손해를
보전하게 됩니다. 결국 스왑레이트는, 김철수 입장에서 만기일에 달러($)를 다시 건네주고 원화 원금을
돌려받을 때, 웃돈을 더 받기 때문에 일종의 환율위험(환차손)이 제거되는 소위 “환 헤지”의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위 기사에서 이주열 한국은행총재가 얘기했던 “채권자금은 내외(한미) 금리차가
역전돼 있지만 헤지 비용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수익이 높은 상황입니다.” 라고
말했던 부분이 바로 이러한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자! ~ 그럼 정리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현재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이는 역전된 상황입니다. 미국이 한국보다 0.75%
더 높은 고금이 통화국이 된 상황인 거죠. 미연준이 향후 금리인상을 몇 번 더 하게 되면 이 갭은
더 커질 것입니다. ... 하지만 현재 스왑레이트(1년)가 (-)1.5% 수준이므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스왑거래를 통해 확보된 원화(\)를 한국 채권에 투자하면, 비록 현재 금리가 역전된 상황이라
(-)0.75% 상당의 손해를 보겠지만, 투자한 원화 원리금을 모두 찾아 다시 달러($)로 재교환 할 때
1.5%의 웃돈(스왑레이트)을 받을 수가 있기 때문에 총합으로 따져보면 0.75%의 수익을 얻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일종의 환차익 효과!) ... 그래서 내외금리차가 역전되었다 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가
아직은 급하게 한국시장을 떠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기사의 핵심입니다. (@ 물론 향후 미연준의
금리는 계속해서 인상되는데 한국은행은 금리를 계속 동결만 하고 있다면 이러한 스왑레이트에 의한
기대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의 이탈과 그 이탈속도는 상당히 빨라지게 될 것입니다.)
[◆ 그동안 한미 금리 역전에도 외국인 자금은 꾸준하게 유입되는 경향을 보였다.
채권시장과 금융당국은 입을 모아 “금리가 역전됐지만 여전히 국내 채권에 대한투자 유인이 있다”며
“스왑레이트가 한미 금리 차를 상쇄하고도 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이데일리(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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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잘 따라오셨다면 ~ 이제 현물환, 선물환, 스왑레이트(Swap rate)에 대한 개념정리는
충분히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스왑거래가 외환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
조선업체의 선물환매도와 관련지어 자세히 살펴보고 마무리 짓겠습니다.
조선업은 해외에서 선박을 수주 받으면, 그 즉시 바로 수출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수주를 받고 그때부터 선박 건조를 시작해서 보편적으로 배가 완성되기까지는 대략 3년(혹은 1~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당연히 수출대금도 3년이 되어야 받을 수 있습니다.[@실제 선박수출대금은
수주계약 후, 3개월 내에 15% 정도 받고, 나머지는 1차, 2차, 3차 중도금과 선박인도시 잔금 등으로
여러 차례 나눠서 받습니다.]
조선업체들 입장에서는 이렇게 수출대금이 무려 3년(혹은 1~2년)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들어옴으로
당연히 환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환율관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죠. ... 쉽게 말해,
현재 환율이 (1달러=1,000원)이며, 수출액이 1,000만 달러($)였다면 원화로 환산하면 100억 원이 됩니다.
그런데 수출대금을 1년 뒤에 받기로 계약했고, 그때 가서 만약 환율이 (1달러=900원)이 되었다면
원화로 환산하면 90억 원이 되어 조선업체는 10억 원을 손해 보게 됩니다. ... 그래서 대부분의
조선업체들은 은행과 ‘선물환매도계약’을 통해 자신들의 환위험을 제거하게 되는데, 이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계약기간을 1년으로 가정합니다.(현재 현물환율 1달러=1,000원) ]
(1) 외국선사에서 국내조선업체에 선박을 주문합니다. 선박의 가격은 1억 달러($)이고,
배를 완성하는데 1년이 소요됩니다.
(2) 조선업체는 외국에서 배를 주문 받았지만, 돈은 1년 뒤에 달러($)로 받을 예정입니다. 그래서
국내 은행인 국민은행에게 1억 달러를 (1달러=1,000원)의 환율로 미리 팔아 버립니다.(선물환매도)
[조선업체]: “나에게 1년 뒤에 1억 달러가 확실히 들어옵니다. 그러니까 1년 뒤에 1억 달러를
당신 은행에게 팔겠습니다. 다만 그때(1년뒤)에 환율이 어떻게 변하든지 상관하지 말고 무조건
1억 달러를 1달러($)=1,000원의 환율로 사주십시오!“
[국민은행]: “그러시죠!”
(3) 하지만 조선업체의 선물환매도를 받아준 국민은행(선물환매입)도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만약 1년 뒤에 환율이 (1달러=950원)이 되었다면, 그때 조선업체에게서 1억 달러를 받고, 선물환계약
대로 조선업체에게 1,000억 원을 줘야 합니다(1달러=1,000원) ... 그리고 받은 1억 달러를 외환시장에
내다 팔면 950억 원이 되기 때문에 국민은행은 50억 원을 손해 보게 됩니다. 다시 말해 국민은행도
환율변동의 위험(환율하락)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앞에서(이전 글) 이미
여러 번 살펴보았던 은행들의 외환포지션에 변화가 생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한마디로
국민은행은 조선업체와의 선물환매도계약에 의해 지금 <매입초과포지션(long position)> 상황에 처한
것과 같은 의미인 것입니다.(@ 외화자산 > 외화부채) ... 비록 실제 달러($)는 1년 뒤에 들어오지만,
어쨌든 국민은행은 선물환매입계약으로(조선업체는 선물환매도) 외화자산이 외화부채보다 많아진
상황입니다.
(4) 그래서 국민은행은 조선업체의 선물환매도를 받아주고, 그 즉시 해외(주로 런던시장)에서
1억 달러를 빌려옵니다. 물론 이자도 줘야합니다. 보통 은행 간 거래에서의 해외차입은 리보(LIBOR)
금리가 적용 됩니다.
(5) 이제 국민은행은 해외에서 빌려온 1억 달러를 외환시장에 바로 내다 팔아(현물환거래),
원화 1,000억 원을 확보합니다. 그리고 국내의 가계나 중소기업 등에 만기 1년짜리 대출을 진행합니다.
이때에 적용하는 대출이자는 리보(LIBOR)+2% 수준을 적용 합니다.(가산하는 2%는 은행 재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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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뒤 배 완성 - 선물환거래 만기시점]
(1) 조선업체는 완성된 선박을 외국선사에게 전달하고, 1억 달러를 받습니다.
(2) 조선업체는 선물환매도 계약에 의해 1억 달러를 국민은행에게 전달합니다.
(3) 조선업체에게 1억 달러를 전달받은 국민은행은, 1년 전 국내 가계와 기업들에게 대출해준
자금을 모두 회수합니다.[1,000억원+(Libor+2%)] ... 그리고 회수한 대출금중 1,000억 원을 조선업체에
전달해주고, 해외에서 빌려온 1억 달러도 Libor금리를 더해서 갚아 버립니다. 결국 국민은행은
아무런 위험을 부담하지 않으면서 2%의(20억) 차익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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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국내 수출기업(조선업)들의 선물환매도를 활용한 환헤지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수출기업들의 이러한 선물환을 이용한 헤지 메커니즘이 과연 스왑거래와 어떤 연계성이
있는가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4)번 과정에서 국민은행은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빌려온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차입이 아니라 국민은행이 런던에 있는 외국은행과 외환스왑거래를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다시 말해
원화를 담보로(원화를 빌려주고) 달러($)를 빌려오는 전형적인 외환스왑 거래를 하는 것입니다. ... 왜?
당연히 비용측면에서 스왑거래가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신용대출 보다는
담보대출(ex. 주택담보) 금리가 저렴합니다. 마찬가지로 국민은행이 어차피 외환포지션 조정을 위해서
달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단순 차입보다는 (외환)스왑거래를 통하여 비용을 줄일 수가 있는
것입니다.
[◆ 2004년~2009년, 국내 선물환매도(순매도) 규모 – (한국은행 경제통계 참고)]
2004년 - (A 선물환순매도 125억 달러), (B 선박수주액 318억 달러) - [환헤지비율(A/B) = 39%]
2005년 - (A 선물환순매도 168억 달러), (B 선박수주액 312억 달러) - [환헤지비율(A/B) = 53%]
2006년 - (A 선물환순매도 350억 달러), (B 선박수주액 617억 달러) - [환헤지비율(A/B) = 56%]
2007년 - (A 선물환순매도 532억 달러), (B 선박수주액 975억 달러) - [환헤지비율(A/B) = 54%]
2008년 - (A 선물환순매도 416억 달러), (B 선박수주액 718억 달러) - [환헤지비율(A/B) = 58%]
2009년 - (A 선물환순매도 160억 달러), (B 선박수주액 183억 달러) - [환헤지비율(A/B) = 87%]
한국은행 통계를 살펴보면, 국내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2004년 이후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2004년~2009년) 동안의 선물환헤지 비율은 50% 수준을 넘고 있습니다.
(@ 2009년 큰 폭의 선박수주 감소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이후 단기 경기침체 때문입니다.)
보시다시피 당시(2004~2009)의 조선업 및 중공업 호황으로 선물환을 통한 헤지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었고,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권투자 또한 크게 증가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의 선물환매입으로 인한 외환포지션 조정으로 달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였고
이를 위해 국내은행들은 차입 이외에도 국내 외은지점과의 외환스왑거래를 통하여 필요한 달러($)를
조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 그리고 앞서도 얘기했지만, 이렇게 시장에서 달러($)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 처했다면 당연히 스왑레이트 또한 하락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마이클 같은 외국인 입장에서
달러를 빌려 주고 원화를 빌려 쓰는 비용(스왑레이트)이 저렴해 졌다는 뜻입니다. 더불어 스왑레이트
하락은 내외금리차를 하회하였고, 이는 다시 해외 투자자들에게 차익거래기회를 제공하게 됩니다.
아무튼 당시 조선, 중공업 호황은 금융측면에서 여러모로 기회가 많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메커니즘은 또 국내 금융시장에(돈의 흐름) 어더한 영향을 주게 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 국내 조선 및 중공업이 2004년부터 2008년 상반기 까지(서브프라임 전까지) 호황을
맞았다고 했는데 그 기간중에 실제 선박수주 규모가 가장 컸던 2007년의 수주액은 대략 975억 달러
규모였습니다. (@ 당시 월평균 1달러=920원 수준이었으므로 무려 90조원에 가까운 돈입니다.)
또한, 이와 동시에 당시 선물환매도(순매도) 규모는 대략 532억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2007년 한 해 동안 발생했던 선박수주액 975억 달러는,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선박을 완성하는데
소요되는 약 3년(혹은 1년, 2년 등) 이라는 기간 동안에 나눠서 들어올 돈(달러) 이었습니다. 하지만,
선물환매도 규모가 수주액의 약 55%정도인 532억 달러인데, 이 부분은 선박수주와 동시에
은행들의 외환포지션 조정(해외차입 및 외환스왑) 등으로 국내에 달러가 미리 공급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 즉, 수출대금은 선박을 완성하는 기간에 따라서 2년 또는 3년 뒤에 들어와야
되는데 ... 선물환매도에 의해 선박수주와 동시에 현물(외환)시장에 달러가 공급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조선 및 중공업에서 3년(2년) 동안에는 국내 경상수지가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어도
실질적으로는 달러가 들어오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 이를 증명하듯 당시 환율을 살펴보면,
2004년부터 2007년 까지는 선물환매도(순매도)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동시에 원달러 환율도
지속적으로 하락했던 것입니다.[@ 2007년 1월 1,173원에서 꾸준히 하락하여 2007년 10월이 되면
환율은 (1달러=907원)까지 하락합니다.(원화강세) ... (한국은행 경제통계 참조)]
결국 조선업과 중공업의 호황으로 달러 유동성 공급은 기업들의 선물환매도라는 환헤지에 의해서
수주와 동시에 발생하고는 있지만, 선박수주와 선물환매도 규모가 한해도 쉬지 않고(2004~2008),
지속적으로 체증하고 있었기 때문에 달러의 공급적측면의 유동성 또한 증가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이었고, 이에 따라 환율의 하락은 당연한 수순 이었던 것입니다. 더불어 이 기간(2004~2008) 동안에
수출업체(조선업체)들의 선물환매도를 받아주었던 은행들의 외환포지션 조정(해외차입&외환스압)
등으로 국내에 막대한 원화자금이 풀렸고(대출), 그 때문에(덕분에) 국내 부동산 시장도 폭발적인
활황을 맞이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정리해보면 ... (수출)기업들의 성과 중 일부는 선물환을 활용한 환헤지 수요로 흘러들어가고,
환헤지는 은행들의 외환포지션조정으로, 이는 다시 스왑시장에 영향을 주어 스왑레이트가 내외금리차를
하회하는 상황이 오면 차익거래 기회를 노린 투기성 자본이동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여기에 국내
시장에 원화유동성 공급을 늘리며 이는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실물시장에 영향을 주는 복잡한
사이클을 이루게 됩니다. ... 더불어 스왑거래는 국제정치, 특히 국가 간의 정치경제와도 관련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데, 그 이야기만 간략히 전하며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 지나가는 이야기 ~
2017년 말 기준,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무려 1조 2,640억 달러($) 규모입니다.
말 그대로 외환보유 대국이죠 ...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외환보유고'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실물경제가 아무리 튼튼하다 하더라도 치명적 금융(외환)위기
한방이면 국가경제에 상당한 충격이 된다는 걸 절실히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협상 끝에
1999년 6월 한국과 일본의 <한일 통화스왑 협정>이 처음 체결됩니다. 당시 협정의 스왑규모는
100억 달러($)였습니다. 그리고 이후 수정협정이 몇 차례 더 진행되면서 원-달러 스왑 규모는
100억($)에서 400억 달러($) 규모로 확대 됩니다. ... 그러다가 2012년 이명박의 독도 방문으로
한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었고, 여기에 당시 일본정부의 우경화 분위기 속에서 한일 통화스왑의
‘만기 연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잠시 이슈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2015년 2월
한일간 통화스왑은 연장 없이 만기종료 됩니다. ... 이미 언급했지만, 일본에게는 자신들의
외환보유고(1조 2,640억 달러) 규모에 비한다면 우리와 맺은 4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왑은
거의 푼돈 규모에 가깝습니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거죠! ... 그렇다면 당시 일본이 한국을
가엽게 생각해 통화스왑 협정을 체결해 주었던 걸까? ... 단순히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은
외환의 규모 때문인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국제관계, 특히 경제문제와 연계된 국제관계에서는
철저히 자국이익을 따르는 것이 정상적인 행동입니다. 당시 일본이 우리와 스왑협정을 체결하지 않고,
그런 상황에서 만약 한국에 달러 부족 사태가 다시 찾아온다면 원화가치 급락으로 한국산 상품, 즉
우리의 자동차, 조선, 전자, 반도체 등의 (한국산)제품들이 토요타, 소니 등 일본의 대표하는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도 있을 거라는 예측이 내부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일본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이었던 푼돈에 가까운 통화스왑 규모로 자국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려 했던 것입니다. ... 오늘날의 현대 금융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이러한
정치,외교적 분야까지 금융에 모두 녹아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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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외환(환율) 및 금리와 관련해서 괜찮은 해외 사이트 입니다. 참고하시라고 ~ ]
@ 월스트리트저널(마켓 데이터) h ttps://markets.wsj.com/usoverview
(금시세, 리보금리, GDP디플레이터 등 다양한 정보검색 가능)
ex). 리보금리 검색- [첫 화면 상단 Overview - (Rates 클릭) - Libor(리보) 클릭!]
@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h ttp://ecos.bok.or.kr/EIndex.jsp
(국내 경제 통계는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 전 세계 모든 통화에 대한 달러($) 환율 검색 h ttps://www.x-rates.com/
(첫 화면 좌측에 Configure Converter 보면, 미리 1달러 설정 되어있고,
세 번째 칸에 원하는 국가의 통화만 설정하면 바로 환율 시세 검색 가능합니다. 매우 편리함.)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 주요국(G20국가는 거의 포함됨) 과거 환율 조회
첫 화면에서 검색기간 설정하고 GO버튼 클릭! - 국가 선택 클릭!
h ttps://www.federalreserve.gov/releases/h10/hist/
가장 큰 특징은, 조회 국가마다 차이가 있지만 70~80년대부터 2018년 현재까지 조회가능하며
더욱 놀라운 점은 무려 일별 조회가 된다는 점입니다. 한국은 81년부터 현재(2018)까지 일별
조회가능 합니다.(IMF 외환위기 시절, 특히 1997년 11월부터 98년 상반기까지 환율변화 추이를 보면
아주 스펙터클 합니다.)
========== ==== ===========
[@ 많은 분량의 글임에도 짜증없이 응원글 주신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글 내용 이전에 정성을 다했다는 점만 알아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다음에 더 좋은글로 찾아뵙겠습니다. ~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
오늘 3편으로 스왑과 외환시장 관련한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분량이 너무 많아 부득이하게 3편으로 나눠서 올린점. 그래서 게시물 내용에 부합하지 못한점에
대해서 사과말씀 드립니다. ... 앞서 올렸던 (1~2편)은 이번 3편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단계였습니다.
그만큼 오늘 3편 내용이 전체 글에서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수식이 많이 언급되지만
산수만 알아도 이해하실수 있게 최대한 쉽게 풀어보았습니다. ... 참고로
(1편은 '국가 부도의 위기'라는 게시물에 올려져 있으며)
(2편은 '1989년 무너지는 베를린 장벽' 이라는 게시물에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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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이탈 이상조짐 ... 外人 이번달 채권시장서 1.4兆 떠나 – 이데일리(2018-10-24)]
h ttp://www.edaily.co.kr/news/read?newsId=04152486619376200&mediaCodeNo=257&OutLnkChk=Y
<“채권자금은 내외(한미) 금리차가 역전돼 있지만 헤지 비용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수익이 높은 상황입니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지난 10월 24일 이주열 한은 총재가 발언한 내용입니다.
아마 이번 스왑글 3편을 차분히 모두 읽어보신 분들은 한은 총재의 발언의 의미를 이해하시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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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을 통해 <현물환>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실제 매매현장의 분위기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선물환>에 대해서 살펴볼 텐데, <선물환>은 현물환에 비하면 그 거래 메커니즘이
약간은 더 복잡합니다. 그래서 지엽적인 또는 부차적인 부분은 최대한 생략하고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와 함께 이 글의 본류인 스왑(Swap)과 선물환, 그리고 외환시장이 서로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그 (거시적)흐름을 이야기하는데 최대한 집중할 생각입니다.
어느 거래나 마찬가지겠지만, 외환거래에도 그 거래의 목적이나 동기가 존재합니다.
위험관리 차원의 헤징인지, 시장이 일시적 불균형 상태일 때 기회를 노린 차익거래(arbitrage)인지,
아니면 단순한 매매거래이거나 포지션 조정인지 등 ... 한마디로 거래를 하려는(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는 뜻이죠. <선물환거래>는 2영업일을 넘어서는 미래 어느 특정 시점에 거래(현물 인수도.결제)가
이루어지는데, 이 또한 마찬가지로 그렇게 거래를 하려는 이유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마트에서 사과 구매에 대한 예시를 들면서 ‘현물환’ 거래에 대한 개념을 설명했습니다.
다시 한 번 반복하자면 ... ‘현물환’ 거래에서는 2영업일에 결제가 이루어지는데, 월요일에 계약을
체결하고 수요일에 결제가 이루어질 때까지, 그 사이 혹시 모를 가격변화(환율변화)가 있더라도
최초 계약시점인 월요일의 환율로 결제를 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2영업일을 넘어서는 거래,
예를 들면, 1월 1일에 계약을 체결하고 3월 31일에 결제가 이루어지는 <3개월물 선물환>이라면
그럼 이때에도 최초 계약시점이었던 1월 1일의 환율을 만기일인 3월 31일에 그대로 적용해도 될까?
하는 의문이듭니다. ... 거래 당사자들이 환율 변동성(환리스크)에 대해 무감각하거나 심지어 매우
관대한 마인드의 소유자들이라면 충분히 가능하기도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러한 거래는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현물환의 ‘2영업일’이라는 시간에 비해 3개월이라는 시간은 외환거래 당사자들에게는 엄청난
리스크가 존재하는 시간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서로에게 충분히 납득가능하고 거래 쌍방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3월 31일의 환율, 즉 <선물환율>을 결정함으로써 그 환율로 3월 31일에 결제를
하게 됩니다. ... 그렇다면 이제 남은 과제는 바로 3개월 뒤인, 3월 31일의 <환율(선물환율)>을
어떻게 결정하느냐의 문제만 남게 됩니다.
삼성전자는 1월 1일 미국에 스마트폰 1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하고 대금은 3개월 뒤(3월 31일)에
받기로 한 상황입니다. [@ 1월 1일 현재 환율은 1$=1,000원으로 가정합니다.]
그런데 만약 삼성전자가 수출계약일인 1월 1일, 계약과 동시에 수출대금 100만 달러($)를
그 자리에서 바로 지급받았다면 그날로 외환시장에 내다팔아 원화 10억 원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실제 대금결제는 3월 31일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만약 그때 가서(3월 31일) 환율이
하락하여(원화강세) 1달러=900원이 되었다면 수출대금은 원화로 9억 원이 될 겁니다.
3개월이라는 시간동안 회사에 그 어떤 (실적)변화나 경영상의 문제가 없었다 해도 이렇게 단순한
환율변동만으로 삼성전자는 무려 1억 원의 손실(환차손)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반대로 환율이
상승하여(원화약세) 1달러=1,100원이 된다면 1억 원의 이익(환차익)을 볼 수도 있습니다. 환차익과
환차손, 둘 다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거죠 ... 하지만 기업들은 보편적으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미래를 선호합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3개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환율변동에 대비하기 위하여
은행과 <선물환 계약>을 체결하려 할 것입니다. ... 3개월 뒤(3월 31일) 받게 될 100만 달러($)를
얼마의 원화(\)로 교환할 것인지 현재 시점인 1월 1일에 <선물환계약으로> 미리 정해 놓는다는
뜻입니다. ... 그래서 1월 1일 시점에서 결정되어지는 선물환율, 즉 <균형선물환율>은 과연 어떻게
결정되는가를 지금부터 쉬운 사례를 통해 차분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균형선물환율(F) = 현물환율(S) × [(1+자국통화 이자율)/(1+외국통화 이자율)]>
[(참고): 균형선물환율 도출 식에서 이자율은 연이율입니다. 따라서 만약 선물 만기가
6개월 이라면 이자율을 2로 나눠줘야 하고, 3개월 이라면 4로 나눠줘야 합니다.]
<1월 1일 – 거래 시점>
(1) 1월 1일의 환율(현물환율)은 1달러($)=1,000원
(2) 한국평균금리 10%, 미국평균금리 6%를 가정합니다.
김철수는 먼저 한국의 민간은행에서 원화(\) 100만원을 차입합니다. 그리고 곧 바로 외환시장에
내다팔아(현물환거래) 확보한 1,000달러($)를 미국은행에 3개월 동안 예금합니다. ~ 마이클은 미국에서
1,000달러($)를 차입하고 마찬가지로 외환시장에서 현물환거래로 마련한 100만원을 한국의 민간은행에
3개월 동안 예금합니다.
<3월 31일 – 거래 만기>
[김철수]: 미국 은행에 3개월 동안 예금했던 원금과 이자를 찾습니다.
원금 1,000달러($) + 이자 15달러[(1,000 × 0.06)/4] = 최종 현금흐름 1,015달러($)
[마이클]: 한국의 (민간)은행에 3개월 동안 예금했던 원금과 이자를 찾습니다.
원금 100만원 + 이자 2만5천원[(100만원 × 0.1)/4] = 최종 현금흐름 102만 5천원
<결론>
만약, 만기일인 3월 31일의 환율이 1월 1일의 환율 수준인 (1달러=1,000원) 이었다면,
김철수는 확보된 1,015달러($)를 외환시장에 내다팔면 원화 101만 5천원을 손에 쥐게 됩니다.
하지만 김철수는 1월 1일에 한국의 민간은행에서 100만원을 대출받았기 때문에 원리금을
102만 5천원을 상환해야 합니다. ... (환율)상황이 이렇게 되면 김철수의 현금흐름은 오히려
(-)1만원 손해를 보게 됩니다. 차라리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마이클의 상황은 어떨까? ... 마이클은 확보된 102만 5천원을 외환시장에 내다팔면 1,025달러($)를
손에 쥐게 됩니다. 그리고 현지(미국)에서 빌린 원리금 1,015달러($)를 상환하면 10달러($)의 이익을
보게 됩니다. [@ 김철수 손실 = 마이클 이익]
정리해보면, 만기일인 3월 31일의 환율이 1월 1일 수준 그대로라면 김철수와 마이클의 각각의
유불리가 명확해지므로 김철수는 되도록 거래를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며, 반대로 마이클은 좀 더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서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3월 31일의 환율이 얼마가 되어야만 거래참여자
모두가 만족할까? ... 결국 만기일(3월31일)에 마이클의 이익이 김철수 손해를 상쇄시키면서 흘러가다
어느 지점에서 양쪽의 현금흐름이 모두 동일해지는 환율(선물환율)로 정해져야만 시장이 균형을 찾게
될 것입니다.
<3월 31일의 균형선물환율>
(1) [1,015달러($) : 102만 5천원] = [1달러($) : X(원)]
(2) [선물환율(X) = 1,009.85원(\)]
따라서 1월 1일 시점에서 만기일(3월31일)의 선물환율(X)이 (1달러=1,009.85)원으로 결정되면,
김철수는 3월 31일에 1,015달러($)를 외환시장에 달러당 1,009.85원을 받고 내다팔아 102만 5천원을
손에 쥘 수 있고, 1월 1일에 빌린 원리금(102만 5천원)을 모두 상환할 수 있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마이클 또한 102만 5천원을 외환시장에서 (1달러=1,009.85원)의 환율로 교환하면 1,015달러($)를
확보할 수 있고, 원리금(1,015달러) 모두를 상환하면 손익 없이 깔끔해 집니다.
김철수와 마이클의 현금흐름에 차이가 발생했던 것은 결국 양국 간의 금리차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서 언급했던 <균형선물환율 공식>은 이렇게 양국 간의 금리 차이(내외금리차)를 이용해
도출할 수 있는데, 이것을 소위 ‘금리평가이론(covered interest rate parity)’ 이라고 합니다.
<균형선물환율(F) = 현물환율(S) × [(1+자국통화 이자율)/(1+외국통화 이자율)]>
@@@ ==> 1,009.85 = 1,000 × <[1+(0.1/4)] / [1+(0.06/4)]>
결론적으로 1월 1일 시점에서, 선물환율(3월 31일의 환율)이 1달러=1,009.85원으로 결정되면,
거래시점이었던 1월 1일과 만기시점인 3월 31일의 김철수와 마이클의 현금흐름이 모두 동일해져서
양쪽 모두가 그 어떤 손해나 이익도 보지 않고 거래가 종료하게 됩니다. ... 더불어 이렇게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이로 결정되는 ‘균형선물환율’은 말 그대로 시장이 <균형상태>라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쉽게 말해 이론적으로 도출된 환율인 것입니다. 때문에 현실에서는 언제든지 괴리가 발생합니다.
(@ 균형선물환율과 실제 시장선물환율에 차이가 발생한다!)
만약 실제 시장에서 (시장)선물환율이 <균형상태(균형선물환율)>를 벗어나고 있다면 그 즉시 수많은
시장 참여자들에 의해 차익거래(아비트러지arbitrage)가 발생하고 그 횟수 또한 증가하게 되는데,
이는 더 이상 차익이 발생하지 않을 때까지, 즉 시장선물환율이 균형선물환율로 되돌아올 때까지
계속됩니다. ... 예를 들어, 앞 사례에서 시장선물환율이 1,020원에 거래되고 있다면 균형 상태인
1,009.85원 보다 시장선물환율이 고평가 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차익기회를 노린 수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고평가된 선물환을 매도하고, 동시에 반대방향으로 거래를 실행하면 차익을 실현할
수 있게 됩니다. ... 이 부분도 사례를 통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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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장선물환율이 고평가되고 있을 때(@ 시장선물환율 1,020원 > 균형선물환율 1,009.85원)
<1월 1일 – 현물환율(1달러=1,000원), 시장선물환율(1달러=1,020원), 균형환율(1달러=1,009.85원)>
김철수는 한국의 (민간)은행에서 10% 이자율로 100만원을 대출받아, 현물시장에서 1,000달러($)로
교환한 다음, 미국 A은행에 연 6% 금리로 3개월 동안 예금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미국의 또 다른
B은행과 3개월짜리 ‘선물환매도’ 계약을 체결합니다.(1달러=1,020원)
[김철수]: “3개월 뒤, 당신은행에 1,015달러를 팔려고 하는데, 그때 적용할 선물환율을
지금 시장에서 실제 거래되고 있는 선물환율인 달러당 1,020원으로 합시다!”
[B은행]: “좋습니다.”
<3월 31일(만기일)>
김철수는 A은행에서 원리금 1,015달러($)를 찾습니다. 그리고 B은행과의 선물환매도 계약에 의해
1,015달러를 달러당 1,020원의 환율로 팔고 원화(\) 1,035,300원을 확보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한국의 민간은행에서 빌렸던 원금과 이자 102만 5천원을 상환하면, 김철수는 10,300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 더불어 여기서 김철수가 얻게 된 10,300원의 차익은 1월 1일 고평가되던
선물환율 1,020원과 균형선물환율 1,009.85원의 차이인 10.15원(1020-1009.85)에 선물환매도 계약
금액이었던 1,015달러($)를 곱해서 얻어진 결과입니다. [참고: (1,015달러×10.15원 = 10,302.원)
계산을 해보면 2원 차이가 발생합니다.(정확하게는 2.25원) ... 이것은 소수점 이하에서 발생하는 작은
오차 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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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장선물환율이 저평가되고 있을 때(@ 시장선물환율 1,005원 < 균형선물환율 1,009.85원)
<1월 1일 – 현물환율(1달러=1,000원), 시장선물환율(1달러=1,005원), 균형환율(1달러=1,009.85원)>
김철수는 미국 은행에서 6% 이자율로 1,000달러($)를 대출받아, 현물시장에서 원화 100만원으로
교환한 다음, 한국의 국민은행에 연 10% 금리로 3개월 동안 예금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신한은행과
3개월짜리 ‘선물환매수’ 계약을 체결합니다.(1달러=1,005원)
[김철수]: “3개월 뒤, 당신은행에서 1,015달러를 사려고 하는데, 그때 적용할 선물환율을
지금 시장에서 실제 거래되고 있는 선물환율인 달러당 1,005원으로 합시다!”
[신한은행]: “좋습니다.”
<3월 31일(만기일)>
김철수는 국민은행에서 원리금 102만 5천원을 찾습니다. 그리고 신한은행과의 선물환매수
계약에 의해 1,015달러를 달러당 1,005원의 환율로 사고 원화(\) 102만 75원을(1,020,075 \)을
지급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미국 은행에서 빌렸던 원금과 이자 1,015달러($)를 상환하면,
김철수는 4,925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 앞서 선물환율 고평가 사례와 마찬가지로
여기서 김철수가 얻게 된 4,925원의 차익은 1월 1일 저평가되던 선물환율 1,005원과 균형선물환율
1,009.85원의 차이인 4.85원(1,009.85-1,005)에 선물환매수 계약금액 1,015달러($)를 곱해서 얻어진
결과입니다. [참고: (1,015달러×4.85원 = 4,922.75원) 계산을 해보면 2.25원 차이가 발생합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소수점 이하에서 발생하는 작은 오차 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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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사례를 통해 살펴보았듯이, 시장선물환율이 균형선물환율에 비해 고평가되고 있다면
수많은 시장참여자들에 의해 순식간에 차익거래가 발생하여 <선물환매도> 수요가 증가하고, 이는
시장선물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반대로 시장선물환율이 저평가
되고 있다면(균형상태보다 낮다면) <선물환매수> 수요가 증가하여 시장선물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게 됩니다. ...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앞서 얘기했듯이 시장선물환율이 균형수준(균형선물환율)으로
되돌아올 때까지 지속됩니다. ... 다만 김철수 사례에서는 예금 및 대출 금리를 ‘평균금리’라는 하나의
금리로 단일화하여 설명하였고, 현물환 거래에서도 매입환율(bid)과 매도환율(offer)간의 미세한
차이들을 (설명의 편의를 위해)반영하지 않았는데, 실제 현실세계에서는 이러한 차이들로 인하여
균형선물환율은 이론처럼(금리평가이론) 정확히 하나의 가격(1달러=1,009.85원)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 범위>형태로 나타난다는 점에 유의하시면 됩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잘 따라오셨다면 이제 현물환과 선물환에 대한 구분 및 기본적인 개념정리는
어느 정도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시장선물환율이 균형상태(균형선물환율)를 벗어나 괴리가
발생했을 때, 그 즉시 시장에서 일어나는 차익거래(arbitrage)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일정부분 이해가
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럼 이제부터는 스왑 거래, 특히 외환스왑과 통화스왑 거래가 우리의 외환시장에 어떠한
영향(환율관계)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것입니다. ... 다만 몇몇 분들은 지금도 머리가
많이 복잡한데 “굳이 스왑 거래와 외환시장과의 상관관계까지 알아야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불만을
제기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참고: 2015년 기준, 전 세계 전체 외환거래 형태별 거래비중(괄호는 우리나라) - 한국은행 통계참조]
(@) 현물환 38.3%(39.9%),
(@) 선물환 12.7%(18.7%),
(@) 외환스왑 41.7%(39.3%),
(@) 통화스왑 1.0%(1.7%),
(@) 기타 6.3% ...
한국은행 통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현재 전 세계 외환시장에서 현물환 및 외환스왑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80% 수준입니다. 여기에 선물환 거래 비중(12.7%)까지 더한다면, 전 세계
외환거래는 사실상 <현물환, 외환스왑, 선물환 거래> 이 3종류가 거의 전부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더불어 (외환)스왑거래는 앞으로도 그 거래비중이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따라서 오늘날 세계 외환시장의 거래메커니즘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외환스왑> 거래 이해는
반드시 거쳐야할 필수 관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외환스왑을 이해하려면 우선적으로 <스왑레이트(swap rate)>에 대한 개념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앞서 선물환을 얘기하면서 언급했던 김철수와 마이클 사례를 다시 가져와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가
보겠습니다.
<스왑레이트(swap rate) - 어느 통화의 현물환율(spot rate)과 선물환율(forward rate)의
차이를 말하며 소수점 이하의 숫자로 현물환율에 대한 디스카운트 혹은 프리미엄으로 표시한다.
현재 국제외환시장에서는 주로 1, 2, 3, 6개월짜리 스왑레이트가 주로 시세 게시되고 있으며
보통 소수점을 생략하고 숫자만 게시한다. 이때 소수점 4째 자리가 기준이 된다. - (네이버 검색)>
인터넷으로 검색한 스왑레이트에 대한 매우 친절한(?) 설명입니다. 다만 설명이 너무나 건조하고
교과서적 냄새가 물씬 풍기기 때문에 전문지식이 없는 분들은 검색된 친절한(?) 설명만으로는
스왑레이트를 이해하는데 조금은 무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더불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보겠습니다.
앞서 우리는 ‘균형선물환율’이 어떤 논리에서 결정되는지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논리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는 바로 양국 간의 <내외금리차이(금리평가이론)> 였습니다.
김철수와 마이클 사례를 다시 떠올려 보면, 한국의 금리는 10%였으며, 미국의 금리는 6%였습니다.
여기서 상황을 아주 단순화하여 생각을 좀 더 해보겠습니다.
김철수와 마이클은 각자의 지갑 속에 각각 현금 100만원과 1,000달러($)가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현물환율이 (1달러=1,000원)이라고 할 때, 두 사람은 각자가 가지고 있던 자국통화
100만원과 1,000달러($)를 지금 바로 맞교환 할 수 있습니다.(현물환율이 1달러=1,000원 이므로)
그리고 3개월 뒤에 다시 명목원금 그대로 재교환 하기로 약속합니다.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외환스왑’거래입니다.[@ 앞서 사례에서는 김철수와 마이클의 거래행위는 모두 각각 개별적인(단독행위)
거래형태였습니다. 다시 말해 김철수, 마이클은 각자가 따로따로 자국 은행에서 대출받아 단독으로
거래(투자)를 일으킨 행위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김철수와 마이클의 거래 상대는 한국과 미국의
민간 은행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거래는 김철수와 마이클이 서로가 서로의 거래 상대방이 되어
거래를 하는 것입니다. ... ‘외환스왑’인거죠. [@ 이미 얘기했듯 거래만기가 1년 미만의 단기거래일 때는
‘외환스왑’이라고 부르며, 1년 이상일 때는 ‘통화스왑’ 이라고 합니다.]
이제 김철수와 마이클은 현재 서로가 각각 맞교환하여 가지고 있는 통화, 즉 김철수는 달러($)를,
마이클은 원화(\)를 계약 기간 3개월 동안은 자신들 마음대로 사용(운용)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김철수는 교환한 달러($)를 6% 금리로 운용할 수 있고, 마이클은 원화(\)를 10% 금리로 운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제시된 금리는 연이율이기 때문에 3개월 운용성과를 평가하려면 제시된 금리를
각각 4로 나눠야 합니다.] ... 그럼 이쯤에서, 만약 거래조건이 이러하다면 3개월 뒤(거래만기)에는
과연 누가 더 많은 이득을 보게 될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당연히 마이클이 훨씬 더 많은 이득을 보게 됩니다.(4% 초과수익)
통화스왑거래를 하지 않았다면 마이클은 그냥 자국에서 6% 금리에 만족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양국 간의 내외금리차이와 외환스왑거래로 인하여 마이클은 4%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 이자율은 연간 이자율이므로, 실질은 1% 초과수익임(4%/4)] ... 반면 김철수는 외환스왑거래를
하지 않았다면 본인 돈 100만원을 한국에서 10% 금리로 운용할 수 있었을 텐데, 외환스왑거래를
함으로써 어쩔 수없이 교환한 달러를 6% 금리로밖에 운용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3개월 뒤 계약만기가
되었을 때, 서로가 서로에게 빌렸던(교환했던) 통화 원금(명목금액)을 그대로 다시 재교환하게 된다면
김철수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한 거래가 될 것입니다. ... 그래서 고금리 통화인 한국의 원화(\)를
빌려 썼던 마이클은 만기일 원금 재교환이 이루어질 때, 즉 빌려준 원금 1,000달러($)를 돌려받으면서
빌려 썼던 원화(\) 원금 100만원을 돌려줄 때 김철수에게 웃돈을 조금 더 얹어줘야 그나마 공평한
거래(외환스왑)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문제는 논리적으로 타당한 <웃돈의 크기(금액)>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 한마디로
김철수와 마이클이 3개월 동안 서로 상대국 통화를 사용하다 만기가 되어 돈을 다시 재교환 했을 때
서로가 불만이 없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만기일 두 명 모두의 현금흐름이 같아져야 한다는 뜻이죠!
그런데 우리는 이 말을 어디서 많이 들어본 느낌이 납니다. 바로 앞서 <균형선물환율>을 살펴볼 때와
논리구조가 같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더 얹어주는 웃돈의 크기는 바로 균형선물환율에서 현물환율을 차감한 금액이며,
이렇게 차이나는 금액을 스왑포인트(Swap Point)라고 합니다. 그리고 스왑포인트를 현물환율로
나눠준 값이 바로 <스왑레이트(swap rate)> 인 것입니다. ... 한마디로 웃돈이 현물환율(1,000원)에
비해 얼마만큼의 비중(비율)을 차지하는가를 따져본 것이 바로 <스왑레이트(swap rate)>입니다.
@ 웃돈(스왑포인트.Swap Point) = (선물환율 – 현물환율)]
@ <스왑레이트(swap rate). 연율표시> = [웃돈(Swap Point)/현물환율] × 100
[마이클]: “김철수씨! ~ 내가 만약 달러로만 자금을 운용했다면
3개월 동안 1.5%[6%/4] 이자수익을 얻었겠지만, 외환스왑거래 덕분에
추가로 1%[4%/4] 수익을 더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마움의 표시로
만기일에 원금(원화 100만원) 돌려줄 때 웃돈을 조금 더 얹어서 줄께요. ~ “
[김철수]: “고맙네요 ~”
=========
그럼 이와 같은 느낌을 머릿속에 넣은 상태에서 앞의 (김철수-마이클)의
균형선물환율 계산사례를 그대로 다시 한 번 가져와 살펴보겠습니다.
<2018년 1월 1일 – 거래 시점>
(1) 1월 1일의 환율(현물환율)은 1달러($)=1,000원
(2) 한국평균금리 10%, 미국평균금리 6%를 가정합니다.
먼저 현재 현물환율이 (1달러=1,000원) 이므로, 김철수와 마이클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현금 100만원과 1,000달러($)를 원금 그대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앞에서 살펴본
균형선물환율 도출공식에 따라 균형선물환율을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균형선물환율(F) = 현물환율(S) × [(1+자국통화 이자율)/(1+외국통화 이자율)]>
[1] 균형선물환율(1,009.85) = 1,000 × <[1+(0.1/4)] / [1+(0.06/4)]>
[2] 웃돈(Swap Point) = (1,009.85 – 1,000) = 달러당 9.85 원
[3] 스왑레이트(Swap rate) = 연 3.94% = [(9.85×4)/(1,000) × 100]
[@참고: 거래기간이 3개월이기 때문에 스왑레이트를 연율로 표시하려면
3개월치 웃돈 9.85원에 4를 곱해야 합니다.]
=========
<2018년 3월 31일 – 거래 만기>
앞서 이미 언급했듯이, 외환스왑거래는 거래 상대방끼리 명목금액(원금)만 오고가는 거래입니다.
다만 양국 간의 금리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고금리 통화를 빌려 쓰는 상대국(마이클)은 저금리
통화국 상대(김철수)에게 거래만기일에 원금을 돌려줄 때, 웃돈(Swap Point)을 좀 더 얹어줘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 따라서 마이클은 김철수에게 1,000달러($)를 돌려받고, 빌려 쓴 원화(\)를 돌려줄 때
(100만원+웃돈)으로 돌려줘야 합니다. [@ 마이클 입장에서 웃돈은 일종의 비용의 성격입니다.]
위에서 계산된 웃돈은 달러당 9.85원 이므로, 최종적으로 만기 날 마이클이 김철수에게 돌려줄
금액은 100만 9,850원입니다.[100만원+(1000달러 × 9.85원)] ~ ~ 여기서 고금리 통화[원화(\)]를
돌려줘야 하는 입장인 마이클이 계산을 좀 더 쉽게 하려면 돌려줄 원화 원금 100만원에 추가로
스왑레이트 3.94% 곱하고 나누기 4를 한 만큼의 금액을 더해주면 됩니다.
@ 만기일 마이클이 김철수에게 돌려줄 금액 = <100만원 × [1+(0.0394/4)]> = 100만 9,850원
@ 김철수: [마이클에게 1,000달러($) 돌려준다]
@ 마이클: [김철수에게 100만 9,850원 돌려준다]
자! ~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면,
이제는 김철수와 마이클의 현금흐름까지도 한 번 체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1] 마이클은 3개월 동안 원화 100만원을 투자해 2.5%(10%/4)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2만 5천원)
[2] 김철수는 3개월 동안 1,000달러($)를 투자해 1.5%(6%/4)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15달러)
[3] 마이클이 김철수에게 100만 9,850원을 돌려주면 남는 돈은 15,150원이며(25,000-9,850) ... 이를
현물환율(1$=1,000원)로 교환하면 마이클에게는 최종적으로 15.15달러($)가 남습니다.
[4] 김철수가 마이클에게 1,000달러($)를 돌려주면 남는 돈은 15달러이며, 이를 현물환율(1$=1,000원)로
교환하면 15,000원입니다. 여기에 마이클한테 받은 웃돈 9,850원을 더하면, 김철수에게는 최종적으로
24,850원이 남습니다.
[5] 김철수의 24,850원과 마이클의 15.15달러($)는 결국 자국 금리로(10%, 6%) 3개월 동안 운용한
결과 값(2.5%, 1.5%)과 거의 같습니다. [@참고: 앞서 언급했듯이 균형선물환율은 일정한 범위값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소수점 이하에서는 미세한 차이가 발생합니다.]
=========
이제 정리를 좀 해봐야겠습니다.
스왑레이트 3.94%는 연율 입니다.(1년) ... 그래서 3.94%를 4로 나누면 <0.985%(0.00985)>라는
수치가 나오는데, 여기에 현물환 금액인 1,000원을 곱하면 <9.85원>이라는 값이 계산됩니다. 이는
앞서 살펴본 3개월 선물환율 1,009.85원과 현물환율 1,000원의 차이 값인 <9.85원>이라는 값과
동일한 금액입니다. 결국 웃돈 스왑포인트(Swap Point)는 (균형선물환율 – 현물환율) 값이 되며,
스왑레이트 3.94%는 양국 간 내외금리차이 (10% - 6%)로도 계산됩니다.
[1] 연율 적용시 스왑레이트 = 3.94% = (10% - 6%) = 4%
[2] 3개월 적용 스왑레이트 = 0.985% = [(10%/4) - (6%/4)] = 1%
(@ 균형선물환율은 일정 범위값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소수점 이하에서는 미세한 차이가 발생합니다.)
종합해보면 ... 스왑레이트는 저금리 통화국, 즉 마이클 입장에서는 일종의 비용입니다.
반면 고금리 통화국인 김철수 입장에서는 일종의 프리미엄(웃돈)입니다. 결론적으로 스왑레이트는
<“스왑거래로 인하여 누가 얼마만큼의 이득(혹은 비용)을 볼 것인가?”> 라는 아주 단순하고 직관적인
생각에서 도출된 개념이라고 편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왑레이트(Swap rate) = “내외금리차이로 (고금리 통화국-김철수)가 누릴 수 있는 이득의 값(%)>
<스왑레이트(Swap rate) = “내외금리차이로 (저금리 통화국-마이클)이 지불해야 할 비용의 값(%)>
하지만 우리는 사례를 통해 김철수와 마이클의 현금흐름까지 점검해 보면서 확인해 보았지만,
굳이 (외환)스왑거래를 하지 않고 그냥 자국에서 (자국)금리수준으로 자금을 운용해도 크게 변하는 건
없을 텐데, 왜 거래 참여자들은 이렇게 복잡한 스왑거래에 참여하려할까? 하는 의문이 생길 겁니다.
앞서 선물환을 얘기할 때도 이미 언급했었지만, 스왑거래가 거래참여자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외환포지션 조정에 관해선지, 아니면 차익거래(아비트러지) 때문인지, 혹은 어느
한쪽의 통화유동성에 여유가 생겨서인지 등 ...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스왑레이트와 내외금리차 간에 괴리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 김철수-마이클 사례에서 보셨듯이,
이론적으로는 (스왑레이트 = 내외금리차) 등식이 성립합니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이러한 등식에
괴리가 발생하는 일은 아주 흔한 일입니다. 예를 들면, 내외금리차는 연 4% 인데, 스왑레이트는
연 3% 라면 이것은 지금 스왑레이트가 내외금리차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 즉시 차익거래가 발생하게 됩니다. ... 김철수-마이클 사례를 다시 가져와
차익거래가 실제 현실에서는 어떻게 일어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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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거래 사례 - 스왑레이트와 내외금리차간에 괴리가 발생했을 때>
[2018년 1월 1일 – 거래 시점]
(1) 1월 1일 - 현물환율 1달러($)=1,000원
(2) 1월 1일 - 3개월 선물환율 1달러=1,007.5원
(3) 1월 1일 - 현선물 차이 = 7.5원(1,007.5-1,000)
(4) 한국평균금리 10%, 미국평균금리 6%를 가정(내외금리차 4%)
(5) 1월 1일 - 시장 스왑레이트 3% = [(7.5×4)/(1,000) × 100]
거래 시점인 1월 1일의 스왑레이트는 연 3%이며, 이는 내외금리차 연4%를 하회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서 마이클 같은 저금리 통화국 투자자는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내외금리차는 분명 연4% 인데, 시장 스왑레이트가 3% 수준이라면,
내 입장에서는 연 1%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다! ... 이론적으로는
김철수에게 연 4% 비용으로 원화를 빌려 써야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연 3% 비용으로 빌려 쓸 수 있다는 의미인거다! “
그럼 저금리 통화국 마이클이 3개월 선물환을 이용해 직접 차익거래를 시도해 보겠습니다.
(1) 자국(미국)에서 1,000달러($)를 연 6% 금리로 차입합니다.
(2) 차입한 달러를 현물시장에 바로 내다팔아(매도) 100만원의 원화를 확보함과 동시에
(1달러=1,007.5원) 조건으로 3개월 선물환 계약을 합니다.(현재 시장선물환율이 1$=1,007.5원 이므로)
(3) 확보한 원화 100만원을 한국 국채에 3개월간 투자합니다.[연 10%(3개월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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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31일 – 거래 만기시점]
(1) 3개월간 국채투자로 원금 100만원과 2만5천원의 이자수익발생(원리금 102만 5천원)
(2) 선물환 매입계약에 의해 (1달러=1,007.5원)의 환율로 1,015달러($)를 사고,
원화 102만 2,600원을 지급합니다.(1,015달러×1,007.5원)
(3) 마이클에게는 최종적으로 2,400원의 수익이 발생하게 됩니다.
(4) 이러한 결과 값을 연으로 환산하면 9,600원(2,400원×4) 이라는 값이 나오는데,
이는 결국 최초 투자금 100만원의 1% 값인 1만원에 근사한 수치인 것입니다.
(소수점 이하에서 미세한 차이)
이처럼 실제 외환시장(스왑시장)에서 스왑레이트가 내외금리차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저금리 통화국 마이클에게는 조건(원화 차입비용)이 이전보다 더 나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끝일까? ~ 여기엔 또 다른 숨은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지금 외환시장에서 ‘외환’, 즉
달러($)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 한마디로 한국 금융시장에서 현재
달러가 많이 필요하다는 어떤 급한 사정이 생겼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달러($)를 빌려주는 입장인 마이클은 급할 게 없습니다. 달러를 빌려주고 고금리 원화를 사용할 때
웃돈을 (이론적으로 도출된)균형수준보다 조금은 덜 줘도 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고금리 통화인
원화(\)를 빌려 쓰는 비용이 평소보다 낮아진 것이죠.
그렇다면 과거 IMF 외환위기가 지금 다시 닥친다면 스왑레이트는 어떻게 되겠는가?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지금이 IMF 상황이라면 온 나라가 달러($)를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됐을 겁니다.
그래서 상황이 이쯤 되면 저금리 통화국 거래자인 마이클(미국) 입장에서는 이주아주 적은 비용, 즉
매우 낮은 스왑레이트(Swap rate)로 원화를 빌려 쓸 수 있게 될 것이며, 심할 경우 스왑레이트가
(-)마이너스로 역전될 가능성도 있을 겁니다. 한마디로 비용이 아니라 오히려 웃돈을 받고 고금리
원화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올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스왑거래는 거래 쌍방이 서로의 통화를 담보로 동시에 빌려주고 빌려 쓰는
일종의 대차거래입니다. 따라서 스왑거래에는 반드시 계약만기일에 상환의무가 발생합니다. ... 하지만
현물환 거래는 각자의 통화를 서로가 팔고 사는 매매거래입니다. 한 번의 거래로 모든 것이 깔끔하게
마무리 되는 것이죠.(상환의무 없음)
결론적으로 이러한 거래의 성격 때문에 스왑레이트는 <외화자금시장(대출시장)>에서의 가격변수로
작용하며, 환율은 <외환시장(매매시장)>에서의 가격변수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 스왑레이트 = 외화자금시장(대출시장)의 가격변수
@ 환율(현물,선물) = 외환시장(매매시장)의 가격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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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을 머릿속에 잘 집어넣고, 최근에 나온 언론 기사를 하나 보겠습니다.
[◆ 자금이탈 이상조짐 ... 外人 이번달 채권시장서 1.4兆 떠나 – 이데일리(2018-10-24) ]
@ 금리 역전에도 자금이탈 막던 스왑레이트
@ 최근 외국인 떠나며 스왑레이트 이상 조짐
@ 미·중 무역전쟁 등에 韓 펀더멘털 의구심
h ttp://www.edaily.co.kr/news/read?newsId=04152486619376200&mediaCodeNo=257&OutLnkChk=Y
“채권자금은 내외(한미) 금리차가 역전돼 있지만 헤지 비용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수익이 높은 상황입니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그동안 한미 금리 역전에도 외국인 자금은 꾸준하게 유입되는 경향을 보였다.
채권시장과 금융당국은 입을 모아 “금리가 역전됐지만 여전히 국내 채권에 대한 투자 유인이 있다”며
“스왑레이트가 한미 금리 차를 상쇄하고도 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왑레이트는 달러화를 원화로 교환하고 1년 뒤 다시 원화를 달러로 재교환하기로 했을 때,
얹어주거나 빼는 일종의 프리미엄이다. 현재 스왑레이트(1년)가 -1.50% 정도인데,
이는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했을 때 얻는 프리미엄이 1.5%라는 의미다. 다시 말해
금리차가 현재 0.75%포인트 벌어져 있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외국인이
국내 투자를 꺼릴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다. -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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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4일의 기사입니다. ~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1.5%이며, 미국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현재 금리가 2.25%인 상황입니다. ... 지금까지 살펴본 김철수-마이클 사례에서는 한국이 미국보다
금리가 높은 상황을 가정하고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그런데 현재 (실제)국제금융시장에서의 한미 간
금리는 역전된 상황입니다. ... 미국이 한국보다 0.75% 더 높은 고금리 통화국이 된 것이죠. 그래서
기사에서는 시장 스왑레이트가 현재 (-)1.5% 수준이라 언급하고 있습니다. ... 이것은 이제 한국과
미국의 스왑거래에서는 미국이 웃돈을 받아야 되는 상황으로 시장이 변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이클과 김철수의 상황이 뒤바뀐 것이죠. 마이클은 이제 김철수에게 달러를 빌려주고 원화를 빌려
쓸 때 1.5% 만큼의 프리미엄(웃돈)을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기사는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내외금리차이는 0.75% 이므로 투자자는
(오직)금리측면에서만 보면 더 이상 한국에 투자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한국보다 미국 금리가
0.75% 만큼 더 높기 때문에 투자자는 그냥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게 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을 떠나지 않고 상당수가 남아있는 이유는 스왑거래에서
1.5%의 웃돈을 받을 수 있는 (투자)유인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내외금리차에서 비록 0.75%
손해를 보더라도 스왑에서 1.5% 웃돈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를 넷팅하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0.75%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1.5%-0.75%) [◆ 참고: 스왑거래는 만기에 원금이
다시 재교환 되는 거래입니다(상환의무) ... 더불어 웃돈(스왑레이트)은 균형선물환율(금리평가이론)
논리에 따라 만기에 손해 볼 수 있는 부분을 상쇄시켜주는 일종의 환율 헤지의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처음 김철수-마이클 사례에서 1월1일에 (1달러=1,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가,
만기일인 3월 31일에 원금 재교환이 이루어질 때, 이때의 1월 1일 환율이었던 (1달러=1,000원)을
그대로 적용하여 거래를 마무리 짓는다면 결국 고금리 통화국 김철수는 손해를 보게 됩니다. 따라서
균형선물환율 논리에 따라 3월 31일에 (1달러=1,009.85원)의 환율을 적용하여 김철수의 손해를
보전하게 됩니다. 결국 스왑레이트는, 김철수 입장에서 만기일에 달러($)를 다시 건네주고 원화 원금을
돌려받을 때, 웃돈을 더 받기 때문에 일종의 환율위험(환차손)이 제거되는 소위 “환 헤지”의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위 기사에서 이주열 한국은행총재가 얘기했던 “채권자금은 내외(한미) 금리차가
역전돼 있지만 헤지 비용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수익이 높은 상황입니다.” 라고
말했던 부분이 바로 이러한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자! ~ 그럼 정리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현재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이는 역전된 상황입니다. 미국이 한국보다 0.75%
더 높은 고금이 통화국이 된 상황인 거죠. 미연준이 향후 금리인상을 몇 번 더 하게 되면 이 갭은
더 커질 것입니다. ... 하지만 현재 스왑레이트(1년)가 (-)1.5% 수준이므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스왑거래를 통해 확보된 원화(\)를 한국 채권에 투자하면, 비록 현재 금리가 역전된 상황이라
(-)0.75% 상당의 손해를 보겠지만, 투자한 원화 원리금을 모두 찾아 다시 달러($)로 재교환 할 때
1.5%의 웃돈(스왑레이트)을 받을 수가 있기 때문에 총합으로 따져보면 0.75%의 수익을 얻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일종의 환차익 효과!) ... 그래서 내외금리차가 역전되었다 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가
아직은 급하게 한국시장을 떠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기사의 핵심입니다. (@ 물론 향후 미연준의
금리는 계속해서 인상되는데 한국은행은 금리를 계속 동결만 하고 있다면 이러한 스왑레이트에 의한
기대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의 이탈과 그 이탈속도는 상당히 빨라지게 될 것입니다.)
[◆ 그동안 한미 금리 역전에도 외국인 자금은 꾸준하게 유입되는 경향을 보였다.
채권시장과 금융당국은 입을 모아 “금리가 역전됐지만 여전히 국내 채권에 대한투자 유인이 있다”며
“스왑레이트가 한미 금리 차를 상쇄하고도 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이데일리(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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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잘 따라오셨다면 ~ 이제 현물환, 선물환, 스왑레이트(Swap rate)에 대한 개념정리는
충분히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스왑거래가 외환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
조선업체의 선물환매도와 관련지어 자세히 살펴보고 마무리 짓겠습니다.
조선업은 해외에서 선박을 수주 받으면, 그 즉시 바로 수출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수주를 받고 그때부터 선박 건조를 시작해서 보편적으로 배가 완성되기까지는 대략 3년(혹은 1~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당연히 수출대금도 3년이 되어야 받을 수 있습니다.[@실제 선박수출대금은
수주계약 후, 3개월 내에 15% 정도 받고, 나머지는 1차, 2차, 3차 중도금과 선박인도시 잔금 등으로
여러 차례 나눠서 받습니다.]
조선업체들 입장에서는 이렇게 수출대금이 무려 3년(혹은 1~2년)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들어옴으로
당연히 환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환율관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죠. ... 쉽게 말해,
현재 환율이 (1달러=1,000원)이며, 수출액이 1,000만 달러($)였다면 원화로 환산하면 100억 원이 됩니다.
그런데 수출대금을 1년 뒤에 받기로 계약했고, 그때 가서 만약 환율이 (1달러=900원)이 되었다면
원화로 환산하면 90억 원이 되어 조선업체는 10억 원을 손해 보게 됩니다. ... 그래서 대부분의
조선업체들은 은행과 ‘선물환매도계약’을 통해 자신들의 환위험을 제거하게 되는데, 이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계약기간을 1년으로 가정합니다.(현재 현물환율 1달러=1,000원) ]
(1) 외국선사에서 국내조선업체에 선박을 주문합니다. 선박의 가격은 1억 달러($)이고,
배를 완성하는데 1년이 소요됩니다.
(2) 조선업체는 외국에서 배를 주문 받았지만, 돈은 1년 뒤에 달러($)로 받을 예정입니다. 그래서
국내 은행인 국민은행에게 1억 달러를 (1달러=1,000원)의 환율로 미리 팔아 버립니다.(선물환매도)
[조선업체]: “나에게 1년 뒤에 1억 달러가 확실히 들어옵니다. 그러니까 1년 뒤에 1억 달러를
당신 은행에게 팔겠습니다. 다만 그때(1년뒤)에 환율이 어떻게 변하든지 상관하지 말고 무조건
1억 달러를 1달러($)=1,000원의 환율로 사주십시오!“
[국민은행]: “그러시죠!”
(3) 하지만 조선업체의 선물환매도를 받아준 국민은행(선물환매입)도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만약 1년 뒤에 환율이 (1달러=950원)이 되었다면, 그때 조선업체에게서 1억 달러를 받고, 선물환계약
대로 조선업체에게 1,000억 원을 줘야 합니다(1달러=1,000원) ... 그리고 받은 1억 달러를 외환시장에
내다 팔면 950억 원이 되기 때문에 국민은행은 50억 원을 손해 보게 됩니다. 다시 말해 국민은행도
환율변동의 위험(환율하락)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앞에서(이전 글) 이미
여러 번 살펴보았던 은행들의 외환포지션에 변화가 생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한마디로
국민은행은 조선업체와의 선물환매도계약에 의해 지금 <매입초과포지션(long position)> 상황에 처한
것과 같은 의미인 것입니다.(@ 외화자산 > 외화부채) ... 비록 실제 달러($)는 1년 뒤에 들어오지만,
어쨌든 국민은행은 선물환매입계약으로(조선업체는 선물환매도) 외화자산이 외화부채보다 많아진
상황입니다.
(4) 그래서 국민은행은 조선업체의 선물환매도를 받아주고, 그 즉시 해외(주로 런던시장)에서
1억 달러를 빌려옵니다. 물론 이자도 줘야합니다. 보통 은행 간 거래에서의 해외차입은 리보(LIBOR)
금리가 적용 됩니다.
(5) 이제 국민은행은 해외에서 빌려온 1억 달러를 외환시장에 바로 내다 팔아(현물환거래),
원화 1,000억 원을 확보합니다. 그리고 국내의 가계나 중소기업 등에 만기 1년짜리 대출을 진행합니다.
이때에 적용하는 대출이자는 리보(LIBOR)+2% 수준을 적용 합니다.(가산하는 2%는 은행 재량입니다.)
=======
[◆ 1년 뒤 배 완성 - 선물환거래 만기시점]
(1) 조선업체는 완성된 선박을 외국선사에게 전달하고, 1억 달러를 받습니다.
(2) 조선업체는 선물환매도 계약에 의해 1억 달러를 국민은행에게 전달합니다.
(3) 조선업체에게 1억 달러를 전달받은 국민은행은, 1년 전 국내 가계와 기업들에게 대출해준
자금을 모두 회수합니다.[1,000억원+(Libor+2%)] ... 그리고 회수한 대출금중 1,000억 원을 조선업체에
전달해주고, 해외에서 빌려온 1억 달러도 Libor금리를 더해서 갚아 버립니다. 결국 국민은행은
아무런 위험을 부담하지 않으면서 2%의(20억) 차익을 얻습니다.
=======
지금까지 국내 수출기업(조선업)들의 선물환매도를 활용한 환헤지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수출기업들의 이러한 선물환을 이용한 헤지 메커니즘이 과연 스왑거래와 어떤 연계성이
있는가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4)번 과정에서 국민은행은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빌려온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차입이 아니라 국민은행이 런던에 있는 외국은행과 외환스왑거래를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다시 말해
원화를 담보로(원화를 빌려주고) 달러($)를 빌려오는 전형적인 외환스왑 거래를 하는 것입니다. ... 왜?
당연히 비용측면에서 스왑거래가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신용대출 보다는
담보대출(ex. 주택담보) 금리가 저렴합니다. 마찬가지로 국민은행이 어차피 외환포지션 조정을 위해서
달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단순 차입보다는 (외환)스왑거래를 통하여 비용을 줄일 수가 있는
것입니다.
[◆ 2004년~2009년, 국내 선물환매도(순매도) 규모 – (한국은행 경제통계 참고)]
2004년 - (A 선물환순매도 125억 달러), (B 선박수주액 318억 달러) - [환헤지비율(A/B) = 39%]
2005년 - (A 선물환순매도 168억 달러), (B 선박수주액 312억 달러) - [환헤지비율(A/B) = 53%]
2006년 - (A 선물환순매도 350억 달러), (B 선박수주액 617억 달러) - [환헤지비율(A/B) = 56%]
2007년 - (A 선물환순매도 532억 달러), (B 선박수주액 975억 달러) - [환헤지비율(A/B) = 54%]
2008년 - (A 선물환순매도 416억 달러), (B 선박수주액 718억 달러) - [환헤지비율(A/B) = 58%]
2009년 - (A 선물환순매도 160억 달러), (B 선박수주액 183억 달러) - [환헤지비율(A/B) = 87%]
한국은행 통계를 살펴보면, 국내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2004년 이후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2004년~2009년) 동안의 선물환헤지 비율은 50% 수준을 넘고 있습니다.
(@ 2009년 큰 폭의 선박수주 감소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이후 단기 경기침체 때문입니다.)
보시다시피 당시(2004~2009)의 조선업 및 중공업 호황으로 선물환을 통한 헤지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었고,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권투자 또한 크게 증가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의 선물환매입으로 인한 외환포지션 조정으로 달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였고
이를 위해 국내은행들은 차입 이외에도 국내 외은지점과의 외환스왑거래를 통하여 필요한 달러($)를
조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 그리고 앞서도 얘기했지만, 이렇게 시장에서 달러($)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 처했다면 당연히 스왑레이트 또한 하락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마이클 같은 외국인 입장에서
달러를 빌려 주고 원화를 빌려 쓰는 비용(스왑레이트)이 저렴해 졌다는 뜻입니다. 더불어 스왑레이트
하락은 내외금리차를 하회하였고, 이는 다시 해외 투자자들에게 차익거래기회를 제공하게 됩니다.
아무튼 당시 조선, 중공업 호황은 금융측면에서 여러모로 기회가 많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메커니즘은 또 국내 금융시장에(돈의 흐름) 어더한 영향을 주게 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 국내 조선 및 중공업이 2004년부터 2008년 상반기 까지(서브프라임 전까지) 호황을
맞았다고 했는데 그 기간중에 실제 선박수주 규모가 가장 컸던 2007년의 수주액은 대략 975억 달러
규모였습니다. (@ 당시 월평균 1달러=920원 수준이었으므로 무려 90조원에 가까운 돈입니다.)
또한, 이와 동시에 당시 선물환매도(순매도) 규모는 대략 532억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2007년 한 해 동안 발생했던 선박수주액 975억 달러는,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선박을 완성하는데
소요되는 약 3년(혹은 1년, 2년 등) 이라는 기간 동안에 나눠서 들어올 돈(달러) 이었습니다. 하지만,
선물환매도 규모가 수주액의 약 55%정도인 532억 달러인데, 이 부분은 선박수주와 동시에
은행들의 외환포지션 조정(해외차입 및 외환스왑) 등으로 국내에 달러가 미리 공급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 즉, 수출대금은 선박을 완성하는 기간에 따라서 2년 또는 3년 뒤에 들어와야
되는데 ... 선물환매도에 의해 선박수주와 동시에 현물(외환)시장에 달러가 공급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조선 및 중공업에서 3년(2년) 동안에는 국내 경상수지가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어도
실질적으로는 달러가 들어오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 이를 증명하듯 당시 환율을 살펴보면,
2004년부터 2007년 까지는 선물환매도(순매도)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동시에 원달러 환율도
지속적으로 하락했던 것입니다.[@ 2007년 1월 1,173원에서 꾸준히 하락하여 2007년 10월이 되면
환율은 (1달러=907원)까지 하락합니다.(원화강세) ... (한국은행 경제통계 참조)]
결국 조선업과 중공업의 호황으로 달러 유동성 공급은 기업들의 선물환매도라는 환헤지에 의해서
수주와 동시에 발생하고는 있지만, 선박수주와 선물환매도 규모가 한해도 쉬지 않고(2004~2008),
지속적으로 체증하고 있었기 때문에 달러의 공급적측면의 유동성 또한 증가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이었고, 이에 따라 환율의 하락은 당연한 수순 이었던 것입니다. 더불어 이 기간(2004~2008) 동안에
수출업체(조선업체)들의 선물환매도를 받아주었던 은행들의 외환포지션 조정(해외차입&외환스압)
등으로 국내에 막대한 원화자금이 풀렸고(대출), 그 때문에(덕분에) 국내 부동산 시장도 폭발적인
활황을 맞이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정리해보면 ... (수출)기업들의 성과 중 일부는 선물환을 활용한 환헤지 수요로 흘러들어가고,
환헤지는 은행들의 외환포지션조정으로, 이는 다시 스왑시장에 영향을 주어 스왑레이트가 내외금리차를
하회하는 상황이 오면 차익거래 기회를 노린 투기성 자본이동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여기에 국내
시장에 원화유동성 공급을 늘리며 이는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실물시장에 영향을 주는 복잡한
사이클을 이루게 됩니다. ... 더불어 스왑거래는 국제정치, 특히 국가 간의 정치경제와도 관련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데, 그 이야기만 간략히 전하며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 지나가는 이야기 ~
2017년 말 기준,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무려 1조 2,640억 달러($) 규모입니다.
말 그대로 외환보유 대국이죠 ...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외환보유고'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실물경제가 아무리 튼튼하다 하더라도 치명적 금융(외환)위기
한방이면 국가경제에 상당한 충격이 된다는 걸 절실히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협상 끝에
1999년 6월 한국과 일본의 <한일 통화스왑 협정>이 처음 체결됩니다. 당시 협정의 스왑규모는
100억 달러($)였습니다. 그리고 이후 수정협정이 몇 차례 더 진행되면서 원-달러 스왑 규모는
100억($)에서 400억 달러($) 규모로 확대 됩니다. ... 그러다가 2012년 이명박의 독도 방문으로
한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었고, 여기에 당시 일본정부의 우경화 분위기 속에서 한일 통화스왑의
‘만기 연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잠시 이슈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2015년 2월
한일간 통화스왑은 연장 없이 만기종료 됩니다. ... 이미 언급했지만, 일본에게는 자신들의
외환보유고(1조 2,640억 달러) 규모에 비한다면 우리와 맺은 4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왑은
거의 푼돈 규모에 가깝습니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거죠! ... 그렇다면 당시 일본이 한국을
가엽게 생각해 통화스왑 협정을 체결해 주었던 걸까? ... 단순히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은
외환의 규모 때문인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국제관계, 특히 경제문제와 연계된 국제관계에서는
철저히 자국이익을 따르는 것이 정상적인 행동입니다. 당시 일본이 우리와 스왑협정을 체결하지 않고,
그런 상황에서 만약 한국에 달러 부족 사태가 다시 찾아온다면 원화가치 급락으로 한국산 상품, 즉
우리의 자동차, 조선, 전자, 반도체 등의 (한국산)제품들이 토요타, 소니 등 일본의 대표하는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도 있을 거라는 예측이 내부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일본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이었던 푼돈에 가까운 통화스왑 규모로 자국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려 했던 것입니다. ... 오늘날의 현대 금융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이러한
정치,외교적 분야까지 금융에 모두 녹아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
======= ======= =======
[◆ 아래는 외환(환율) 및 금리와 관련해서 괜찮은 해외 사이트 입니다. 참고하시라고 ~ ]
@ 월스트리트저널(마켓 데이터) h ttps://markets.wsj.com/usoverview
(금시세, 리보금리, GDP디플레이터 등 다양한 정보검색 가능)
ex). 리보금리 검색- [첫 화면 상단 Overview - (Rates 클릭) - Libor(리보) 클릭!]
@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h ttp://ecos.bok.or.kr/EIndex.jsp
(국내 경제 통계는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 전 세계 모든 통화에 대한 달러($) 환율 검색 h ttps://www.x-rates.com/
(첫 화면 좌측에 Configure Converter 보면, 미리 1달러 설정 되어있고,
세 번째 칸에 원하는 국가의 통화만 설정하면 바로 환율 시세 검색 가능합니다. 매우 편리함.)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 주요국(G20국가는 거의 포함됨) 과거 환율 조회
첫 화면에서 검색기간 설정하고 GO버튼 클릭! - 국가 선택 클릭!
h ttps://www.federalreserve.gov/releases/h10/hist/
가장 큰 특징은, 조회 국가마다 차이가 있지만 70~80년대부터 2018년 현재까지 조회가능하며
더욱 놀라운 점은 무려 일별 조회가 된다는 점입니다. 한국은 81년부터 현재(2018)까지 일별
조회가능 합니다.(IMF 외환위기 시절, 특히 1997년 11월부터 98년 상반기까지 환율변화 추이를 보면
아주 스펙터클 합니다.)
========== ==== ===========
[@ 많은 분량의 글임에도 짜증없이 응원글 주신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글 내용 이전에 정성을 다했다는 점만 알아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다음에 더 좋은글로 찾아뵙겠습니다. ~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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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왑(SWAP)과 외환거래 메커니즘에 대하여 ]
지난 30~40년 동안 진행되어온 신자유주의체제하에서
세계의 금융 산업은 (굴곡이 많았지만)그야말로 눈부신 성장을 이뤘습니다.
금융(산업)에 대한 개별 국가들의 내적규제가 완화되었고, 국가 간의 자본이동 또한 탈규제가
정답인 것처럼 자본은 세계를 마치 하나의 시장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금융은 전문가만이 한다!> ... 라는 주장은 금융(특히 외환)을 알고자 하는 많은 적극적인 분들에게
일종의 암묵적 폭력을 행사하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소위 그 '(금융)전문가'라는 집단은
전문용어 몇 개와 숫자적 복잡성을 이용해 자신들의 금융의 독점적 권위를 지속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고 금융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라면처럼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접근성 좋은
대상이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 다만 누군가(전문가)의 전유물로서 오직 그들(전문가)만이 유일하게
독점적 권위를 누릴만한 가치가 있다는 편견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올려봅니다.
(1997년 IMF 위기에 대한 내용은 전에도 많이 언급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외환시장' 자체에 대해,
특히 스왑거래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1997년 금융위기는 '외환위기'였습니다.
위기의 직접적 원인은 아시다시피 기축통화인 달러($)의 부족때문이었는데
이러한 달러의 부족은 결국 <외환관리>로 연결되며, 외환관리는 다시 <외환거래 메커니즘>이라는
국제적 금융질서로 이어집니다. ...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경제는 아무리 현재의 기초적 경제여건이
양호하다고 해도 원화(\)가 국제통화가 아닌이상은 외부충격, 특히 <환율변동>에 상시적으로
취약(민감)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부터 벌써 2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오늘날 외환시장의 거래 메커니즘은 그때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복잡, 다양화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중에 <스왑(SWAP)> 시장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이며, 작금의 외환시장은 이제 스왑을 빼놓고는
외환시장의 거래 메커니즘 자체를 논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왑의 기초적 개념과
스왑거래가 오늘날 세계 외환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으며, 또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것입니다. ... 당연히 분량이 엄청나게 많아질텐데, 그래서 이야기는 3편으로 나눠서
3일동안 시리즈로 이어갈 볼 생각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국제금융 시장에서 스왑(SWAP)만큼 급속한 성장을 한 시장은 없을 겁니다. ... 또한 향후에도
스왑시장은 그 규모와 질적(다양성)인 부분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선물과 옵션 같은 파생상품거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각자의 공신력 있는 <거래소>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흔히 <장내파생상품> 거래라고 하는데 ... 여기서 <거래소>가 존재한다는 얘기는
계약이 <표준화> 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장내거래>는 대부분의 거래가 정형화된
규칙(Rule)과 틀에 고정되어 있어 거래의 안전은 담보할 수 있어도 다양성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 그러나 스왑(swap)거래는 은행(상업, 투자)과 보험 등의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기업과 정부(국가), 국제기구 등 다양한 거래주체들이 환율과 금리, 상품, 주가, 자본비용,
재정거래, 합성증권 등 그 활용도(융통성) 측면, 즉 각각의 거래주체들의 (개별)거래목적에 따라
거래형태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거래의 다양성 측면에서 장내거래(선물.옵션) 보다
훨씬 더 선택의 폭이 넓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다만 각각의 거래주체들의 특수목적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표준적인 계약형태를 벗어나 거래형태를 변형시키는 수정조항이 많아지고, 이 때문에
관계서류가 복잡해져서 거래형태가 고정되어 있는 <장내거래>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유동성 또한
낮아지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래서 스왑(Swap)은 보통 <장외파생상품(장외거래)>으로 분류합니다.
[@ 스왑거래에서는 “금융기관”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 부분은 뒤에서 자세히 설명합니다.]
스왑의 출발은 1970년대 초에 미국과 영국 사이에서 활발히 거래되었던 평행대출(parallel lone)과
국제상호직접대출(백투백대출.back to back lone)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시에 많은 국가에서는 외환통제가 상당히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금융기관이나 해외지사를 둔 거대기업들 입장에서는 외환통제를 피하기 위해 다방면의
방법들을 고민하기 시작했는데, 평행대출과 상호직접대출은 이때에 가장 활발히 활용되었던 수단
이었습니다.
그럼 먼저 <◆직접대출>의 현금흐름부터 살펴봅니다.(ex. 미국 GM과 한국 삼성전자 비교)
@ [미국영토] = [ 미국에 있는 GM본사가 한국에 있는 GM 자회사에게 달러($)를 대출함. ]
@ [한국영토] = [ 한국에 있는 삼성전자 본사가 미국에 있는 삼성전자 자회사에게 원화를 대출함. ]
가장 기본적인 <직접대출>의 현금흐름입니다.
미국에 본사가 있는 GM은 한국에 있는 GM 자회사에 돈을 보내기 위해서는 외환에 대한 규제와
패널티를 감수 하고서라도 자국 화폐인 달러($)를 직접 한국으로 송금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국 삼성전자 본사도 미국 삼성전자 자회사에 우리 돈 원화(\)를 직접 송금해야 합니다.
또한 한국의 GM 자회사는 본사로부터 받은 달러($)를 한국에서는 원화(\)로 바꿔서 써야하고,
미국의 삼성전자 자회사도 본사로부터 받은 원화를 미국에서 쓰기 위해서는 다시 달러($)로 바꿔서
사용해야 합니다. ... 그래야만 각자 현지의 건물 사용료(임대료)나 인건비(현지인) 등을 지불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GM과 삼성전자는 왜 이런 불편한 절차를 거쳐 자회사에게 돈을 보내려는 걸까?
그냥 현지의 자회사들이 각자 현지 은행들에게 직접 대출받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한번쯤 이런 의문을 가져볼 수도 있을 겁니다.
보편적으로 모회사(본사)는 (현지)자회사보다 신용면에서 더 높게 평가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매출과 자본규모, 업력 등에서 대부분 모회사가 자회사보다 월등히 앞서기 때문에 차입비용을
따져본다면 모회사의 신용으로 대출받아 자회사에게 돈을 보내는 것이 경영전략상 훨씬 더 유리하다
할 수 있습니다. (대출)이자가 훨씬 적게 든다는 뜻이지요 ~ 이러한 이유 때문에 1970년대 초에는
다국적 기업들이 해외 자회사에 돈을 보내기 위해서는 바로 위와 같은 직접적 대출방식 이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외환에 대한 통제가 점점 더 심해지고, 더구나 1971년 브레튼우즈
체제가 붕괴되면서 환율변동 위험까지 발생하자(@본격적인 변동환율제 시작) 금융기관들과 기업들은
좀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고, 여기서 스왑(Swap)의 모태가 되는
<평행대출과 상호직접대출(백투백 론)>이 탄생하게 됩니다. ...
<◆ 평행대출>
@ [미국영토] = [ 미국에 있는 GM본사가 미국에 있는 삼성전자 자회사에게 달러($)를 대출함. ]
@ [한국영토] = [ 한국에 있는 삼성전자 본사가 한국에 있는 GM자회사에게 원화를 대출함. ]
위는 평행대출의 현금흐름을 보여주는데 ... 미국에서는 GM 본사가 미국에 진출한
삼성전자 자회사에게 달러($)를 대출해 줍니다. 이와 동시에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본사가 한국에
진출한 GM 자회사에게 원화를 대출해 줍니다. 이때 GM과 삼성전자는 달러와 원화간의 환율을
현물환율(최초 대출시의 환율)로 정하고, 동일한 액수를 대출해주게 됩니다. ... 쉽게 말해
최초 대출이 성사될 때의 환율이 [1$=1,000원] 이었고 대출금액도 10억 원 이었다면
GM 본사는 삼성전자 자회사에게 100만 달러($)를 대출해주고, 삼성전자 본사는 GM 자회사에게
10억 원을 대출해 주면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평행대출은 국제적으로는 자본이동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정부의 외환통제를 피할 수
있게 되고, 자금의 이동과정의 번거로움과 환율위험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하지만
만약 거래 당사자 중에서 어느 한쪽이 도산하거나 고의적인 채무불이행이 발생한다면 마땅히 대응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 다시 말해 미국에서 GM 본사가 삼성전자 자회사에게 빌려준
100만 달러($) 대출계약과 한국에서 삼성전자 본사가 GM 자회사에게 빌려준 10억 원의 대출계약은
미국과 한국에서 각각 서로가 <독립적으로 이루어진 대출계약> 이기 때문에 채무불이행에 대한
상계권한이 없다는 것입니다. ... 따라서 만약 GM이 미국 본사결정으로 한국시장을 떠나게 되면서
삼성전자 본사에게 <“나 파산합니다! 10억 못 갚음. 미안합니다!” > ... 라고 말해도 미국에 있는
삼성전자 자회사는 여전히 100만 달러($)를 GM 본사에게 갚아야 하는 의무가 남아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거래당사자들 사이의 채무불이행에 대한 불안요인이 존재한다면 거래당사자인
GM과 삼성전자는 서로에 대한 ‘신뢰’ 하나만으로는 계속해서 거래를 존속시키기 어렵게 될 것이며,
따라서 평행대출 같은 거래는 더 이상 활성화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이 대두되자
시장에서는 조금씩 금융기관들의 개입이 요구되었고 금융기관들도 이 과정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견하게 됩니다.
<◆ 상호직접대출(백투백)>
(1) 먼저 본사끼리[@ GM본사, 삼성전자 본사] 직접대출을 실시합니다. ... 다시 말해,
GM본사가 삼성전자 본사에게 100만 달러($)를 대출해주고, 삼성전자 본사는 GM본사에게 10억 원을
대출해 줍니다.
(2) 앞서 살펴본 평행대출을 실행합니다.
@ [미국영토] = [ 미국에 있는 GM본사가 미국에 있는 삼성전자 자회사에게 달러($)를 대출함. ]
@ [한국영토] = [ 한국에 있는 삼성전자 본사가 한국에 있는 GM자회사에게 원화를 대출함. ]
(1)과 (2)의 과정을 통해, 즉 본사끼리 서로에게 자금을 대출해서 신용위험(채무불이행)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바로 상호직접대출입니다. ... 하지만 상호직접대출은 GM과 삼성전자 본사 사이에
채무를 상계시킬 수는 있지만, 환울 변동 위험과 국제적인 자금이동이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전히 정부의 외환통제를 피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평행대출과 상호직접대출의 문제점(환율변동, 신용위험 등)을 모두 해결하면서
등장한 것이 바로 <◆ 통화스왑(currency swap)>입니다. ... 보편적인 통화스왑은 거래당사자들이
서로 각자가 준비한 통화($달러, \원)의 원금을 교환하고, 그 후에 서로가 합의한 기간 동안에
미리 약정한 이자를 주고받고 만기에는 다시 원금을 재 교환하는 것입니다.
통화스왑이 세계금융시장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1981년 8월, 거대 투자은행이었던 살로먼 브라더스(Salomon Brothers)가
세계은행(World Bank)과 IBM 사이의 통화스왑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부터입니다.
당시 IBM은 자금조달의 다변화 전략으로 달러($) 이외에 독일과 스위스의 자본시장(은행)에서
수년 동안 자금을 조달해 오고 있었습니다. 물론 독일은행에서는 마르크화로, 스위스 은행에서는
스위스프랑으로 돈을 빌렸었는데 ... 그 당시(1981년) 달러($)화의 가치가 급상승하자 IBM 입장에서는
달러화 기준으로 외화표시부채(마르크, 스위스 프랑)의 가치가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하게 됩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위해, 앞에서 얘기했던 한국 땅의 GM 자회사를 예를 들어 설명해보면,
GM 자회사가 한국의 국민은행에서 1천만 원을 빌렸습니다. 만약 이자가 10% 라면 GM 자회사는
연간 이자금액으로 1백만 원을 지급해야 합니다. 또한 이때의 환율이 [1$=1,000원]이고 이자금액을
달러로 환산하면 1,000달러($)가 됩니다. 그런데 이때에 갑자기 달러가치가 상승하여 [1$=1,250원]이
되었다면 GM 자회사가 국민은행에 지급해야 될 이자금액은 원화로는 예전과 똑같은 1백만 원
이겠지만 이것을 달러로 바꿔보면 800달러($)로 예전보다 200달러($)가 줄어들게 됩니다. ... 그리고
상황이 이쯤 되면 GM 자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자지급을 원화가 아닌 달러($)로 바꾸고 싶을
것입니다. ... 다시 IBM 상황으로 돌아와서 얘기해보면, 당시 1980년 3월에 독일 마르크화와 달러의
환율은 [1$=DM 1.93] 이었던 것이 1981년 8월에는 [1$=DM 2.52]로 달러가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 환율을 생각할 때, 상대 통화를 돈으로 생각하지 말고 하나의 “상품”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편합니다. ... 예를 들어, 달러($)를 미국의 돈(화폐)이 아닌 미국의 대표적인 상품인 맥도날드 버거로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맥도날드 버거 가격이 한 개에 1,000원 하다가 1,250원, 1500원 ... 등으로
상승했다면 버거의 품질(가치)이 올라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달러($)’라는 상품 가격이 1,000원에서
1,250원, 1,500원 등으로 비싸졌다면 이는 달러의 가치가 상승한 것입니다(@환율상승, 원화가치하락)]
이에 따라 IBM 입장에서는 독일은행에 지급해야 될 이자 100마르크가 달러로 환산하자
51.81달러($)에서 39.69달러($)로 무려 12.12달러($)가 줄어들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IBM은 다음과
같은 조건의 상대방을 찾게 됩니다.
<@ “우리 IBM이 마르크와 스위스프랑으로 돈을 빌렸기 때문에, 이자도 마르크와 스위스프랑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 그래서 IBM을 대신해 마르크와 스위스프랑으로 이자를 지급해줄 상대방을
찾고 있습니다! ~ 그러면 우리 IBM은 달러로 이자를 지급해 드리겠습니다!“ >
이때에 등장한 IBM의 거래 상대방이 바로 세계은행(World Bank) 이었던 것입니다.
세계은행은 <달러($)표시> 유로본드(Euro Bond)를 2건을 발행하여 하나는 IBM의 마르크화 부채의
만기일에 맞추었고, 하나는 IBM의 스위스프랑 부채의 만기일과 같게 발행하였습니다. ... 그리고
IBM과 통화스왑을 거래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세계은행은 IBM의 마르크, 스위스프랑 부채를
인수하고, 이자도 IBM을 대신해 부담하게 됩니다.(마르크, 스위스프랑으로 이자지급) ... 반면 IBM은
세계은행이 발행한 2건의 달러표시 유로본드(Euro Bond)를 인수하고 이자도 달러로 부담하게 되는
것입니다.[@ 세계은행이 달러 표시 유로본드(채권)를 발행했다는 의미는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들을
상대로 달러($)로 돈을 빌렸고, 이자와 원금 모두 만기일에 달러($)로 갚겠다는 뜻입니다. ]
여기까지 얘기를 들어보면 IBM과 세계은행 사이의 통화스왑 거래는 IBM 에게만 유리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통화)스왑 거래는 거래쌍방이 모두 만족하기 때문에 거래가 이루어 질수 있는
것입니다. ... 예를 들어 장동건은 가방가게 점원이고, 고소영은 향수가게 점원이라고 할 때
이들은 각자의 가게에서 가방과 향수를 구입하게 된다면 10% 직원할인의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장동건은 데이트 때문에 향수가 필요하게 되었고, 고소영도 가방이 하나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장동건이 원하는 향수는 판매가격이 10만원 이었고, 고소영도 필요한 가방의 가격이
10만원 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각자의 가게에서 직원할인을 받아 장동건은 가방을 9만원에
구입하고 고소영도 향수를 9만원에 구입하여, 퇴근 후 공원에서 만나 가방과 향수를 교환하면
장동건과 고소영은 서로에게 모두 만족할만한 거래가 성사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가방과 향수의
교환은 달러($)와 원(\)의 교환처럼 이종통화스왑과 같은 의미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
[◆ (참고) - 국제채권(International Bond) ]
보통 국제채권(International Bond)을 얘기할 때면
(1)외국채권(foreign bond), (2)유로채권(Euro Bond) ... 이렇게 두 종류로 구분합니다.
채권은 한마디로 돈을 빌려주면 언제까지 이자를 더해 갚겠다는 일종의 ‘차용증’과 같은 의미입니다.
다만 거래주체들이 대부분 큰 기업들이나 국가이기 때문에 거래 단위 자체가 개인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매우 큰 규모이며 그래서 자격과(채권발행)과 형식(발행요건) 등의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 더불어 기업이나 국가가 자국영토 안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와는 달리, 자국 이외의
지역에서 채권을 발행(자금 조달)할 때의 채권을 국제채권이라고 하며, 이때에 발행지역(국가)의
통화 단위로 채권을 발행하면 이것을 외국채권(foreign bond)이라고 하고, 자국 통화단위로 자국이
아닌 지역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유로채권(Euro Bond) 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독일의 벤츠사가 자국 독일이 아닌 미국 영토에서 달러($) 표시로 채권을 발행하면
이때의 채권은 외국채권입니다. ... 쉽게 말해 벤츠사가 뉴욕 월가에서 <“달러($) 좀 빌려주세요! ~
원금과 이자 모두 달러($)로 갚아 드릴게요!“> 하면서 발행한 채권이 외국채권인 것입니다. 더불어
외국채권은 대부분 고유한 별칭이 있습니다.
독일 벤츠사처럼, 미국 자본시장에서 미국 국적이 아닌 다른 국적의 기업(국가)들이 달러($) 표시로
발행하는 채권을 일명 “양키본드(Yankee Bond)”라고 부릅니다. ... 만약 삼성이나 중국 샤오미가 일본
자본시장(일본영토)에서 엔화표시로 채권을 발행하게 된다면 이때의 채권을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보통
“사무라이본드(Samurai bond)” 라고 부르며, 미국 GM이나 일본 혼다가 우리 대한민국 자본시장에서
원화로 채권을 발행한다면 이때의 채권은 “아리랑본드”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영국에서 발행되는
외국채권은 “불독본드(Bulldog bond)”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외국채권(foreign bond)과는 대조적으로 유로본드(유로채)는 채권을 발행하려는 기업(국가)이
자국의 통화단위로 다른 나라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뜻합니다. ... 여기서 “유로(본드)”가 의미하는 바는
유로존 국가들이 사용하는 공통통화인 ‘유로화(€)’와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또한 유럽이라는 “지역”적
의미를 내포한 것도 아닙니다. ... 초창기 기업들이 (채권발행)규제가 느슨했던 유럽자본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유로”라는 말이 사용되었는데, 이제는 이러한 의미보다는
자국 통화표시로 채권을 발행하는 국가가 자국 이외의 지역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 사용하는 <역외>
라는 의미만 있을 뿐입니다.... 한마디로 “유로”는 이제 국제금융시장에서 “역외” 라는 의미의 관행적
표현으로 굳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 GM이 뉴욕 월가가 아닌 런던에서 수많은 투자자들을 상대로 달러($) 표시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입니다. ... 다시 말해 런던의 “시티”(뉴욕 월가나 한국의 여의도 같은 금융 중심가)에서
GM이 다음처럼 외치는 겁니다.
< “달러($) 좀 빌려주세요! ~ 만기 되면 원금과 이자 모두 달러($)로 갚아드리겠습니다!” - 유로달러>
만약 일본의 혼다가 런던의 “시티”에서 <“엔화 좀 빌려주세요! ~ 만기되면 원금과 이자 모두 엔화로
잘 갚겠습니다!”> ... 라고 외쳤다면 이때의 채권 또한 “유로채권(유로엔)”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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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앞서 설명 드린 IBM과 세계은행간의 통화스왑거래에서
세계은행이 2건의 달러($)표시 유로본드(Euro Bond)를 발행했다는 의미를 알 수 있을 겁니다.
세계은행은 미국이 아닌 유럽에서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했습니다.(2건) ... 당연히 원금과 이자 모두
달러($)로 갚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IBM이 통화스왑거래로 인수한 것입니다. IBM이 세계은행이
갚아야할 달러($) 원금과 이자($)를 대신 갚아주고, 세계은행은 IBM이 갚아야했던 마르크화 원금과 이자,
스위스프랑 원금과 이자를 갚아주는 통화스왑 계약을 한 것입니다.
그럼 좀 더 자세한 통화스왑거래의 구조를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전자는 1년 정도 원화자금이 필요해서 원화표시 채권을 발행하려 합니다.
[◆삼성전자는 지금 원화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하지만 국내(한국)에서는
이미 발행물량이 많아서 추가로 발행하려면 예전보다 더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아직은 발행물량도 적고 신용도 또한 생각보다 괜찮은 미국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려 합니다.(@ 달러표시 채권 – 외국채권, 양키본드) .... 반면 GM도 자국(미국) 에서는
채권발행에 부담이 많아, 한국에서 원화표시 채권을 발행하려 합니다.(@ 아리랑본드)
그럼 이들 거래 당사자들의 좀 더 구체적인 조건을 살펴보겠습니다. ... [1$=1,000원이라 가정]
@ 조달금액 = [삼성전자: 10억원], [GM: 100만 달러($)]
@ 만기 = 1년
@ 원화 차입비용 = [삼성전자: 10.25%], [GM: 10%]
@ 달러 차입비용 = [삼성전자: 5%], [GM: 5.25%]
보시다시피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10억(원화자금)의 자금을 마련하는데(채권발행) 이자비용이
10.25% 이고, 미국에서 달러표시채권을 발행하면 5% 비용이 듭니다. ... 또한 GM은 미국에서
100만달러($)를 마련하는데 이자비용이 5.25% 이며, 한국에서 원화표시채권을 발행하면 그 비용은
10%가 듭니다. 결론적으로 원화표시 채권시장에서는 GM이 삼성전자보다 비교우위에 있고,
달러표시 채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GM보다 비교우위(@싸게 돈을 조달할 수 있다.)에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삼성전자와 GM은 각자가 비교우위에 있는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합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100만 달러($) 규모의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하고, GM은 한국에서 10억 원
규모의 원화표시 채권을 발행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삼성전자와 GM은 앞의 장동건과 고소영이
가방과 향수를 교환했던 것처럼 ... 원금(100만 달러, 10억)을 교환하는 <통화스왑>을 하게 되면,
삼성전자는 원화 10억에 대한 이자비용을 10.25% 보다 0.25% 낮은 10%에 차입하는 효과가 있고,
GM은 100만 달러($)를 5.25% 보다 0.25% 낮은 5%에 차입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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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 원금교환 – 삼성전자와 GM은 각각의 비교우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
(1) 삼성전자 = 달러($) 표시 채권시장에서 조달한 100만 달러($)를 GM에게 지급
(2) GM = 원화표시 채권시장에서 조달한 10억 원을 삼성전자에게 지급
[◆ 이자의 현금흐름 ]
(1) 삼성전자 = 원화 이자 1억 원을 GM에게 지급한다.
(2) GM = 달러($)이자 5만 달러($)를 삼성전자에게 지급한다.
[◆ 만기일 – 원금 재교환]
(1) 삼성전자 = GM으로부터 100만 달러($)를 돌려받아 처음 돈을 조달한 달러표시 채권시장에 상환
(2) GM = 삼성전자로부터 10억 원을 돌려받아 처음 돈을 조달한 원화표시 채권시장에 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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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자금 흐름을 보면 ~
통화스왑을 통해서 삼성전자는 최초 자신들이 원했던 <원화> 1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이자까지 원화로 지급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이자지급도 원래는 1억 250만원(10.25%)을
부담해야 했지만, 통화스왑을 통해 1억 원만(10%) 부담할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GM도
자신들이 처음에 원했던 <미화> 1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고, 이자지급도
5만 2,500달러($)(5.25%)를 부담해야 했지만, 5만 달러($)로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거래의 정식명칭을
<고정금리 통화스왑[cross currency fixed to fixed debt swap]> 이라고 하는데 ... 앞서 얘기한
IBM과 세계은행 사이에 이루어졌던 통화스왑이 바로 고정금리 통화스왑 이었습니다. ... 자금흐름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통화스왑 첫 단계에서는 거래 당사자들이 <합의된 환율(현물환율)>로 원금을
교환 합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원금교환 후 합의된 고정이자를 서로가 상대방에게 지급해주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최초 교환했던 원금을 재교환 함으로써 거래가 종결됩니다. ... 더불어
최초의 원금 교환과 마지막 원금의 재교환은 명목금액이 오고가는 것이므로 환위험은 제거되는
것입니다. (@ 최초 계약당시 환율은 원금 재교환시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원금이 변동하지 않음!)
지금까지는 가장 기본적 형태의 <통화스왑>을 살펴보았습니다. ... 그래서 이제부터는
스왑의 또 다른 형태인 <◆ 금리스왑(Interest rate swap)과 상품스왑(Commodity swap)>을
살펴보려 하는데 ... 마찬가지로 이들 스왑도 기본적인 구조만 살펴볼 것입니다.[@ 글의 후반부에서
좀 더 실무적인 부분을 다루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스왑의 기본적 구조만 알아도 충분하다
생각됩니다.]
앞서 살펴본 <통화스왑>의 특징은 교환되는 (명목)원금이 서로 다른 통화(이종통화스왑)였습니다.
더불어 만기일이 되면 최초 계약시점의 환율로 명목원금이 재교환 되는 구조였습니다. ... 하지만
지금부터 살펴볼 <금리스왑>에서는 교환되는 통화의 종류가 동일하면서 만기일에는 명목원금을
재교환 하지 않습니다. ... 그렇다면 무엇이 교환되는가? ~ 이름 그대로 <금리>를 교환합니다.
다시 말해 동일한 통화의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것이 금리스왑의 가장 기본적 형태인
것입니다. ... (@ 사례를 통하면 이해가 더 편할 겁니다. ... 이번엔 삼성과 애플을 비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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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 고정금리 시장과 변동금리 시장에서의 삼성과 애플의 차입비용]
@ 삼성 = (고정금리: 6.5%), (변동금리: LIBOR+0.75%)
@ 애플 = (고정금리: 5.5%), (변동금리: LIBOR+0.25%)
앞에서도 계속 말씀드렸지만, 스왑은 거래 당사자 모두가 이익(유리)이 되니까 거래를 하는 겁니다.
Libor(리보)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 간략하게 설명해보면 런던은행간 대출 금리
(London Inter-Bank Offer Rate) 라고 하는데 유로통화시장에서 어느 정도 신용도가 우수한
은행들 끼리 주로 단기자금을 거래(대출)할 때 적용하는 대표적인 단기 변동금리입니다.
국제금리 시장의 조건을 살펴보니(@ 위의 사례)
미국의 애플사는 고정금리시장이나 변동금리시장, 어느 쪽에서도 한국의 삼성전자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이것은 결국 미국의 애플사가 삼성전자보다
시장에서 더 높은 신용등급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금리시장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재미난 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즉, 고정금리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사보다 1% 더 높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는데 비해
변동금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애플사보다 0.5% 더 높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결론적으로 삼성전자는 고정금리 시장보다는 변동금리 시장에서 조금 덜 이자를 부담하면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뜻인데 ... 한마디로 삼성전자는 변동금리 시장에서 약간의 비교우위가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여기서 비교우위가 있다는 뜻은 삼성이 애플사보다 이자율을 더 적게 적용받는다는
뜻이 아님을 주의해야 합니다! ... 그리고 애플사는 고정금리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삼성전자와 애플사가 각각 비교우위를 갖는 금리시장(변동, 고정)이 존재한다면,
서로가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스왑거래가 성사될 수 있습니다. ... 이제 삼성전자와 애플사가
각각 비교우위를 갖는 금리시장을 통해 스왑거래를 했을 때 실질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스왑거래 시작>
(1) 애플사는 비교우위를 갖는 고정금리 시장에서 5.5% 금리로 차입 합니다. ... 그리고
삼성전자에게 Libor 금리를 지급하는 계약을 합니다.
(2) 삼성전자는 비교우위를 갖는 변동금리 시장에서 (Libor+0.75%) 금리로 차입 합니다. ... 그리고
애플사에게 5.5% 금리를 고정적으로 지급하는 계약을 합니다.
<◆ 스왑거래 후 - 애플사와 삼성전자의 현금흐름 >
@ 애플사
(1) 최초 5.5% 금리로 차입했기 때문에, 5.5% 금리가 나가게 됩니다.
(2) 삼성전자로부터 5.5% 금리를 받게 됨과 동시에, 삼성전자에게 Libor금리를 지급합니다.
(3) 결론적으로 애플사는 Libor (변동)금리로 차입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삼성전자
(1) 최초 (Libor+0.75%) 금리로 차입했기 때문에, (Libor+0.75%) 금리가 나가게 됩니다.
(2) 애플사로부터 Libor 금리를 받게 됨과 동시에, 애플사에게 5.5% 금리를 지급합니다.
(3) 결론적으로 삼성전자는 6.25%(@ 5.5%+0.75%) 고정금리로 차입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자! ~ 이제 스왑거래 후,
애플사는 비교우위가 없었던 변동금리 시장에서 원래는 (Libor+0.25%) 금리로 돈을 빌려야 했지만
스왑거래 후 0.25% 더 적은 Libor금리로 차입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 또한 삼성전자는
비교우위가 없었던 고정금리 시장에서 원래는 6.5% 금리로 돈을 빌려야 했지만 스왑거래 후 0.25%
더 적은 6.25% 금리로 차입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애플사와 삼성전자 모두 각각 0.25%의 금리 효과를 누릴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총이익이 <0.5%>가 되는 것이죠. ... 그렇다면 총이익 0.5%라는 수치는 임의적인가?
아닙니다. 0.5%는 애플과 삼성의 고정금리 차이인 1%에서 변동금리 차이인 0.5%를 빼주면 됩니다.
[(6.5-5.5)] - [(Libor+0.75)-(Libor+0.25)] = 0.5% 계산할 수 있습니다.
[◆ 참고: 사례에서는 애플과 삼성 모두 똑같이 0.25%의 스왑이익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왑이익은 거래 당사자의 신용도나 (스왑)거래에 누가 더 많은 거래욕구를 가졌는가? ~ 처럼
거래 당사자 A와 B의 <협상력>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현실에서는 스왑이익이
정확히 5대5의 비율로 배분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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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스왑거래는 쌍방 모두를 만족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IBM, 세계은행, GM, 애플, 삼성전자 같은 거래주체들이 언제 어느 때고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들에 딱 맞는 거래 상대방을 찾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 때문에
처음 스왑거래가 싹트기 시작할 무렵에는 금융기관들이 개입해 거래 상대를 찾아주곤 했습니다.
앞에서 예를 든 IBM과 세계은행도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살로먼 브라더스(Salomon Brothers)가
개입해 거래를 성사시켰습니다. 당시에 살로먼 브라더스의 역할은 단순한 브로커(중개) 역할에
머물렀는데, 단순 브로커는 거래쌍방으로부터 일정부분 수수료만 받으면 역할이 마무리 됩니다.
<@ 브로커 - “당신이 원하는 조건에 딱 알맞은 거래 상대방을 찾았습니다. 소개시켜 줄 테니 수수료 좀 주시죠?” >
하지만 스왑중개(브로커)는 각각의 거래당사자들이 원하는 조건에 최대한 완벽하게 일치하는
상대방을 찾아야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금융기관들(특히 은행)은
스왑거래자의 요구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켜줄 수 있는 거래 상대를 찾을 때 까지 우선은
은행 자신이 직접 스왑거래의 한쪽 당사자(상대)가 되기로 합니다. 그래서 초창기 스왑시장에서의
은행 역할은 브로커(중개)에서 시작했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은행들은 딜러(Dealer)의 역할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또한 1985년 "ISDA" 라는 국제스왑딜러협회(International Swap Dealer Association)가
결성되어 오늘날의 스왑시장이 <딜러시장>으로 변모하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상품스왑(Commodity swap)>의 가장 기본적 거래형태를 살펴볼 텐데 ... 여기서는
스왑거래에 <딜러(Dealer)>가 개입했을 때 거래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도 함께 살펴볼 것입니다.
상품스왑에서는 교환되는 상품이 같을 수도, 혹은 다를 수도 있습니다. ... 상품의 종류가 같다면
앞서 금리스왑에서 보셨듯이 명목원금의 교환은 불필요하고, 만약 상품종류가 다르다면 명목원금
교환이 필요하긴 하지만 ~ (@실질적으로는 보통 명목원금 교환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앞서 여러 스왑거래형태를 살펴본 것처럼 상품스왑 또한 사례를 통해 살펴보는 것이 이해하는데
가장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 ex). 거래주체: (1)원유생산자, (2)정유회사, (3)스왑 딜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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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유생산자: [ 매월 5천 배럴규모의 원유를 생산하는데 최근 원유시장의 가격변동성이 커져서
경영의 안정과 가격변동을 헤지하기 위해 원유공급가격을 3년 정도는 배럴당 50.5달러($) 수준에서
고정시키고 싶어 합니다. ]
@ 정유회사: [ 매월 8천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는데, 정유회사도 원유생산자와 마찬가지로
원유시장의 불안정한 변동성 때문에 원유매입가격을 향후 3년 정도는 배럴당 50.7달러($) 수준에서
고정시키고 싶어 합니다. ]
@ 스왑 딜러: [ (원유)스왑 거래의 욕구가 있는 두 당사자인 원유생산자와 정유회사 사이에 개입해
각각의 거래 상대방이 되어줍니다. ... (딜러 - 원유생산자), (딜러 - 정유회사) ]
<◆ 스왑거래 시작 – 원유 현물 시장에서는 원유가격이 매일 변동하고 있음(@평균현물가격)>
(1) 원유생산자: [ 현물시장에 원유 5천 배럴을 공급(매도)하고 그날에 형성된 평균현물가격을
매도대금으로 받습니다. 그렇게 원유를 판매하고 받은 평균현물가격(매일변동)을 스왑딜러에게
지급합니다. 대신 스왑딜러로부터 50.5달러($)를 고정적으로 지급받습니다. ]
(2) 정유회사: [ 현물시장에서 원유 8천 배럴을 매입하고 평균현물가격을 스왑딜러로부터 지급받아
원유매입 대급으로 사용합니다. 대신 정유사는 50.7달러($)를 고정적으로 스왑딜러에게 지급합니다.]
(3) 스왑 딜러: [ 스왑거래에 개입해 원유생산자로부터 지급받은 평균현물가격을 정유회사에게
지급하고, 정유회사로부터 고정적으로 받은 50.7달러($)에서 0.2달러($) 제하고 나머지 50.5달러($)를
원유생산자에게 줍니다. 이 과정에서 스왑딜러는 0.2달러($)의 차익을 확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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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왑거래에서는 스왑딜러가 취한 0.2달러($)를 보통 <호가 스프레드(bid-ask spread) 차익> 이라고
하는데, 사례처럼 만약 스왑딜러의 개입이 없었다면 원유생산자나 정유회사 모두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의 거래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0.2달러($) 차익은 스왑딜러가 스왑시장에
일종의 <유동성을 공급한 대가>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더불어 원유생산자와 정유회사와의
원유거래량에서 3천 배럴의 갭(8천-5천)이 발생하는데, 이는 스왑딜러가 모두 감당해야할 몫입니다.
그래서 차이나는 3천 배럴에 대해 스왑딜러는 다른 거래상대(제3자)를 찾아야 합니다. ... 만약
제3자의 거래상대를 찾는데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린다면 스왑 딜러(금융기관)는 원유선물이나
원유옵션을 활용해 헤징작업을 진행합니다. [◆ 사례에서 만약 원유생산자가 자신이 원하는
스왑조건을 1월1일에 의뢰를 했을 때, 은행은 그 즉시 바로 원유생산자의 조건에 딱 맞은 상대를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 때문에 우선 은행 스스로가 원유생산자의 스왑거래 상대가 됩니다.
그리고 3개월 후에 조건에 딱 맞는 정유회사를 찾게 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비로소 거래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은행은(dealer) 원유생산자와 정유회사가 각각 제시하는
호가차이, 즉 <호가 스프레드>를 조절하여 이익을 취하게 됩니다. ... 처음 스왑얘기를 시작할 때
“금융기관”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했던 이유를 이제는 어느 정도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
더불어 이렇게 은행이 스왑거래의 딜러(dealer)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 스왑거래자(기업) 입장에서는
은행은 언제 어느 때고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의 거래상대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스왑거래자들은
점점 더 증가하게 됩니다. 은행 입장에서도 다양한 거래자들과의 거래가 증가하면 할수록 다양한
<스왑조건>을 보유하게 되는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은행들(dealer)은 좀 더 여유로운 스왑운영이
가능해 집니다.(@ 스왑유동성 증가)
또한 사례에서 등장하는 삼성전자, GM, 애플 등의 여러 스왑거래자들은 딜러인 은행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분리되므로 은행(dealer) 입장에서는 스왑장부(swap book)를 관리하기가 예전보다 상당히
편리해집니다.
[◆ 스왑창고(swap warehouse)]
1. [ 삼성 6개월 외환스왑 – A딜러(dealer)]
2. [ 삼성 24개월 변동금리 스왑 – A딜러(dealer)]
3. [ 애플 만기 3년 통화스왑 – A딜러(dealer)]
4. [ IBM 만기 5년 통화스왑 – A딜러(dealer)]
5. [ GM 만기 1년 상품스왑 - A딜러(dealer)]
.
.
.
100. [ 살로만 은행 딥스왑(Diff swap) - A딜러(dealer)]
은행이 딜러(dealer)가 되어 여러 스왑조건의 거래자들과 거래하게 되면 스왑유동성은 늘어나지만,
이것이 모든 거래자들의 조건을 100%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맞춰주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미세한 조건 불일치가 발생하면 앞서 얘기했듯이 은행(dealer)은 또 다른 스왑거래나 선물, 옵션 같은
다른 분야의 파생상품을 활용하여 헤지를 하게 됩니다. ... 더불어 이러한 상황 속에서 거래가
다양한 형태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이어진다면 스왑딜러인 은행의 거래규모는 당연히 상당한 수준의
규모로 커지게 되고, 커진 규모만큼 은행은 수많은 스왑을 보관하고 있는 일종의 <창고>가 되는
것입니다. ... 그래서 <스왑창고(swap warehouse)> 라는 새로운 개념도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A딜러(dealer)는 일단 각 거래자들의 조건에 맞는 상대를 찾기 어려워 A딜러(dealer)
스스로가 거래 상대가 되어 현재 100개의 다양한 스왑(Swap)을 보관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A은행은 현재 수많은 고객들과 100개의 스왑계약을 체결한 상태임.] ... 그리고 이때
101번째 새로운 스왑거래자(고객)가 A딜러(dealer)를 찾아와 자신의 스왑조건을 제시했을 때,
A딜러(dealer) 입장에서는 이미 100개의 다양한 스왑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101번째 거래자의
요구조건을 충족시켜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겁니다. ... 그래서 그 조건에 부합하는 스왑이 만약
80번째 스왑이었다면, 이후 A딜러(dealer)는 본격적으로 호가 스프레드를 조절하여 본인의 실질적인
스왑수익을 취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
<80번 거래자 – A딜러(dealer) - 101번 거래자>
그리고 이것이 바로 <스왑창고(swap warehouse)>의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스왑(Swap)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인 <통화스왑(currency swap)>과
<금리스왑(Interest rate swap)> ... 그리고 <상품스왑(Commodity swap)>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에 <스왑창고(swap warehouse)>의 개념과 함께 딜러(dealer)가 개입하면 스왑의 수익구조가
어떻게 변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왑은 거래주체들의 개별적 거래조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표준화하기가 쉽지만은 않지만, 그나마 <통화스왑, 금리스왑, 상품스왑> 등은
현재 상당부분 거래형태가 표준화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자주 먹는 아이스크림 중에
첨가물이 없는 가장 순수하고 흔한 아이스크림을 떠올려보라고 하면 대부분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생각할 것입니다. ... 그래서 업계에서는 <통화스왑, 금리스왑, 상품스왑> 등을 가장 순수하고 흔한
일반적(표준) 스왑이라는 의미에서 일명 <바닐라 스왑(Vanilla Swap)> 이라고 부르며, 좀 더 길게
부르고 싶을 땐 <플레인 바닐라 스왑(Plain Vanilla Swap)> 이라고도 부릅니다. ... 그럼 지금부터는
이러한 기본적(이론적) 지식을 바탕으로 좀 더 실무적인(현실적) 내용을 거시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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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편에서는 스왑거래와 외환시장의 상관관계, 즉 외환시장의 다양한 메커니즘에 대해서
실무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오늘 읽으신 기본적(이론적) 지식을 바탕으로
실무적인(현실적) 내용을 거시적 관점에서 살펴볼 것입니다. ... 2편(실무편)은 다음 업댓 게시물 중
최대한 금융경제와 관련된 게시물에 올려보려 하는데, 만약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았다면
첫 게시물에 올려보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